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아름다운 지구

신생대에 살았지만 지금은 멸절된 동물들(3)

이름없는풀뿌리 2015. 9. 21. 11:37
신생대에 살았지만 지금은 멸절된 동물들(3) 이번 글과 다음 글까지는 주로 신생대 제3기 후기의 동물들에 대해 써볼거야 신생대 제3기는 2,300만년 전부터 260만년 전 까지의 시기로 이 시기 지구는 이전의 온난 다습하던 시기와 달리 본격적으로 기후가 추워져 이에 따라 양 극에선 빙하가 발달하기 시작하고 무성한 식물들로 뒤덮여 있던 북아프리카 지대엔 현대의 거대한 사바나 사막이 형성되기 시작하지 이런 기후 속에서 동물들 역시 바뀐 기후에 적응하기 위해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해 나가게 된다 현생 인류의 조상들 역시 이 시기부터 지구상에 출현하기 시작했어 1. 마카로이두스 마카이로두스는 최대 몸길이 250cm정도의 거대한 검치호랑이로 현대의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는 물론 북아메리카까지 넓게 분포하고 있던 성공적인 사냥꾼이었어 이들은 현대의 사자나 호랑이 등 대형 고양잇과 동물들과도 비슷한 얼굴형을 가지고 있었는데 두개골은 이들보다 약간 더 작은 크기를 가지고 있었다 마카이로두스들은 재규어와 비슷한 몸매를 가지고 있었어 하지만 이들은 재규어보단 조금 더 단단하고 짧은 다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는 이 동물의 사냥방식과 관련이 크지 마카이로두스들은 숏다리 덕분에 빠른 속도로 오래 사냥감을 쫓아가는 것이 불가능 했어 이 때문에 이들은 기습을 통해 사냥감을 습격하는 사냥방식을 택했을 것으로 보여 마카이로두스들은 무성한 수풀 속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사냥감이 가까이 다가오면 순식간에 덮쳐 큰 사냥감들을 사냥할 수 있었지 그림들에서 보이다시피 마카이로두스들은 다른 검치호랑이들에 비해 비교적 작은 검치를 가지고 있었다 이 검치는 크기는 작을지 몰라도 스밀로돈 등 다른 검치호랑이들의 거대한 검치보단 훨씬 효율적으로 사용되었다고 해 작은 검치는 큰 검치에 비해 잘 부러지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사냥감을 죽이는데도 보다 용이하게 사용될 수 있었지 그냥 보기엔 검치가 클수록 사냥실력도 ㅅㅌㅊ라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 저 검치는 사실 목의 혈관이나 기도를 뚫는 용도로만 사용되는 거라 너무 크면 사냥할 땐 오히려 거치적거렸다 생긴 거와 다르게 잘 부러지기도 했고 말이야 마카이로두스들 역시 검치를 사냥에 있어 한정적인 용도로 사용했을 거야 이들은 검치를 사냥감의 몸 사방에 찔러 넣기보단 사냥감의 목을 노렸어 사냥감을 순식간에 덮친 마카이로두스들은 강한 근육으로 사냥감을 눌러 쓰러뜨린 뒤 사냥감의 목에 검치를 쑤셔 넣어 사냥감의 기도와 혈관 등을 찢어놓았지 이런 독특한 사냥방식은 의외로 꽤나 효율적이어서 마카이로두스 이후 검치호랑이는 거의 전 대륙에서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게 된다 2. 