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TV | 김동균 기자] 해군이 해경에 천안함 침몰사고와 관련, 처음으로 구조지원을 요청할 당시 '좌초'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돼 파장이 예상된다. 좌초란 배가 암초에 얹히게 된 상황을 일컫는 용어로, 당시 해군은 천안함이 암초에 부딪혀 전단력이 발생해 전복한 것으로 판단한 셈이다.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평택 해군 2함대는 지난 26일 오후 9시 33분 께 인천해양경찰서 상황실에 구조인력·장비를 지원 요청할 때 "천안함이 좌초되고 있다"라고 통보했다.
승조원 56명을 구조한 고영재 함장도 30일 기자회견에서 "당일 인천 해경으로부터 해군 초계함이 좌초하고 있으니 신속히 이동해 구조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천안함 두동강 난건 침수때문" |
"밑바닥부터 찢겨져 올라갔다"…"선체 검사기록부 공개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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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의 함미는 왜 순식간에 침몰했을까. 버블제트 실험 동영상을 봐도 배가 두 동강이 날 뿐 함수와 함미가 한동안 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배는 내부에 수많은 격실이 있기 때문에 절단이 되더라도 곧바로 가라앉지는 않는다. 그런데 천안함은 왜 장병들이 미처 대피할 틈도 없이 순식간에 침몰한 것일까. 전문가들은 함미가 절단 전에 이미 침수가 진행됐을 가능성을 지목하고 있다.
함미 부분에 이미 침수가 진행된 상태였다면 그 가능성은 두 가지다. 첫째, 암초에 걸려 찢겼을 가능성, 둘째, 자체 균열 가능성이다. 대다수 전문가들이 버블제트를 유일한 가능성으로 두고 있지만 일부 현장 전문가들은 침수 후 절단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군이 사고 직전 7분을 둘러싼 의혹에 함구하고 있는 것도 이런 추측에 힘을 실어준다.
우선 군 관계자들이 사고 초기 "좌초"라는 표현을 썼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천안함 침몰 직후 해군 2함대는 인천해양에 "천안함이 좌초됐다"고 신고했다. 군은 나중에 "배가 침수됐다는 의미로 좌초라는 말을 쓴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좌초와 침수를 혼동한다는 건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과거 연평해전이나 대청해전 직후 교신기록을 전면 공개했던 군은 천안함의 교신기록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언론의 주목을 거의 받지 못했지만 사고 직후 군이 희생자 가족들에게 보여준 작전 상황도에도 "좌초"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한 희생자 가족이 이를 휴대폰으로 찍어 아시아경제가 보도했는데 이 상황도 상단에는 "고조 : 03:41/16:13, 저조 : 09:57/22:39, 평균수면 : 6.4m"라는 위치 설명과 함께 "최초 좌초 6.4 4"라고 적혀 있다. 천안함이 침몰한 지역은 이 지점에서 동남쪽으로 2.3km 가량 떨어진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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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이 사고 직후 희생자 가족들에게 공개한 작전 상황도. 최초 좌초 지점이 표기돼 있다. 한 희생자 가족이 휴대폰으로 찍어 아시아경제에 제공한 사진. ⓒ아시아경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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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군합동조사단 민간위원으로 참석하고 있는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는 "당일 사고 시간은 최저조에 가까웠으며 이는 수심이 4m 정도였음을 의미한다"고 추정했다. 신 대표는 최근 서프라이즈에 올린 글에서 "천안함은 '최초 좌초' 지점에서 사고를 당한 뒤 이동하다 함수가 가라앉은 지점에서 침몰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신 대표는 "함미 부분이 급격히 침수되면서 여기 머물던 장병들은 미처 탈출할 기회도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대 조선공학과 백점기 교수는 사고 직후 프랑스의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함정이 얕은 바다를 항해하다가 좌초해서 손상된 바닥으로부터 침수를 당한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백 교수는 "함미가 부유 능력을 상실하면 물로 인해 아래로 구부러지고, 그러면 선박은 두 쪽이 난다"면서 "금속이 찢어지는 소리는 폭발음처럼 들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학회 참석차 출국한 상태라 연결이 닿지 않았다.
선박구조 전문가인 백 교수는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도 "천안함의 침몰원인을 밝히기 위해서는 절단면 상태보다 함체 구조가 어떻게 손상됐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백 교수 역시 버블제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두고 천안함 선저의 천공 유무와 강판의 변형정도와 찢김 상태 등을 확인하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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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미 인양 근접 촬영, 가드레일과 서치라이트 등이 그대로 남아있다. ⓒKBS 화면 캡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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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수리 조선소 사장 최동익씨는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천안함은 건조된지 25년이 넘은 배라 수도 없이 철판을 잘라내고 덧대고 수리한 기록이 있을 것"이라면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선체와 기관 검사기록부, 그리고 수리내역서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이는 군사기밀과는 무관한 것으로 천안함이 사고 당시 어떤 상황이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꼭 필요한 정보"라고 지적했다.
최씨는 "아무리 군함이 두꺼운 철판으로 만들어졌더도 바다에 나가면 종이조각이나 마찬가지라 바닥을 긁히거나 구멍이 뚫려서 돌아오는 경우가 많고 구멍이 뚫린지도 모르고 운항할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보통은 미리 발견해서 수리하면 큰 무리가 없지만 그때마다 초음파 비파괴 검사를 통해 안전성 검사를 해야 하는데 이게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다.
최씨는 "처음 천안함이 침몰했다는 뉴스를 듣고 오죽 다급했으면 저기까지 들어갔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배에 물이 들어차는데 심각하다는 보고를 받고 일단 모래사장에라도 대자는 심정으로 백령도 근해로 들어가다가 함미의 무게를 못 이기고 절단 됐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최씨는 "웬만한 상선 같으면 그렇게 쉽게 절단되지 않겠지만 군함은 적재된 무기의 중량이 엄청난데다 처음 건조 당시와는 복원력이 크게 달라져서 침수에 특히 취약하다"고 덧붙였다.
최씨의 이 같은 주장은 알파잠수기술공사 이종인 대표의 관측과도 일치한다. 이 대표는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기뢰든 어뢰든 폭발로는 절단면이 저런 상태가 될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실제로 함수와 함미 인양작업을 클로즈업한 방송 화면을 보면 두터운 갑판까지 송두리째 뜯겨 나갔는데도 그 위에 얹힌 가드레일이나 서치라이트가 거의 손상을 받지 않은 걸 발견할 수 있다.
최씨는 "폭발이 있었다면 엔진과 엔진 받침대(다이), 샤프트 등이 완전히 망가져 있어야 하지만 한쪽으로 밀려나 있는 것을 보면 침수가 진행되면서 배 밑바닥에서부터 갈라져 올라간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고막이나 내장 파열 환자가 전혀 없는데다 생존자 가운데서도 물기둥을 본 사람이 아무도 없고 사망자들의 시신이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발견됐다는 사실 등을 종합하면 버블제트에 의한 절단은 개연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배에 물이 자주 샜다는 희생자 가족의 증언도 흘려넘기기 어렵다. 최씨는 "천안함 침몰은 좌초나 정비불량(균열)이 원인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군은 불필요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관련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도 민주당 김효석 의원과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 등이 좌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박선원 연구원도 "사망자나 생존자의 상태로 볼 때 외부 폭발일 가능성은 낮다"면서 좌초로 인한 침몰에 무게를 뒀다. 시사 주간지 시사인은 최근호에서 "미군은 사고 당일 UAV(무인정찰기)를 동원 북한 해군의 동향과 한미연합 훈련 상황을 녹화하고 있었기 때문에 북한의 도발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여전히 버블제트를 유일한 가능성으로 보고 있다. 이현엽 충남대 선박해양공학과 교수는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조류가 빠른 곳에서 단번에 자로 잰 듯이 수중폭발을 일으킬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현재로서는 다른 가능성을 생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좌초든 균열이든 침수로 인해 배가 순식간에 절단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전문가들, 천안함 좌초·선체결함 의혹 줄기찬 제기 |
[천안함, 끊이지 않는 의혹]
전현직 현장 전문가들 입모아 … “선체 검사기록부 공개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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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사고가 한 달이 지나도록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민군합동조사단은 수중 비접촉 외부폭발로 잠정 결론을 내린 상태에서 북한의 소행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북한 연루설은 여러 가지 의문을 남긴다. 무엇보다도 군이 핵심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의혹을 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사가 진행될수록 좌초나 선체결함 가능성을 지적하는 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운항미숙이나 정비불량이 원인으로 함미에 물이 들어차면서 무게를 견뎌내지 못하고 아래로 꺾여 부러졌을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우선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내부든 외부든 폭발이 있었다면 너덜너덜한 정도가 아니라 폭발 지점을 중심으로 안쪽으로 확 문지른 형태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30년 잠수 경력의 이 대표는 “천안함은 버틸대로 버티다가 못 견디고 약한 쪽부터 제각각 찢겨져 나간 모습”이라면서 “전선 피복이나 갑판의 가드레일이 그대로 남아있는데 어뢰든 기뢰든 폭발이라면 결코 이런 모습이 나올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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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4일 백령도 사고해역에서 천안함 함수가 인양돼 바지선 위에 놓여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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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대표는 “아마 어딘가에서 좌초된 뒤 백령도 연안으로 급하게 대피하다가 부러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배가 뜯기면서 부러질 때는 엄청난 굉음을 내는데 이게 폭발음처럼 들릴 수도 있다”면서 “천안함이 침몰하기 직전 7분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밝혀내야 사건의 실체에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주장은 민군합동조사단에 민간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의 주장과도 일치한다. 신 대표는 “군이 희생자 가족들에게 공개한 작전 상황도에 따르면 사고 지점의 수심은 4m 정도였다”면서 “천안함은 ‘최초 좌초‘ 지점에서 사고를 당한 뒤 이동하다 함수가 가라앉은 지점에서 침몰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신 대표는 “함미 부분이 급격히 침수되면서 여기 머물던 장병들은 미처 탈출할 기회도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군 2함대는 사고 직후 인천해양경찰에 ‘천안함이 좌초됐다’고 신고했는데 나중에 “배가 침수됐다는 의미로 좌초라는 말을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해군이 좌초와 침수를 혼동한다는 건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군은 MBC가 공개한 9시15분의 교신 내역에 대해서도 “시간을 잘못 기재한 것 뿐”이라고 둘러넘겼다. 신 대표는 “함미의 긁힌 자국이나 오그라든 스크류 등은 천안함이 단단한 모래로 된 백령도의 해안단구에 쳐박혔다가 빠져나왔을 가능성이 크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전직 수리 조선소 사장인 최동익씨는 정비불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씨는 “천안함은 건조된 지 25년이 넘은 배라 수도 없이 철판을 잘라내고 덧대고 수리한 기록이 있을 것”이라면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선체와 기관 검사기록부, 그리고 수리내역서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이는 군사기밀과는 무관한 것으로 천안함이 사고 당시 어떤 상황이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꼭 필요한 정보”라고 주장했다.
최씨는 “사고해역에서 기름띠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는 건 사고 직전 엔진이 정지 상태였다는 걸 의미한다”면서 “그만큼 급박한 상태였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최씨는 “천안함은 건조된지 25년이 지난 노후선”이라면서 “웬만한 상선 같으면 그렇게 쉽게 절단되지 않겠지만 군함은 적재된 무기의 중량이 엄청난데다 처음 건조 당시와는 복원력이 크게 달라져서 침수에 특히 취약하다”고 덧붙였다.
희생자 가족들이 “배에 물이 자주 샜다”고 증언한 것도 흘려 넘기기 어렵다. 군은 “함체 내외부의 온도 차이에 따른 결로를 오해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군인이 결로와 물이 새는 걸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도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 조사단에 참여하고 있는 신 대표는 “조사단이 이미 북한의 소행이라는 결론을 내려놓고 꿰어맞추기를 하고 있다”면서 “객관적인 조사가 이뤄질지 의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미 정부 관계자 "어뢰결론 내놓고 물증찾아'" |
박선원 "발언자는 공식 관계자"…"국방장관 고소할 수도" |
2010년 05월 10일 (월) 11:47:58
미국 정부 관계자가 천안함 침몰에 대해 이명박 정부가 어뢰 피습이라는 결론을 내려놓고 거기에 맞는 물증을 찾고 있으며 가해자가 북한일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분위기를 조성하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박선원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초빙연구원(전 청와대 통일안보전략비서관)이 10일 밝혔다.
