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sr]인류진화

어류→육상동물 ‘진화 고리’ 찾았다.

이름없는풀뿌리 2015. 9. 17. 15:50
어류→육상동물 ‘진화 고리’ 찾았다…중간형태 화석 발견



어류에서 육상 동물로 진화하는 과정을 밝혀 줄 3억7500만년 전의 생물체 화석(점선안)과 이 생물체가 살아 있던 모습을 복원한 모형. 로이터 연합뉴스
어류가 육상 동물로 진화하는 과정을 보여 주는 화석이 발견됐다. 미국 일간지 LA타임스는 6일 학계가 이 ‘미싱 링크(Missing Link)’, 즉 생물 진화사에서 잃어버린 고리의 발견에 흥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생물진화론은 지금까지 4억8000만 년 전에 지구에 척추동물인 물고기가 출현했으며 3억8000만 년 전 이 물고기가 지상으로 올라와 2억2000만 년 전에 공룡과 포유류로 진화했다고 설명해 왔다. 그런데 이번에 그 ‘잃어버린 고리’가 발견된 것이다. 이번에 발견된 화석은 공룡과 조류의 중간 단계인 시조새 화석 발견에 견줄 수 있다. 이번에 캐나다 북극 지방인 엘레스미어 섬에서 거의 본래 모습 그대로 발견된 3점의 화석은 후기 데본기(紀)인 3억7500만 년 전 화석으로 추정되고 있다.

화석은 두개골과 목, 갈빗대처럼 동물에게서 볼 수 있는 골격을 갖추고 있지만 원시 단계 어류의 턱과 지느러미, 비늘도 동시에 갖추고 있다.

과학자들은 날카로운 이빨에 포유류의 주둥이를 한 이 생물이 얕은 물에서 살았고 육지에서는 지느러미를 팔다리 삼아 짧은 시간 머물렀을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시카고대 합동조사팀은 이 생물에 ‘틱타알릭 로제(Tiktaalik roseae)’라는 이름을 붙였다. 해부학적 관점에서 어류와 육상 동물의 경계를 흐리게 하는 종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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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3억8000만년 전 '네 발 물고기' 화석 발견

진화의 '잃어버린 고리' 찾았다
원시어류 → 육상동물 입증
 
지구의 원시 생물체가 바다에서 뭍으로 올라와 육상 동물로 진화했음을 입증하는 결정적인 화석이 최초로 발견됐다. 파이낸셜 타임스(FT).뉴욕 타임스(NYT).BBC 등 외신들은 6일 "3억8000만~3억7500만 년 전 물고기에서 육상 동물로의 진화를 보여주는 화석이 거의 제 형태로 발견됐다"며 "과학자들이 드디어 '잃어버린 고리'를 찾았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원시 어류가 진화해 육상 동물이 됐다는 것이 정설로 여겨졌으나 이를 입증할 증거는 없었다. 화석을 발견한 미국.캐나다 연구팀은 이날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두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화석은 북극에서 1000㎞ 떨어진 캐나다 누나부트에서 발견됐다. 논문에 따르면 몸길이 2.7m의 화석에는 지느러미와 수족의 중간 단계로 보이는 뼈가 붙어 있다. 두개골은 악어처럼 평평하고 목과 갈비뼈 등 육지의 네발짐승의 것과 유사한 기관을 갖추고 있다. '네 발 달린 물고기(tetra-pod)'의 모습이다. NYT는 "지느러미와 수족의 중간 단계인 이 뼈가 손.발가락, 손목, 팔목, 어깨의 초기 형태"라고 밝혔다. 날카로운 이빨도 있다. 과학자들은 이 동물이 얕은 물속에 살면서 잠시 육지에 올라와 팔다리 역할을 하는 지느러미를 이용해 움직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동물에는 '틱타알릭(Tiktaalik)'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에스키모 말로 '얕은 물에 사는 큰 물고기'라는 뜻이다.

시카고 대학 닐 슈빈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1999년 데본기 지층이 있는 캐나다 북부에서 탐사 작업을 하기 시작해 2004년 틱타알릭의 화석을 찾아냈다. 이후 2년여의 연구 기간을 거쳐 틱타알릭이 '읽어버린 고리'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틱타알릭 발견에 대해 과학계는 환호하고 있다. 연구를 지원한 내셔널 지오그래픽 소사이어티(NGS)와 미국과학재단(NSF)은 "지구 생물체의 진화를 이해하는 결정적인 단서를 찾았다"고 평했다. 학계에서 슈빈 박사의 경쟁자로 통하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제니퍼 클락 교수도 "이 논문은 그동안 이론적으로만 추정해온 모든 것을 확인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NYT는 틱타알릭의 발견이 "창조론에 맞서는 강력한 방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은주 기자 <
julee@joon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