메기스토테리움(Megistotherium) 아프리카의 응고롱고로 분지에서 발견된 길이 66cm의 거대한 두개골은 고생물학계를 크게 뒤흔들어놨어 발견된 화석을 통해 추정해본 결과 두개골의 주인은 대략 2,300만년 전에 아프리카 지역에 생존하고 있던 거대한 육식동물로 몸길이만 4m, 몸무게 500kg의 거대한 포식동물이었기 때문이야 연구결과 육치목(Creodonta)라는 멸종한 육식동물의 한 부류로 구분된 이 거대한 동물은 현대까지 발견된 가장 큰 육식 포유동물 중 하나로 기록되어있지 <동시대의 장비목(코끼리 속) 곰포테리움을 공격하는 메기스토테리움> 메기스토테리움이 속하나 육치목 동물들은 이름 그대로 거대한 송곳니에 의존하는 사냥방식을 선택했어 이들의 사지는 현대 고양잇과 동물들에 비해 뻣뻣한 편이라 이들은 고양잇과 동물들처럼 사냥감을 앞발로 붙잡거나 할퀴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고 해 대신 육치류들은 거대한 이빨과 턱을 이용해 사냥감을 공격해 쓰러뜨리는 방식을 택해왔지 <메기스토테리움과 사람의 크기 비교> 7,000만년 전에 등장해 오랜 기간 지구 최강의 포식동물로 군림한 육치류 동물들은 현재 모두 멸종해있어 그 이유는 이들이 이후에 등장한 육식동물인 식육목(개과, 고양잇과 동물들)과의 먹이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버렸기 때문이야 육치류들은 뻣뻣한 사지를 가지고 있어 빨리 달리는 것이 불가능했음은 물론 뇌의 크기도 작아 식육목 동물들에 비해 지능도 낮은 편이었어 게다가 턱의 힘만을 활용한 사냥 방식 역시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으로 민첩함을 무기로 내세운 식육목 동물들에게 밀리기 시작했지 결국 메기스토테리움 등 육치목 동물들은 마이오세를 기점으로 모두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3. 제3기의 장비목(Proboscidea) 동물들 장비목이란 현대의 코끼리가 속해있는 동물군을 말해 여기엔 코끼리외에도 우리에게도 친숙한 매머드 등 다양한 동물들이 속해있지 현재는 장비목 동물들은 대부분 멸종하고 아프리카와 아시아 코끼리 등 손에 꼽을 수 있는 종들만 살아남았지만 불과 1만년 전 까지만 해도 다양한 장비목 동물들이 지구를 누비고 다녔어 여기선 그 중 일부를 잠깐 소개해보고자 한다 1) 곰포테리움(Gomphotherium) 위 그림의 괴상한 코끼리가 곰포테리움이야 현생 코끼리들의 경우 2개의 긴 엄니를 가지고 있지만 곰포테리움들은 이보다 많은 4개의 엄니가 턱 밖으로 나와 있었어 이들은 위턱과 아래턱에 각각 2개의 엄니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 두 쌍의 엄니는 각각 그 용도가 달랐지 위 모형을 보면 곰포테리움의 네 엄니를 보다 잘 볼 수 있다 곰포테리움들은 현생 코끼리와 달리 아래턱에도 한 쌍의 엄니가 나있었어 이 엄니는 평행하게 나있었는데 이는 주로 땅을 파는데 쓰였을 것으로 추정돼 이들은 위턱에도 한 쌍의 엄니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 엄니들도 현생 코끼리들과 달리 앞으로 뻗어있는 형태를 가지고 있어 학자들은 이들이 위턱의 엄니를 이용해 진흙을 뒤져 먹이를 찾았을 것이라 보고 있다 곰포테리움은 현생 코끼리들에 비해 그리 큰 종은 아니야 이들은 몸길이 3m에 키 2m 정도의 동물로 주로 늪지대나 호숫가를 누비며 식물성 먹이를 구해 먹고살았다 곰포테리움은 앞으로 뻗은 턱 때문인지 현생 코끼리들보단 짧은 코를 가지고 있던 것도 특징이지 2) 플라티벨로돈(Platybelodon) 이 시기의 고대 코끼리들은 현생 코끼리들과 다른 특이한 모습을 가진 경우가 많았어 위 그림의 플라티벨로돈도 그 대표적인 종이지 플라티벨로돈이란 이름은 라틴어로 '평평한 창처럼 생긴 엄니'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 이런 이름은 이 짐승들의 독특한 아래턱 구조를 보고 붙여진 거야 <늪지대를 누비는 플라티벨로돈의 모습> 그림에선 늪지대를 건너면서 턱에 새끼를 넣고 다니는데 저건 이 작가의 상상이지 진짜 저러고 다녔을지는 모른다 플라티벨로돈의 아래턱의 쓰임새에 대해선 지금도 의견이 매우 