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대에 살았지만 지금은 멸절된 동물들(1)
포유류의 시대, 신생대
신생대에는 중생대에 시작된 판게아의 분열이 계속 진행되어
대륙의 분포는 점점 달라졌으며
마이오세에 이르러 거의 현재와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이러한 대륙의 再분포는 해류 이동 방향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쳐,
신생대는 중생대에 비해 전반적으로 추워지고 건조해지게 된다.
약 3,000만 년 전, 고신생기 말
올리고세에 이르러서는 남극대륙에 빙하가 만들어지게 된다.
약 300만 년 전, 신신생기 말 플라이오세에는 북극해에 얼음이 얼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빙하기에 접어들 준비가 되었다.
약 2만 년인 플라이스토세 말에는
북반구의 약 30%에 해당하는 면적이 빙하로 덮이게 되고,
북미나 유럽의 경우 북위 40도 지역 이남까지 빙하가 전진하게 되었다.
포유류는 중생대 동안 원시 뒤쥐(유대류)나 고슴도치 같은
벌레잡이 동물로 진화하여 이미 중생대 백악기 말에는 다소 많은 수가 살고 있었다.
파충류의 시대에는 기를 펴지 못했던 이 털 난 溫血動物들이
공룡이 멸종하게 된 백악기 말 대멸종 사건에서 일부 살아남아
신생대의 육지 동물계를 차지하게 되었다.
즉, 생태적 측면에서 다양했던 공룡의 빈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포유류는 신생대 초기에 급속히 진화하여
고신생기의 에오세-올리고세(5,600만 년 전~2,300만 년 전)동안
種 수에 있어 최대 전성기를 누렸다.
현재 포유류의 직계 조상들은
이 기간 동안에 모두 나타났으며 크기도 현재의 포유류와 비슷했다.
이후 빙하기인 플라이스토세에는
추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온혈동물의 특성 덕에,
비록 그 종수는 약간 줄어들었으나
상대적으로 몸집이 커지면서 일부 공룡과 견줄 정도의 대형 포유류들이 번성하기 시작했다.
플라이스토세에 초식 대형 포유류가 번성
현존하는 나무늘보와 달리
"멸종한 거대한 나무늘보류"를 가리키는 땅늘보(ground sloth)는
올리고세에 남미대륙에서 기원하여(약 3,500만 년 전)
약 300만 년 전 남-북미 대륙이 연결되자 북미대륙까지 이동하여 번성하였다.
땅늘보의 대표적인 속인 메가테리움(Megatherium)의 경우
두 다리로 일어섰을 때 키가 약 6m, 무게는 5톤에 달했다.
현생 아르마딜로(천산갑)와 가까운 친척인 글립토돈(Glyptodon 속)은
플라이스토세에 남미대륙에서 등장했으며, 길이는 4m, 높이는 1.5m에 달했다.
메가테리움(Megatherium),긴털매머드(Mammuthus primigenius),
글립토돈(Glyptodon)등이 있으며
우리에게 친숙한 매머드(Mammuthus 속)는 이제까지 10 여 종이 발견되었고
아프리카와 유라시아는 물론 아메리카 대륙에서도 번성하였다.
그 중 큰 종은 어깨까지의 높이가 5m,
건장한 수컷의 경우 무게는 10톤 이상이었으며,
이제까지 발견된 가장 긴 상아는 길이만 3.5m에 달한다고 한다.
주로 풀을 뜯는 코끼리나 매머드와 외형은 비슷하지만
나뭇잎이나 열매를 따 먹었던 마스토돈(Mammut 속) 역시
매머드와 비슷한 지리적 분포를 보인다.
최근 발견된 길이 5m의 상아를 통해 추정된
대형 마스토돈의 높이는 약 5m, 무게는 약 6톤 정도일 것이라고 한다.
플라이스토세 유라시아 북부의 초원지대에 살았던
털코뿔소(woolly rhinoceros)는 길이 4m, 높이 2m 정도까지 자랐으며,
맨 앞의 코뿔 길이만 1m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지구상에 살았던 가장 큰 사슴인
아일랜드 엘크(Irish Elk 또는 Giant Deer)는 거대한 뿔을 지녔던 사슴으로 유명하다.
