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정치·시담록

천암함 북침설

이름없는풀뿌리 2015. 9. 30. 12:44

10시간전 | 동아일보 | 다음뉴스

왜 아직도 아들을 잃은 엄마가 대통령에게 누구 소행이냐고 묻는 기막힌 일이 생기는 걸까. 윤덕용 전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장은 1일 “과학적 사실에 기초하지 않고 아직... 



[남북 지표 비교]

 

천안함 침몰해저 모래서 '화약흔'

한국일보 | 입력 2010.05.07 02:35 | 누가 봤을까? 30대 남성, 강원 

해저까지 흔적 강력한 폭발 증거
무기 종류·제조국가 등 추정 가능

천안함 침몰 수역 부근 해저 모래와 자갈에서 화약흔이, 연돌(연통)에서 화약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천안함 사고 원인은 어뢰 폭발 쪽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함체 윗부분에 위치한 연돌뿐 아니라 침몰 해역 바닥에 깔려 있는 모래와 자갈에서도 각각 화약성분과 화약흔이 발견됐다는 사실은 해저에서 강력한 폭발이 있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군 관계자는 "검출된 화약은 어뢰 제조에 쓰이는 성분으로 잠정 결론 내렸고 해외 전문가들도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폭발 주범이 어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뜻이다.

군은 배 밑바닥에서 폭발이 일어나 선체가 두 동강 나면서 절단면은 물론, 함체 가장 윗부분인 연돌에까지 화약성분이 남았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함체 바로 아래 해저에서 발생한 강력한 폭발이 기관실을 거쳐 연돌에까지 영향을 미쳐 증거(화약)를 남겼고, 동시에 해저 모래와 자갈에서도 폭발과 함께 가라앉아 화약성분이 퍼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합조단은 연돌과 자갈에서 나온 화약흔이 서로 일치하는지 분석하는 등 최종 감식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유속이 매우 빠른 서해 해저에서 사고 발생 50일이 지난 시점까지 화약흔이 남아있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정도의 흔적을 남길 정도라면 중(重)어뢰가 천안함을 공격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탄두 무게가 200㎏가 넘으면 천안함 같은 1,200톤급 초계함에도 충분히 손상을 줄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문제는 화약성분 분석을 통해 천안함 침몰 원인을 어뢰 공격으로 결론 내리더라도 이를 북한 소행으로 단정지을 수 있느냐는 점이다. 화약성분을 통해 중국이나 러시아 어뢰로 추정될 경우 이를 정밀하게 확인하는 것은 외교적으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 북한이 사용하는 화약류 시료를 군이 확보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으로 불릴 만한 증거가 나온 것에 영향을 받은 듯 군의 태도도 확 변했다. 군은 6일 오전만 해도 "합조단이 천안함 잔해물을 수거해 성분 분석을 하고 있지만 아직 명확한 결론을 내린 것이 없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가 오후에는 화약성분 검출 사실을 사실상 인정했다. 군 관계자는 "천안함이 좌초로 침몰했다는 등 사고 원인으로 추정하기 힘든 이야기들이 자꾸 나와 검출 사실을 인정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민군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발표도 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이르면 금주나 내주 초에 중간 발표를 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정밀조사를 거쳐 최종 결과를 발표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린 것 같다"고 전망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단독][천안함 침몰] "北 정찰총국 소행 확인"

정보당국 "어떤 부서가 주도했는지도 파악"… 결정적 정황증거 확보

대북 정보당국은 북한 대남공작 총괄기구인 '정찰총국'이 천안함 침몰을 주도했음을 뒷받침하는 정황 증거를 3개가량 확보, 천안함 침몰이 북한 소행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정보당국은 천안함 사건 초기부터 '북한의 소행이라면 그 주체는 정찰총국일 것'이라는 판단을 바탕으로 광범위한 정보를 수집한 결과 천안함 사건을 담당한 곳이 '정찰총국의 ○국○처'라는 사실까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찰총국은 지난해 2월 노동당 산하 작전부(간첩 침투)와 35호실(해외 공작부서) 등이 인민무력부 산하 정찰국과 통폐합하면서 만들어진 대남 공작의 총본부이다.

정부 당국자는 "정찰총국 산하에는 기존 정찰국 외에 작전국(당 작전부), 대외정보국(당 35호실) 등 몇개 국(局)이 있다"며 "천안함 사건은 정찰국과 작전국이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저지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과거 군 정찰국은 청와대 습격사건(1968년)과 미얀마 아웅산 테러 사건(1983년) 등을 일으켰다.

당 작전부(정찰총국 작전국)는 현재 대남 공작을 총괄하는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이 20년 동안 이끌었던 부서로, 간첩의 해상·육상 침투를 전담한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그동안 북한의 개입 가능성에 대해 한·미 정보당국이 각종 정보와 첩보들을 역추적해 정황 증거들을 수집해왔다"며 지금까지 3개가량의 결정적인 정황증거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정보당국은 미 정찰위성과 U-2 정찰기, 한국군의 금강·백두 정찰기, 통신감청 기지 등을 통해 수집한 정보와 인간정보 등을 종합해 이 같은 사실을 파악했다.

정보당국은 이와 함께 천안함 공격에 동원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소형 잠수함 또는 잠수정의 움직임도 구체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보 당국은 이런 판단을 민·군 합동조사단의 종합 조사 결과가 나오는 오는 20일 이후 적절한 경로를 통해 밝힌다는 계획이다.

한편 합동조사단은 인양된 천안함 연돌(연통)에서 화약 흔적을 확인했으며 선체 내에서 발견된 알루미늄 파편이 어뢰의 일부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
 
 
 
[단독]연돌서 찾아낸 화약성분, 알루미늄 조각서도 발견
2010-05-07 08:46
 
천안함 합조단 “바다밑서 5조각 추가 수거… ‘어뢰 파편’ 확인”
軍 “국내선 사용안하는 금속”

천안함 침몰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민군 합동조사단은 천안함 연돌(연통)에서 어뢰의 화약성분을 검출한 데 이어 천안함 침몰 지점 바다 밑에서 수거한 알루미늄 조각에서도 화약성분을 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조단이 지금까지 수거한 어뢰 알루미늄 조각은 모두 9점으로 늘어났다.

