18[sr]산행,여행

지리산둘레길

이름없는풀뿌리 2015. 9. 15. 15:47

지리산길은 지리산 둘레 3개도(전남.전북.경남) 5개시군(구례.남원.하동.산청.함양) 16개읍면 80여개 마을을 이어주는 300여km 국내 최초의 장거리 도보길입니다. 2007년부터 5년간 각종 자원 조사와 정비를 통해 지리산 곳곳에 걸쳐 있는 옛길, 고갯길, 숲길, 강변길, 논둑길, 농로길, 마을길 등을 환(環)형으로 연결하여 길을 완성할 예정입니다. 2008년 4월, 20여km 길이 열립니다.
이 길은 지리산북부 전라북도 남원과 경상남도 함양을 이어주는 옛 고갯길을 중심으로
지리산 천왕봉과 반야봉을 배경삼아 그림처럼 펼쳐진 다랑이 논과 산촌 마을들을 만나고
산사를 지나 강으로 이어지는 풍경 같은 길입니다.

 

 

 

현재 개방된 길은 제일 위의 전체 지도상에서 꼭대기에 보이는 실상사에서 오른쪽 문수사에 약간 못미치는

곳까지 조성되어 걸을 수 있다.

지나가는데 걸어서 소요되는 시간은 빠른 남자 걸음으로는 약 6시간이라고 하나 쉬어가는 걸 예상하면

족히 10시간 걸린다.

제일 고비라고 할 수 있는 길은 의중마을에서 벽송사를 오르는 길인데 그 고비를 넘기면 그 다음엔

내리막길로 비교적 편하다.

도중에 상황, 중황, 하황마을을 들리면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겠다.

금계마을과 의중마을은 지나가는 길이 마을 가운데로 나있어 마을을 즐기면서 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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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길을 표시해둔 방향안내표지판이다.

한두어군데 헷갈리는 부분이 있지만 나름대로 친자연적이다.

제일 궁금한 것은 자연훼손부분이었는데 이미 나있는 길을 이용할 뿐 그다지 이 길을 조성키위해

환경을 해치는 일은 없어 보여 안심이다.

표지기둥이 크지않고 작아서 눈에 띄지 않지만 그래도 다 보이고 튀지않아서 좋다.

군데군데 자연친화적인 발상이 눈에 많이 띄여 은근히 기분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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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오밀조밀한 길들을 많이 만나게 되고 한적한 편이다.

300km 가 완성되는 건 2012년이라는데 그동안 자연은 그대로 유지하되 중간중간에

화장실시설과 간이판매점 몇군데 정도는 있어야 할듯.

다만, 절대 눈에 튀지않는 친환경적인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그리고 벽송사를 예로 들자면 2.1km라고 표시한 후에는 아무 표시가 없다.

이 구간은 1km라든가, 500m 라는 잔여거리를 한 번쯤 표시해주면 좋을 듯.

나름대로 자연을 그대로 살린 점을 높이 사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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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이름들이 어쩜 그리도 예쁘던지 다 미을로 들어가서 놀고싶다.

하황과 중황 가운데쯤 한옥모양으로 숙소를 짓고있는데 걱정은 그런 곳에

집을 지으면 하수처리가 어찌 되는지..그런 게 늘 걱정이다.

다니는 사람들은 절대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면 안된다.

우리의 것이고 소중히 간직할 재산이자 우리나라의 싱싱한 폐다.

물마시고 난 페트병이나 휴지, 캔, 비닐..등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갖고 내려와야한다는 걸 꼭 명심해야한다.

힘들지만 않았으면 의미도 깊게 쓰레기 봉사를 하고싶었다.

그러나 7시간 정도 지나자 한계가 오면서 의중마을에서 하루 자고싶었다.

뭐든 쳐지면 더 지친다.

내친 김에 마무리를 하고 목표로 찍은 곳까지는 가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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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마다 정자가 다 있고 간식이나 점심은 거기서 편하게 먹고 자다가 가도 된다.

마을이 아닌 길에는 커다란 고목이 자리를 지키면서 쉴곳을 제공한다.

쉼터로 해둔 나무의자도 그리크지 않고 눈에 띄지않아서 마음에 든다.

이렇게 친환경적, 자연친화적으로 해두면 거기에 걸맞게 우리들도 행동해야 마땅하다.

어디든 어느 곳엘 가든 남이야 어쩌든 자신만은 선진국 시민처럼 행동하자.

급히 산에서 용변을 볼 경우에도 비닐을 들고 다니면서 휴지는 비닐에 넣어와서

나증에 쓰레기통을 발견할 때 버리면 될 것을 아무렇게나 버려두는 일 없으면 한다.