갈린다 종래 학자들은 플라티벨로돈들이 저 삽같은 아래턱을 이용해 늪지대나 강가의 진흙을 파내 먹이를 먹었을 것이라 추정했지만 최근 두개골 화석을 연구한 결과 이 종의 상아에서도 마모된 흔적이 발견되면서 새로운 의견이 제시되고 있어 즉, 이들의 두꺼운 아래턱은 나뭇가지를 부러뜨리기 위한 것이고 이들은 나뭇가지를 부러뜨려 거기에 달려있던 나뭇잎을 주식으로 삼았다는 거야 플라티벨로돈들의 저 특이한 턱이 어떤 용도로 쓰였는지는 연구가 진행되면서 보다 정확히 밝혀질 것으로 기대된다 3) 아난쿠스(Anancus) 아난쿠스는 라틴어로 '굽히지 않은'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어 이름 그대로 이 고대 코끼리들은 앞으로 창처럼 곧게 뻗은 상아를 가지고 있었다 아난쿠스들의 상아는 최대 4m 정도로 몸길이 4m의 이 코끼리의 몸길이만큼 자라났지 저 긴 상아는 이들이 숲 속에서 생활하는데 중요한 수단으로 쓰였을 것으로 보여 <서로 싸우는 수컷 아난쿠스들의 모습> 위 그림에선 사바나 지역에 서식하는 것으로 그려졌는데 실제로 이들은 삼림지대에서 서식했을 가능성이 크다 아난쿠스들의 저 거대한 상아는 이들이 숲에서 덤불을 헤치고 나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앞으로 곧게 뻗은 상아는 다른 거대한 포식동물들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데에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었지 이들은 대략 300만년 전에 출현해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 넓은 지역에서 서식하고 있었지만 150만년 전 기후의 변화로 숲지대가 초원으로 변하기 시작하면서 지구상에서 모두 사라지게 된다 4) 스테고테트라벨로돈(Stegotetrabelodon) 스테고테트라벨로돈은 몸길이 4~5m의 거대한 코끼리로 대략 700만년 전 유럽과 아프리카 등지에 서식하던 종이야 이들은 현대의 코끼리들과 비슷한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상아의 갯수는 더 많아 아래턱과 위턱에 각각 한 쌍씩, 총 4개의 상아를 가지고 있었어 저런 상아의 모습은 현대의 코끼리들과 다른 모습이지만, 계통학적으로 보면 이들이 현대 코끼리나 매머드 등의 직계 조상으로 추측된다 <스테고테트라벨로돈과 사람의 크기 비교> 이들의 키는 4m 정도로 현대 코끼리들보다 약간 더 큰 키를 가지고 있었어 스테고테트라벨로돈은 발자국 화석을 통해 현대 코끼리들과 비슷한 삶을 살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지 이들의 발자국 화석에선 무리를 지어 이동한 개체들과 단독으로 행동한 개체들이 각기 따로 발견되었어 이 화석들을 분석해본 결과 이들은 암컷과 새끼들은 무리를 지어 생활하고 수컷들은 평상시엔 단독생활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생활방식은 현생 코끼리들에게서도 보이는 것으로 이를 통해 과거 코끼리들의 삶 역시 현대의 코끼리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것이 드러났지 4. 