합조단 관계자는 6일 “천안함이 침몰한 지점의 바다 밑을 샅샅이 뒤져 추가로 알루미늄 조각들을 발견했다”며 “이 알루미늄 조각들을 분석한 결과 어뢰의 파편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알루미늄 조각에선 연돌에서 검출한 것과 같은 화약성분도 검출됐다”며 “버블제트를 일으키는 어뢰의 경우 폭발력을 높이기 위해 어뢰에 화약성분과 함께 미세한 알루미늄 조각을 넣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군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국회에서 ‘알루미늄 조각 4점을 수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했는데 그 알루미늄이 바로 어뢰 파편으로 드러났다”며 “모두 9점의 알루미늄 조각은 국내 무기에는 사용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당초 수거했다고 발표한 알루미늄 조각 4점을 포함한 파편들에선 화약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화약성분은 이후에 수거한 알루미늄 조각 5점에서 검출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앞서 합조단은 폭발 당시의 충격으로 함체에서 떨어져 나간 연돌에서 어뢰의 화약성분을 검출했으며 천안함 침몰 지점에서 수거한 알루미늄 조각도 어뢰의 파편이라고 결론지었다.

▶본보 6일자 A1·3면 참조
[천안함 침몰] 천안함 연돌서 어뢰 화약성분 찾았다


한편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이 같은 동아일보 보도에 대해 6일 오전 “화약성분을 찾지 못했다”고 부인했다가 오후에 말을 바꿨다. 원 대변인은 통화에서 “동아일보 보도에 대해서는 NCND(시인도 부인도 않음)였는데 잘못 얘기가 된 것 같다”며 “국방부의 현재 입장은 조사가 진행 중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단독]연돌서 찾아낸 화약성분, 알루미늄 조각서도 발견

2010-05-07 03:00


천안함 합조단 “바다밑서 5조각 추가 수거… ‘어뢰 파편’ 확인”
軍 “국내선 사용안하는 금속”

천안함 침몰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민군 합동조사단은 천안함 연돌(연통)에서 어뢰의 화약성분을 검출한 데 이어 천안함 침몰 지점 바다 밑에서 수거한 알루미늄 조각에서도 화약성분을 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조단이 지금까지 수거한 어뢰 알루미늄 조각은 모두 9점으로 늘어났다.

합조단 관계자는 6일 “천안함이 침몰한 지점의 바다 밑을 샅샅이 뒤져 추가로 알루미늄 조각들을 발견했다”며 “이 알루미늄 조각들을 분석한 결과 어뢰의 파편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알루미늄 조각에선 연돌에서 검출한 것과 같은 화약성분도 검출됐다”며 “버블제트를 일으키는 어뢰의 경우 폭발력을 높이기 위해 어뢰에 화약성분과 함께 미세한 알루미늄 조각을 넣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군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국회에서 ‘알루미늄 조각 4점을 수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했는데 그 알루미늄이 바로 어뢰 파편으로 드러났다”며 “모두 9점의 알루미늄 조각은 국내 무기에는 사용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당초 수거했다고 발표한 알루미늄 조각 4점을 포함한 파편들에선 화약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화약성분은 이후에 수거한 알루미늄 조각 5점에서 검출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앞서 합조단은 폭발 당시의 충격으로 함체에서 떨어져 나간 연돌에서 어뢰의 화약성분을 검출했으며 천안함 침몰 지점에서 수거한 알루미늄 조각도 어뢰의 파편이라고 결론지었다.

▶본보 6일자 A1·3면 참조
[천안함 침몰] 천안함 연돌서 어뢰 화약성분 찾았다


한편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이 같은 동아일보 보도에 대해 6일 오전 “화약성분을 찾지 못했다”고 부인했다가 오후에 말을 바꿨다. 원 대변인은 통화에서 “동아일보 보도에 대해서는 NCND(시인도 부인도 않음)였는데 잘못 얘기가 된 것 같다”며 “국방부의 현재 입장은 조사가 진행 중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천안함 ‘어뢰 피격’ 결론]폭약에 알루미늄 조각 섞으면 폭발력 증폭
 2010-05-07 03:00
 
러시아제 重어뢰 TNT 200kg서 340kg으로
화약 묻은 알루미늄 조각, 어뢰 외장재 성분과 달라

민군 합동조사단이 천안함을 침몰시킨 폭발물이 버블제트 어뢰였다고 판단한 근거는 폭발력을 높이기 위해 화약과 함께 넣는 알루미늄 조각이었다. 이 알루미늄 조각은 통상 어뢰의 탄두 부분을 감싸는 외장재 알루미늄과는 성분이 다르다고 합조단 관계자는 설명했다.

합조단은 이들 ‘화약 묻은 알루미늄 조각’의 크기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금속공학자들은 매우 작은 크기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어뢰 등 폭발물에는 알루미늄 분말(powder)이 자주 쓰인다. 알루미늄이 포함된 폭약은 폭발 펄스(explosive pulse)를 길게 만들어 폭발력을 크게 늘려주기 때문이다.

고려대 신소재공학부 김영근 교수는 6일 “금속은 큰 덩어리로는 안정적이지만, 잘게 쪼개져 질량 대비 표면적이 넓어지면 불안정해지는 속성이 있다”며 “알루미늄처럼 주기율표()상 위쪽에 위치한 가벼운 금속은 다른 금속보다 불안정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폭발력이 TNT 200kg 규모인 러시아제 중()어뢰는 폭약에 알루미늄 가루를 섞어 폭발력을 TNT 340kg 규모로 높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루미늄을 TNT와 섞어 폭발력을 높인 어뢰의 역사는 매우 길다. 무기연감 등에 따르면 제2차 세계대전 때도 TNT 41%, RDX 41%, 알루미늄 분말 18%를 섞은 어뢰폭약 토펙스(Torpex)가 쓰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말 국회에 출석해 “확보한 알루미늄 조각 4점 중 길이가 4, 5cm에 이르는 것도 있지만 3mm 크기도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군 당국이 알갱이 크기의 작은 알루미늄 조각을 수거하는 데도 주력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천안함 ‘어뢰 피격’ 결론]드러난 ‘스모킹 건’…
쉬워질 외교적 제재…이 돌출 변수
2010-05-07 04:40
 
민군 합동조사단이 천안함 연돌에 이어 침몰 지점 바다 밑에서 수거한 알루미늄 파편에서도 화약성분을 발견함에 따라 사실상 북한의 소행임을 입증할 결정적인 증거인 이른바 ‘스모킹 건(smoking gun)’을 찾은 셈이 됐다. 이 알루미늄은 국내 무기엔 사용되지 않는 것으로 판명됐다. 그렇다면 한국 해군 함정을 어뢰로 공격할 나라는 북한밖에 없다는 것이 군 안팎의 판단이다.