아일랜드부터 바이칼호수에 걸친 유라시아대륙 서부에 살았는데,
어깨까지 높이는 2m 이상이었고 뿔의 좌-우 길이는 최대 3.6m,
뿔의 무게만 약 40kg에 달했다고 한다.
1. 앤드류사쿠스(Andrewsarchus)
앤드류사쿠스는
현재까지 발견된 포식 포유류 중 가장 큰 덩치를 가진 동물 중 하나로
몸길이만 해도3.8m, 키 1.8m, 몸무게 최대 1t의 거대한 몸집을 가진 포식자였어.
이들은 1923년 몽고에서 두개골이 발견돼 세상에 다시 알려지게 되었는데
당시 발견된 두개골은 길이만 83cm, 넓이는 56cm로
이 동물이 강력한 턱힘을 가진 포식동물 임을 보여주었지
앤드류사쿠스는 정말 특이한 동물이야
이들은 턱과 이빨의 구조로 보아 육식을 했을 것이 분명해.
하지만 앤드류사쿠스들은 고양이나 개 등이 속한 식육목이 아닌
현대의 사슴이나 소 등 초식동물들이 속해있는 우제류에 속해 있어.
즉 이들은 발굽 달린 사냥꾼들이었다는 거지.
신생대 초기 포유류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하면서
앤드류사쿠스와 같이 어찌 보면 사파와 같은 種들도 출현해.
이들은 풀을 뜯으며 생활하기를 택한 친척들과 달리
고기를 먹이로 택하고 다른 동물들을 사냥하며 다녔지
<앤드류사쿠스와 180cm의 성인 남성과 크기 비교>
앤드류사쿠스들은 강한 힘을 가진 포식자로
이 시기 존재했던 몸길이 5m 정도의 브론토테리움과 동물들도
사냥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여.
이들의 강한 턱은 다른 동물들의 뼈는 물론
바다거북 등의 단단한 등껍질도 부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었지
하지만 이들의 턱을 연구한 다른 학자들은 최근 다른 가설을 제기하고 있어
즉, 이 동물은 육식이 가능했지만 육식성이라기 보단 잡식성에 가까운 동물로
고기를 먹을 수 있으면 고기를 먹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나무 열매 등을 식량으로 삼았을 것이란 주장이야
이들 앤드류사쿠스들이 사냥을 하기엔 너무 몸이 무거워
다른 동물들을 사냥할 수 없었을 것이라 주장해
따라서 앤드류사쿠스들은 평소엔 식물성 먹이를 먹다가
다른 육식동물들이 사냥한 시체를 발견하면 거대한 몸으로
이 시체를 빼앗아 먹기도 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더라.
이런 두 가설들의 충돌은 앤드류사쿠스들의 화석이 보다 많이 발견되면 풀릴 수 있을 거야
2. 로드호세투스(Rodhocetus)
신생대 초기 우제류들은 생각보다 다양한 동물로 진화해갔어
위 그림의 로드호세투스 역시 이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한 우제류 중 하나로
이들의 후손들은 훗날 고래로 진화하게 된다.
초기 인도히두스 등 半水生 생활을 하던 우제류들은
서서히 물속의 생활에 빠져들게 돼
4,500만년 전 쯤 현대의 인도 지방에 서식하던 로드호세쿠스들 역시
물 속 생활에 보다 적응한 우제류로
이들의 다리는 이제 달리기보단 헤엄을 치기에 보다 알맞게 진화해 있었어
당시 고래의 조상들은 물 속 생활에 적응하면서 식성도 완전히 바꿔버렸어
신생대 초기 출현한 인도히두스 등 고래의 조상들의 경우
물과 땅위를 오가며 식물성 먹이를 주식으로 삼고 있었지만
물 속 생활에 보다 적응한 우제류 동물들은 식물보단 물고기나 파충류,
심지어는 물 밖의 다른 포유류 등 동물성 먹이를 주식으로 삼기 시작했지
위 로드호세투스 역시 육식성의 우제류 동물로 추정되는데
이들은 물속을 빠르게 헤엄치며
물고기나 수생 파충류 등을 먹이로 삼았을 것으로 보여
<신생대 초기 다양한 수생 우제류 동물들>
가장 밑에 있는 동물은 현생 매너티 등의 조상이고
그 위의 두 마리는 각각 아래에서부터 로드호세투스, 쿠트키케투스로 고래의 조상들,
그리고 가장 위에 있는 괴물 같은 동물이 원시 고래인 바실로사우루스다.
