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철명산] 다산의 얼 서린 산릉 따르며 ‘서울 찬가’ 부른다
- 운길산~적갑산~철문봉~예봉산 능선 종주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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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다, 빨라. 청량리역에서 40분밖에 안 걸리잖아!”
“세상 좋아졌다, 좋아졌어.”
조선 세조와 얽힌 창건 설화가 전하는 수종사(水鐘寺)와 550년 넘게 자란 은행나무 거목으로 이름난 운길산(雲吉山·610.2m·남양주시 조안면)은 서울시민들에게는 짧은 거리에 비해 멀게 느껴지던 산이다. 서울 외곽에서 10~20km 거리에 불과하지만 평일, 휴일 할 것 없는 교통체증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29일 중앙선 복선전철이 덕소역에서 팔당역과 운길산역을 거쳐 국수역까지 이어지면서 달라졌다. 국철 1호선 분기점인 회기역에서 산행 들머리인 운길산역까지 불과 35분이면 갈 수 있게 되었고, 그로 인해 주말이면 2,000~3,000명에 이르는 등산인이 찾을 만큼 인기 있는 산으로 부상했다. 그 혜택을 보며 운길산역까지 쉽게 다가선 황원선씨와 석상명씨를 포함한 일행은 운길산역을 빠져나오면서 즐거운 표정이었다.
날씨가 찼다. 얼음 깨지는 소리에 놀라 개구리가 동면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을 하루 넘겼건만 봄옷 차림으로 산행에 나서기에는 쌀쌀한 날씨다. 게다가 옅은 안개가 산을 희뿌옇게 가리고 있었다. 그런데도 봄 햇살이 따스하고 넉넉하게 느껴지는 건 무슨 이유 때문인지.
- ▲ 삼라만상을 껴안을 듯 사방팔방 가지를 뻗고 있는 수종사 은행나무. 북한강을 가로지른 철교와 다리가 내려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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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일의 조망에 인심 넉넉한 산사
“봄철이면 거의 매일 아침 이래요. 오전 10시는 지나야 날씨가 깨끗해질 거예요.”
오전 8시 반경, 시간이 너무 이른 탓인지 뜻밖에 한가로운 전철역 부근의 슈퍼마켓 주인은 운길산 기슭은 강에 피어오르는 물안개 때문에 이른 아침이면 안개가 자욱할 적이 잦다고 귀띔해주었다. 슈퍼마켓 주인이 일러준 대로 찻길대신 마을길을 따라 계곡으로 들어섰으나 아쉽게도 능선 길을 못 찾아내고 수종사 진입로를 따르다 전망대 갈림목을 지나 샛길로 접어들었다.
능선 길로 올라서자 왼쪽으로 나뭇가지 사이로 오늘 오를 마지막 봉우리인 예봉산(禮峰山·682.2m)이 고개를 치켜들고 있고, 그 오른쪽으로 철문봉(喆文峰·632m)과 적갑산(赤甲山·564m)이 장대한 능선을 이루며 솟구쳐 있다. 소나무와 참나무 무성한 능선 길은 수종사 진입로에 비하면 호젓하기 그지없다. 수종사에서 울려퍼지는 염불과 목탁 소리가 귓전으로 다가오면서 산속 깊이 들어서는 기분이다.
- ▲ 수종사 들머리 명상의 길. 아름드리 소나무와 낙엽송이 산사의 정취를 북돋운다.
수종사 일주문이 내려다보이는 갈림목(운길산역 2.2km·정상 0.9km) 쉼터에서 수종사 일주문으로 내려섰다. 일주문을 지나 명상의 길로 들어서자 하늘을 찌를 듯 높게 자란 거목들이 숲을 이뤄 한층 고즈넉하다. 그러다 경내에 들어서자 갑자기 안개가 걷히면서 파란 하늘과 함께 두물머리 일원이 한눈에 바라보인다.
조선 세조와 얽힌 옛 얘기 때문인지 수종사는 한층 예스럽고 멋스럽다. 좁은 터에 빼곡히 당우가 들어섰음에도 어딘가 고찰다운 균형미를 갖춘 듯하고, 불이문(不二門) 바깥 한 쪽에 550년 넘게 자란 은행나무가 괴이한 모습으로 버티고 있어 고찰 분위기가 더욱 살아난다. 은행나무 역시 세조가 기념 식수한 것이라 전한다.
- [전철명산] 다산의 얼 서린 산릉 따르며 ‘서울 찬가’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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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굳이 언제, 누구와 인연이 되어 지어졌다는 얘기가 아니더라도 수종사는 명찰이다. 은행나무 옆에서든, 삼정헌(三鼎軒) 담에 기대어 바라보든 발아래 펼쳐지는 풍광은 동국제일이다.
남한강과 북한강·경안천 세 물줄기가 합쳐지며 거대한 산중호수를 빚어놓고 있다. 호수 주변의 산릉, 산봉은 부드러움의 절정이다. 물은 그냥 흐르지 않고, 물안개를 피워 올리고 그 물 안개는 산릉과 산봉을 넘고 골짜기를 파고들며 더욱 아름답고 신비롭게 산하를 꾸며주고 있다.
“와, 멋지네. 멋져. 이렇게 멋진 풍경이 있어 세상이 살 만한 거 아냐.”
풍광이 마음을 다스려준다더니, 림프암에 걸려 방사선 치료를 끝낸 지 며칠 안 된 배병달씨는 발아래 펼쳐진 풍광에 넋을 잃더니 얼굴이 활짝 펴졌다.
“차 한 잔 마시고 가요. 그래야 세월 낚지요.”