○합조단이 밝혀낸 ‘스모킹 건’

국제사회가 합조단이 밝혀낸 사실만을 갖고 이를 과학적이고 신빙성 있는 ‘스모킹 건’으로 인정할지는 미지수다. 현재까지 합조단이 입증한 것은 ‘정황증거’에 불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뢰 조각에 ‘북한제(Made in DPRK)’라고 적혀 있지 않은 이상 북한은 물론이고 중국도 북한의 소행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개연성이 있다. 설사 북한제로 적혀 있더라도 북한은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고 우길 것이다. 현재로서는 알루미늄 조각이 북한제가 아닐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합조단 관계자는 어뢰 파편인 알루미늄 조각은 북한이 제3국에서 수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어뢰가 중국산으로 판명 날 경우 상황은 복잡해질 수 있다.

이 어뢰를 누가 쐈는지를 객관적인 증거를 통해 입증할 방법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폐쇄회로(CC)TV로 북한 잠수함이 어뢰를 발사하는 장면을 녹화하지 않은 이상 북한의 소행을 명백히 입증할 방법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물론 수거한 어뢰 알루미늄 파편을 근거로 이를 제조한 국가를 밝혀내고 그 국가로부터 어뢰를 북한에 판매했다는 증언을 얻어낸다면 결정적인 증거로 인정받을 수 있겠지만 이는 실현 가능성이 작다.

남아 있는 방법은 조사단의 일원으로 참여한 미국 영국 호주 스웨덴이 조사보고서에서 어뢰를 쏜 나라가 북한이라고 명시할 경우다. 한국 정부만의 주장이 아닌 여러 나라가 공동으로 북한을 지목하면 객관성이 확보될 수 있다. 특히 중립국감독위원회(중감위) 국가인 스웨덴이 동의할 경우 유엔에서 한국의 입지는 강화될 수 있다. 스웨덴이 중감위 자격으로 군사정전위원회에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 사실을 보고하면서 자연스럽게 유엔에 보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천안함-6자회담 투 트랙(two track)?

스모킹 건을 찾은 정부는 ‘선() 천안함 해결, 후() 6자회담 재개’ 기조 아래 국제공조의 전열을 가다듬고 있지만 외부 상황은 녹록지 않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어떤 형태로든 ‘천안함 물타기’를 시도하며 북-중 공조를 강화하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김영선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6일 천안함 사건의 원인 규명과 6자회담 재개를 동시에 진행하는 ‘투 트랙’ 방안에 대해 “천안함 사건의 원인 규명이 우선시돼야 한다. 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른 필요한 조치를 강구해야 할 것이고 이후 6자회담과 관련해 관련 국가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서 추진한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거듭 밝혔다.

청와대 외교안보 라인의 한 핵심 참모도 “천안함과 관련한 외교적 매듭을 어떤 식으로든 지어야 한다”고 했고 다른 참모는 “지금 불이 났는데 불을 꺼야지 다른 것을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6자회담 재개를 통한 북핵 문제의 근원적 해결은 길게 보면 천안함 사건보다 훨씬 ‘큰 덩어리’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중국은 6자회담 재개를 통한 북핵 문제 해결사 역할을 자임해 왔다. 북한은 천안함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서라도 북-중 정상회담에서 이에 호응했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전문가들은 ①조건 없이 6자회담 복귀 ②제재 해제 및 평화협정 논의 시 복귀 ③북-미 예비회담 후 복귀 ④6자회담 복귀 의사만 표명 등 여러 시나리오 중 북한이 ‘북-미 예비회담 후 복귀’ 또는 ‘조건 없는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밝혔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국 정부의 대응 시나리오

정부가 북한의 소행이라는 스모킹 건을 제시할 경우엔 6자회담 문제는 상당 기간 공전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는 철저한 공조 아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등 대북 제재에 나설 것이고 북한은 이에 반발할 여지가 크다.

결국 중국의 태도가 관건이다. 한중 정상회담에서 후 주석에게 사전에 조사결과를 알리겠다고 밝힌 우리 정부는 중국을 우군화하는 데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럴 경우 전문가들은 ‘천안함 스모킹 건 제시→유엔 안보리 회부 등 대북제재→상당 기간 외교적 냉각기→미중 절충→6자회담 복귀’의 수순을 예상하고 있다.

정부가 어뢰에 의한 침몰이라는 것까지는 밝혀내더라도 정황증거 외에 북한의 소행이라는 점을 확실하게 입증하지 못할 경우엔 대응 시나리오가 더욱 복잡해진다. 정부가 미국과 공조해 북한을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려 해도 중국이 동의할 가능성이 높지 않아 대북 결의안 도출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 이런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미국과 중국 당국자들 사이에서 6자회담 문제를 계속 미룰 수 없다는 흐름이 형성될 수도 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단독] 합조단 “천안함 화약은 西方어뢰 성분”