이처럼 당시 육지에 서식하던 포유류들은 점차
물속의 생활에 적응해 나가면서 그들의 영역을 넓혀가기 시작했지
바실로사우루스 등 고대 고래들에 대해선 다른 글에서 다뤄볼게
3. 파라케라테리움(Paraceratherium)
신생대 제고3기 올리고세에 생존한 파라케라테리움은
현재까지 발견된 포유류 중 가장 큰 크기를 가진 동물이다
귀만 지우면 공룡이라 해도 믿겠노
이들은 평균 몸무게 11톤의 거대한 동물로
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큰 파라케라테리움은
몸길이 8m, 어깨높이 4.8m, 몸무게 16톤의 그야말로 괴물 같은 크기를 가지고 있었어
파라케라테리움의 생김새는 언뜻 보면 코끼리와도 비슷하게 보여
하지만 실제 파라케라테리움들은
현대의 코뿔소들에 보다 가까운 종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의 긴 목은 큰 머리를 지탱하기 위해 매우 굵고 두꺼운 모습으로 진화했다
파라케라테리움들은 긴 다리로 당시 중앙아시아와 유럽의 잡목림을 휘젓고 다니며
부드러운 나뭇잎 등을 주식으로 삼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위 그림은 새끼와 함께 있는 파라케라테이움의 모습이야
파라케라테리움들은 앞니가 매우 발달해 있었어
일부 학자들은 큰 앞니를 방어수단으로 사용했을 것이라 보고 있기도 하더라
하지만 저 정도 크기를 가진 동물은 몸 자체가 흉기나 마찬가지라
굳이 앞니를 방어수단으로 사용했을 거라 보긴 힘들어
4. 엠볼로테리움(Embolotherium)
신생대 제3기에는 현대의 코뿔소와 비슷하게 생긴
브론토테리움과의 다양한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었어
위 그림의 엠볼로테리움 역시 그 중 하나로
이들은 브론토테리움과 동물 중 가장 마지막까지 생존하고 있던 동물들이었지
이들은 몸길이 5m, 키 2.5m의 거대한 초식동물로
주로 습지대나 강가에 서식하며
부드러운 식물들을 주식으로 삼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엠볼로테리움은 정말 특이한 모습의 코를 가지고 있었다
저 코앞의 거대한 돌기는 코뼈가 발달한 것으로
수컷 엠볼로테리움들은 저 거대한 코뼈를 짝짓기 경쟁 등에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돼
실제로 브론토테리움과의 브론토테리움의 경우
수컷끼리 경쟁에서 다친 상처가 발견돼 이 가설을 더욱 뒷받침해주기도 했지
이 거대한 엠볼로테이룸들 역시 약점은 가지고 있었어
그것은 바로 몸에 비해 치명적일 정도로 작은 뇌 크기였다
이들의 뇌는 공룡과 비견될 정도로 작은데
이 때문에 지능은 정말 낮았을 것으로 추정돼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한 때 유라시아 전역에서부터
북미대륙까지 넓게 서식하고 있던 브론토테리움과 동물들은
신생대 제4기에 들어서면서 대부분 멸종해버리고 만다
5. 유스밀루스(Eusmilus)
4,000만년 전 쯤 최초로 등장한 고양잇과 동물들은
이후 덩치를 키워나가면서 최상위 포식자로 성장해나간다
대략 3,700만년 전 지구상에 출현한 유스밀루스들이 그 중 하나로
이들은 몸길이 2.7m, 몸무게 70kg의 당시로서는 상당히 큰 포식자 중 하나였어
유스밀루스는 가장 먼저 출현한 검치호랑이(saber-tooth cat) 중 하나로
이들의 위턱에는 거대한 한 쌍의 검치가 나 있었지
유스밀루스의 저 거대한 검치는 이 검치호랑이들의 중요한 밥줄이었다
이들은 사향고양이와도 비슷한 외형을 가진 동물들로
현대 고양잇과 동물들에 비해 머리 길이도 좀 더 긴 편이었어
유스밀루스들은 이런 긴 턱에 현재까지 발견된 검치호랑이 중
두 번째로 긴 검치 한 쌍을 가지고 있었어
이들은 자신의 긴 턱을 90도로 벌려 다른 동물들을 사냥할 수 있었는데
