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기원/이상희·윤신영 /입력 2015-09-17사이언스북스
[도서]에덴의 진화 |
발행일 : 2007.03.17 |
●앨런 터너·마우리시오 안톤 지음|안소연 옮김|지호|376쪽|1만8000원
아담과 이브, 수많은 생물들이 뛰어 놀던 ‘에덴 동산’은 어디에 있었을까? 화석을 통해 알게 된 고(古)생물학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최초의 인류는 15만년 전 아프리카에서 탄생했다. 포유류 동물도 약 3000만년 전부터 아프리카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인간과 생물들이 창조된 ‘에덴’이 있다면 그곳은 아프리카일 것이다.
두 저자의 프로필을 보면 책의 내용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저자 앨런 터너는 포유류의 진화를 전공한 고생물학 교수(영국 리버풀 존 무어대학)이고, 또 다른 저자 마우리시오 안톤은 스페인 마드리드 국립자연사박물관의 고생물 전문화가다. 터너 교수는 아프리카에서 화석으로 발견된 옛 포유류 동물들을 분석하고 계통에 따라 분류·설명한다. 안톤 화가는 옛 동물 화석에 근육과 가죽, 그리고 미세한 털을 입혀 생물들의 모습을 그림으로 재현했다.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정밀하고 사실적이다.
멸종한 옛 동물들에 대한 설명은 흥미롭다. ‘안칠로테리움 헨니기’는 말처럼 생긴 겉모습을 하고 있지만 특이하게도 발굽에 발톱이 나 있다. 걸을 때는 발톱을 끌어넣고 발의 뒤쪽 부분 끝으로 걸었다. 겉모습이 멧돼지와 비슷한 ‘니안자쾨루스 시르치쿠스’는 두개골에 커다랗게 튀어나온 뼈장식이 있어 무서운 인상을 준다. 이들은 현존하는 멧돼지 종보다 훨씬 크고 공격적이어서 웬만한 육식동물들에게도 잡히지 않았을 것이다. ‘메간테레온 쿨트리덴스’는 고양이과에 속하는 동물이다. 크기나 모습은 재규어나 표범과 비슷하지만 눈구멍이 다른 고양이과보다 앞쪽으로 덜 향한 차이가 있었다. 날카로운 이빨이 입 밖으로 길게 난 검치(劍齒)를 가진 것도 특징이다.
아프리카는 오늘날도 지구상 포유류의 4분의 1이 살고 있는 동물들의 낙원이다. 하지만 저자는 현재의 아프리카 동물의 분포는 과거와 비교하면 엄청나게 축소된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의 조상인 원시 인간이 오늘날 세렌게티 평원을 방문한다면 이런 저런 종(種)이 없어졌다고 말할 것이다.”
옛 포유류 동물이 멸종한 이유가 인간의 잘못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몇 차례 반복된 빙하기와 간빙기를 겪으면서 기후와 지형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생물들이 멸종했다. 멸종은 자연의 거대한 섭리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저자는 “인간의 개입이 수많은 동물 종의 분포를 바꾸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상당수의 동물을 멸종위기에 처하게 한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한다. “인간의 개발행위가 엄청난 규모의 파괴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동물들은 300만년 후 여전히 살아 있을까? 그리고 포유류의 한 종류인 인간은? 이들도 먼 훗날 화석으로만 자신의 존재를 웅변할 지도 모른다. ‘에덴의 진화’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이한수기자 hs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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