- ▲ 무릉도원이 또 있을까. 수종사 삼정헌 옆에서 두물머리 일원을 바라본다. 양평 해협산이 봉화대처럼 우뚝 솟아 있다.
삼정헌 담에 기대어 무릉도원 같은 경치에 빠져 있자 넉넉한 표정의 보살은 우리를 그냥 보내려 하지 않는다. 삼정헌에서 차 한 잔 마시며 유리창 너머로 두물머리를 바라보는 맛도 좋다고 꼬드긴다. 강물을 내려다보고 서 있는 천년고찰에 사는 이들은 인심도 넉넉한가 보다. 그러나 어찌 하리요 갈 길이 먼 것을.
은행나무 뒤쪽 길목(송촌리 1.8km, 정상 1.3km)으로 들어서 능선을 오르는 사이 좁은 터에 처마를 맞댄 채 자리잡은 당우들은 정감이 넘친다. 염불소리 리듬에 맞춰 절상봉(522m) 꼭대기에 올라서자 북쪽 조망이 터진다.
시우리 송촌마을은 운길산에서 갑산(甲山·546m)을 거쳐 고래산(鯨山·531.9m)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포근히 감싼 분지 안에 자리잡고, 고래산 뒤편으로는 천마산과 철마산이 겹을 이루고, 그 오른쪽으로는 축령산과 명지산이 파노라마를 이룬 채반겨준다.
다산이 웅지 키운 산릉 따르며 수도 서울 조망
안부로 내려서는 사이 운길산 정상은 산새가 머리를 치켜들고 주변을 살피는 듯 앙증맞은 모습으로 반겨주고, 그 왼쪽으로 예봉산과 검단산이 힘차게 솟구쳐 기운을 북돋아준다. 운길산 정상에는 이미 많은 등산인이 조망을 즐기며 쉬고 있었다. 하지만 거세게 불어대는 찬바람은 갈 길을 재촉했다.
- ▲ (왼쪽)정상석이 외로이 서 있는 운길산 정상. 갑산과 천마산~철마산이 겹을 이룬 채 바라보인다. (오른쪽)절상봉을 내려서다 바라본 운길산 정상.
“어디서부터 오시는 길이에요?”
“예봉산은 우리 같은 중늙은이들에겐 너무 멀어요.”
오후 1시 급경사 계단 길과 잔설이 남아 있는 북사면 바위 길을 지나 부드러운 산릉에 접어들자 중년의 등산인들이 다가온다. 육십 전후의 이들은 덕소전철역에서 와부읍 도곡3리까지 버스로 다가선 다음 새재고개와 오거리를 거쳐 운악산으로 향하고 있었다. 따스한 햇살이 드는 곳이면 어디든 점심상이 차려져 있고, 중년의 등산인들은 봄 햇살 아래 성찬을 즐기고 있었다. 부드러운 산릉, 따스한 햇살만큼 식욕을 돋우는 요소가 또 어디 있으랴 싶었다.- [전철명산] 다산의 얼 서린 산릉 따르며 ‘서울 찬가’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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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런대며 걷노라니 적갑산 정상이다. 이제 예봉산과 그 오른쪽 어깻죽지 뒤로 검단산이 고개를 슬쩍 내밀며 우리를 쳐다본다.
“와, 킬리만자로다!”
이제 동으로 청계산(658.4m)을 비롯해 유명산(862m)·중미산(833.9m) 등 양평 일원의 산봉이 죄다 들어온다. 그 중 용문산은 군계일학의 풍광을 보여준다. 흰눈을 인 1,157m 높이의 정수리는 아프리카 적도의 킬리만자로(5,895m) 정상 키보를 바라보는 듯 신비롭기 그지없다.
오늘 우리가 걸어온 산줄기도 예사롭지 않다. 운길산에서 적갑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놓고 있었다. 산릉에 빙 둘러싸인 진중리 일원은 수종사에서 바라보이는 두물머리와는 다른 세상이었다. 다산은 어쩌면 그 안에 새 세상을 만들 꿈을 꾸며 산을 오르내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 ▲ 예봉산 남서릉상의 조망대. 한강을 가로지른 팔당대교와 하남시 뒤로 두루뭉술한 남한산성 일원이 바라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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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문봉 직전 활공장에 올라서자 이제 김포평야를 향해 흘러내리는 한강 줄기가 빤히 바라보인다. 김포평야를 가르는 한강수가 빤히 보일 만큼 조망이 뛰어난 활공장을 거쳐 다산 삼형제가 오르내리며 학문(文)의 도를 밝혔다(喆)는 철문봉을 넘어서자 예봉산이 손을 뻗으면 닿을 듯 가까워지고, 널찍한 안부는 새 둥지처럼 아늑하게 느껴졌다. 그런 산세는 나 홀로 느끼는 것은 아닌가 보다. 안부 너른 풀밭 곳곳은 등산인들의 발길로 인해 새가 둥지를 튼 듯 풀이 푹 주저앉아 있다.
예봉산 정상에 올라서자 일망무제의 조망이 다시 한 번 감격케 한다. 이제 서울이 내 가슴속, 내 눈 안에 들어오고, 관악·북한·도봉·수락산이 모두 내 발 아래인 양 나를 향해 고개를 조아리고 있다. 두물머리에서 합쳐진 한강수는 양옆에 검단산과 예봉산을 가른 다음 기세가 한층 당당해져 서울을 관통하고 있다. 아니, 산과 산을 가로지르며 흘러내려 수도 서울의 젖줄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 ▲ 운길산~적갑산~예봉산 개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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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릉에 찬바람 기승부려도 산기슭은 봄 찾아와
“안 내려갈 거야? 다섯 시가 넘어가는데 뭘 그리 머뭇거리고 있는 거야.”