검치들은 생각보단 약한 편이라 일격에 다른 동물을 죽이는 용도라기 보단
사냥감의 기도를 뚫어 질식사 시키는 용도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유스밀루스와 사람과의 크기 비교>
이들은 이후 스밀로돈 등 거대 검치호랑이들로 진화하면서
지구상 최상위 포식자로 당당히 자리 잡게 된다
유스밀루스들의 거대한 검치는 생각보다 비효율적인 편이었는지
이후 등장하는 검치호랑이들의 경우 점차 작은 검치를 갖는 방향으로 진화하게 돼
그 덕에 현존하는 모든 고양잇과 물들에게선
저런 형태의 거대한 검치를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지
6. 아르시노이테리움(Arsinoitherium )
가끔 동물들을 보면 왜 저딴 모습으로 진화했을까 싶은 동물들이 있다
여기서 쓰려는 아르시노이테리움도 그 중 하나지
아르시노이테리움은 몸길이 3m, 키 1.5m의 거대한 포유동물 중 하나로
에오세와 올리고세에 걸쳐 현대의 아프리카 대륙에 서식하고 있었어
이들의 가장 독특한 특징은 머리 위에 비정상적으로 크게 나있는 한 쌍의 뿔로
저 거대한 뿔은 현생동물들에겐 찾아보기 힘든 특이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아르시노이테이움의 저 큰 뿔이 얼마나 비효율적이었나 하면
다 성장한 아르시노이테리움들의 경우 큰 뿔 때문에 앞을 거의 볼 수 없었을 정도야
이들은 정면의 시야가 뿔 때문에
거의 제한된 대신 청력과 후각, 그리고 한정된 시각을 활용해 생존할 수밖에 없었어
아르시노이테리움들이 서식하던 당시의 아프리카 대륙에선 이들을 사냥할 만한
거대 포식자들이 거의 없었단 사실이 이 동물에겐 그나마 큰 위안이 되었지
<당시의 포식자인 하이에노돈 무리와 아르시노이테리움의 모습>
아르시노이테리움의 생김새는 현대의 코뿔소와 비슷하게 보여
하지만 실제 이들은 코끼리의 친척에 해당하는 동물로
이들의 사지는 코끼리의 사지와 오히려 더 비슷하게 생겼다 하더라
이 거대한 초식동물들도 이후의 기후변화와 거대한 천적의 등장에는 견딜 수 없었는지
신생대 제3기 후기인 2,700만년 전엔 모두 멸종해 버리고 만다
7. 티타노보아(Titanoboa)
현재 서식하는 뱀 중 가장 긴 뱀은 동남아시아에 서식하는
그물무늬비단뱀으로 최대 몸길이가 6.95m에 달하는 괴물 같은 뱀이지
하지만 신생대 초기엔 이들보다 더욱 더 큰 뱀들이 사방에 서식하고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여기서 쓰는 티타노보아야
티타노보아들은 현대의 아마존 지역에 서식하던 대형 뱀으로
화석을 통해 분석한 티타노보아의
몸길이는 최대 12.8m에 몸무게만 1톤에 달하는 그야말로 괴물 뱀이었지
<티타노보아와 사람의 크기 비교>
실제로 보면 정말 무서울 거야
신생대 초기에는 티타노보아 이외에도 몸길이 10m의 기간토피스 등
거대한 뱀들이 전 세계에 서식하고 있었어
이런 거대 뱀들이 서식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당시의 기후와 크게 관련이 있다
신생대 초기의 지구는 온난화가 강하게 진행되던 시기로
중생대보다도 훨씬 고온다습한 기후였어
이런 기후 속에서 풍부하게 먹이를 구할 수 있던 뱀들을
몸길이를 마음껏 키워댈 수 있었던 거지
<악어를 사냥하는 티타노보아의 모습>
하지만 이런 거대한 뱀들도
이후 기후가 낮아지기 시작하면서 지구상에서 점차 사라져가지
가끔 아마존이나 동남아 등지에서
몸길이 10m이상의 괴물뱀을 봤다는 낭설이 간간히 들리기도 하는데
학자들이 추정한 바론 현대의 기후 하에서
자랄 수 있는 뱀의 몸길이는 8m를 넘기 어렵다고 하더라
그리고 형들이 좋아하는 아나콘다는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뱀이지.
세계에서 가장 긴 뱀은 아니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