세계일보 | 입력 2010.05.08 02:18

 
정부관계자 "北정찰총국, 무기중개상 통해 도입"
우방국 어뢰 땐 또다른 오해 소지… 발표 고심


천안함을 침몰시킨 어뢰는 북한이 자체 개발한 신형 어뢰거나 중국, 러시아에서 수입한 것이 아니라 북한 정찰총국이 무기중개상을 통해 서방세계에서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천안함 침몰 원인을 조사 중인 민군 합동조사단이 조사 결과 발표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고위 관계자는 7일 "합조단 조사 결과 천안함 연돌(연통)과 침몰 함미와 맞닿은 해저 펄 속에서 각각 검출한 화약성분은 모두 TNT보다 위력이 강한 고폭약인 'RDX'(백색·결정성·비수용성 폭약 성분)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하지만 북한이나 중·러에서 사용하는 어뢰의 폭약 성분 배합비율과는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RDX는 미국과 영국, 독일, 캐나다 등 주로 서방세계에서 널리 사용되나 공산권의 사용빈도는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관계자는 또 "절단면 근처에서 추가로 3∼4개의 작은 합금 파편을 발견했다"면서 "이는 어뢰 앞부분에 있는 탐지센서 외피를 구성하는 알루미늄과
마그네슘 합금인 것으로 분석됐는데 이 또한 북한이나 중·러 제품과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합조단이 천안함을 타격한 어뢰 성분이 북한이나 중·러산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은 반대로 우리 군이나 우방국에서 제조된 것임을 확인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재 합조단은 천안함 근처에서 터진 어뢰가 미제나 독일제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정밀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합조단 관계자는 "천안함 침몰 때 발생한 지진파 강도(TNT 환산 폭발력 170∼180㎏)와 비슷하다는 추정에 기인해 1980년대 중국에서 개발된 중어뢰 Yu-3G(탄두 무게 205㎏·사거리 13㎞)에 의혹의 눈길을 보냈으나 확인 결과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중·러산 어뢰보다는 오히려 미국이나 독일 등 우리 우방국이 보유한 어뢰 성분에 가깝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도 "천안함 침몰을 배후 조종한 북 정찰총국이 전투가 아닌 공작 차원에서 은밀히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무기중개상을 통해 서방세계에서 (어뢰를) 도입했을 것"이라며 "이럴 경우 우리나라에서 사용 중인 어뢰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우리 해군의 209급 잠수함에는 1발당 8억∼9억원인 독일제 'SUT' 유선유도 중어뢰가, 214급에는 국산 '
백상어' 무선유도 중어뢰가 탑재돼 있다.

만약 천안함을 침몰시킨 게 우방국 어뢰로 판명되면 또 다른 오해를 불러 올 수 있다는 점에서 국방부는 조사 결과 발표 내용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합조단이 오는 20일 이전에 화약류 발견 등 내용을 담은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한 뒤 어뢰 제조국 등과 관련한 내용은 6월2일 선거 이후로 늦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가뜩이나 '음모설'이 나도는데 우리나 우방국이 사용 중인 어뢰라고 발표하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가 부담스럽다"면서 "그렇더라도 조사 결과는 있는 그대로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진 기자
 
 
 

'짜맞추기' 천안함 조사, '화약 성분'에서 스텝 꼬였다

靑·국방부, '서방 어뢰'로 아군오폭설 재점화되자 당황

기사입력 2010-05-10 오후 6:32:47

 
천안함 선체에서 검출된 화약성분과 인근 해역에서 발견된 알루미늄 파편이 정부의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화약성분은 어뢰 등 무기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 '비접촉 수중 폭발'이라는 민군합동조사단의 잠정 결론을 뒷받침하지만, 그 성분이 서방 국가에서 사용하는 것에 가깝다는 정부 관계자의 발언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한을 천안함을 침몰시킨 배후로 지목하고 관련 증거를 수집해왔던 정부는 관련 보도에 대한 해명에 적극 나서고 있다.

"OO제 어뢰 = 북한이 OO에서 수입한 어뢰"?

민군합동조사단이 천안함의 연돌(연통) 부분 등에서 검출한 화약성분은 백색·결정성·비수용성을 특징으로 하는
RDX인 것으로 드러났다. RDX는 위력이 강한 고폭약이며 기뢰가 아닌 어뢰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합조단은 어뢰 폭발로 결론을 내린 상태라는 보도가 나왔다.

또한
절단면 근처에서 발견된 알루미늄과 마그네슘 합금 파편도 어뢰의 외피를 구성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합조단이 내린 결론은 힘을 얻는 듯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무기 제조국에 대해 '응당' 북한과 관련되어있어야 할 국가들이 거론되는 대신 독일, 미국 등 서방세계가 지목되면서 정부의 스텝이 꼬였다.

발단은 지난 7일 정부 고위 관계자가 <연합뉴스>에 전한 이야기다. 이 관계자는 합조단이 절단면 근처에서 발견된 3~4개의 작은 합금 파편을 정밀 분석하는 과정에서 어뢰가 독일제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감추기 위해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독일제 어뢰를 사용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전해지자 천안함 침몰은 북한의 소행이라는 결론을 먼저 내려 놓고 증거를 확보하려는 식의 조사에서 비롯된 무리한 논리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독일 어뢰일 가능성이 높다면 독일 어뢰를 사용하는 쪽을 우선 검토하는 게 상식이지, 북한이 독일 어뢰를 구해서 사용했다고 하는 건 '짜맞추기'의
전형이라는 것이다.

논란은 8일 <국민일보>에 의해 증폭됐다. 이 신문은 검출된 RDX가 미국, 영국,
캐나다, 한국 등에서 사용하는 어뢰에 들어간다면서 "공산권에서 주로 사용되는 화약성분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에 따르면 검출된 RDX 성분은 독일제뿐만 아니라 미국산 어뢰에서도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같은 날 <세계일보>도 군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RDX 성분이 북한이나
중국, 러시아에서 사용하는 어뢰의 폭약 성분 배합비율과 다르며 합금 파편도 북·중·러 제품과는 차이가 있다고 보도했다. 합조단 관계자 또 "중·러산 어뢰보다는 오히려 미국이나 독일 등 우리 우방국이 보유한 어뢰 성분에 가깝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세계일보>는 "북한 정찰총국이 무기중개상을 통해 서방세계에서 (어뢰를)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전날 <연합뉴스>와 같은 내용을 전하긴 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어뢰가 우방국이나 한국의 것으로 판명될 경우 또 다른 오해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국방부는 조사 결과 발표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서방의 어뢰를 구해 쐈다'는 논리가 무리라는 시각이 정부 내에도 있다는 것이다.