박 연구원은 이날 아침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민군 합동조사단의 침몰원인 조사와 관련해 "이번에 귀국해서 미국 친구로부터 '△이명박 정부는 어뢰피습이라는 결론을 이미 내려놓고 거기에 맞는 물증을 찾고있고 △그래서 북한이라고 딱 특정을 하진 않지만 실제 가해자가 북한일수밖에 없지 없느냐는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 조사단으로서는 아직 그런 결론을 내릴 정도로 확증이 나온건 아니니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이런 입장을 개진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그래서 뭐 10일날 발표를 하느냐, 20일날 발표를 하느냐, 이렇게 계속 오락가락 하고있는 것 같다"며 "이 얘기는 지난 5일에 들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그 관계자의 소속부서를 말하긴 곤란하며, 넓은 의미의 공식 관계자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해 "1960년대 동해안 침몰사건 이후 최대 희생자를 낸 안보실패의 가장 처참한 사례"라며 "과거 참여정부 같으면 뭐 대통령 탄핵이라든지 내각 총 사퇴, 국정 조사 이런걸 들고 나오지 않았겠느냐"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김태영 국방장관의 고소에 대해 "사건 발생 49분만에 보고를 받은 국방장관과 53분만에 보고를 받은 함참 의장. 또 이들을 참모로 거느리고있는 이명박 국군최고통수권자, 이분들로 인해 국민들이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명예가 훼손됐다고 생각한다"며 "앞뒤가 바뀐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연구원은 "제 발언은 허위가 아닌 진실이었으며 그 어떤 누구의 명예도 훼손하지 않았음에도 국방장관 개인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함으로서 현재 이명박 정부의 국방장관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안보전략 비서관의 명예를 심대하게 훼손하는 것"이라며 "북한의 기습공격을 허용했다고 저렇게 적의 사기를 올려주는 김태영 국방장관과 몇 가지 일반적 사실을 지적한 박선원 저 두사람을 동등하게 공안사범으로 다뤄준다고만 한다면 저는 공안부에서 이 사건처리에 불만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검찰 공안부가 고소인 김태영을 공개적으로 불러 조사하고 난 뒤에 피고소인 저를 소환한다면 그에 응할 것이며 재판에 승소해서 김태영 장관을 명예훼손과 무고혐의로 저는 반드시 고소할 것"이라며 "(소송 결론이 나기 전에도) 앞으로 국방장관께서 어떤 말씀을 하시는지 따라서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천안함의 항적기록과 교신기록 등을 공개하지 않는 것과 관련해 "자신들이 원하는, 이미 그 국방장관이 말한 어뢰 피습설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공개하지 않고 있지 않나 의심을 하고 있다"며 "항적정보를 정확히 공개해 천안함이 수심이 어느정도되는 바다에 다녔는지, (거리상) 적 잠수함이 우릴 칠 수 있었을 것인지, (그 내용에 따라) 과연 이게(어뢰 피습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냐 여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지금은 너무 어뢰에 의한 피습으로 방향을 잡아서 우리 국민과 안보 상황을 너무 비참한 수준으로 떨어트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버블제트 어뢰, 북 기술로는 불가능" |
조명진 박사 "북 잠수함, 독일제 어뢰 사용도 말안돼" |
2010년 05월 09일 (일) 11:00:13
유럽에서 방위산업 분석가로 활동하고 있는 조명진 박사가 천안함 침몰 원인이 북한의 버블제트 어뢰 공격이 유력하다는 주장에 대해 "북한의 기술 현주소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양 측면에서 모두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조 박사는 특히 최근 합동조사단 관계자가 북한이 범행을 감추기 위해 독일제 어뢰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독일제 어뢰는 북한이 보유한 잠수함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호환성이 알려진 바 없다"며 만에 하나 가능하더라도 "독일제 어뢰는 우리 해군의 장보고함 209급처럼 1200톤급 이상에만 장착이 가능해 이 만한 덩치의 잠수함이 한미합동훈련 중에 백령도 해역에 들어온다는 것은 자살행위"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조명진 박사는 스웨덴 국방연구소와 본 국제군축연구원, 독일국제안보연구원 등에서 방위산업분석가와 연구원으로 활동했고, EU의 4개 주요기관 중에 행정부에 해당하는 집행이사회(European Commission)의 대외국(Directorate of External Relations) 소속으로 동아시아 안보문제에 대한 자문역을 맡고 있는 안보·방위산업분야의 전문가다.
조 박사는 8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어뢰가 배를 직접타격하지 않고 선체에 근접 폭발해 버블제트로 천안함을 두 동강 냈다는 민군합동조사단의 발표에 대해 "북한의 기술 현주소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양 측면에서 모두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북한의 현 기술로는 버블제트 어뢰 공격이 불가능하며, 미군 이지스함 등 첨단 함정들이 인근 해역에 있었던 한미합동훈련 중에 천안함을 공격했다는 것은 우리가 방조하거나 허가하지 않았다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또 "그간 사용된 어뢰가 중국제 아니면 러시아제로 거론하다가 갑자기 독일제가 거론 된 것이 석연치 않다"고 밝혔다. 그는 "천안함이 독일제 어뢰에 맞았다고 결론을 내는 것라면 북한을 배후에 둔 접근과 방향이 바뀐 것"이라며 그 이유에 대해 "Altas Elektronik에서 만드는 SUT Mod 어뢰는 북한이 보유한 잠수함에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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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명진 박사·EU집행이사회 안보자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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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박사의 주장에 따르면 백령도 근해에 경계를 뚫고 잠입할 수 있는 북한 잠수함은 상어급 약 300톤(정확하게 275톤) 이하다. 그런데 독일제 어뢰를 장착하려면 한국 해군의 장보고함 209급처럼 1200톤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조 박사는 "적어도 1300톤이 되는 북한의 로미오급 잠수함이 이 어뢰를 사용할 수 있는데, 문제는 북한 잠수함의 어뢰발사대가 독일제 어뢰와 호환성(interoperability)이 있다는 건 알려진 바가 없다"며 "더욱이 로미오급 잠수함은 덩치가 크기 때문에 노출이 쉽게 되고 기동성이 떨어져 그(백령도) 해상에 있었다고 여겨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한미합동 훈련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1300톤급의 로미오급 잠수함이 우리 해역에 들어온다는 것은 자살행위라는 것이다.
그는 "독일제 어뢰가 북한에 들어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답은 '아니오'지만, 제3국을 통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하지만 독일 어뢰를 북한 잠수함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전제로 추가답변은 필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조 박사는 또, 한미합동훈련 때문에 미군의 이지스함 두 척 등 첨단 장비를 갖춘 아군 군함들이 사고 인근 해역에 들어와 있던 상황에서 우리 군이 북한 군에게 일방적으로 당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방조 또는 허가하지 않은 이상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그는 "더군다나 천안함은 초계함으로 주 임무가 대잠수함 활동인데, 순식간에 당할 수 없다"며 "군함으로 접근 중인 어뢰를 감지할 장비들이 있어, 승선 해군장병들에게 대피하거나 anti-torpedo(적 어뢰를 직접 파괴하는 요격어뢰) 조치를 취할 경고시간은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음은 조 박사가 자신의 블로그 '퍼펙트 유로피안'에 밝힌 천안함 의문 관련 일문일답이다. 그는 지인으로부터 천안함 침몰과 관련한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 답변을 블로그에 공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글에서 "또 다른 시나리오의 창출인지는 몰라도, 여러 겹의 베일에 쌓인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규명해 줄 것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기존의 혼동에 또 다른 혼동을 '기꺼이' 더한다"고 밝혔다.
-어뢰에 맞아서 단번에 그 큰 배가 반으로 쪼개질 정도면 충격이나 파괴에 의한 사망 또는 부상자가 발생해야 하는 것 아닌가? 어떻게 익사자 아니면 실종자 그리고 멀쩡한 생존자 밖에 없을 수 있나? 호주 해군에서 버블제트 실험한 것을 보면 천안함 같이 큰 군함이 반으로 쪼개진다. 그 폭발 순간 사망자와 중상자가 생긴다. 특히 폭발지점에 가까우면 그렇다. 생존자들 중에 함수와 함미 상부에 있었다면 심한 부상자가 있어야 한다. 헌데 멀쩡한 생존자 모두 환자복 입혀서 "TV출연" 시킨 것과 합동 장례식때 참석한 걸 보면 의문이 생기는 부분이다.
-당시 한미 합동 훈련 때문에 미군의 이지스함 두 척 등 첨단 장비를 갖춘 아군 군함들이 사고 인근 해역에서 우글거리고 있었는데 북한 군이 쥐도새도 모르게 잠입해서 어뢰 한 방에 아군 군함을 날려 버리고 증거하나 남기지 않는다는 것이 가능한가? 방조 또는 허가하지 않은 이상 불가능하다. 더군다나 천안함은 초계함으로 주 임무가 대잠수함 활동인데, 순식간에 당할 수 없다. 군함으로 접근 중인 어뢰를 감지할 장비들이 있어, 승선 해군장병들에게 대피하거나 anti-torpedo 조치를 취할 warning 시간은 있었을 것이다. -민관합동조사위원회라는 곳에서 북한이 자기들의 소행을 감추기 위해 독일제 어뢰를 사용했을 것이라고 하는데, 독일에서 제조한 어뢰가 북한에 판매될 수 있는건가? 그리고 어뢰 ‘알’만 있다고 몰래 사서 아무 잠수함에나 실어 나니면서 쏴대는 것이 가능한가? 그간 사용된 어뢰가 중국제 아니면 러시아제로 거론하다가 갑자기 독일제가 거론 된 것이 석연치 않다. 천안함이 독일제 어뢰에 맞았다고 결론을 내는 것라면 북한을 배후에 둔 접근과 방향이 바뀐 것이다. 왜냐하면 Altas Elektronik에서 만드는 MOT SUD 어뢰는 북한이 보유한 잠수함에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백령도 근해에 경계를 뚫고 잠입할 수 있는 북한 잠수함은 상어급 약 300톤( 정확하게 275톤)이하다. 독일제 어뢰를 장착하려면 한국해군의 장보고함 209급처럼 1200톤은 돼야 한다. 한국해군 잠수함 209급은 독일 HDW회사 것으로 현대중공업(대우중공업을 착각한 듯. 현대중공업은 214급 건조에 참여했다-편집자 주)에서 조립한 것이다.
아니면 적어도 1300톤이 되는 북한의 로미오급 잠수함이 이 어뢰를 사용할 수 있는데, 문제는 북한 잠수함의 어뢰발사대가 독일제 어뢰와 호환성(interoperability)이 있다는 건 알려진 바 없다. 더욱이 로미오급 잠수함은 노출이 쉽게 되고 기동성이 떨어져 그 해상에 있었다고 여겨기지 않는다. 더군다나 한미합동 훈련 중에 (공격을 감행했다는 건) 자살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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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진박사는 "북한 잠수함이 한미합동훈련중에 경계망을 뚫고 공격을 감행한다는 것은 자살행위"라고 잘라 말했다. 사진은 사고 초기 아군 함정 배치도. ⓒK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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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제 어뢰가 북한에 들어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답는 '아니요' 이지만, 제3국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덧붙인다. 하지만 독일 어뢰를 북한 잠수함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전제로 추가 답변은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
-버블제트 어뢰라는 것이 배를 직접 타격하지 않고 배에서 3MTR 떨어진 부분에서 폭발해서 배를 날렸을 것이라고 민군합동조사위원회라는 곳에서 밝혔는데 북한이 이런 무기를 보유하고 한미합동훈련 상황에서 칠흑 같은 밤에 한치의 실수도 없이 치밀하게 사용할 정도의 실력이 되나? 북한의 기술 현주소는 소프트 웨어와 하드웨어 양 측면에서 모두 불가능하다. 어뢰를 타고 직접 조종해서 자폭한 "가미가제식 마린 솔져"가 있다면 모를까. -어뢰에 맞아 파손된 배의 사진을 보니 타격 부분이 모두 뭉그러지고 녹아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던데 천안함은 그냥 찢어진 것 같은 모습이다. 좌초나 다른 선박과 충돌에 의한 가능성이 더 많은 것 아닌가? 버블제트에 의한 경우, 찢어진 모습이 나온다. 좌초와 충돌의 경우 배의 완전 침몰시간은 보통 30분 이상 걸린다. -열상감지장비(TOD)의 촬영 기록이 사고 발생 장면만 뺀 전후 내용만 담고 함대와 교신내용도 없다고 하는 점도 이해가 되지 않고, 무엇보다, 좌초를 당했든 경계를 허술히 해서 북한의 공격을 받았든 조사의 대상이 되어야 할 지휘계통의 군인들이 지금 조사를 담당하고 있다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사고 발생장면과 교신기록이 없다는 것은 감추고 있다는 것밖에 설명이 안된다. 함장도 침몰사실을 자신의 핸드폰으로 보고했다고 하는 것은 바다낚시 나간 소형보트가 사고 당했을 때 취하는 행동이다. 헌데 첨단전자장비를 장착한 초계함은 모든 전원이 차단되어도 충전된 밧테리로 비상 무선통신은 열려있다.