취재팀에 비해 이른 시각에 예봉산 정상에 도착한 배병달씨는 봄바람에 콧속의 림프암이 깨끗이 사라졌는지 활기 찬 표정을 지으며 하산을 재촉했다. 하지만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일. 정상 한 쪽에 자리잡은 간이매점에 들어서 예봉산 별미 감로주를 한 잔 쭉 마신다.
남서릉은 곤두박질하듯 가파른데도 예봉산 등로 중 최고 인기를 누리는 산길답게 길이 잘 나 있다. 간간히 앞이 트여 숨을 고르게 해주고, 호된 내리막에 장딴지가 뻐근해지고 땀이 배일 만하자 경사가 누그러진다. 하산을 시작한 지 40분 만에 내려선 널찍한 안부 삼거리에서 왼쪽 길로 내려서자 이제 산책로처럼 널찍하게 다듬어진 소나무 숲길이 나타난다.
숲길을 빠져나가자 등산인들이 환한 표정을 지으며 계곡을 따라 내려서고 있다. 숲길을 빠져나와 물가로 내려서며 김수영씨는 얼굴이 활짝 펴졌고, 최준회씨는 사나흘이면 봄이 활짝 피겠다는 화답으로 맞장구쳐주었다.
“이것 보세요. 꽃봉오리가 맺혔어요. 아니 저건 개구리 아니야? 봄이 왔나 봐요.”
산 위에 아무리 찬바람이 기승을 부려도 산기슭에는 봄이 스며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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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소>
운길산 수종사
세조와 얽힌 얘기 전하는 고찰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 말사인 수종사(水鐘寺)는 신라 때 창건된 고찰로 고려 태조 왕건이 상서로운 기운을 좇아 이곳에 이르러 구리종을 얻음으로써 부처님의 혜광을 통해 고려를 창건했다는 전설과 함께 조선 세조와 얽힌 얘기가 전하는 고찰이다.
조선 후기 전국의 사찰에 관한 내용을 조사해놓은 <범우고(梵宇攷)>에 따르면, 세조가 이 절에 친히 행차해 땅을 파서 샘을 찾고 종을 발견했다고 하여 수종사라 이름 지었다고 전한다. 1939년 석조 부도를 중수하면서 1439년(세종 21년)에 조성된 부도로 확인되어 조선 초기에 창건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 (왼쪽)수종사 대웅보전. 조선 세조와 얽힌 일화가 전하는 고찰이다. (오른쪽)수종사 들머리에 위치한 미륵석불. 산사를 찾는 이들을 부드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굳이 <범우고>를 뒤지지 않더라도 수종사는 세조와 관련된 창건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세조가 신병 치료차 금강산에 다녀오다 두물머리에서 하룻밤 머물 때 어디에선가 종소리가 들려와 다음날 사람을 시켜 알아보니 운길산 정상 바로 아래 바위굴에 18나한상이 있었다. 종소리는 굴 속으로 물방울이 떨어지면서 울려나온 소리였던 것이다.
세조는 이를 기이하게 여겨 이곳에 절을 짓게 하고 절 이름을 수종사라 하였다 한다.
불이문 앞 높이 35m 둘레 6.5m의 은행나무는 수령이 550년 넘은 거목으로, 이 역시 세조가 수종사 창건을 기념해 식수한 기념수라 전하고 있다.
수종사는 다산과 사상적 교분이 두터웠던 다성 초의선사(茶聖 草衣禪師·1786~1866년)에 의해 다도 명소가 된 곳이기도 하다. 다산의 강진 유배시절 차와 사상을 나누는 사이 교분이 두터워진 초의선사가 다산이 고향으로 돌아간 뒤 어느 날 해남 두륜산 일지암에서 수종사를 찾아와 시 한 수를 남기기도 했다.
“한잠 자고 일어나니 차 한 잔 줄 사람 없을까? 게을리 경서 읽다가 눈곱 씻었네. 그대가 여기 있는 줄 알고 이곳 수종사까지 오지 않았나.”
수종사 삼정헌에서는 차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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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내 정약용 유적지
실학정신 담긴 <여유당전서> 저술한 생가
중앙선 능내역 부근의 마현마을은 조선 후기 대학자 다산 정약용(茶山 丁若鏞·1762~1836년)의 생가로 알려진 명소다. 다산의 실학사상은 오늘날 학문이 실제 생활에 이용돼야 한다는 실사구시 정신의 실천으로 생활과 문명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업적을 남겼다.
16세 때 성호 이익의 학문을 접했고, 이벽에게 서양서적을 얻어 읽으며 실학과 서학에 눈뜨기 시작한 다산은 정조 13년(1789년)에 문과에 급제해 예문관 검열이 되었다.
그러나 천주교인이라는 낙인이 찍혀 충남 해미로 귀양갔다가 열흘 만에 풀려나고, 이후 경기도 암행어사를 지낸 다음 동부승지 병조참 벼슬까지 올랐으나 주문모 신부의 잠입사건으로 형 정약전과 함께 이 사건에 연루돼 충청도 금정찰방으로 좌천되었다. 순조 1년(1801년) 신유박해 때는 경북 포항 장기로 유배된 후 황사영 백서사건이 일어나 그해 10월 전남 강진으로 유배가는 등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다.
- ▲ 다산 정양용 선생 좌상. 뒤쪽으로 생가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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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유배 시절부터 조선 후기 실학사상을 집대성한 다산은 순조 18년(1818년) 유배생활에서 풀려나 고향인 마현마을로 돌아온 뒤 유배지에서 보게 된 부패한 관리들을 타파하고, 비참한 생활고로 고통 받는 백성들을 구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1836년 2월 22일 별세하기까지 <흠흠신서(欽欽新書)> 30권, <경세유표(經世遺表)> 49권, <목민심서(牧民心書)> 48편 등 정치·경제의 제도 개혁을 주장한 500여 권의 <여유당전서>를 저술했다.