극력 부인한 아군 오폭설 스스로 불 붙인 격

결정타는 유럽연합(EU) 집행
이사회 안보자문을 담당하고 있는 유럽 안보전문가 조명진 박사가 날렸다. 조명진 박사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독일제 어뢰는 북한이 보유한 잠수함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스웨덴 국방
연구소, 본 국제군축연구원, 독일국제안보연구원 등에서 방위산업 분석가 및 연구원을 역임했던 조 박사는 이 글에서 "어뢰가 중국제·러시아제로 거론되다가 갑자기 독일제로 거론되는 것은 석연치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박사는 "백령도 근해에 경계를 뚫고 잠입할 수 있는 북한 잠수함은 상어급 약 300톤 이하"라며 "독일제 어뢰를 장착하려면 한국 해군의 장보고함 209급처럼 1200톤은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1300톤인 북한 로미오급 잠수함이라면 독일제 어뢰 탑재가 가능하지만 "북한 잠수함의 어뢰발사대가 독일제 어뢰와 호환성이 있다는 건 알려진 바 없다"고 못박고 "더욱이 로미오급 잠수함은 노출이 쉽게 되고 기동성이 떨어져 그 해상에 있었다고 여겨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독일제) MOT SUD 어뢰에 의해 천안함이 침몰했다면, 또 다른 가설은 friendly fire(아군에 의한 오폭)의 가능성"이라고 덧붙였다.

합조단이 찾아낸 물증, 실은 애물단지?

정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이 북한 어뢰설을 뒷받침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아군 오폭설'이라는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튀자 청와대가 나서 부랴부랴 수습을 시도했다. 청와대 외교안보라인 고위 관계자는 9일 <세계일보>의 보도에 대해 "진짜 작문"이라며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부정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어뢰가 독일제일 가능성에 대해선 부인하지 않으면서 "아직 (어뢰 제조국에 대해) 결론이 나지 않았다"는 말로 대답을 갈음했다. 그리고 천안함 침몰 원인 조사 결과 발표일은 당초 알려졌던 20일 보다 늦춰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천안함 침몰이 북한 소행이라는 전제 하에 진행됐던 조사가 한 순간 아귀가 어긋나자 수많은 의혹이 증폭되는데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초기의 대응 방식으로 돌아선 것이다.

▲ 김태영 국방부 장관 ⓒ뉴시스
청와대가 진화에 나서자 김태영 국방장관도 거기에 동참해야 했다. 김태영 장관은 10일 국방부 기자실을 방문해 "(침몰 해역에서) RDX가 검출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서방세계에서만 사용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RDX는 2차대전 때부터 사용된 폭약 성분으로 옛 소련을 포함한 다수의 사회주의 국가에서도 사용되고 있고, 현재는 모든 국가의 군과 산업현장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합조단 대변인인 문병옥 해군 준장도 "(알려진 것과 달리) 어뢰 뿐 아니라 기뢰도 RDX를 사용한다"며 물타기에 동참했다.

김 장관은 또 지금까지 정부 및 합조단 관계자를 통해 사실상 어뢰 공격으로 굳어진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해 "어뢰 가능성이 클 뿐이지 뭐라 말하기는 이르다"라고 톤 다운된 발언을 내놨다

결국 주말에는 어뢰 공격을 강력하게 입증하고 북한 정찰총국의
수입 경로까지 증명해 주는듯했던 RDX와 금속 파편은 이날 다시 "어느 나라 것인지 밝히기 어렵고, 기뢰일 수도 있는" 느슨한 증거로 전락한 셈이다.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발표 전문
 

입력 : 2010.05.20 09:59 / 수정 : 2010.05.20 10:09

 
천안함 침몰사건을 조사해온 민군 합동조사단은 20일 이번 사건이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인한 침몰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아래는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 전문.

▶천안함 침몰사건 조사결과 전문
민ㆍ군 합동조사단

= 민군 합동조사단은 국내 10개 전문기관의 전문가 25명과 군 전문가 22명, 국회추천 전문위원 3명,
미국?호주?영국?스웨덴 등 4개국 전문가 24명이 참여한 가운데 과학수사, 폭발유형분석, 선체구조관리, 정보분석 등 4개 분과로 나누어 조사활동을 실시하였습니다.
= 오늘 발표내용은 조사단에 참여한 국내?외 전문가들이 과학적?객관적 접근방법을 통한 조사활동과 검증과정을 거쳐 도출한 결과입니다.

□ 현재까지 해저로부터 인양한 선체의 변형형태와 사고해역에서 수거한 증거물들을 조사 및 분석한 결과를 보면,
천안함은 가스터빈실 좌현 하단부에서 감응어뢰의 강력한 수중폭발에 의해 선체가 절단되어 침몰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 침몰원인을 어뢰피격으로 판단한 이유는,

○ 선체손상 부위를 정밀계측하고 분석해 보았을 때,

=충격파와 버블효과로 인하여, 선체의 용골이 함정 건조 당시와 비교하여 위쪽으로 크게 변형되었고, 외판은 급격하게 꺾이고 선체에는 파단된 부분이 있었습니다.

=주갑판은 가스터빈실내 장비의 정비를 위한 대형 개구부 주위를 중심으로 파단되었고, 좌현측이 위쪽으로 크게 변형되었으며, 절단된 가스터빈실 격벽은 크게 훼손되고 변형되었습니다.
=함수, 함미의 선저가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꺾인 것도 수중폭발이 있었다는 것을 입증합니다.

○ 함정 내?외부의 표면을 면밀히 조사한 결과,
함정이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방지해주는 함안정기에 나타난 강력한 압력흔적, 선저부분의 수압 및 버블흔적, 열흔적이
없는 전선의 절단 등은 수중폭발에 의한 강력한 충격파와 버블효과가 함정의 절단 및 침몰의 원인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 생존자와 백령도 해안 초병의 진술내용을 분석한 결과,
생존자들은 거의 동시적인 폭발음을 1~2회 청취하였으며, 충격으로 쓰러진 좌현 견시병의 얼굴에 물이 튀었다는 진술과,
백령도 해안 초병이 2~3초간 높이 약 100m의 백색 섬광 기둥을 관측했다는 진술내용 등은 수중폭발로 발생한 물기둥현상과 일치하였습니다.

○ 또한, 사체검안 결과
파편상과 화상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골절과 열창 등이 관찰되는 등 충격파 및 버블효과의 현상과 일치하였습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지진파와 공중음파를 분석한 결과,
지진파는 4개소에서 진도 1.5규모로 감지되었으며,
공중음파는 11개소에서 1.1초 간격으로 2회 감지되었습니다.
지진파와 공중음파는 동일 폭발원이었으며,
이것은 수중폭발에 의한 충격파와 버블효과의 현상과 일치합니다.