다시 독일제 어뢰로 돌아와서, MOT SUD 어뢰에 의해 천암함이 침몰했다면, 또 다른 가설은 friendly fire의 가능성입니다. 장보고함같은 아군 잠수함의 오발(?)에 의한 것일 수 있다. 그리고 드문 경우이기는 하지만, 잠수함에서 쏜 어뢰가 다시 그 잠수함으로 돌아와 맞춘 경우도 있다. 하지만 천안함은 초계함이지 잠수함이 아니니 이 경우에 해당되지 않는다.
"RDX, 당연히 시신에서도 검출돼야" |
이종인 "물에 안녹는다면 화약성분 여러곳에 남아 있어야" |
2010년 05월 09일 (일) 12:15: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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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사고원인을 조사중인 민군 합동조사단이 최근 천안함의 선체 등에서 검출한 화약성분과 알루미늄 성분이 어뢰임을 입증하는 것으로 결론내렸다는 주장에 대해 일각에서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
해난구조 전문가인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8∼9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천안함 연돌과 함미 절단면과 맞닿은 해저부분에서 RDX(Research Department Explosive) 성분의 고성능 폭약이 발견됐다는 정부 고위관계자의 발언에 대해 "폭약의 특성 비수용성이라는 것은 물에 녹지 않는다는 뜻으로 사건 발생 이후 지금까지 녹지 않고 남아 있었다는 뜻인데 그렇다면 그 폭약이 왜 시신과 생존자에는 전혀 묻어나오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RDX는 백색 결정성 비수용성 성격을 띄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수용성은 물과 결합하지 않는 성질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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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 지난 8일 인천 연안부두 앞바다 바지선에서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조현호 기자 ch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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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화약 종류는 폭발하면 사람 몸에 달라 붙고, 살에 배기는 식으로 남는다"며 "아무도 최소한의 화상 증상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동안 전혀 나오지 않던 것이 시차를 두고 이제야 발견됐다는 건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한 "물에 안녹는다는 이유로 폭약이 조류에도 안 밀려가고 계속 남아있었다는 것도 믿음이 가질 않는다"고 강조했다. 알루미늄과 마그네슘으로 합금된 금속파편이 천안함 절단면과 해저에서 발견됐다는 정부 관계자의 발언에 대해 이 대표는 "바다는 작은 연못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백령도 앞바다가 조류가 세서 막강 해군도 정조 때가 아니면 작업을 못했을 정도로 험한 곳인데 어뢰를 구성하는 특수재질의 파편이 해저에서 발견됐다는 것이 쉽게 납득시키기 어렵다"며 "함미와 함수가 인양된 시기는 침몰 2주에서 4주가 지난 뒤인데 이 때까지 선체가 뭘로싸서 보호가 됐던 것도 아닌데, 뭔들 나오지 않겠느냐. 더구나 부피를 차지하는 구조물이 해저에 있을 때 조류의 배면에는 와류가 생기기 때문에 온갖 쓰레기도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폭약과 파편이 선체와 해저에서 발견된 것이 명백하다 해도 어뢰가 터져서 생긴 현상이 전혀 없었다는 것은 설명되지 않는다며 "폭탄이 애들 장난감도 아닌데 물도 솟아오르지 않고, 다친 장병 하나 없다. 해저는 시간을 들이면 뭐든 찾을 수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비접촉 수중폭발이라는 합동조사단의 주장에 대해 이 대표는 "단순하게 목욕탕 욕조에 머리를 귀까지 담그고 비접촉으로 거리를 떨어뜨린 뒤 물 표면을 세게 내리쳤을 때 아무 소리도 못듣고 귀가 아프지 않았다면 그 말을 인정해줄 수 있다"며 "물 속에서는 소리가 네 배 정도 빠르게 전달돼 어디서 소리가 났는지도 모를 정도이며 강도도 더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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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 9일 새벽 인천 연안부두 알파잠수기술공사 사무실. 조현호 기자 ch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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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블제트로 폭발됐던 배의 절단면.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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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제트가 어느 정도의 거리에서 폭발을 일으키면 그런 상태가 생길 수 있을지 시뮬레이션과 충동실험을 하고 있다'는 합조단의 활동에 대해 이 대표는 "시뮬레이션의 결과는 어떤 값을 넣느냐에 따라 나오는 결론이 틀리기 때문에 객관성이 완벽하게 보장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어떤 내용과 과정으로 실험했는지를 공개해야 한다. 시뮬레이션이라는 포장을 토대로 입맛대로 결과를 도출해낸 것 아니냐는 의문을 어떻게 해소하겠나"라고 되물었다.
정부와 합조단의 조사과정에 대해 이 대표는 "누가 조사했는지도 모르지 않느냐"며 "(두차례 조사결과를 발표할 땐) 조사단장 한 사람이 기자들 앞에서 발표하고 군인들이 뒤에 있던데 전문가라는 조사위원들 다수가 보충설명도 하고 전문가적인 검증과 설명을 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디어오늘은 이 대표와 지난 8일 오후부터 9일 새벽까지 인천 연안부두 갑문 앞 500m 지점에서 폐기물 운반선과 충돌해 침몰됐던 2400톤급 중국화물선 신광 7호(Xingguang)의 인양 현장에서 인터뷰를 실시했다. 인양은 8일 오후 3시45분 완료됐으며 사고 발생 5개월 만이다. 신광호의 침몰원인은 배의 충돌로, 충돌된 면은 용골이 튀어나온 흔적이 역력했다.
이 대표는 "천안함이 버블제트 어뢰에 의해 폭발하면서 때문에 함수의 유리창이 깨졌다고 했지만 단순 충돌로 침몰한 신광호 조타실의 유리창도 깨져있다"며 "부분적인 이유만을 내세워 버블제트 어뢰에 의한 폭발로 단정 짓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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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충돌로 침몰했던 중국 화물선 신광7호의 조타실. 충돌로 침몰됐지만 유리창이 깨져있다. 조현호 기자 chh@
"좌초도 버블제트도 아니다" |
배명진 교수 "소리공학상으로는 어뢰 직접 타격뿐" |
2010년 05월 11일 (화) 02:40:58
천안함 침몰사고는 여전히 많은 의문을 남기고 있다. 민군 합동조사단이 천안함의 연돌 부분에서 화약 성분을 검출했다고밝혔지만 그 출처를 두고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그동안 제기된 여러 의혹은 전혀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배명진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교수는 일관되게 천안함이 어뢰의 직접 충돌로 침몰됐다고 주장해 왔다. 배 교수의 주장은 군이 주장하는 수중 비접촉 폭발이나 일각에서 거론되는 좌초설이나 충돌설 등과도 거리가 멀다.
배 교수는 "3월26일 9시21분58초에 백령도 지진관측소에 기록된 진도 1.5의 지진은 천안함이 어뢰에 직접 부딪히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배 교수는 "첫 번째 강한 파형 이후 1.18초 뒤에 두 번째 좀 더 약한 파형이 발생하는데 첫 번째 파형은 탄두의 화약 폭발이 함체를 때리면서 발생했고 두 번째 파형은 함체 내부에서 유류 등이 폭발하면서 발생한 2차 폭발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이는 어뢰의 충돌에서 발견되는 일반적인 파형"이라고 덧붙였다.
배 교수의 이 같은 분석은 두 차례 큰 폭발음을 들었다는 천안함 생존자들의 증언과도 일치한다. 그러나 왜 화약 냄새가 나지 않았는지 단 한 명의 화상 환자도 없었는지 등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직접 천안함의 절단면을 확인한 합동조사단의 신상철 조사위원도 "폭발의 흔적은 전혀 찾을 수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까나리 어장이 인근에 있는데도 죽은 물고기가 한 마리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도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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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명진 숭실대 소리과학연구소 교수. ⓒ박용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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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뢰의 직접 충돌이라고 보기에는 정황 근거가 너무 부족하지 않나. 그 지진파가 천안함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나. "실로폰을 생각해 봐라. 길이에 따라 주파수가 달라진다. 천안함 침몰 직전 발생한 지진파의 주파수가 8.54Hz였다. 수중에서 음파의 전파 속도가 1500m/sec인데 이걸 주파수로 나누면 175.6m가 나온다. 반 파장을 계산하기 위해 둘로 나누면 87.8m가 나온다. 이게 의미하는 게 뭔가. 정확히 천안함의 길이다. 천안함 정도 길이의 물체가 울려서 나는 파형이었다는 이야기다. 다른 걸로는 설명할 수 없다."
- 1.5 정도의 지진은 자주 일어나는 것 아닌가. 자연발생한 지진일 가능성은 없나. "자주 일어난다. 그렇지만 8.54Hz의 지진은 매우 특수한 경우다."
- 어뢰의 직접 충돌이라고 보는 이유는 뭔가. "큰 폭발 이전에 아무런 다른 진동이 발견되지 않는 걸로 봐서 일단 좌초는 아니다. 좌초라면 최소한 긁히고 끌리면서 발생한 진동이 발견돼야 할 것 아닌가. 그런데 이건 한 차례 엄청나게 큰 충격, 그리고 1.18초 뒤에 좀 더 작은 충격이 있었다. 첫 번째는 함체를 직접 때린 충격이고 두 번째는 함체 내부에서 유류 등이 폭발하면서 발생한 충격일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순식간에 가라앉은 것으로 보인다. 만약 버블제트형 폭발이라면 탄두가 폭발한 뒤 버블이 발생해서 함체를 때리는 과정이 기록돼야 하는데 이때는 내부 폭발까지 포함해 3번의 파형이 발견돼야 한다. 그런데 이 지진파를 보면 폭발과 동시에 함체의 울림이 시작됐다. 어뢰의 직격 충돌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 배가 부러지면서 나는 진동이었을 가능성은 없나. "천안함 사고지점에서 백령도 지진 관측소까지의 거리는 9.7km. 만약 이 지진파가 천안함에서 발생했다고 가정하고 1차 폭발이 발생한 뒤 2차 폭발이 있기 전까지 1.18초 동안 지진파의 진폭을 에너지로 계산하면 TNT 206kg의 에너지가 된다. 이렇게 큰 에너지는 어뢰의 충돌 말고는 있을 수 없다. 이 지진파가 천안함의 폭발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정황 근거는 또 있다. 1차 폭발 직후 8.54Hz의 파형이 발생했는데 3.5초 뒤에 파형이 7.29Hz와 9.58Hz로 갈라지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이것도 길이를 계산해 보면 51m와 39m 정도가 되는데 각각 절단된 함수와 함미가 만든 진동으로 추정된다. 둘을 더하면 90m로 원래 천안함보다 2m 정도 긴데 이는 함수와 함미가 사선으로 찢겨졌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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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함 침몰 당시 백령도 지진관측소에서 관측된 파형과 스펙트럼. 숭실대 소리과학연구소 제공. 아래 쪽 그래프에서 큰 충격 이후 가로로 8.54Hz의 진동이 계속되고 있는 게 관측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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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가 두 동강이 나는데 생존자들 가운데 고막이 파열됐다거나 화상을 입은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시신도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발견됐다. 그건 어떻게 설명할 건가. "가청 주파수, 다시 말해 우리 귀로 들을 수 있는 주파수는 20~2만Hz 정도다. 그런데 앞서 살펴봤듯이 이 지진파는 8.54Hz의 초저주파수였다. 당연히 사람 귀에는 들리지 않고 고막에도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함체 전반으로 충격이 분산되면서 직접 충돌 부위 이외의 다른 격실의 생존자들에게는 충격이 크지 않았을 수 있다. 만약 어뢰가 부딪힌 게 맞다면 쿵쾅하고 두 차례 폭발하는 소리는 들었겠지만 이 초저파수의 엄청난 진동은 느끼지 못한다. 가청 주파수가 낮은 코끼리라면 느낄지도 모른다. 지진이 날 때 동물들이 먼저 느끼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탱크가 포탄을 맞으면 탱크 안의 사람들은 갈가리 찢긴다고 하지 않나. 그것과 어떻게 다른가. "탱크의 길이가 얼마인가. 탱크가 포탄에 맞았을 때 내는 주파수는 훨씬 높고 가청 주파수의 영역 안이다. 이 경우는 고막이 찢어지고 기절을 하게 된다."
- 한미 합동군사훈련 도중에 어떻게 누가 천안함에 근접해서 어뢰를 쏠 수 있었는지 쉽게 설명이 되지 않는다. "그건 알 수 없다. 다만 나는 지진파를 분석할 뿐이다. 이 지진파는 88m 길이의 물체가 1.18초 간격의 두 차례 큰 충격을 받고 3.5초 뒤에 두 동강이 났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참고로 첫 번째 파형 발생 31초 뒤에 TNT 4kg 규모의 작은 파형이 발생하는데 이게 함미가 가라앉을 때 바닥과 부딪히면서 발생한 진동이 아닐까 추정하고 있다. 쿵쾅 소리에 정신을 차려 보니 함미가 사라지고 없더라는 생존자들의 증언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나."