다산 생가에는 묘, 저서 사본, 일대기를 표현한 지오드라마 등이 전시된 기념관이 있다. 7월 말 개장 예정으로 공사 중인 박물관에는 실학 관련 유물이 전시될 예정이다. 기념관 관람시간은 하절기(3~10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동절기(11~2월)는 오전 9시~오후 4시. 연중 무휴 무료 개방. 문의 031-590-2481.
- 전철에 주렁주렁 名山이 열렸네
- 수도권 전철 등산
주차할 곳도 마땅치 않고, 내려오다가 막걸리라도 한잔했다면 산행에 자동차는 거추장스럽다. 최근 중앙선(용산→국수역), 경원선(청량리→소요산역), 장항선(용산→온양온천역) 등 연장 개통되는 전철이 속속 늘면서, '전철산행시대'가 더 활짝 열리고 있다. '월간 산'이 서울 부근에서 전철로 찾기 쉬운 명산(名山)을 추천했다.
- ▲ (좌)다산 정약용이 어린 시절 웅대한 뜻을 키웠다는 예봉산. 산 위에서 내려다보는 한강은 물고기 비늘처럼 반짝인다./조선영상미디어 정정현 기자 rockart@chosun.com (우)바위 많아 까다롭다고 여겨지는 관악산도 지하철 4호선 과천역서 시작하는‘과천역 원점회귀 산행’코스를 이용하면 가뿐하다.곳곳의 물소리가 귀를 즐겁게 한다. /조선영상미디어 허재성 기자 heophoto@chosun.com
운길산_ 중앙선 운길산역
구름이 산에 걸려 멈췄다
지난해 말 개통한 중앙선 덕분에 조선 세조에 얽힌 창건 설화가 전해 내려오는 수종사와 550년 넘게 자란 은행나무 거목으로 이름난 운길산(해발 610m·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을 교통체증 걱정 없이 찾을 수 있게 됐다.
수종사 경내에서 내려다보는 두물머리 물안개는 '구름이 산에 걸려 멈췄다'는 산 이름을 근사하게 '재현'한다. 운길산역 개통 이후 특히 사랑받는 등산로는 수종사 진입로 서쪽 능선 길로 증리마을 생태농장 '초록향기'에서 시작된다.
초록향기~능선길~정상~절상봉~수종사~절길~초록향기로 돌아오는 약 6㎞짜리 산행은 3시간 정도 걸린다. 운길산~예봉산 능선 종주는 6시간 정도로 시간은 꽤 길지만 능선이 부드러워 초보자도 도전해볼 만하다.
불곡산_ 1호선 양주역
날카로운 능선, 임꺽정의 기운 느껴져
불곡산(경기도 양주시 유양동)은 조선시대 대표 의적(義賊) 임꺽정이 태어나 활동하던 청석골을 품고 있다. 꽤 날카로운 암봉으로 이어진 능선을 걷다 보면, 주변을 살피고 달아나기 쉬워 의적의 활동 무대로 제격이란 걸 깨닫게 된다.
불곡산 주능선에선 양주 의정부 동두천 등 주변 동네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남쪽으로 펼쳐진 도봉산과 북한산의 산줄기도 수려하다. 전철을 타고 가면 양주시청~남동릉~정상 코스가 가장 편리하다. 양주역에서 양주시청 방향으로 1㎞ 정도 걷다가 시청에서 3번 국도를 따라 북쪽으로 약 200m 거리인 현충탑·시의회 건물 왼쪽 계단을 통해 산으로 들어간다. 정상까지 1시간40분 정도 걸린다.
유양동 양주별산대놀이 공연장(031-840-9986)~회양목 자생지~북동릉~백화암 갈림길~정상~백화암 갈림길~백화암~임꺽정생가보존비~양주별산대놀이 공연장 코스(약 3시간)도 무난하다.
예봉산_ 중앙선 팔당역
산 아래 내려다보니 가슴이 벅차
예봉산은 한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검단산과 함께 백제의 강역을 수비하던 산으로 다산 정약용이 어린 시절 오르내리며 웅대한 뜻을 키운 곳이기도 하다. 산 아래로 한강과 서울시, 남양주시, 하남시가 내려다보이는 장쾌한 조망을 자랑한다.
팔당역에서 내려 산행을 즐기려면 팔당2리 마을회관에서 남서릉을 타고 정상에 오른 다음 남동릉상의 벚나무 쉼터 혹은 율리고개에서 계곡을 거쳐 다시 팔당2리 마을회관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가장 적합하다. 율리고개로 내려서는 능선에서 바라다보이는 한강은 물고기 비늘처럼 반짝인다.
정상 부근 간이매점서는 감로주와 순두부를 팔고 마을회관 주변에 닭이나 두부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 여럿 있다.
청계산_ 중앙선 국수역
흙 산 거닐며 가족과 얘기 나누자
'청계산'이라면 많은 이들이 서울 서초구·경기도 과천시·성남시 경계에 있는 청계산을 생각한다. 중앙선 국수역 개통으로 경기도 양평군에 있는, 또 다른 청계산의 명성도 높아질 듯하다. 북한강과 남한강을 가르며 한강기맥 끝자락을 장식하는 이 산은 나지막한 데다 부드러운 흙 산이라 온 가족이 함께 찾아 즐겨도 무리함이 없다. 전철을 이용하려면 국수역~정자동~형제봉~남릉~정상(해발 656m)에 이르는 코스(편도 5.5㎞·약 3시간)가 가장 편하다.