○ 수차례에 걸친 시뮬레이션 결과에 의하면 수심 약 6~9미터, 가스터빈실 중앙으로부터 대략 좌현 3미터의 위치에서 총 폭발량 200~300kg 규모의 폭발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 백령도 근해 조류를 분석해 본 결과, 어뢰를 활용한 공격에 제한을 받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였습니다.

○ 침몰해역에서 어뢰로 확증할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물로 어뢰의 추진동력부인 프로펠러를 포함한 추진모터와 조종장치 등을 수거하였습니다.
이 증거물은 북한이 해외로 수출할 목적으로 배포한 어뢰 소개 자료의 설계도에 명시된 크기와 형태가 일치하였으며,추진부 뒷부분 안쪽에 “1번” 이라는 한글표기는 우리가 확보하고 있는 북한의 어뢰 표기방법과도 일치합니다. 이러한 모든 증거는 수거한 어뢰 부품이 북한에서 제조 되었다는 것을 확인해 주었습니다.

○ 또한, 이러한 결과는 일부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좌초나 피로파괴, 충돌, 내부폭발과는 전혀 관련이 없음을 확인해 주었습니다.

□ 결론적으로,

○ 침몰해역에서 수거된 결정적 증거물과 선체의 변형형태, 관련자들의 진술내용, 사체 검안결과, 지진파 및 공중음파 분석결과, 수중폭발의 시뮬레이션 결과, 백령도 근해 조류분석결과, 수집한 어뢰 부품들의 분석결과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 천안함은 어뢰에 의한 수중 폭발로 발생한 충격파와 버블효과에 의해 절단되어 침몰되었고,

○ 폭발위치는 가스터빈실 중앙으로부터 좌현 3m, 수심 6~9m정도이며,

○ 무기체계는 북한에서 제조한 고성능폭약 250kg규모의 어뢰로 확인되었습니다.

□ 아울러 지난 5월 4일부터 운영해 온 미국, 호주, 캐나다, 영국 등 5개국의 '다국적 연합정보분석TF'에 의해 확인된 사실은 다음과 같습니다.
○ 북한군은 로미오급 잠수함(1,800톤급) 20여척, 상어급 잠수함 (300톤급) 40여척과 연어급(130톤급)을 포함한 소형 잠수정 10여척 등 총 70여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에 천안함이 받은 피해와 동일한 규모의 충격을 줄 수 있는 총 폭발량 약 200~300kg 규모의 직주어뢰, 음향 및 항적유도어뢰 등 다양한 성능의 어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 이와 같은 사실과 사건 발생해역의 작전환경 등을 고려해 볼 때, 이러한 작전환경 조건에서 운용하는 수중무기체계는 소형잠수함정으로 판단됩니다. 또한 서해의 북한 해군기지에서 운용되던 일부 소형잠수함정과 이를 지원하는 모선이 천안함 공격 2~3일전에 서해 북한 해군기지를 이탈하였다가 천안함 공격 2~3일후에 기지로 복귀한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 또한, 다른 주변국의 잠수함정은 모두 자국의 모기지 또는 그 주변에서 활동하고 있었던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 5월 15일 폭발 지역 인근에서 쌍끌이 어선에 의해 수거된 어뢰의 부품들, 즉 각각 5개의 순회전 및 역회전 프로펠러, 추진모터와 조종장치는 북한이 해외로 무기를 수출하기 위해 만든 북한산 무기소개책자에 제시되어 있는 CHT-02D 어뢰의 설계 도면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이 어뢰의 후부 추진체 내부에서 발견된 “1번”이라는 한글 표기는 우리가 확보하고 있는 또 다른 북한산 어뢰의 표기방법과도 일치합니다.
러시아산 어뢰나 중국산 어뢰는 각기 그들 나라의 언어로 표기합니다.
북한산 CHT-02D 어뢰는 음향항적 및 음향 수동추적방식을 사용하며 직경이 21인치이고 무게가 1.7톤으로 폭발장약이 250Kg에 달하는 重어뢰입니다.

○ 이러한 모든 관련사실과 비밀자료 분석에 근거하여, 천안함은 북한제 어뢰에 의한 외부 수중폭발의 결과로 침몰되었다는 결론에 도달하였습니다.또한, 이상의 증거들을 종합하여 볼 때 이 어뢰는 북한의 소형 잠수함정으로부터 발사되었다는 것 이외에 달리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北 "南에 검열단 파견..제재엔 전면전쟁" 

입력 : 2010.05.20 10:35 / 수정 : 2010.05.20 12:16

 

국방위, 천안함 발표 ‘모략극’ 주장..

“서해 등서 작은 사건에도 물리적 타격”

북한 최고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가 20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우리 측의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를 ‘날조극’이라고 주장하며, 북한 국방위 검열단을 남한에 파견하겠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방송이 전했다.

북한 국방위는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성명을 내놓았다.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발표가 시작된 지 30분만에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반응한 것이다. 북한이 국방위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미리 준비해 놓았다가, 남측 발표를 지켜본 뒤 즉각 발표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방위는 성명에서 “천안호의 침몰을 우리와 연계돼 있다고 선포한 만큼 그에 대한 물증을 확인하기 위해 국방위원회 검열단을 남조선 현지에 파견할 것”이라며 “검열단 앞에 내놓은 물증에는 단 한 점의 사소한 의혹도 없어야 함을 미리 상기시킨다”고 했다.