- 백령도 지진관측소 말고 다른 관측소에서는 이 지진파가 전혀 관측되지 않았는데. "진도 1.5 정도의 지진은 대부분 소멸돼 버린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는 잡히지 않는 게 당연하다."
- 군이 이 지진파에 맞춰서 사고 시각을 변경했다는 의혹도 있다. "그런 건 모르겠다. 여전히 의혹이 많은 것도 알고 있다. 화상환자가 없다거나 물기둥을 본 사람이 없다거나 절단면이 어떻다거나 하는 건 내가 다룰 영역이 아니다. 다만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지진파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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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잠수정이 중어뢰를 장착해 발사했다고?"
전문가들이 보는 천안함 발표 허점…"모선 움직임도 몰랐다니"
기사입력 2010-05-21 오전 2:58:38
"(북한의) 잠수함 2척이 보이지 않은 바가 있었다. 그래서 쭉 추적을 했는데(…) 그곳(북한 잠수함 기지)이 꽤 먼 곳이기 때문에 거기와 이 (천안함 침몰) 지역은 조금 연관성이 약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잠수함의 (느린) 운항 속도, 또 북한의 잠수함이 통상 영화에서 보는 미국의 아주 최신형 잠수함처럼 오랜 잠항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멀리 잠항을 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천안함 침몰 사고를 조사해온 민군 합동조사단이 20일 발표한 내용은 지난달 2일 국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했던 답변들을 정면으로 뒤집는 것이었다. 합조단의 발표대로라면 북한의 130톤 연어급 소형 잠수정은 거리와 잠항 능력의 한계를 용케 극복하고 규모가 3배 이상 되는 잠수함이나 장착 가능한 1.7톤 중어뢰를 장착해 아무도 모르게 남하해 천안함을 두 동강 내고 유유히 사라진 셈이다.
군사 및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합조단이 어뢰 파편을 제시하며 결정적인 증거라고 하더라도 그처럼 작은 잠수함이 국방장관까지 인정한 한계를 뛰어넘어 작전에 성공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특히 △소형 잠수정의 중어뢰 장착 가능성 여부 △없다고 말해왔던 물기둥이 있다면서 제시한 근거의 신빙성 등을 가장 큰 의문으로 꼽았다.
■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발표의 형식과 내용은 나름대로 충실했고 질의응답도 성실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증거 제시라는 측면에서는 전체적으로 미흡하고 설득력이 떨어진다. 어뢰 추진체에 '1번'이라는 한글이 써 있어서 결정적인 증거라고 하지만 북한은 일반적으로 숫자를 쓸 때 '1번, 2번' 보다는 '1호, 2호' 식으로 표기한다. 7년 전 수거한 북한 훈련용 어뢰에도 '4호'라고 써 있었다. 따라서 '1번' 식으로 쓰는 다른 사례를 좀 더 붙여서 설명했더라면 설득력이 있었을 것이다.
또한 북한이 '1번'이란 글자을 써 넣어서 자신들의 소행임을 증명하는 물증을 왜 남겼을까 이해가 안 된다. 아울러 130톤 연어급 소형잠수정이 과연 1.7톤의 어뢰를 싣고 와서 귀신같이 쏘고 돌아갈 수 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된다.
버블제트 효과로 물기둥이 100m 올라갔고 백색 섬광 기둥으로 관측됐다고 했는데 전혀 설득력이 없다. 물기둥을 본 사람이 초병 단 1명뿐이라는 게 이해가 안 되고, 그 정도의 물기둥이 솟을 만큼 강력한 폭발이었으면 사망자들의 사체가 그렇게 멀쩡할 수 없다. 이런 문제들에 대한 보완적인 설명이 없다면 국제사회에서 '스모킹 건'(결정적인 증거)으로 인정받을 수 없을 것이다.
■ 박선원 美 브루킹스연구소 초빙연구원(전 청와대 외교안보정책비서관)
130톤급 소형 잠수정은 경어뢰만 탑재할 수 있는데 어떻게 1.7톤 중어뢰를 싣고 왔는지가 가장 납득할 수 없다. 잠수함(정)은 크기에 따라 싣고 다닐 수 있는 어뢰의 무게가 제한이 있다. 잠수함은 수중에서 다니고 동력도 배터리로 하기 때문에 크기는 작지만 기계장치가 매우 많다. 따라서 그런 무게를 감안해 최적의 공격수단을 확보하는 게 굉장히 어렵다. 그렇게 작은 잠수정에 중어뢰 장착이 가능토록 하는 건 비현실적이다 .
연어급 잠수정이란 건 이번에 처음 등장한 것인데 황동원 정보본부장이 "상어급과 유사하다"고 답했다. 상어급은 330톤이니까 중어뢰 장착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답한 모양인데, 연어급과 가까운 것은 80톤 정도 되는 상어급이다. 이건 물리학이라서 뻔한 건데 억지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기둥이 없었다고 하다가 좌현 견시병의 얼굴에 물이 튀었다는 진술이 새로 나와서 물기둥이 있었다고 하는데 생존자에 대한 언론의 접촉이 차단된 상태에서 생존자의 새로운 증언을 근거라고 말하는 게 과연 신빙성이 있겠느냐 하는 문제도 있다.
지난달 25일 2차 조사 결과 발표 때는 물기둥이 없는 문제에 대해 '수평 폭발을 하면 물기둥이 없었을 수 있다'는 식으로 설명했는데 이번에는 물기둥이 있다고 하면서 폭파 위치를 가스터빈실 중앙으로부터 좌현 3m, 수심 6~9m라고 밝혔다. 버블효과가 강력했다는 걸 설명하기 위해서 그 정도 거리를 잡은 것 같다. 그러나 그 거리에서 폭발했는데 선체에 화약과 어뢰 파편이 안 튀었다는 건 말이 안 된다. 흔적 정도가 아니라 다량이 검출되어야 한다. 국회 특위에서 진상조사를 하면 이런 문제들을 적극 제기하겠다. 북한 어뢰가 맞다고 하면 국가 안보에 중대한 사태이기 때문에 그 점에 대해서도 적극 추궁할 것이다.
■ 김종대 외교·안보 전문지 <D&D 포커스> 편집장
어뢰 파편이라는 물증은 나왔다고 본다. 어뢰에 맞았을 가능성이 커진 건 분명하다. 그러나 물증을 뒷받침하는 군사 정보가 없다. 잠수함 침투 및 도주 경로에 대해 합조단이 말한 것은 판단과 추정이지 징후에 대한 정보는 아니다. 절반의 설명밖에 안 된 것이다. 물기둥이 없다고 했다가 있다고 말이 바뀌었는데, 견시병의 얼굴에 물이 튀었다는 진술을 근거로 제시하는 건 궁색하다. 천안함이 두 동강 날 정도의 물기둥이었다면 물이 튀는 정도가 아니라 물벼락을 맞아야 한다. 100m 백색 섬광 기둥을 물기둥으로 판단했는데, 그게 진짜 물기둥이었는지도 의심스럽다.
연어급 130톤 잠수정은 처음 들어보는 무기다. 발표 전에 이 문제가 가장 예민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냥 소형 잠수함이라고 할 것인가, 새로운 잠수함이 발견됐다고 할 것인가에 대해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을 것이다. 잘못 얘기하면 꿰어 맞추는 소설이 돼버리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어급이라는 새로운 용어가 나왔는데, 북한의 신형 잠수정 건조를 까맣게 모르고 있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잠수함 기지를 늘 관찰하는데 왜 식별하지 못했을까.
처음엔 330톤 상어급이나 80톤 유고급이라는 말이 나왔었는데, 상어급은 너무 커서 연안까지 왔다고 설명하는 게 부담이 됐을 거고, 유고급은 너무 소형이라서 사고 해역까지 잠항 능력이 있느냐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중간 정도의 어떤 게 필요해서 연어급이 존재했다고 설명하는 것 같다.
■ 신상철 인터넷 정치 웹진 <서프라이즈> 대표
합조단이 스모킹 건을 중요시하는 이유는 슈팅 에비던스(shooting evidence), 즉 폭발의 흔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파편과 그을음 및 불탄 흔적이 없고, 연료 탱크와 케이블 피복이 깨끗했고, 탄약고도 문제없다는 사실이 바로 슈팅 에비던스가 취약한 것이다. 슈팅 에비던스가 없기 때문에 '그러므로 폭발이 아니다'고 해야 하는데 '그러므로 수중 비접촉 폭발'이라고 끌고 가면서 신뢰를 상실했고 논리적으로 무리한 말들이 나왔다.
설령 비접촉 폭발이 맞아도 배를 두 동강 낼 정도의 어마어마한 폭발이 있었는데 시신이 깨끗하고 까나리 사체도 없다는 것 등의 질문에 대한 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런 의혹을 해소할 수 없다 보니까 확실한 '한 방'을 위해 어뢰를 등장시킨 것이다.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몇 mm짜리 파편만 나왔다고만 했다. 합조단이 내 놓은 규모의 어뢰 파편이 나왔다는 말은 없었다.
그러나 합조단이 공적인 기관으로 활동한 결과 발표를 했으니, 그에 따른 후속 조치가 있어야 한다. 나는 물론 동의하지 않고 따라서 받아들일 수 없지만 국가 기관이 발표한 것이기 때문에 그에 따라 국방부 장관 해임하고, 경계가 뚫렸으면 지휘관들을 군사재판에 회부해야 한다. 또한 정책 라인에 있는 사람들도 안보 부실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고, 북한이 어뢰를 쏠 정도로 위험한 상황에서 사고 며칠 뒤 대통령이 현장을 방문하는 것을 막지 못한 사람들도 책임을 져야 한다.
나는 여전히 좌초라고 믿고 있고, 지금까지 해 왔듯이 진실을 밝히는 노력을 계속 할 것이다. 해군이 나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으니 법정에서 진실을 밝힐 것이다. 진실이 밝혀진다면 지금 책임을 져야 할 분들의 죄를 경감시킬 것이다. 좌초에 대한 책임이 어뢰에 맞은 것에 대한 책임보다 적기 때문이다.
■ 국책연구소 전문가(익명)
첫째, 연어급 잠수정에 중어뢰가 장착될 수 있느냐의 문제가 가장 크다. 우리 군이 보유한 동급 잠수함에도 장착이 안 되고, 330톤 상어급에도 장착이 쉽지 않다. 은밀히 침투했다는 걸 증명하려면 잠수정이 작아야 하고, 천안함을 두 동강 낼 정도로 강력한 폭발을 증명하려면 중어뢰가 돼야 하는데 그 둘을 결합하다 보니 잠수적은 작고 어뢰는 큰 모순이 생기는 것이다.
둘째, 잠수정을 지원하는 모선도 같이 움직였다고 하는데 모선은 수상함인데 그 침투를 감지하지 못했다는 건 이해 안 된다. 모선에 대해 파악된 게 무엇이 있는지를 공개햐야 한다.
셋째, 좌초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스크루가 전부 휜 것에 대해 이초(좌초에서 벗어남)를 위해 배를 전진·후진을 반복하다가 모래바닥에 눌려서 그랬다고 설명한다. 그런데 어뢰의 공격을 받았다면 왜 휘었는지 해명이 안 된다. 용골(배의 척추에 해당하는 부분)이 끊어져서 전력이 중단되었기 때문에 그 후 30초 이상 돌지 않았을 것이고, 물의 저항까지 감안하면 그보다 짧게 돌고 말았을 것이다. 그렇게 정지 상태에서 해저에 가라앉았는데 스크루 전부가 휘었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
넷째, 7년 전에 노획했다는 북한의 훈련용 어뢰는 왜 안 가지고 나왔나.
■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제기 의문점 요약 (☞전문 보기)
- 과거 없었다던 물기둥을 본 초병이 나타나고 견시병 얼굴에 물이 튀었다고 하는데, 이런 진술의 확보는 특별한 조사나 과학적 검증이 필요한 사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왜 초기 단계에서 밝히지 않았는가.
- 파괴 정도가 근접 폭팔에 준하는 것임을 입증하지 못했다. 파공이나 파편의 흔적들도 어뢰 공격임을 납득할 수 있을 수준으로 발견되지 않았다.
- 사망자들의 외상 정도에 대해 어뢰로 결론지을 만한 증거도 해명도 없었다. 물고기 떼죽음 현상이 없는 것에 대한 설명도 없다.
- TOD(열상감지장치) 동영상이 진짜 없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군의 주장과는 달리 침몰 장면을 봤다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다.
- 상어급 잠수함의 잠항능력이 20시간이라면 연어급은 더 짧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한미 연합 전력이 수일간 추적하지 못했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
- 소나가 어뢰를 왜 탐지하지 못했나. 주변 다른 군함들의 소나조차 동시에 작동하지 못했다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
■ 언론들이 제기하는 기타 문제점들
- 어뢰 추진부의 부식 상태에 비해 '1번' 글자는 선명한 파란색을 유지하고 있고 녹슨 자국도 없다.