중앙선 양수역에서 출발해 용담약수~하개산~부용산~형제봉~정상에 닿는 길은 청계산에서 가장 긴 약 9㎞짜리 등산로로 편도 5시간 정도 걸리고 경사도 급해 등산에 자신 있는 이들이라면 도전해볼 만하다.
관악산_ 4호선 과천역
까다로운 관악산 만나려면 4호선 타라
1호선 관악·석수역, 2호선 낙성대·사당역, 4호선 과천·정부과천청사역…관악산은 전철로 찾아가기 가장 쉬운 산 중 하나다.
바위가 많아 까다롭고 어렵다고 여겨지는 관악산에 도전하고 싶은 초심자라면 4호선 과천역 7번 출입구에서 시작되는 '과천역 원점회귀 산행'(약 4시간)이 적합하다. 전철역에서 나와 아파트 단지 사이 지하도를 지나 500m 정도 간 후 과천교회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꺾으면 보이는 향교와 과천유원지가 등산 시작점이다.
향교~연주암(해발 550m)~관악산 정상~'559m봉'~과천 방면 능선~'2봉'~'1봉'~향교~과천교회로 이어지는 코스 곳곳에선 계곡 물소리가 귀를 즐겁게 하고 확 트인 조망에 눈이 시원해진다.
- ▲ 양주ㆍ의정부ㆍ동두천 등 주변 동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불곡산. 조선시대 대표 의적 임꺽정의 활동 무대이기도 하다. / 조선영상미디어 이구희 기자 poto92@chosun.com
코레일이 추천하는 전철여행 명소 24선
우리동네 전철역 근처에는 어떤 명소가 숨어있을까?
충남 아산까지 이어지는 장항선과 양평 국수까지 가는 중앙선 등 광역전철이 연장개통되면서 하루 주말여행으로 다녀올 수 있는 전철여행 명소들이 많아졌다.
코레일(사장직무대행 심혁윤)은 전철만 타면 쉽게 가볼 수 있는 명소 24곳을 선정, 경부선·경인선·경원선·안산선·중앙선 등 5개노선 65개역 승강장에 여행안내도를 설치, 여행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코레일이 추천하는 주말나들이 명소로는 청량리역의 세종대왕기념관과 홍릉수목원, 오대산의 물향기수목원, 뚝섬역의 서울숲, 팔당역의 예봉산, 운길산역의 운길산, 온양온천역의 현충사와 온양온천 등이다. 주말 잠깐 짬을 내서 알뜰 낭만여행을 떠나보자.
1.국립중앙박물관www.museum.go.kr>>1, 4호선 이촌역 2번출구 도보5분
대만에 고궁박물관이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04년까지 경복궁에 있다가 2005년 지금의 용산가족공원내에 새롭게 개관했다.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은 13만5천여점의 소장유물을 갖춘 세계 6위 규모로 18개 전시실에서 상설전시를 하고 있다. 지층에는 불교관련 미술품과 공예품, 역사관련 미술품을, 1층에는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각종 도예품을, 2층에는 선사시대와 삼국시대의 각종 유물과 미술품을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내에 연극, 뮤지컬, 클래식 등 공연이 이루어지는 극장 ‘용’이 있다.
2.일산호수공원www.lake-park.com>>3호선 정발산역 2번출구 도보 10분
주말마다 문화공연이 벌어지고 길을 따라 조형물, 인공시냇물, 고사분수, 일산의 명물 노래하는 분수대 등 다양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특히 호숫가를 따라 이어진 4.7km의 자전거도로와 5.8km의 산책로는 특히 도심속 휴식처같은 곳이다. 이곳에서 매년 꽃전시회와 3년 주기로 세계꽃박람회가 열린다. ‘경기도의 코엑스’ 킨텍스가 인접해 있어 주말 가족단위 나들이코스로도 안성맞춤인 곳이다.
3. 사육신공원>>1호선 노량진역 1번 출구 도보 10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8호로 지정된 사육신묘는 오늘날 성역으로 가꾸어져 있다. 한강 인도교와 노량진역 중간의 높은 언덕에 자리한 사육신묘는 조선조 단종을 강제로 내쫓고 왕위를 빼앗은 세조에 항거하다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성삼문, 박팽년, 하위지, 이개, 유성원, 유응부, 김문기 등 일곱 충신 절사의 묘역이다.
숙종은 1681년 이곳 산 기슭에 '민절서원'을 세우고 사육신의 충성심을 기리는 제사를 지내기도 했다. 총 면적 49,401 ㎡에 33종 1만5천주의 수목으로 조경된 사육신 공원에는 사당인 의절사, 홍살문, 삼문(불이문), 육각비, 신도비 등이 있다. 신도비 비각과 마주보고 있는 육각형의 사육신비는 1955년에 세워진 것이다.
봄이면 벚꽃 등 갖가지 꽃들이 피어나고 여름에는 녹음이 짙어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4. 율동공원>>분당선 서현역 2번 출구, 버스이용
81만여평의 드넓은 면적위에 조성된, 도심속 자연호수공원이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멋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다양한 놀이시설까지 갖춘 현대적인 시민휴식 공간이다. 시민을 위해 잔디광장을 개방하고 있고 사계절 꽃동산, 산책데크 및 갈대밭, 휴게소, 배드민턴장과 국궁장, 발지압장, 무료 휠체어와 유모차 대여점까지 있다.