성명은 이어 “그 어떤 응징과 보복행위에 대해서도, 우리의 국가적 이익을 침해하는 그 무슨 제재에 대해서도 그 즉시 전면전쟁을 포함한 강경 조치로 대답할 것”이라며 “우리가 수행하는 전면전쟁은 날조극을 꾸민 역적패당과 그 추종자들의 본거지를 청산하고 통일대국을 세우는 전민족적이고 전인민적인 전국가적인 성전”이라고 주장했다. 또 “조선 서해를 포함해 우리 주권이 행사되는 영해, 영공, 영토 안에서 발생하는 자그마한 사건도 대결 광신자들의 도발로 낙인하고 한계가 없는 보복타격, 자비를 모르는 강력한 물리적 타격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국방위는 "아무런 물증도 없이 천안호 침몰사건을 우리와 억지로 연계시키다가 끝내 침몰원인이 우리의 어뢰 공격에 있는 것처럼 날조된 합동조사결과라는 것을 발표해 내외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천안호의 침몰사건은 역적 패당의 모략극, 날조극이라고밖에 달리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검열단을 파견하겠다는 북한 주장에 대해 박정이 합동조사단 공동단장(육군중장)은 "현재 우리는 북한과 정전(停戰) 상태에 있다"며 "이와 같은 사건이 북한과 어떻게 연루돼 있는지 정전위원회에서 먼저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을 바탕으로 북한에 통보, 조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증거에도 막무가내…천안함 5대 유언비어

2010-05-24 18:09 2010-05-24 23:31

 

인터넷 괴담은 과거 권위주의 정부의 유산
정부, 일반인 눈높이로 원하는 정보 제공해야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천안함이 침몰했다는 민.군 합동조사단(합조단)의 과학적인 조사 결과가 발표됐지만 이를 부인하는 유언비어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일부 누리꾼과 인터넷 논객들은 24일 다국적 전문가들로 구성된 정부 합조단의 천안함 조사 결과 발표 후에도 인터넷을 통해 음모론을 제기하거나 황당무개한 유언비어까지 퍼뜨리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사회 전반의 정부 불신 분위기와 자정 능력이 약한 인터넷이란 공간이 만나 빚어진 현상"이라고 진단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소통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사이버 달군 5대 유언비어

 

천안함 침몰 원인을 둘러싼 유언비어나 괴담, 의혹 등은 근거도 다양하고 유형도 여럿이지만 본질적으로는 정부의 조사 결과가 조작된 것이란 '음모론'에 바탕을 두고 있다.

물론 대다수 의혹은 정부의 불충분한 설명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도를 넘어선 유언비어는 불필요한 논쟁을 낳아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키고, 정치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

① "어뢰에 쓰인 '1번' 조작됐다" = 합조단 발표 이후 인터넷 토론방 등에서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정부가 천안함을 격침시켰다고 발표한 어뢰에 쓰인 손 글씨 '1번'의 진위다.

파란색 매직펜으로 쓴 듯한 이 글씨가 장기간 바닷물 속에 잠겨 있었는데도 고스란히 잘 보존됐느냐는 의문 제기부터, 이 글씨가 어뢰 인양 후 쓰인 것이란 조작설까지 나오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인터넷 포털을 통해 유성매직으로 강철 철판 위에 글씨를 쓴 뒤 소금물에 노출시켰더니 몇 시간 만에 글씨가 사라졌다고 주장하며 실험 사진까지 퍼뜨리고 있다.

이에 대해 문구회사인 모나미 연구개발팀장인 이중근씨는 "페인트는 바다 속에서도 녹슬지 않는 '방청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며 "매직 잉크일 경우라도 고착력을 주기 위한 수지에 부식되지 않는 성분이 들어 있을 수 있어 보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② 황당 유언비어…"예비군 징집령" = 합조단 발표 직후 전국적으로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와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퍼져 나간 예비군 징집령도 대표적인 유언비어에 속한다.

자영업자인 최모(26)씨는 지난 20일 국방부 대표 전화번호를 사칭해 '<임시통보> 귀하는 불가피한 대전시 국방의무를 위하여 징집될 수 있음을 통보합니다'라는 허위 문자를 지인들에게 유포했다.

또 이 문자를 받은 그의 지인들은 인터넷을 통해 '현재 북한의 이상 행동으로 긴급 징집합니다. 근처 예비군 연대로 신속히 오시기 바랍니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마구 퍼뜨렸다.

국방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고 경찰이 나흘 만에 유포자를 검거하면서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그로 인해 국방부에 문의전화가 폭주하고 사회불안을 가중하는 등 소모적인 혼란이 빚어졌다.

③ "에선 번() 대신 호() 쓴다?" =
일부 누리꾼은 '번()'이란 단위명사가 일본어식 한자어라 북에서는 쓰이지 않는다는 주장을 펴면서 정부의 발표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탈북자 모임인 'NK지식인연대'는 "교사가 학생 출석을 부를 때도 'X번' 식으로 호명한다"며 "'번'이란 표기가 일본어에서 유래돼 북한에선 통상적으로 쓰지 않는다는 주장은 궤변"이라고 설명했다.

④ "배는 두 동강…어뢰 추진부는 멀쩡?" = 누리꾼들은 이와 함께 어뢰 폭발로 1천200t급 초계함이 두 동강 났는데도 어뢰 추진부가 멀쩡히 보존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의혹도 많이 제기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어뢰 탄두부는 어뢰가 폭발하더라도 '추진전지부'가 완충 역할을 해 전동기나 추진 장치가 잔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특히 국내시험에서도 어뢰의 추진기 일부가 수거된 바 있다"고 말했다.

핵잠함과의 충돌설 = 천안함이 사고 당시 서해안에서 한-미 합동 군사훈련에 참가했던 미군 핵 잠수함 '하와이호'와 충돌했다는 설 등 온갖 유언비어가 막무가내식으로 퍼지고 있다.

이밖에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이 한반도 전쟁을 유도하기 위해 천안함 사고를 조장했다는 설이나 천안함이 내부 균열이 있는 상태에서 좌초한 뒤 표류하다 육중한 물체와 충돌해 두 동강 났다는 '복합요인설'도 번지고 있다.

반면 국방부는 "천안함의 항로를 집중 수색했지만 수중 해저에서는 선체 잔해물과 암반, 인공어초, 폐어망 등만 발견됐고 수심을 고려할 때 함정의 기동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좌초설을 부인하고 있다.

◇ 괴담, 과거 권위주의 정부의 유산

천안함 침몰과 관련한 정부의 공식 발표 후에도 인터넷 등에 온갖 괴담이 떠돌면서 북한과의 긴장국면으로 안보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론이 분열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시위에서 볼 수 있듯이 복잡한 현안일수록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급속도로 퍼지고 이를 바로잡기도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천안함 침몰 사건의 경우 사건 초기 군과 정부가 빚었던 혼선이 괴담 확산을 부추겼다. 배영 숭실대 정보사회학과 교수는 "사건 초기 대응에서 군이 안보기밀 공개를 놓고 혼란을 빚자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다양한 정보와 결합하면서 뜬소문이 확산했다"고 지적했다.