- 직접 타격을 받은 가스터빈실의 상태가 결정적인 근거지만 인양 후 이동중이라고 했을 뿐 공개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 항적기록, 교신일지, TOD, KNTDS 등 기초 정보는 왜 공개할 수 없나. /황준호 기자
신출귀몰한 북 잠수정… 어뢰에 손글씨 증거 남겼다?
박성진 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ㆍ침투 흔적 안남기고 떠날 땐 물증 남긴 셈 ㆍ중국·러시아제 아닌 북한제 사용도 의문
민·군 합동조사단이 20일 북한 잠수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의 삼엄한 경계망을 뚫고 글씨가 씌어진 어뢰를 발사했다고 밝힌 데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합조단 발표에 따르면 북한은 ‘신출귀몰’한 수법으로 NLL을 넘어 들어온 후 떠날 때는 공교롭게도 천안함 침몰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증명하는 ‘스모킹 건’(결정적인 물증)을 남긴 셈이 됐기 때문이다. 군당국은 그동안 북한이 철저한 준비로 천안함을 기습공격했을 것이라고 밝혀 왔다. 또 북한 잠수정이 그물망 경계가 펼쳐진 서해 NLL을 그토록 쉽게 침투한 것에 대해서도 국민들은 쉽게 납득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북한이 천안함을 공격하기 전 침몰 해상과 유사한 북측 해저에서 여러 차례 실전과 같은 훈련을 했을 것으로 군은 추정했다. 이런 점에서 북한이 추진기 부분이 통째로 남을 정도의 어뢰를 사용한 것은 자신들의 범행을 숨기려는 의도가 없었다는 것 외에는 달리 해석되지 않고 있다. 특히 중국제나 러시아제를 사용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북한제인 ‘CHT-02D’ 어뢰를 발사한 것도 궁금한 점이다.
게다가 쌍끌이 어선이 지난 15일 함미 침몰 해상에서 건져 올린 어뢰의 추진기 프로펠러와 구동축 사이에서는 파란색 유성펜으로 쓴 것으로 보이는 ‘1번’이란 글씨가 있다. 시중에서는 당장 “어뢰에 웬 손글씨”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합조단은 “현재 생산되는 어뢰 종류에 따라 사용되는 부품이 상이할 수 있다”며 “어뢰를 조립하고 정비와 관리를 쉽게 하도록 부호를 1번이라고 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1번이란 글씨는 제조과정에서 기술자들이 써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완성품은 알루미늄 외피로 싸여 있어 이를 사용하는 북한군은 내부에 글씨가 있는지 몰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 조사본부 과학수사연구소는 이 잉크 성분분석에 들어갔다.
엉성하게 증거를 남긴 것과는 달리 북한은 매우 조용하게 백령도 해역까지 침투했다. 황원동 합조단 정보분석팀장(공군중장)은 “북한 잠수함이 수중으로 서해 외곽을 우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치명적인 공격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가 야간에 목표를 식별하고 근접해서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장을 이탈할 때도 신속하게 침투한 경로로 되돌아갔다는 게 황 분석팀장의 설명이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 잠수정이 공해상에서 중국 어선들 틈에 끼여 백령도 해역에 침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 잠수정이 초계활동을 위해 백령도 인근 해상으로 접근하는 천안함을 기다릴 때까지 이를 알아채지 못했다는 것은 쉽게 동의하기 힘든 대목이다. 북한 잠수정이 우리 해역으로 침투해 천안함에 어뢰를 발사했지만 군은 잠수정을 감지하기는커녕 어뢰가 발사돼 폭발하는 순간까지도 아무런 신호를 포착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황 팀장은 “잠수함에 대한 가장 용이한 대응은 항구에 정박했을 때 식별하는 것”이라며 “수중 잠항이 시작되면 현재까지 개발된 세계 어느나라 과학기술로도 추적이 제한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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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발표, 그래도 풀리지 않은 의문 |
신출귀몰 잠수함 공격… TOD 동영상 공개 안 하는 이유 뭘까 |
2010년 05월 20일 (목) 19:04:14
민군합동조사단이 20일 조사발표에서 결정적 근거라며 공개한 어뢰 추진체는 민간 쌍끌이 어선이 인양한 것으로 프로펠러와 추진후부, 샤프트, 모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조사단은 북한의 수출용 팜플렛에 들어있는 도면과 비교한 결과 중어뢰인 'CHT-02D'와 크기나 형태 등이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조사단 윤덕용 단장은 "특히 추진후부 내부의 '1번'이라는 한글 표기가 북한제 어뢰라는 걸 입증해 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는 여전히 석연치 않은 의문을 남긴다.
첫 번째 의문. 군은 왜 열상감지장치(TOD) 동영상을 공개하지 않을까.
군은 이날도 TOD 동영상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은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천안함 침몰 순간의 동영상이 없다는 국방부의 주장은 완전히 거짓말"이라면서 "지난 3월29일 모처에서 합동참모본부의 정보참모부장 산하 정보분석처에 소속된 A 대령 등 관계자들과 합참의 작전참모부 산하 정보작전처에서 B 대령을 비롯한 관계자들 동영상을 봤다"고 밝힌 바 있다.
무엇보다도 많은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건 왜 9시2분과 9시23분에 천안함을 찍은 동영상이 있는데 하필이면 사고시점의 동영상이 없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TOD 임무를 맡았던 전역병들은 TOD 동영상은 촬영대상이 처음 발견돼서 사라질 때까지 계속 녹화하게 돼 있다고 주장한다. 군은 사고 직후부터 촬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는데 만약 그랬다면 영창감이라는 게 전역병들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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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함의 민군합동조사단의 윤종성 중장이 북한어뢰의 설계도면과 지난 15일 인양했다는 증거물을 비교시연하고 있다. 인터넷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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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이유에서인지 군이 공개하지 않고 있는 항적과 교신기록도 군사기밀이 아니다. 군은 2002년 연평해전 직후 교신기록 등을 즉각 공개했던 것과 비교하면 군이 이런 기초적인 정보조처 공개를 꺼리는 것을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조사단에 조사위원으로 참여했던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는 "조사위원들에게도 아무런 자료가 제공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신 대표는 "모든 조사가 9시22분 이후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의문. 없다던 물기둥이 갑자기 생겼다.
없다던 물기둥이 갑자기 생겨난 것도 의문이다. 천안함 생존장병들은 지난달 7일 기자회견에서 아무도 물기둥을 보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버블제트형 폭발일 경우 100m 이상 물기둥이 치솟았을 거라고 지적하고 있지만 물기둥을 본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다. 심지어 옆으로 퍼지는 물기둥도 가능하다는 주장까지 나왔는데 생존장병들은 대부분 물 한 방울 묻지 않은 채 구조됐다.
그러나 이날 조사단은 "백령도 초병이 해상에서 높이 약 100m, 폭이 20∼30m의 하얀 섬광기둥을 발견했다고 진술했고 천안함의 좌현 견시병이 폭발과 동시에 넘어진 상태에서 얼굴에 물방울이 튀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진술이 나온 셈이다. 조사단은 또 "생존자들이 천안함을 탈출할 때 좌현 외벽 부분의 움푹 들어간 부분에 물이 고여서 발목이 빠졌다는 진술을 했다"고도 밝혔다.
군은 계속해서 말을 바꿔왔다. 폭발의 흔적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자 버블제트형 어뢰라고 언론에 흘렸다. 전문가들은 버블제트형 어뢰는 미국 밖에 없다고 지적하자 근접신관을 장착한 직주 어뢰의 버블제트형 폭발이라고 말을 바꿨다. 천안함의 침몰 시간도 계속 바뀌었고 없다던 TOD 영상이 새로 나오기도 했다. 최원일 함장은 구조되자 마자 생존장병들의 휴대전화를 수거하라고 지시하는 등 무엇인가를 숨기려 한다는 인상을 줬다.
세 번째 의문. 가스터빈실에서 폭발 흔적 발견됐나.
군이 가스터빈실을 인양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린 건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였다. 이 대표는 18일 국회 토론회에서 "알고 지내는 이쪽 업계 관계자가 가스터빈실 인양작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히자 국방부가 이 사실을 언론에 공개했다. 조사단은 어뢰가 가스터빈실 밑 좌현 3m 지점에서 폭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가스터빈실이 결정적인 근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군은 가스터빈실을 인양하기도 전에 서둘러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어뢰 추진체가 발견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천안함 함체에서는 폭발의 징후가 전혀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이른바 스모킹 건을 입증하려면 가스터빈실에서 파공과 화약의 흔적이 다수 발견돼야 한다. 이종인 대표는 CBS와 인터뷰에서 "가스터빈실을 인양해서 육안으로 보면 사고 원인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현재로서는 어뢰 추진체만 발견됐을 뿐 그 어뢰가 천안함 침몰의 원인인지 연결시킬 단서가 부족한 상황이다. 버블제트형 폭발이라고는 하지만 3m 거리에서 어뢰가 폭발했는데 화상환자가 한명도 없고 화약냄새조차도 맡지 못했다는 것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이다. 조사단은 "가스터빈실을 조사결과에 포함시켜야 하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까지 조사만으로 충분히 사고 원인을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19일 언론에 공개된 천안함 함체에서는 폭발의 흔적을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 절단면에서는 전선 피복이 뜯겨진 채 드러나 있었고 철판은 여러 방향으로 찢어진 형태였다.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 등이 지적한 것처럼 한쪽 방향으로 강한 힘이 작용한 흔적이나 짓이긴 듯한 자국도 없었다. 두께 1.15cm의 얇은 철판에서는 아무런 파공도 없었다. 군이 천막과 펜스를 쳐놓아서 함미 좌현의 긁힌 자국은 확인되지 않았다.
네 번째 의문. 어떻게 침투해서 어떻게 도주했을까.
조사단은 "북한의 연어급 잠수정(300톤 미만)이 공해의 수중을 통해 외곽에서 우회해 잠입한 뒤 야간에 사고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천안함을 타격하고 신속히 현장을 이탈해서 잠입했던 경로로 되돌아갔다"고 발표했다. 만약 이런 공격이 가능하다면 그야말로 신출귀몰하다고밖에 할 수 없는 놀라운 일이다. 한겨레는 조사단 발표 직후 온라인 톱 기사로 "합조단 발표대로라면 북한 잠수정은 '홍길동 잠수정'"이라는 제목을 내걸기도 했다.
조사단 발표가 사실이라면 북한 잠수정은 어떻게 천안함의 이동경로를 정확히 알고 잠복해 있다가 한방의 어뢰로 정확히 천안함을 두 동강 냈을까. 인양작업도 어려울 정도로 이 지역의 빠른 물살과 험난한 지형을 고려하면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잠복해 있을 경우는 발각되지 않을 수 있지만 공격 이후 전속력으로 도주할 때는 음파탐지기에 걸리지 않을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선원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북한의 잠수정 공격이 맞다면 NLL(북방한계선) 이남 약 15.5km 지점까지 잠입했을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사고 당일 대청도 남쪽 해상에 고속정과 속초함 등이 있었는데도 모항인 평택 2함대 사령부도 천안함과 그 주변을 계속 주시하고 있었는데도 적의 움직임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군 관계자들은 군 형법에 따라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섯 번째 의문. 잠수정 뿐만 아니라 모선까지 따라왔다는데.
조사단은 "서해의 북한 해군기지에서 일부 소형 잠수함정과 이를 지원하는 모선이 천안함 공격 2~3일 전에 서해 해군기지를 이탈했다 공격 2~3일 뒤 기지로 복귀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최소 5일 이상 항해를 했다는 이야기인데 이 경우 연료 부족 때문에 잠수정을 지원하는 모선이 동행해야 한다. 군 역시 이날 발표에서 모선의 존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성전 국방정책연구소 소장은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연어급 잠수정은 5일 이상 항해할 연료를 실을 수도 없고 내부에 폭탄을 싣는 것도 불가능하다"면서 "모선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그렇다면 북한 잠수정이 침투해 어뢰를 발사한 뒤 도망가는 것조차 못 잡고 잠수정 뿐 아니라 지원하는 모선까지 다 놓쳤다는 것인데 앞뒤가 너무 안 맞는다"고 덧붙였다.
조사단은 "기지를 이탈해서 잠항이 시작되면 현재까지 개발된 세계 어느 나라의 기술로도 분명하게 추적하는 것이 제한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는데 그렇다면 대잠 초계함이나 대잠 헬기는 무용지물이란 말일까. 사고 직후 군의 대응은 더욱 많은 의문을 남긴다. 인근에 있던 해군 고속정과 속초함 등이 출동했고 대잠 링스헬기까지 급파됐는데도 날아가는 새떼를 향해 함포를 쏘았을 뿐 적의 움직임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여섯 번째 의문. '1번'이 결정적 증거가 되나.