다니다보면 혀를 찰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번 지리산길을 걷다보니 이제 자치던 아니던 정부차원에서도 자연적인 아름다움에

눈을 돌리는구나 싶은 생각 많이 들었다.

다 아는 얘기지만 국민들도 따라주는 게 더 나은 미래를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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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마을에 지리산길에 대한 지도와 민박집 현황을 소개하는 인쇄물이 비치되어있다.

아직은 제대로 브로셔가 만들어지지 못한 마을이 많지만 불편하지는 않다.

인월에 가면 지리산길 센터가 있는데 거기에서 나눠주는 안내문에는 그런대로

많은 소개가 되어있지만 마음에 차지는 않는다.

인터넷의 경우 숙소를 실상사, 매동마을체험관,자연휴양림숙소 정도를 적어두었는데

그냥 그렇게 알고가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실상사와 매동마을민박은 같은 동네이고 자연휴양림은 가는 길에서 다 조금은 떨어진 곳의

휴양림 안에 있는 풀가동이 아닌 속소의 경우가 많다.

미리미리 전화를 해서 반드시 약속을 하고, 여기서 약속하는 사람도 꼭 지켜야하는 게

추울 때는 미리 군불을 때야하는데 온다고해고선 방을 뎁혀놓고 준비를 해두면 안 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보니 서로간의 신의에 마찰이 생기기도 한다.

서로 약속한 시간은 꼭 지켜서 불신을 없애는 것이 매사에 좋고 타인에게도 피해를 안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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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박 비용은 주로 3만원인데 아침식사가 되는 집이 있고 안되는 집이 있으니

사전에 꼭 짚어보고 떠나야하고, 인심 후한 시골이라 아침을 차려주면

손사래친다고 공짜로 먹지말고, 적은 금액이나마 쥐어주는 게 도리다.

3만원을 받으면 마을회관에 3000원을 내고, 마을에 뭘 지을 때마다 회비를 내므로

깍거나 뭔가 거기서 이익을 더 보려고 하는 건 자세가 아니다.

아침식사의 경우는 5000원 정도면 충분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4명이 먹고

만원만 주게 되는 경우도 있다.(우리의 경우)

다니다보면 할머니들이 이것저것 쥐어주는데 바라서가 아니라 배낭은 약간

자리를 비워서 떠나는 것이 편하겠다.

나물 말린 것, 열매 이런 걸 보면 사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대부분 지나가다 마을에서 민박집을 찾으면 가능하다고 본다.

금계마을에는 나마스떼라는 곳이 있는데 지나가는 길손에게 쉬어갈 곳과 항아리 물을

제공하고 거부감없는 음악으로 유쾌하게 만든다.

천왕봉이 바로 눈앞에 보이는 곳으로 민박을 할 수 있고, 깨끗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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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마을의 부녀회장이나 마을대표를 찾으면 모든 게 해결된다.

뭐든 거기에 응당한 댓가는 꼭 지불하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

전화로 물어보면 상세히 가르쳐 준다.

서울-남원간의 고속버스는 20500원이며 시골서 다니는데 타는 버스비는

1000, 1100원 정도이다.

50분이상 긴 거리는 보통 3000-4000원 사이로 보면 된다.

함양, 인월, 남원 등지에서 전주나 군산쪽으로 빠질 경우엔 주로 만원대이다.

식당은 부족한 편으로 점심식사의 경우엔 미리 자기가 준비하는 것이 편하다.

특히 물은 많이 준비하는 것이 좋다.

배낭 양쪽에 두 개의 물통이면 혼자 감당하기 좋다. 

뭐..등산 많이 하시는 분들이야 워낙 잘 아시니까 괜찮은데 이건 어디까지나

초보에게 권하는 정보이다.

300km가 다 완성되면 10일 이상 걸리는 구간으로 본다.

 

생태문화관광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시민환경연구소에서 주관하는 '지리산길 걷기'에 참가했다. 원래 1박2일로 계획했던 일정이 바뀌어서 당일로 다녀오게 되었는데 다음 봄날에 1박2일로 마을의 새벽안개낀 모습도 보며 여유있게 돌아보고 싶다.

 

시민환경연구소에서는 올봄에 지리산 옛길 걷기 1구간을 시작으로 이번에는 2구간을 걷는 계획을 했는데, 1구간을 참가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 2구간과 병행한다고 했다. 나는 처음 참가하는 것이어서 1구간을 걸었는데 숲길이 많은 2구간은 아직 준비가 미비해서 일행들이 길을 잃고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한다. 