5. 전쟁기념관warmemo.co.kr>>1호선 남영역·4호선 삼각지역 1번출구·6호선 삼각지역 11,12번 출구, 도보 3~10분
전쟁기념관은 우리나라의 전쟁사 종합박물관이다. 전시자료만도 총 9천여점. 옥내와 옥외로 구분돼 전시돼 있으며, 1만9백여평의 옥내전시실은 호국추모실, 전쟁역사실, 6·25전쟁실, 해외파병실, 국군발전실, 대형장비실 등 6개 전시실로 이뤄져 있다. 특히 6·25전쟁실에서는 실제 전쟁하는 장면을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고, 구석기시대부터 전쟁의 역사는 모두 모아 놓아 교육적 효과도 크다. 야외전시장 역시 볼거리가 많다. 헬리콥더와 장갑차, 탱크, 잠수함등 실제로 활약했던 전쟁 무기가 전시돼 있으며 비행기 내부를 구경할 수 있다.
6. 시화호 갈대습지공원sihwa.kwater.or.kr>>안산선 상록수역 1번출구, 한대앞역 1번출구, 버스이용
시화호를 정화시키기 위해 인공적으로 조성한 국내 최초 대규모 습지공원이다. 반월천, 동화천, 삼화천으로 유입되는 폐수를 습지로 유입시켜 미생물과 습지 동식물을 통해 자연적인 수질정화를 유도하는 기능을 한다. 환경생태관, 생태연못, 야생화꽃길, 조류관찰로 등이 설치돼 있어 아이들 생태학습장으로도 좋다. 습지 사이로 1.7km의 나무데크 산책로가 마련돼 있다.
7. 청계산>>3호선 양재역 7번출구, 버스이용
청계산(618m)은 서울 양재동과 과천시·성남시·의왕시와 경계를 이루며, 숲길, 야생 밤나무, 약수터 등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있는 가족산행의 명소로 수많은 등산로가 형성되어 있다. 서울 근교에 위치해 있는데다 산이 수려하고 산자락에 서울대공원과 서울랜드, 국립현대미술관까지 있어 함께 둘러볼 수 있다.
8. 세종대왕기념관sejongkorea.org>>1호선 청량리역 2번출구, 6호선 고려대역 3번출구, 5~10분
‘세종대왕 일대기실’ ‘한글실’ ‘과학실’ ‘국악실’ 등 전시실을 통해 세종대왕의 업적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훈민정음, 용비어천가, 한글악보, 세종실록지리지, 활자인쇄기, 오륜행실도, 규표(척도기기), 간의, 승자총통, 휴대용 오목해시계(보물852호), 해금, 자바라, 등 우리가 알고있던 것은 물론 새로운 볼거리들로 가득하다. 특히 세종일대기실에는 재위 32년간의 업적을 그대로 담은 ‘왕자시절 독서도’ ‘즉위도’ ‘대마도정벌도’ ‘주자소도’ ‘세종대왕어진’ ‘훈민정음반포도’ ‘집현전학자도’ ‘서운관’ 등 그림도 볼 만하다.
9. 동구릉>>1호선 청량리역, 2호선 강변역, 중앙선 구리역 버스이용
동구릉은 59만여평의 숲 속에 있는 조선조 여러 왕들의 능을 일컫는다. 모두 9릉 17위의 왕과 후비의 능이 족분을 이루고 있다. 9릉은 건원릉, 문종과 현덕왕후 권씨의 현릉, 목릉, 휘릉, 숭릉, 혜릉, 원릉, 유릉, 경릉을 말한다. 동구릉의 조성은 조선왕조 전 시기에 걸쳐 이루어졌는데 동구릉이라 불린 때는 익종의 능인 수릉(綏陵)이 아홉번째로 조성되던 1855년(철종 6) 이후의 일. 그 이전에는 동오릉, 동칠릉이라 불렀다.
국가지정 사적 제193호. 능제의 변화와 조선 왕조 500년의 부침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조선왕릉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숲이 울창해 삼림욕하기에 좋다. 운 좋으면 문화행사도 만날 수 있다.
10. 서울숲seoulforest.or.kr>>2호선 뚝섬역 8번출구, 2호선 한양대역 4번출구 중앙선 응봉역 버스이용
서울숲은 성수동 뚝섬 일대 35만평에 조성된 호수가 있는 도시숲의 이름이다. 서울숲은 가족공원으로 조성되기 이전, 그 옛날에는 임금의 사냥터였고, 1908년 설치된 서울 최초의 상수원 수원지였으며, 경마장으로, 골프장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테마별로 문화예술공원, 자연생태숲, 자연체험학습원, 습지생태원, 한강수변공원이 조성돼 있어 가족단위로 나들이하기에 안성맞춤이
11. 독립기념관independence.or.kr>>천안역 버스이용
독립기념관은 외침을 극복하고 민족의 자주와 독립을 지켜온 우리 민족의 국난 극복사와 국가 발전사에 관한 자료를 수집, 전시하고 있다. ‘민족전통관 ’근대민족운동관‘ ’일제침략관‘ ’3·1전시관‘ ’독립전쟁관‘ ’임시정부관‘ ’대한민국관‘ 등 7개 전시관과 ’겨레의 집‘을 비롯 원형극장, 통일염원동산, 추모의 자리 등이 있다. 특히 ’겨레의 집‘은 독립기념관의 대표적인 건물로 고려시대 건축물인 수덕사 대웅전을 본떠 지은 15층 아파트만큼 높은 웅장한 기와집이다.