칼리코테리움(Chalicotherium) 이 시기 동물들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형태로 생존하기도 했어 위 고릴라와 말을 반 쯤 섞어놓은 듯한 외모를 가진 몸길이 2m의 칼리코테리움이 그 대표적인 예 중 하나지 칼리코테리움은 현대의 우제류(말, 코뿔소 등 발굽달린 동물)에 속하는 동물로 3,600만년 전부터 2,800만년 전 까지 꽤 오랜 기간 아프리카에서 번성하던 초식동물의 하나야 이들의 걷는 모습은 현대의 고릴라와 매우 비슷했어 칼리코테리움들은 나뭇가지 등을 잡거나 몸을 보호하기 위해 날카로운 발톱을 가지고 있었는데 평상시엔 이 발톱을 보호하기 위해 고릴라들처럼 주먹을 반 쯤 쥔 자세로 손가락 위쪽을 이용해 걸어 다녔지 이들은 주로 숲에 서식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먹음직한 나무를 발견하는 경우 저런 모습으로 나뭇가지를 움켜잡아 나뭇잎을 쉽게 먹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5. 신생대 제3기의 고대기린들 현대의 기린은 아프리카에서만 살아남았어 하지만 신생대 제3기에만 해도 수십 종의 기린들이 아프리카는 물론 아시아, 유럽까지 넓게 번성하고 있었는데 여기선 그 중 몇 가지를 잠깐 소개하고 넘어가볼게 1) 시바테리움(Sivatherium) 시바테리움은 라틴어로 '시바의 짐승'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이는 이 동물이 발견된 장소가 인도여서 발견자가 인도의 신을 딴 이름을 붙였기 때문이야 이 시기 기린들의 서식지는 꽤 넓은 편이라 현대의 중국에서도 기린의 화석이 발견되기도 했을 정도지 시바테리움은 체형뿐만 아니라 뿔의 형태에서도 현대 기린들과 차이를 보여 현대의 기린들은 작은 뿔 5개를 머리에 가지고 있는데 비해 시바테리움은 사슴의 뿔과 비슷한 모양의 거대한 뿔 한 쌍을 머리 뒤에 가지고 있었지 2) 브라마테리움(Bramatherium) 브라마테리움 역시 인도에서 발견된 고대 기린으로 이 동물 역시 인도 신의 이름을 따 '브라흐마의 짐승'이라는 뜻의 이름이 붙여졌어 뿔을 보면 와우에 나올 필드몹처럼 생겼는데 2,000만년 전엔 저런 게 사방에 떠돌고 있었다 브라마테리움은 시바테리움과 매우 가까운 종으로 뿔의 형태를 뺀 전반적인 체형은 시바테리움과 매우 비슷한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은 몸길이 2.5m의 중형 기린으로 현대의 인도와 중동 지방을 떠돌며 나뭇잎 등을 주식으로 삼았을 것으로 보여 3) 클리마코케라스(Climacoceras) 사슴처럼 생겼지? 근데 실제론 기린의 친척임 '사다리 뿔'이란 이름을 가진 클리마코케리스는 당시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등지에 넓게 서식하던 기린의 친척 중 하나다 이 시기 기린들은 현대 기린들과 달리 다양한 형태의 뿔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에 따라 이런 기린들의 뿔의 용도는 현대의 기린들 보다 다양하게 쓰였을 것으로 추정돼 4) Prolibytherium 뭔말 하고 싶은지 아는데 얘도 기린 맞다 몸길이 180cm의 Prolibytherium는 현생 동물 중 어느 종과도 닮지 않은 특이한 형태의 뿔을 가지고 있었어 그림에서 뾰족한 작은 뿔을 가진 Prolibytherium가 암컷이고 넓고 평평한 형태의 뿔을 가진 쪽이 수컷이야 현대까지 발견된 대부분의 기린들은 외형상으론 암수를 구분하기 힘든데 이 종은 뿔의 형태로 암수가 구분되는 기린중에선 매우 독특한 종이다 이런 넓은 형태의 뿔이 수컷에게만 있었던 이유는 아마 수컷간 다툼을 위한 것이었을 가능성이 커 Prolibytherium 수컷들은 단단한 목과 저 넓은 뿔을 이용해 번식기에 암컷을 빼앗기 위해 저런 식으로 다툼을 했을 거야 이 시기엔 멀대같은 기린들뿐만 아니라 저런 사슴 같은 체형의 기린들도 상당수 서식하고 있었는데 이들의 생태는 현대 기린보단 사슴과 비슷했을 것으로 보는 학자들도 많다 6. 