조사단이 결정적 증거라고 내세운 어뢰 추진체와 '1번' 표시도 석연치 않다. 2개월 가까이 바다 속에 있었다는 걸 감안하면 유성매직으로 쓴 듯한 글씨가 너무 선명하다는 지적이 많다. 북한의 어뢰 공격이 맞다면 왜 이 글씨를 지우지 않았는지도 의문이다. 북한에서 '번'이라는 용어를 잘 쓰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TNT 250kg의 중어뢰가 폭발했는데 추진체와 후부, 스크류 등이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있는 것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일곱 번째 의문. 북한 검열단 파견 요구 어떻게 받아들일까.
북한은 조사단의 발표를 전면 반박했다. 북한 국방위원회 대변인은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천안호의 침몰을 우리와 연계돼 있다고 선포한 만큼 그에 대한 물증을 확인하기 위해 국방위원회 검열단을 남조선 현지에 파견할 것"이라며 "함선 침몰이 우리와 연계돼 있다는 물증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무슨 제재에 대해서도 그 즉시 전면전쟁을 포함한 강경조치로 대답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조사단은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정전상태고 정전관리를 하기 위해 유엔사 정전위가 편성돼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사건이 북한과 어떻게 연루됐냐는 정전위서 판단할 문제"라면서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북한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북한의 주장을 국제사회에 알려 입지가 좁아질 우려가 있고 거부할 경우 국제 사회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는 딜레마가 있다. 향후 정부의 반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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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m 물기둥 낸 어뢰상태가 그렇게 멀쩡한가" |
김성전 국방정책연구소장 "모선도 놓쳤다? 말도 안돼···해군 문닫아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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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5월 20일 (목) 22:35:14 |
천안함이 북한 연어급 잠수정에 탑재한 어뢰의 수중 폭발에 의해 침몰됐다는 민군 합동조사단의 발표와 관련해 어뢰추진체 등 제시된 증거물의 상태를 두고 납득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성전 국방정책연구소장은 20일 합조단의 발표이후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TNT 250kg급의 중어뢰가 폭발했는데 정작 그 어뢰 추진체(와 후부, 스크루) 등이 어떻게 그렇게 말짱할 수 있느냐"며 "그 어뢰 수거물은 250kg 폭발력을 가진 어뢰 본체에 붙어있는 장치인데 과연 이렇게 온전하게 유지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이런 합조단의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이와 같은 어뢰를 공군 직도 사격장에서 한 번 실험해서 정말 유사한 결과가 나온다면 인정하겠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이어 소음과 관련해 "250kg급의 중어뢰가 폭발해 물기둥이 100m나 치솟으면 소음이 없을 수가 없다"며 "바닷물 속이라도 큰 소음이 없었다는 건 인정하기 어려운 주장"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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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함의 민군합동조사단의 윤종성 중장이 북한어뢰의 설계도면과 지난 15일 인양했다는 증거물을 비교시연하고 있다. 인터넷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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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소장은 또 폭발력이 작용한 선체의 모습에 대해 "공개된 사진을 유심히 보면 찌그러진 형태가 보이지만 이것은 버블제트에 의해 순간적으로 찌그러진 상태가 아니다"라며 "폭탄(의 폭발)에 의해 망가진 게 아니다. 적어도 현장에서 실물을 봤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선체와 어뢰 수거물의 부식정도가 일치했다는 발표에 대해 김 소장은 "폭발 뒤 염분에 의해 부식된다는 얘긴데 이는 수사기관에 의뢰해보면 금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 잠수정과 모선의 침투 복귀 경로에 대해 김 소장은 "잠수함이나 잠수정이라는 것은 부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연료소모가 커 (기동이) 제한적인데 만 닷새동안 기동해서 공격에 들어오고 도망가고 할 정도의 연료 자체가 되질 않는다는 점에서 의문이 많이 간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이어 "합조단 말대로라면 해군이 작전실패를 한 것 내지는 NLL에 대한 방어를 전혀 못했다는 것으로, 책임소재가 해군 뿐 아니라 해경까지 확대된다"며 "잠수함을 포함해 모선까지도 추적하지 못했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얘기다. 이런 해군은 문 닫아야 한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 소장은 1981년 공군사관학교 29기로 공군소위 임관하여 공군중령으로 1996년 예편하기까지 전투조종사를 해온 전형적인 공군이다. 그럼에도 어뢰 등 해군과 관련된 문제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유에 대해 김 소장은 "모든 어뢰 운용들이 배나 잠수함을 타는 사람이 다루고 이들이 발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2차대전 이후 비행기 조종사가 어뢰를 직접 쏜 경우가 많고, 사관학교 때부터 해전이 어떤지 다루도록 돼있다. 그래서 어뢰에 대한 연구를 많이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김성전 국방정책연구소장과 20일 저녁 나눈 일문일답 요지이다.
-오늘 합조단의 조사결과는 어떻게 보는가.
"발표한 내용에 너무나도 이해가 안되는 곳이 많다. 수거한 증거물로 제시된 어뢰 추진체를 봤을 때 정말 인양해서 건진 것인지 의문이다. 건져낸 것이라면 발표한 내용에 앞뒤가 안맞는 게 있다. 합조단은 잠수함정이 이를 지원하는 모선에서 떨어져나와 어뢰를 발사했다는 것이다. 연어급 잠수정 내부에 폭탄을 싣는 것은 불가능하다. 잠수함이나 잠수정이라는 것은 연료소모가 엄청나게 많다. 잠수함은 부력을 받기 때문에 연료의 제한을 받는데 만 닷새동안 기동해서 공격에 들어오고 도망가고 할 정도의 연료 자체가 되질 않는다는 점에서 의문이 많이 간다."
-합조단은 그렇게 추정했는데.
"이번의 경우 모선으로 (어뢰를 잠수정에) 옮겨다 주고 다시 분리해서 발사했다고 하는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해군이 작전실패를 한 것 내지는 NLL에 대한 방어를 전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상선이나 어선을 위장해서 와야 하는데, 해군 뿐 아니라 해경에서도 대비하게 돼있다는 점에서 책임소재가 해경까지도 확대된다."
-북한의 침투 도발 경로가 식별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는데.
"북한 잠수정이 침투해 어뢰를 발사한 뒤 도망가는 것조차 못잡고, 잠수정 뿐 아니라 지원하는 모선까지 다 놓쳤다는 것이다. 이는 말이 안된다. 앞뒤가 너무 안맞는다. 이들 말대로 이뤄졌다면 사실상 이런 해군은 문 닫아야 한다. 특히 모선조차 추적하지 못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특수부대를 시켜서 시뮬레이션 해보면 무리한 주장이라는 게 드러날 것이다."
-물기둥이 100m나 솟았다 하고, 어뢰 추진체 등 수거물을 직접 제시하지 않았나.
"250kg급의 중어뢰가 폭발해 물기둥이 100m나 치솟으면 소음이 없을 수가 없다. 바닷물 속이라 소리 안난다는 것도 인정하기 어려운 주장이다. 1.8km 거리에 있는 백령도 주변에서 소음이 크게 들리지 않았다는 것도 이해가 가질 않는다."
-어뢰 수거물의 증거를 직접 보여준 것은 어떻게 보나.
"TNT 250kg급의 중어뢰가 폭발했는데 정작 그 어뢰 추진체(와 후부, 스크루) 등이 어떻게 그렇게 말짱할 수 있느냐. 그 어뢰 수거물은 250kg 폭발력을 가진 어뢰 본체에 붙어있는 장치인데 과연 이렇게 온전하게 유지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이런 합조단의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이와 같은 어뢰를 공군 직도 사격장에서 한 번 실험해봤으면 한다. 다시 (조사)작업을 해서 검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체 좌현 아래쪽에 수중 폭발력으로 찌그러진 모습도 공개됐는데.
"공개된 사진을 유심히 보면 찌그러진 형태가 보이지만 이것은 버블제트에 의해 순간적으로 찌그러진 상태가 아니다. 폭탄(의 폭발)에 의해 망가진 게 아니다. 적어도 현장에서 실물을 내눈으로 보면 밝혀낼 것도 같다."
-1번이라고 쓰인 어뢰 수거물 등 새로운 증거와 증언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건가.
"새로운 증거가 나왔다니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이날 발표 자체에 대한 재조사와 검증이 필요하다고 본다. (상황에 여러 근거들을 통해) 들어맞게 하려 노력했지만 앞뒤가 안맞는 게 너무 많다."
-그 정도 폭발력이면 생존자나 희생자의 상태도 온전할 수 없는 것인가.
"이 부분은 그동안 의문스럽다는 지적을 수차례 한 바 있다. 과학적으로 의문이다. 유사한 시뮬레이션을 한 번 해봤으면 좋겠다. 그 때도 온전하게 유지된다면 인정하겠다."
-선체와 어뢰 수거물의 부식정도도 일치했다고 한다.
"부식정도도 터지고 나서부터 염분에 의해 부식된다는 얘긴데 이는 수사기관에 의뢰해보면 알 수 있다."
-공군조종사 출신인 것 같은데 잠수함이나 어뢰에 관심이 많은 건가.
"모든 어뢰 운용들 자체가 배나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것이 아니다. 2차대전 이후 비행기 조종사가 어뢰를 직접 쏜 경우가 많고, 사관학교 때부터 해전이 어떤지 다루도록 돼있다. 그래서 어뢰에 대한 연구를 많이했다."
도올 "천안함 침몰 조사 발표 구역질…패잔병들이 당당"
봉은사 특별 강연…"이명박의 세상, 허위로 돌아가고 있다"
기사입력 2010-05-23 오후 3:30:07
도올 김용옥 박사가 이명박 정권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모든 사안을 일방적인 몰아붙이기식으로 진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거짓말도 끊임없이 반복하고 있다는 것. 특히 그는 정부의 천안함 침몰 원인 조사 발표를 두고 "0.0001퍼센트도 설득이 되지 않는다"며 "세상이 허위로 돌아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용옥 박사는 23일 서울 삼성동 봉은사에서 '코뿔소 외뿔처럼 홀로 가거라 : 동서회통의 깨달음'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특강은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해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의 초청으로 마련됐다
김용옥 박사는 "길거리를 다니면 사람들이 인사를 하며 하는 말이 '요새 아무 말도 안하고, 왜 강연도 안 하냐'고 묻는다"며 "근데 나올 기회를 줘야 나와서 이야기를 하는데 그럴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용옥 박사는 "이명박 씨가 대통령이 되고 나선 그런 기회가 끊겼다"며 "물론 청와대에서 '도올을 나오지 말게 하라'는 말씀은 안 하셨겠지만, 우리나라는 알아서 기는 사람이 많다"고 그간 강연 등을 하지 못한 배경을 설명했다.
김용옥 박사는 "방송국이나 라디오, 신문사 등에서도 나를 초청하는 경우가 없었다"며 "그래서 도무지 나갈 기회나 발언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요새는 마음 편하게 살고 있었다"고 우회적으로 세태를 꼬집었다.
"패잔병들이 당하고 나서 발표하는 내용을 어떻게 믿을수 있나"
김용옥 박사는 "요즘은 세상일에 별 관심 없이 살고 있었는데 얼마 전 천안함 발표가 있어 TV로 조사 결과를 보게 됐다"며 "하지만 그 결과는 도저히 설득이 되지 않았다"고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의 신뢰성을 강하게 의심했다.
김용옥 박사는 "천안함 관련 정보는 모두 통제가 되는 상황"이라며 "생존자에 대한 접근 금지 등 모든 것을 통제하면서 자신들이 조사한 결과를 믿으라고 하니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김용옥 박사는 "정부는 바다 밑에서 나온 것(어뢰 잔해)을 가지고 북한에서 했다고 한다"며 "진의를 떠나 그들이 발표한 내용은 가설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정부에서 말하는 북한의 어뢰 발사설은 북한의 기술을 정말 높게 평가하는 것"이라며 "침몰 당시 서해에는 미국 이지스함 2대와 13척의 함대가 있었는데, 거길 뚫고 들어와 어뢰를 쏘고 유유히 사라졌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김용옥 박사는 "명확한 증거들을 내게 준다면 그걸 일본, 독일 등의 과학정밀연구소에 맡겨 확인을 해보고 싶다"며 "거기서 사실이라고 확인을 해준다면 정부의 조사 결과를 믿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용옥 박사는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패잔병이 당하고 나서 발표하는 내용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군 장성이 개선 장군처럼 당당한 게 구역질났다"
김용옥 박사는 조사 내용 발표 당시의 군 장성 태도를 놓고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용옥 박사는 "천안함 침몰 원인을 발표할 때 우선 구역질이 났던 게 군 장성들이 무슨 개선장군처럼 앉아서 당당하게 국민에게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모습이 견디기가 힘들었다"고 꼬집었다.
김용옥 박사는 "계급장이라도 떼고 나오지 불쌍한 국민을 죽인 패잔병인 주제에 너무도 당당했다"며 "일본 사무라이 같은 경우엔 할복자살을 해야 하는 자리였다"고 주장했다.