12. 물향기수목원mulhyanggi.gg.go.kr>>1호선 오산대역 2번출구 도보 5분
경기도가 조성한 물향기수목원은 물을 주제로 한 정원인 습지생태원, 수생식물원, 호습성 식물원을 비롯 소나무원, 단풍나무원, 유실수원 등 16개의 정원이 있다. 이곳이 자라는 식물만도 1천600여 종. 이름만큼 아름다운 수목원을 다 보려면 2시간 정도 걸린다. 아이들의 자연체험학습장으로서는 물론 전문가들에게도 학술연구공간으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13. 서오릉>>3호선 녹번역 4번출구, 6호선 구산역 1번출구 버스 이용
서오릉은 조선왕조의 임금과 비, 왕자, 후궁들의 능이 함께 조성돼 있는 곳으로, 경기도 구리에 있는 동구릉 다음으로 왕실군이 집결되어 있다. 세조 3년인 1457년 세조의 첫째 아들인 덕종의 경릉을 조성한 것을 시작으로 8대 예종, 19대 숙종, 영조의 원비 정성왕후, 명종의 원자 순회세자와 공회빈, 영조의 계비 영빈, 숙종의 후궁 장희빈의 무덤이 함께 있다.
야생 동식물과 잘 보존된 숲 등 자연경관이 빼어나 가족 단위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아이들의 자연체험학습장으로도 인기 장소이다.
14. 덕수궁deoksugung.go.kr>>1호선 시청역 2번출구, 2호선 시청역 12번 출구 도보 5분
원래 성종의 형 월산대군의 저택으로 1593년 피난에서 돌아온 선조가 이곳을 임시궁궐로 사용하면서 궁궐로 쓰이게 되었다. 처음 정릉동 행궁이라고 부르던 것을 광해군 3년(1611) 경운궁으로 고쳐 불렀다. 광해군 7년(1615) 임금이 창덕궁으로 거처를 옮긴 이후 약 200여년 동안 비어 있었다가 1897년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에서 돌아오면서 다시 궁궐로 사용되었다. 고종이 황제로 있던 1907년까지 대한제국의 파란만장한 역사의 중심무대가 되었다. 덕수궁이라는 이름은 1907년 고종이 황제의 자리에서 강제로 밀려난 이후 경운궁에 그대로 머물렀는데, 이 때부터 덕수궁이라고 불렀다.
중화전 석조전 등 고건물을 관람할 수 있고 보루각과 자격루 등 보물, 중화문과 함녕전 등 보물이 있다. 특히 석조전은 우리나라 최고의 서양식 건물로 광복 후에는 미소공동위원회의 회담장소로 사용된 일도 있고 현재는 미술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덕수궁 정문인 대한문 앞에서 매일 오전 11시, 오후 2시30분·3시30분 있는 왕궁수문장 교대의식도 볼만하다.
15. 국립민속박물관nfm.go.kr>>3호선 경복궁역 5번출구 도보5분
국립민속박물관은 대한민국 대표적인 전통 생활사 박물관이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의 생활사 전반을 살펴볼 수 있고 고궁인 경복궁 내에 위치하고 있다.
설, 추석 등 명절에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행사가 펼쳐지는 등 연80회 이상 상설공연을 펼치고있어 운좋으면 민속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들이 직접 만지고 느껴볼 수 있는 체험 위주의 어린이박물관이 함께 있어 같이 둘러보고 와도 좋다.
16. 예봉산/운길산>>예봉산 중앙선 팔당역, 운길산 운길산역
한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시원한 전망을 자랑하는 예봉산은 지난해 중앙선 전철이 연장개통하면서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예봉산에 오르는 길은 여러 갈래지만 팔당2리에서 오르는 길이 대표적이다. 정상까지는 보통 1시간40분이면 충분하다. 정상에 서면 산수화가 따로 없다. 동쪽으로 운길산이 지척에 있고,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저멀리 유명산, 용문산 백운봉까지 산자락들이 겹겹이 수묵화처럼 펼쳐진다. 예봉산 등산 그 자체만으로 좋지만 내친 김에 적갑산과 운길산으로 이어지는 종주산행을 해봐도 좋다.
운길산은 서울에서 동쪽으로 40km,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류되는 양수리에서 서북쪽으로 4km 거리에 솟아있는 산으로 산세가 부드럽고 등산로가 편안해 가족산행이나 가벼운 주말산행이 알맞다. 특히 산중턱의 수종사는 옛로부터 ‘해동 제일의 사찰’이라 불릴 정도로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17. 예술의 전당sac.or.kr>>3호선 남부터미널역 4, 5번 출구
일년내내 공연과 전시가 열리는 복합예술 공간이다. 오페라 하우스, 음악당, 한가람미술관, 서예박물관, 디자인미술관 등을 갖춰 연극, 오페라, 음악회, 회화전시회 등 각 장르의 예술 감상이 가능하다.
야외공간을 그냥 산책만 해도 좋다. 현재 토월극장에서 연극 ‘밑바닥에서’, 자유소극장에서 ‘전래동요와 께하는 놀이음악극 꼬방꼬방’, 한가람미술관에서 ‘구스타프 클림트전’, 서양미술거장전-렘브란트를 만나다‘가 열리고 있다.
18. 독립공원parks.seoul.go.kr>>3호선 독립문역 4, 5번출구
독립문에서 무악재 고개 방면으로 보면 회색의 높다란 담장이 보인다. 바로 과거 서대문형무소였던 독립공원이다. 서대문형무소는 1908년 경성감옥으로 문을 연 이후, 항일 독립투사들이 심한 옥고를 치른 곳이다. 1992년 독립공원으로 재탄생했다.
공원 내에는 독립문을 비롯해 서대문형무소역사관, 3·1운동 기념탑, 순국선열 추념탑, 옥사, 사형장, 지하독방 등 귀중한 문화유산이 많다. 사형집행장이나 사형집행도구도 관람할 수 있다. 사형장 앞에있는 순국선열위령탑에는 김구선생을 비롯해 유관순 열사, 도산 안창호 선생, 만해 한용운 선생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19. 홍릉수목원http://tree.kfri.go.kr/hong_reung/>>1호선 청량리역 2번출구
낙우송, 메타세쿼이아, 스트로브잣나무, 일본산 삼나무 등이 나무숲을 이룬 홍릉수목원은 다양한 종류의 수목을 감상하기 좋은 장소다. 국립산림과학원 부속 전문 수목원. 1920년대부터 외국에서 들여온 수목의 적응 시험을 하던 곳답게 희귀 수목들을 볼 수 있다.