레비아탄 메빌레이(Leviathan melvillei) 1,300~1,200만년 전 바닷속에서 서식했던 거대 고래인 레비아탄 메빌레이(이하 레비아탄)은 현존했던 가장 큰 포식동물 중 하나야 이들은 몸길이만 해도 13.5~17.5m에 달하는 거대한 포식동물로 현대의 향유고래의 친척에 해당하는 종이지 레비아탄들은 현대의 향유고래와 달리 위턱과 아래턱 모두에 거대한 송곳니들을 가지고 있었어 현대 향유고래들은 아래턱에만 나 있는 이빨로 오징어 등의 먹이를 사냥했지만 이들의 사촌격인 레비아탄들은 보다 유순한 조상들과는 달리 보다 포악한 사냥꾼들이었다 <현생 범고래와 레비아탄의 크기 비교> 레비아탄이 서식하던 마이오세 시기의 바다는 여러 강한 포식자들의 천국이었어 이들이 서식하던 당시 바닷속에서는 거대 상어인 메갈로돈들 역시 번성하고 있었는데 레비아탄들은 메갈로돈과 함께 당시 바닷속 최상위 포식자로 경쟁했을 것으로 보여 <다른 원시 돌고래들을 사냥하는 레비아탄의 모습> 레비아탄은 현재까지 알려진 동물 중 가장 큰 송곳니를 가지고 있었어 이들의 송곳니는 길이만 해도 36cm에 이르렀는데 이 크기는 비슷한 몸집을 가지고 있던 메갈로돈의 송곳니보다 2배 이상 큰 크기였다 레비아탄들은 이 거대한 송곳니를 이용해 대형 먹잇감들을 주로 사냥했을 것으로 보여 레비아탄들의 화석이 발견된 지역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먹이는 대략 몸길이 7~10m 정도의 수염고래, 이빨고래, 대형 상어 등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대형 먹잇감들은 주로 수면 가까이 서식하고 있었는데 이에 따라 레비아탄들 역시 수심이 얕은 지역에 머무르며 유유히 헤엄치는 대형 먹이들을 사냥하며 지냈지 7. 에우클라도케라스(Eucladoceros) 에우클라도케라스는 몸길이 2.5m, 키 1.8m의 거대한 사슴으로 현생 사슴 중 가장 거대한 말코손바닥사슴보다 약간 작은 크기를 가지고 있었어 이들은 중국에서 처음 등장한 종으로 제3기 동안 중동을 거쳐 유럽까지 넓은 지역에서 번성하던 종이야 에우클라도케라스란 이름은 라틴어로 '가지가 잘 뻗은 뿔'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이름 그대로 이 사슴의 수컷들은 사는데 엄청나게 불편하게 생긴 큰 뿔을 가지고 있었지 <수컷 에우클라도케라스의 머리를 보다 자세히 그린 그림> 저런 사슴의 거대하고 복잡한 뿔은 실제 생존에 전혀 도움이 안 돼 수사슴들은 뿔 때문에 빨리 달리는데도 한계가 있을뿐더러, 뿔이 나무에 걸려 죽기도 하고 심지어 같은 수컷끼리 싸울 때도 뿔이 얽혀 죽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실제로 최근엔 수컷 사슴 3마리의 뿔이 얽혀 3마리가 함께 죽어있는 시체가 발견되기도 했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런 쓸데없이 복잡한 큰 뿔을 가지게 된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암컷에 대한 구애 때문이다 이런 모습을 설명하는 이론 중 하나로 '핸디캡이론'이란 이론이 있어 이 이론은 한마디로 핸디캡을 가지고도 강하게 살아가는 수컷들을 보면 암컷들이 알아서 기게 된다는 거야 따라서 누가 더 어이없이 큰 뿔을 가지고도 강한 모습을 보이는 지에 따라 암컷들의 보필의 정도가 결정되면서 수컷들은 암컷을 한 번 더 꼬셔보고자 저런 뿔을 가진 방향으로 진화하게 되었다는 것이지 실제로 동물들의 모습 중 왜 저 딴 쓸데없는 모습으로 진화했을까 하는 것 중 상당수는 짝짓기를 위한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공작새로 이들 수컷의 경우 암컷 한번 꼬셔보려고 사는데 하등 쓸모없는 큰 꽁지깃을 가지는 방향으로 진화하게 되었지 출처 : http://blog.naver.com/sagan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