 

아침 7시 30분 서울을 출발하여 남원 인월면 지리산길 안내쎈터에 들러 생태문화관광 시범사업의 일환으로서의 지리산길 걷기 조성 계획과 함께 각 나라의 트레일에대해 강의를 들은후 점심식사를 하였다.

  

  

지리산길은 둘레 3개도(전남, 전북, 경남) 5개시군(구례, 남원, 하동, 산청, 함양) 80여개 마을을 이어주는 국내 최초의 장거리 도보길로 2007년부터 5년간 각종 자원조사와 정비를 통해 지리산 곳곳에 걸쳐있는 옛길, 고갯길, 숲길, 강변길, 논둑길, 마을길 등을 둥글게 연결하여 길을 완성할 예정이라고 한다.

2008년 4월, 20여km 길이 열렸고 이 길은 지리산 북부 전남 남원과 경남 함양을 이어주는 옛 고갯길을 중심으로 지리산 천왕봉과 반야봉을 배경삼아 그림처럼 펼쳐진 다랑이 논과 산촌마을을 만나고 산사를 지나 강으로 이어지는 풍경과 같은 산길이다.

 

 

매동마을에 들어서니 정겨운 마을의 모습과 함께 감나무가 우리를 반긴다.

  

마을에서 바로 오르막경사로 이어지는 가파른 길을 식사후 곧바로 출발하게 되어 숨이 가파왔으나

 뒤를 돌아보면 지리산 주능선이 평화롭게 마을을 둘러싸고 있어 숨고르기를 할 수 있었다.

  

리기다소나무 숲길

  

 

 

 

 전라도와 경상도를 넘나들며 문화와 역사, 삶을 이어주던 고갯마루인 등구재는

서쪽 지리산 만복대에 달이 떠오르면 노을과 달빛이 어우러지는 고갯길로 거북이 등을 닮아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중황, 상황마을로 들어서니 다랑이논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추수가 끝나갈 무렵이어서 황금물결의 다랑이논을 보지는 못했지만 봄날의 초록을 머리속으로 그려볼 수 있었다.

 

 

  아직 추수하지 않은 다랑이 논을 만나 무척 반가왔다. 황금빛과 함께...

 

그 아래에서 지나는 길손에게 커피와 꿀물을 파는 아주머니를 만나게되었다.

동네분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봉다리커피를 사서 마시게 되었는데

지리산길이 열리게되어 사람들을 자주 보게되어 좋다는 말과 함께 꿀물을 서비스로 주시며 반기신다.

 

 

 지리산능선을 보며 걸을 수 있게 다랑이논 뚝방길을 따라 걸을 수 있게 길을 낸 것이

정겹고 운치있게 느껴지며 지리산길을 걷는 즐거움이 배가되었다.

  

 

이정표도 적절한 장소에 표시가 잘 되어있어 초행자도 길을 잃을 염려가 없어 보인다. 

  

단풍은 아직 산중턱에까지 내려오지 않았지만

담쟁이잎으로 가을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동물들의 오아시스라고 표시된 곳을 지나게 되었는데

서울에서는 느끼지 못했지만 웅덩이에 물을 찾아보지 못할정도로 가물어서 안타까왔다.

  

  

등구재를 지나 마을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가시는 동네 아주머니들을 만났다.

지나는 길손에게 감이 맛나다고 따서 먹고가라며 기구까지 만들어서 따는 방법까지 알려주는

넉넉함과 푸근함에 익어가는 감과 함께 훈훈한 가을을 함께할 수 있었다.

 

친구와 그림자놀이를 하며 롱다리도 되어보고...

 

지리산 둘레길을 걸으며 아쉬웠던 점은 산봉우리를 가리키는 팻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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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마을 당산나무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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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로 들어서니 가을이 우리를 마중나와 있었다.

 

이번 지리산길을 걸으며 정겨운 우리의 이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던 것과 우리나라에도 소통의 공간인

트래일(trail)코스를 개발하게된 점이 반가왔고 이를 계기로 자연을 아끼고 우리의 문화를 알고 느끼는 기반으로 발돋음하고 더 나아가 환경을 보호하고 역사를 공부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나아가길 기원해 본다. 

 

* 트래일(trail) : 길과 길이 만나는 길, 자연에 드는 길, 마을과 사람을 잇는 길, 문화와 역사를 느끼는 길이다.

 

 

"걷기는 세상을 여행하는 방법이자 마음을 여행하는 방법이다."

- 레베카 솔닛 - <걷기의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