외국산 수목은 물론 멸종위기에 처한 능금나무, 희귀종인 섬댕강나무와 미선나무, 북한산 자작나무, 풍산가문비나무, 잎갈나무 등을 만날 수 있다. 약초로 쓰이는 210여 종의 식물을 모아 놓은 약초원도 있다. 명성왕후의 능인 ‘홍릉’이 있었던 이유로 홍릉수목원이 되었고 지금은 이장돼 터만 남아있다.
20. 올림픽공원sosfo.or.kr/olpark/main/>>2호선 성내역 2번출구
88서울올림픽을 위해 건설되었고 지금은 시민휴식처로 이용되고 있다. 산책로, 조깅코스, 건강지압로, 엑스게임경기장 등의 체육시설과 야외조각공원, 미술관, 생태공원이 갖춰져 가벼운 운동을 해도 좋고 산책을 해도 좋고 관람을 해도 좋은 곳이다. 공원내에 백제문화의 유물과 유적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몽촌역사관과 몽촌토성이 있어 볼거리도 많다.
체조경기장 등에서 공연이 자주 열리고 음악분수 등 놀거리도 다양하다. 드라마나 영화촬영, 웨딩사진 촬영지로도 각광받고 있을 만큼 도심속 시민휴식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1. 양재 시민의숲>>3호선 양재역 7번출구
서초구 양재동 일대에 자리잡은 가족단위 나들이 공원이다. 배구장·배드민턴장·테니스장 등 운동시설과 맨발공원이 있고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 산림욕장으로 손색이 없다. 주목과 소나무숲, 버즘나무숲 사이로 4.8km에 이르는 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양재천으로 내려가 산책을 하거나 샛길을 따라 꽃시장 구경을 가도 좋다. 인근 교육문화회관이나 서초문화예술회관을 함께 둘러보아도 좋다. 특히 시민의숲은 서울시가 무료로 결혼식장으로 개방하고있어 야외결혼식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공원 안에는 윤봉길의사기념관과 높이 8.8m의 유격백마부대 충혼탑이 있다.
22. 불암산자연공원>>4호선 상계역 1, 4번출구
불암산은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중계동과 남양주시 별내면의 경계에 솟은, 높이 508m의 나지막한 바위산이다. 1977년 도시자연공원으로 지정됐다. 산의 모습이 송락을 쓴 부처의 모습과 같다 해서 불암산이라는 이름이 지어졌고 일명 천보산, 필암산이라고도 한다. 능선이 길게 뻗어 있어 시원한 경치를 맛볼 수 있고 산길도 험하지 않아 가볍게 오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야간에 정상에 올라보면 멋진 서울시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불암산에는 폭포와 석천암, 불암굴, 학도암, 정암사 약소암 등이 있고 제2봉인 해발 420m의 봉우리에는 불암산성지가 있다. 곳곳에 있는 바위 절벽들은 암벽타기 연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등산로와 약수터가 10여개나 된다. 불암폭포는 겨울철이면 빙벽타기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다.
23. 국립서울현충원www.snmb.mil.kr>>4호선 동작역 2, 4번출구
국립현충원은 한국전쟁때 산화하신 호국영령들이 잠들어있는 성지이다. 관악산 기슭에 깃들여 있어 공기가 맑고 앞으로 한강이 굽이쳐 흘러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푸른 수목과 아름다운 꽃들이 사계절 피고져 시민휴식처로 좋다.
43만여 평의 이곳에는 구한 말의 의병들을 비롯 애국지사, 국가 유공자,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다 장렬히 산화하신 국군장병과 경찰관, 예비군 등 167,000여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이 잠들어 있다. 묘역은 애국지사 묘역, 임정요인 묘역, 국가 유공자묘역, 장병묘역, 경찰 묘역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경내에는 현충탑, 현충문, 충성분수대, 현충지, 현충관(영화관), 사진 전시관, 유품전시관, 각 시도 공원 등이 설치되어 있다.
24. 현충사hcs.go.kr/온양온천>>장항선 온양온천역 버스이용
현충사와 온양온천은 장항선 전철이 연장개통하며 수도권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현충사는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사당으로 온양온천에서 4Km 떨어진 방화산 기슭에 위치해 있다. 1706년 숙종 32년에 처음 세워졌으며, 이듬해 숙종이 친히 현충사란 이름을 내렸다. 충무공의 영정과 일생 기록화인 십경도·난중일기·장검 등이 전시된 유물관, 이충무공이 살던 옛집, 활터, 정려 등이 경내에 있다. 충무공 묘소는 현충사에서 서북쪽으로 9km 거리인 음봉면 삼거리 어라산에 있다.
온양온천은 연장개통된 전철뿐 아니라 쾌속전철인 서해안테마열차까지 생겨 더 즐겁고 편리하게 다녀올 수 됐다. 온양온천은 국내에서 기록상 가장 오래된 온천으로 백제, 신라시대를 거쳐 그 역사가 1300여년에 이른다고 한다. 실제 온천탕으로 사용돼온 역사만도 600여년이 된다. 이 온천은 온천수의 수온이 57℃ 내외로 고열온천이다. 온천수의 수질이 뛰어난데다 온천탕들이 집중적으로 모여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온천지역으로 손꼽힌다.
/ 출처: 한국철도공사(코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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