김용옥 박사는 "노태우 씨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선거 직전 김현희의 비행기 폭발 사건이 있었다"며 "자국민이 몇 백 명이나 죽었지만 어떻게 죽었는지 아무도 모른다. 잔해도 못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옥 박사는 "아웅산 사건도 비슷하다"며 "국민은 이런 사건들을 통해 알게 모르게 정부에게 기만을 당하며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용옥 박사는 "미국도 이라크에 대량 살상 무기가 있다며 전쟁을 일으켰지만 정작 살상 무기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 박사는 "정부는 천안함 사태의 진실을 거대한 위선으로 가리고 있다"며 "나쁜 놈들이 자기들을 위한 드라마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권력자들이 하는 짓에 속으면 안 된다"며 "역사는 진실을 분명히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4대강 사업 하는 이들이 짐승인가, 사람인가"
김용옥 박사는 한창 진행 중인 이른바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두고도 말을 아끼지 않았다. 김 박사는 "국민 세금 몇 십조 원을 강바닥에 버리는 게 4대강 사업"이라며 "이런 짓을 하는 이들이 짐승인지, 사람인지 모르겠다"고 강한 비판을 가했다.
김용옥 박사는 "수질 개선을 하려면 정수 처리 공장 등을 만들어 중소기업들이 이를 관리,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 건 하나도 하지 않으면서 땅만 파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박사는 "유속이 느려지면 모든 강은 썩게 된다"며 "거기다 현재 짓고 있는 건 보가 아니라 댐이기에 근처 집들은 다 침수될 위기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김용옥 박사는 "이런 문제는 국토 전반에 걸쳐 생길 판"이라며 "형편없이 국토를 망치는 게 4대강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도대체 왜 이런 짓을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며 "결국 토목 공사를 통해 눈먼 돈을 벌려는 토건 사업자와 위정자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용옥 박사는 "이명박 대통령은 모든 걸 일방적으로 강요하며 개인의 터무니없는 비전을 국가의 비전으로 만들고 있다"며 "이로 인해 언론도 죽고, 사람도 죽고, 강도 죽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결국 다 죽자는 것"이라며 "어떻게 21세기에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유엔 北대사·南 좌파 '천안함 논리' 똑같
입력 : 2010.06.17 02:56
"'1번 유성잉크' 탔어야…" 오폭·美잠수함 충돌說 등 '남측 일부' 논리 그대로…
"논리적 상부상조하나?"
북한은 15일(현지시각)
신선호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대사를 내세워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정부의
천안함 조사 결과는 날조된 것이며 소설 같은 얘기"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달 28일에도 국방위원회가 직접 나서 정부의 천안함 조사 결과를 반박했는데, 이들이 주장하는 논리나 근거 중 상당 부분이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것들이었다. 북한의 반박 논리가 대부분 한국의 일부 정치권과 단체, 인사들이 주장했던 내용과 근거를 차용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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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선호 유엔 주재 북한 대사가 15일 유엔본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신선호 대사는 이날 "
미국은 천안함 사건으로 오키나와 미군 주둔을 연장시키고 하토야마 정권의 퇴진을 유도해 한개의 돌로 두 마리의 새를 잡는 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은 천안함 사건으로 오키나와 기지 이전 등
일본의 양보를 받아 재미를 톡톡히 봤다"고 했었다. 심지어 강정구 전
동국대 교수는 천안함 사건을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사건으로 만든 것"이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국내 일부 세력이 주장했던 한미 연합훈련 중 '오폭설'에 대해서도 신 대사는 "우리가 집중하는 문제 중 하나"라고 했다. 국내에서 먼저 제기됐던 '오폭설'이나 '미군 잠수함 충돌설'은 북한이 외교관을 통해 외국에 해명하는 과정에서도 차용했던 내용이었다. 그러나 한미 대잠수함훈련과 천안함 피격지점은 170㎞나 떨어져 있어 설득력이 전혀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어뢰 추진체에 쓰인 '1번'에 대해서도 북한은 국내 일부 세력의 주장을 그대로 전했다. 북한 국방위는 지난달 28일 "우리는 광명성 1호 등 '호'라고 쓰지 '번'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앞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북한에선 1번, 2번 같은 일본식 단어를 쓰지 않는다"고 주장했었다. 야당 추천 조사위원이었던 신상철씨는 노골적으로 "1번은 우리 측이 쓴 것 같다"고 했고,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유성잉크는 150도 정도면 타버리는 게 과학적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신 대사도 뉴욕에서 "청색 마커로 쓴 1번은 폭발 후 고열 때문에 남아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라고 주장했다.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박선원씨는 북한 어뢰 잔해 발견에 대해 "해군 장비를 동원해 계속 찾지 못하다가 발표 5일 전에야 찾은 이유는 뭐냐"며 증거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는데, 신 대사도 "첨단장비를 갖춘 한·미가 50일간 찾지 못하다가 조사 발표 5일 전에야 그물로 건져 올린 것은 웃긴 얘기"라고 했다.
정부 발표를 비아냥거리는 방식도 유사하다. 신 대사는 "한국 위성(
나로호)이 실패한 원인도 우리의 어뢰 공격 때문이냐"고 했는데, 나로호 발사 실패 이후 다음 아고라 등에는 "나로호 실패도 북한 어뢰 때문이냐"는 글들이 적지 않았다.
참여연대가 안보리에 보낸 서한 내용 중 연어급 잠수정의 존재 여부나 가스터빈실 보존 형태에 대한 문제는 북한 국방위의 기자회견 때 나왔던 내용과 별 차이가 없다.
이에 대해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합리적 의혹 제기가 북한 주장과 같다고 해서 문제삼는 건 곤란하다"고 했지만, 일부에선 "서로 논리적으로 뒷받침해주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반박은 결국 우리 내부를 흔들기 위한 심리전 성격이 크다"고 말했다.
[NEWS & VIEW] "천안함은 A부터 Z까지 조작된 것 美, 이 사건으로 日정권 퇴진 유도"
[NEWS & VIEW] 유엔주재 北대사 ‘황당 회견’
천안함 폭침(爆沈) 사건에 대해 신선호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15일(현지시각) "A부터 Z까지 조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신 대사는 이날 유엔본부 오디토리엄에서 천안함 사건 발생 이후 처음으로 공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외국기자들은 불과 하루 전에 통보된 북한의 이례적인 회견 소식에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해했다. 신 대사는 비교적 큰 글씨로 A4용지 20여쪽에 프린트한 영문원고를 약 27분간 읽었다. 한국 인터넷에 떠도는 '천안함 음모론'을 한데 모아놓은 '결정판' 같았다.
그는 합조단의 조사결과가 발표된 5월 20일은 한국의 지방선거 캠페인이 시작된 날이고, 미중(美中) 간 전략 대화를 앞둔 시점이라며 "이번 사건은 남한과
미국이 협력해 꾸미고 날조한 것"이라고 단정했다. 이 사건으로 미국은 오키나와 주둔을 연장시키고, 진보적인
하토야마 정권의 퇴진을 유도해 "한 개의 돌로 두 마리의 새를 잡는 효과를 얻었다"고 했다.
그는 어뢰에 적힌 '1번'이라는 글자를 "넘버원을 뜻하는 한글"이라고 소개한 뒤, "남한과 북한은 같은 언어를 쓴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떻게 고열에 이 글자가 남아있을 수 있으며 몰래 한 것이라면 증거를 남기겠느냐"고 반문한 뒤 "웃기는 얘기이고, 소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 대사는 '현장에서 수거된 어뢰는 북한의 무기 도감에 나오는 것과 정확히 일치하며 다른 나라에 수출해 온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조미(朝美) 간 정전협정에 의한 분쟁지역이고 우리의 영토인데, 당시 남한과 미국이 함께 군사훈련을 하고 있었다"며 "일단 우리 검열단이 사고현장에 가면 모든 게 분명해질 것"이라고 엉뚱한 답변을 했다. 그러자 다른 외국 기자가 '만약
한국의 군함이 북한 영토에 들어갔다면 격침하는 게 정당화되는 게 아니냐'고 질문하자, "그것 역시 기술적 문제다. 우리 검열단이 거기에 가야 한다. 그러면 분명해진다"고 말했다.
신선호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일본 기자가 '어제 브리핑에서 대부분의 안보리 이사국들이 한국의 조사결과를 지지했는데, 북한이 이들 국가의 입장을 되돌리기 어려운 것 아닌가'라고 묻자, "매우 웃긴 얘기가 있다. 얼마 전 남한은 인공위성 발사에 실패했다. 이것도 북한 군부가 어뢰를 발사한 것 때문이라고 주장한다면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겠느냐"고 말했다.
신 대사는
참여연대가 안보리에 보낸 서한 및 보고서에 대해 "혹시 내 사무실에 도착했는지 모르지만 나는 아직 보지 못했다"며 "하지만 이것은 심지어 남한 사람들도 이 사건에 대해 많은 의혹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답변했다.
그는 '유엔 안보리가 결의안이나 의장성명을 강행한다면?'이라는 질문에 "그렇다면 외교관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그다음은 우리 군대에 의한 후속조치가 뒤따를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천안함 생존장병 중 물기둥을 본 사람 없다
한겨레 | 입력 2010.06.24 17:40 | 수정 2010.06.24 18:10 | 누가 봤을까?
[한겨레] 최문순 의원실 '생존장병 58명의 주요진술내용'공개사망원인
'익사'로 추정한 '사체검안 결과보고서'도
천안함 생존장병 58명 중 물기둥이나 섬광, 화염을 본 사람은 하나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생존장병 대다수가 사고 당시 기름냄새를 맡았다고 증언함에 따라 기름냄새의 실체가 무엇인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문순 의원실은 24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생존장병 58명의 주요진술내용'을 공개했다. 이 진술내용은 최 의원실에서 국방부에 요청해 제출받은 것이다.
'주요진술내용'에 따르면 생존 장병들 중 '어뢰 폭발' 때 나타나는 일반적 현상인 물기둥을 본 사람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물기둥을 보지 못했다는 진술은 박아무개 대위, 홍아무개 중사, 박아무개 하사, 황아무개 일병, 전아무개 이병 등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이 가운데 박아무개 대위는 "함교 당직사관 근무중, '꽝'하는 소리와 동시에 배가 우현으로 80 ~ 90도 기울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하면서 "불빛·섬광·화염·물기둥·연기 등은 보지 못하였다"고 증언했다.
특히 사건 당시 주변 정황을 살피는 견시병이었던 황아무개 일병도 섬광·화염·물기둥·연기·부유물 등을 보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황 일병은 "좌견시 임무수행중, 좌측 함미부근에서 '꽝' 하는 소리가 들렸고, 몸이 공중으로 약 1m정도 떴다 떨어졌다"면서 그러나 "섬광·화염·물기둥·연기·부유물 등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황 일병은 "그러나 얼굴에 물방울이 튀었다"고 증언했으며, 민군 합조단은 지난 5월20일 이 증언을 어뢰 폭발의 주요한 증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황 일병이 화염이나 물기둥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몸이 공중으로 약 1m 정도 떴다 떨어졌다면, 천안함이 침몰하는 과정에서 바닷물이 튄 것일 가능성도 높아보인다. 이와 관련한 합조단의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또한 '주요진술내용'에 따르면, 이밖에도 생존 장병 다수가 "화약 냄새는 나지 않았고, 대신 기름냄새를 맡았다"고 증언했다. 이에 따라 기름냄새의 실체가 어떤 것인지, 배가 침몰할 때 어떤 상황에서 기름냄새가 날 수 있는지에 대한 보다 면밀한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최 의원실은 이와 함께 사망 장병 48명을 부검한 김휴흔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학과장과 곽병혁 국방부 과학수사연구소 법의학과장 등의 '사체검안 결과보고서'도 함께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 따라면 사체검안에 참여한 김 과장 등은 "종합적으로 외상 또는 질식에 의한 사망 가능성은 희박하고 정황상 익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어뢰 폭발'의 경우, 고막이나 내장 파열 등이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익사' 소견을 밝힌 '사체검안 결과보고'는 천안함 침몰이 '어뢰 폭발'에 의한 것인지에 대한 논란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최문순 의원실에서 밝힌 보도자료다. 최문순의원은 지난 5월 25일 국방부에 요청해 제출받은,'사체검안 결과 보고서'그리고 '외국 조사단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 국방부가 제출한 생존장병 58명의 주요 진술내용을 보면, "물기둥, 섬광, 화염은 보지 못했으며, 기름 냄새를 맡았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조사는 먼저 1:다수방식을 자필진술서를 받고,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1:1방식으로 추가적인 진술조서를 받았다고 합니다.
인적사항 및 진 술 내 용
중령 최00 함장실에서 근무중, 함미 부분에서 '꽝'하는 소리와 동시 정전이 되었고, 출입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데 부하들의 구조로 탈출하여 확인결과, 함미 부분은 보이지 않고, 함수 부분은 90도 기운채 침몰되어가고 있어 상황보고 및 인명구조 등 상황조치함.