이런 혼란이 사회 전반에 깔린 정부에 대한 불신과 자정 기능이 약한 인터넷이라는 공간과 만나면서 루머가 더욱 급속하게 확대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종석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는 "과거 권위주의 시절 정부의 발표가 거짓으로 밝혀지는 경우가 있어 그 유산 때문에 지금도 정부 발표를 믿지 못하는 국민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는 한국의 독특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 전문가들 "정부의 소통 의지 중요"

이 때문에 루머에 의한 사회적 혼란을 막으려면 우선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효종 서울대 윤리교육과 교수는 "민주주의 사회이고 투명한 사회이기 때문에 정부는 안보에 심각한 지장이 없는 한 국민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며 "국민의 알 권리가 통용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그 이유를 자세히 설명해야 국민과 소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도 "루머는 사람들이 불편하고 불안한 상황에서 탈피해 확실함을 쫓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며 "루머를 줄이려면 정부가 일반인의 눈높이에서 그들이 현재 가장 원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파악해서 대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철호의 시시각각] 전문가가 운다 [중앙일보]

 

2010.05.26 20:11 입력 / 2010.05.27 02:49 수정

 

야당과 좌파단체들이 이른바 ‘천안함 전문가’ 4명에게 목을 매고 있다. 토론회마다 단골로 모셔 국방부를 성토한다. 일부 신문들과 인터넷 매체들은 이분들의 설교를 받아 적기 바쁘다. 이종인 알파잠수기술 대표, 김종대 디앤디포커스 편집장,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 박선원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이 그 주인공이다. 천안함의 어뢰 피격을 꿋꿋하게 반대해온 분들이다. 이분들이 새로운 가설을 제시하면 암초설(說)을 믿는 신도들은 새 세상을 얻은 듯 환호한다. 그리고 주문을 따라 외운다. “어뢰는 결코 아니야. 암초야, 암초야….”

필자는 예비역 육군 병장이어서 해군은 잘 모른다. 과학 지식도 고교 때까지 배운 게 전부다. 당연히 천안함 비(非)전문가다. 그래도 암초설 신도들이 깊이 믿고 따르는 ‘4대 의혹’이 궁금했다. 전화로 접촉한 대학교수와 예비역 해군 장교들의 답변을 소개한다.

①어뢰 폭발인데 까나리가 안 죽었다?=까나리를 모르고 하는 소리다. 낮에만 활동하고 밤엔 모래 속에 꼭꼭 숨는다. 수심 3~5m에 주로 살지, 사고 해역의 수심 40m는 다소 깊은 편이다. 까나리는 보통 12㎝ 남짓하다. 참고로, 거센 조류 때문에 천안함 산화자 6명과 금양호 선원의 시신조차 못 찾았다. 유류품도 해안가로 거의 밀려오지 않았다. 설사 까나리 수천 마리가 떼죽음해도 흔적 찾기란 쉽지 않다. 바다 청소부인 괭이갈매기가 제일 좋아하는 먹이가 까나리다. 백령도엔 20만 마리의 괭이갈매기가 산다.

②얼굴에 물방울만 튀었다?=물기둥과 버블제트는 공교롭게(?) 한겨레신문이 4월 8일 특종 보도한 내용이다. “해병대 초병이 100m가량 치솟는 물기둥 같은 하얀색 섬광을 목격했다”는 것이다. “다른 초소의 초병에 따르면 천안함이 역브이(Λ)자로 솟구쳤다”며 버블제트까지 시사했다. 물기둥이 합동조사단 발표 때 갑자기 튀어나왔다는 건 오해다. 물기둥을 못 본 견시병과 달리, 초병은 처음부터 “물기둥 같은 것을 봤다”며 일관되게 진술했다.

③침몰 장면의 TOD가 있다?=TOD는 적이나 이상물체를 감시하라고 비싼 돈 주고 설치한 것이다. 우리 편 천안함만 쫓아다니며 감시했다면 오히려 직무태만이다. 초병을 영창 보내야 한다. 거꾸로, 어뢰 폭발 순간에 딱 맞춰 TOD를 찍었다면 대공 혐의까지 조사해볼 필요가 있다. 해병대 초병이 사전에 적과 내통해 정확한 어뢰 발사 시각을 알고 있었을지 모를 일이다.

④너무 멀쩡한 ‘1번’?=우리 해안 어느 양식장에도 부이마다 유성 매직으로 쓴 번호가 수년간 선명하게 남아있다. 기름 성분의 유성매직은 알코올 같은 용제(溶劑)에 녹지, 바닷물엔 안 녹는다. 그렇지 않다면 태안이나 미국의 멕시코만 기름 유출은 그냥 두면 될 일이다. 기름이 바닷물에 녹는다는, 천지개벽할 학설이 한국에서 탄생했기 때문이다.

암초설 전문가들은 연구 대상이다. 한 분은 두 달간 어뢰용 알루미늄을 바닷물에 넣어 녹슬게 하겠다고 공언했다. 고온·고압의 폭발로 생기는 비결정성 산화알루미늄의 개념을 깜빡하신 모양이다. 재료공학 석학들이 밑줄까지 치면서 강조한 대목인데….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전문가는 “북한 잠수함은 야간 전투능력이 없다”고 단언하셨다. 연어급 잠수함이 야간투시장비를 장착했다고 자랑하는 북한의 카탈로그가 무색해진다. 나머지 두 분은 명예훼손으로 피소됐으니 그 결과를 지켜볼 일이다.

가장 이해가 안 되는 건 야당이다.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은 10년간 집권경험이 있다. 그런데도 비과학적인 가설만 쫓아다니다 스텝이 꼬여버렸다. 진짜 전문가들이 울고 갈 일이다. 이젠 야당도 믿고 따르던 전문가들을 되짚어보았으면 싶다. 그래도 믿는다굽쇼? 차라리 다른 전문가를 추천해 드리고 싶다. 4월 1~2일 중앙일보에 등장한 백령도 어민들이다. 특히 머구리(잠수부) 이용선씨가 압권이다. “암초는 무슨… 벼르던 북에 한방 맞은 거지.” 지금 봐도 흠잡을 데가 전혀 없다. 어디 이만큼 탁월한 학설을 제시하신 분이 계셨던가.

이철호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