소령 김00 부장실에서 행정업무중, 갑자기 '꽝'하는 소리와 함께 몸이 붕 뜬 후, 넘어지면서 정전이 되었고, 출입문을 열고 갑판으로 탈출하여 보니 함미쪽이 없고, 마스트가 우현으로 쓰러져 출렁이고 있었음.
대위 박00 함교 당직사관 근무중, '꽝'하는 소리와 동시 배가 우현으로 80 ~ 90도 기울어졌고, 불빛?섬광?화염?물기둥?연기 등은 보지 못하였음.
대위 이00 기관장실에서 업무중, 폭음과 충격으로 정신을 잃었다가 부장의 목소리를 듣고 세면대와 문턱을 딛고 탈출후, 구조작업을 함.
중위 김00 41포 R/S실에서 동료들과 대화중, '쿵'하는 충격음과 함께 정전이 되었고, 기름냄새가 났으나, 사고원인은 판단이 되지 않는다고함.
중위 박00 전투상황실 당직사관 근무중, '쿵'하는 소리가 난후 몸이 떠올랐다 바닥에 곤두박질쳐 허리와 목을 다쳤고, 함미는 보이지 않았으며, 함수는 침몰되고 있었음. 당시 적 작전상황 관련 특별한 움직임은 없었음.
중위 정00 작전관실에서 취침중, '꽝'하는 소리를 듣고 외부 도어를 열고 탈출하여 2함대 지통실로 구조 요청을 함.
원사(진) 김00 침실에서 부사관 능력평가대비 공부 중, '쿵'하는 소리와 함께 정전, 화약 가스냄새는 없었으며 외부의 어떤 충격으로 사고 발생한 것으로 판단
상사 오00 침실에서 취침중, '꽝'하는 소리와 함께 해수와 유류 냄새가 났으나 사고원인은 모르겠음.
상사 김00 침실에서 취침중이었고, 당시 충격음이나 폭발음은 듣지 못했으며, 침대가 푸욱꺼지는 느낌은 있었으나, 화약 냄새는 없었고 기름 냄새는 맡았으며, 사고원인은 북한 잠수정이나 반잠수정 소행으로 본다.
상사 김00 CPO침실 2층 침대에서 취침중, 외부에서 '꽝'하는 소리와 함께 머리가 3층 침대에 부딪치면서 바닥으로 떨어졌고 화약 냄새는 없었으나, 기름 냄새는 많이 났음. (외부 충격에 의한 사고로 판단)
상사 허00 통신당직임무 수행중, '꽝'소리와 함께 몸이 30-40cm정도 공중으로 떳고, 당시 충격으로 출입문이 열렸으며, 기름냄새가 났음.
상사 정00 침실에서 취침중, '꽝'소리와 함께 몸이 좌측으로 쏠리면서 가재도구 등이 넘어지는 소리를 들었음. 기름냄새외 특별한 것은 없었음.
상사 김00 CPO침실에서 책을 읽으며 잠을 청하던 중, '꽝'하는 폭발음과 동시 배가 90도로 기울어지면서 정전이 되었고, 충격(2-5초)후 폭발음이 들렸으며 외부에서 충격에 의해 폭발한 것으로 보임.
상사 강00 CPO침실에서 수면중, 충격음은 듣지 못했으나 3층 침대에서 떨어졌고, 정신을 차려보니 해수가 들어오면서 기름 냄새가 났음.
상사 오00 병기행정실에서 업무중, '꽝'하는 폭발음과 동시 정전이 되면서 몸이 공중으로 떴다가 떨어졌으며, 순간 배가 90도 기운 것으로 생각되고, 기름냄새는 낮으나 화약 냄새는 없었다 함.
중사 김00 항해부 침실에서 휴식중, 큰 소음과 동시 배가 기울었고, 동료들이 배에 물이 찬다며 빨리 나가라고 하여 탈출하였고, 당시 유증기 냄새가 났다 함.
중사 조00 항해부 침실에서 취침중, '쿵'하는 충격음(폭탄이나 폭발같은 소리보다는 무척 큰 것에 세게 부딪치는 듯한 소리)있은 후, 기름 냄새가 났음.
중사 김00 침실에서 취침중, 충격으로 인해 깨었으며 탈출당시 기름냄새 맞았음.
중사 송00 포술부 침실에서 취침중, 폭발음이 났으며 당시 화약 냄새는 없었으나 기름냄새는 맡았고, 함교가 90도 정도 기울어 있었으나, 함미쪽은 확인할 수 없었음.
증사 손00 포당직 근무중, '쿵'하는 소리와 함께 전원이 차단되었고, 몸이 붕 떠서 날아간 느낌이고, 기름냄새를 맡았고, 당시 함미는 연돌부분부터 보이지 않았음.
중사 김00 전투상황실 당직근무중, 강한 충격으로 인해 몸이 우측 격벽으로 튕겨져 나갔으며 화약 냄새는 없었고, 기름 냄새는 맡았음.
중사 이00 부직사관 당직근무중, '꽝' 소리와 함께 함정이 90도로 기울었고, 탈출하여 동료들 구조 작업을 함.
중사(진)홍00 포술부 침실에서 취침중으로 충격음이나 폭발음은 듣지 못하였으나, 좌현쪽 체스터가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고, 섬광?화염?물기둥은 보지 못하였음. ※ 개인적으로 사고가 발생되었다고 생각됨.
하사 유00 작전부 침실에서 휴식중, '꽝'하는 충격음과 동시에 배가 요동치며 우현으로 기울었으며 당시 화약 냄새는 없었으나 기름 냄새는 맡았음. 중앙통로로 올라가 보니 원ㆍ상사 식당이후 함미가 보이지 않았음.
하사 신00 전투상황실 당직근무중, 큰 굉음이 나면서 함정이 기울었고, 당시 컴퓨터 등 장비에 깔려 머리, 허리, 다리 등 골절상을 입었음.
하사 김00 음탐 당직근무중, 당시 특이한 신호나 소리는 없었으나 갑자기 '꽝'하는 소리와 함께 정전이 되었고, 순간적으로 배가 충돌한 것으로 생각했지만 외부 갑판으로 나와보니 연돌부분부터 잘려져 나가다시피한 것을 보고 전쟁이 났구나 생각함.
하사 육00 침실에서 휴식중, '꽝'하는 소리와 함께 몸이 10cm이상 떴고, 배는 우현으로 기울었으며 당시 화염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내부 폭발은 아님.
하사 배00 항해당직 근무중, '콰과광'소리와 함께 앞으로 튕겨져 나갔으며, 화약 및 기름 냄새는 맡지 못하였음.
하사 서00 당직근무중이었고, 사고당시 기절하여 동료들에게 구조되어 밖으로 나왔고, 내부소행 같지는 않으며 외부에서 큰 충격을 받은 것 같다.
하사 정00 포술부 침실에서 취침중, '쿵'하는 소리와 함께 몸이 20cm정도 공중으로 떴고, 배가 90도 넘어지며 체스터 등 모든 물품들이 쏟아졌음. 탈출하여 보니 연돌부터 함미가 없었음.
하사 김00 포술부 침실에서 음악을 듣던중, 폭발음 1회후 전원이 나갔고, 배가 기울며 집기들이 떨어졌음. 나중에 보니 함미는 보이지 않았고, 사고원인은 어뢰 또는 기뢰로 생각함.
하사 이00 당직근무중, '꽝'하는 소리와 함께 몸이 우측으로 강하게 튕겨나갔고, 기름냄새가 났으며 사고원인은 어뢰로 생각됨.
하사 진00 작전부 침실에서 취침중, 충격이 온후, 배가 기울어지면서 체스터 등이 넘어졌고 갑판에 올라 왔을때 기름 냄새가 많이 낫음.
하사 김00 포술부 침실에서 독서중, '꽝'하는 충격음이 1번 들린후, 몸이 상승 및 기움. 함미는 좌현쪽에서 볼 수가 없었음.
하사 전00 전부 침실에서 취침중, '꽝'하는 폭발음이 1회 들린 후 정전이 되면서 침대가 오른쪽으로 기울었음. 정신을 차렸을 때 기름 냄새가 진동함.
하사 함00 침실에서 독서중, '꽝'하는 소리가 길게 난 후, 몸이 붕 떴다가 떨어져 의식을 잃었고, 깨어보니 기름냄새가 남.
하사 라00 전자정비실에서 휴식중, '꽝'하는 폭발음과 함께 배의 우현이 물에 잠겼고, 함미쪽은 보이지 않았음. 함내에 기름냄새가 심한 것으로 보아 내부 폭발은 아닌 것 같음.
하사 공00 우현 견시 근무중, 귀가 울릴 정도의 '꽝'하는 소리와 동시 함미 우현 함미쪽에 심한 요동을 느꼈고, 배가 우현으로 쏠리면서 견시대에 허벅지까지 물이 찼음. 화약, 기름 냄새는 맡지 못했음.
하사 박00 작전부 침실에서 취침중, 큰 충격음과 폭발음 등이 뒤섞인 소리가 난후, 배가 90도로 기울어졌고, 침대에서 우현쪽으로 날아가서 처박힘. 물기둥?섬광등 보지 못했으나, 기름냄새는 풍겼음. ※기외, 어뢰 등 외부충격으로 사료.
하사 허00 갑판행정실에서 음악을 듣던 중, '꽝'하는 소리와 동시에 몸이 뜨는 것을 느꼈고, 곧바로 배가 좌측으로 기울었습니다. 당시 화약 냄새는 느끼지 못했고, 기름냄새만 났습니다.
하사 강00 당직근무 중, '쿵'하는 소리와 동시 몸이 50cm이상 부양됨. 사고 후 처음 배가 기울 때는 소리가 없었으나 두 번째 기울때는 빠지직하며 뭔가 깨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음. 기름이나 화약냄새는 맡지 못하였음. 기뢰보다는 잠수함 어뢰라는 생각이 듬.
하사 정00 작전부 침실에서 취침중, 갑자기 몸이 뜨더니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침대가 부서지는 소리와 물이 새는 소리가 들렸음.
하사 유00 작전부 침실에서 취침중, '꽝'하는 소음에 배가 기울었고, 3층 침대에서 몸이 붕 떴다가 떨어졌으며, 갑판으로 탈출하여 주위를 둘러보니 배가 연돌을 포함 반파되어 보이지 않았음.
병장 최00 타수 임무 수행중, 좌현함미에서 큰 굉음이 들렸고, 동시에 몸이 뜰 정도로 함수가 들힌 후, 배가 우현으로 90도 기울었습니다. 큰 굉음이 충격음인지 폭발음인지 정확하게 구분할 수 없지만 선체가 뜯겨나가는 소리가 들렸으며 함미방향에서 기름냄새가 올라옴.
병장 정00 항해부 침실에서 취침중, '꽝'하는 소리가 1~2초 들리고, 배가 우현으로 기우는 느낌과 기름 냄새가 강하게 풍겼음.
병장 김00 항해부 침실에서 세면 준비중, '꽝'하면서 뭔가 때리는 듯한 느낌, 엄청난 무게감을 느꼈고 동시에 배가 갑자기 흔들(좌우측)리면서 우현으로 기울어짐. 사고직후 물이 들어오는 소리와 기름냄새가 났음.
병장 강00 침실에서 샤워를 하기 위해 준비중, '쾅'하는 소리와 함께 공중으로 몸이 뜨면서 오른쪽으로 넘어졌음. 그때 정전이 되어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화염이나 연기는 없었고 기름냄새는 났음.
병장 최00 당직근무중, 철판끼리 부딪치는 묵직한 충격음이 난 후, 배가 바로 기울어졌음. 갑판에 나왔을때 기름냄새가 약간 났음. 외부 갑판으로 나왔을때 함교 부분이 1/3정도 잠겨 있었음.
상병 김00 당직근무중, 큰 물체가 부딪치는 듯한 '쿵'하는 소리가 난 후, 함수가 90도 기울었고, 격실에서 탈출하여 외부 갑판으로 올라 갔을때 진한 기름 냄새가 났고, 화약 냄새는 나지 않았음.
상병 안00 포당직 근무중, '꽝'소리와 함께 정전이 되었고 배가 우현으로 기울었는데 기우는 동안 콰아앙 하는 소리가 계속 나면서 함미가 찢겨져 나는 소리 같았음. 화약 냄새는 없었고, 충격때문인지 기름냄새가 났음.
상병 정00 전부침실에서 세면 준비중, 엄청난 폭발음이 났고, 화약 냄새는 나지 않았지만 선저 부분에서 기름 냄새가 났음. 탈출하여 보니 함미가 보이지 않았음.
일병 오00 화장실에서 용변중, '쿵소리와 함께 배가 우측으로 90도 기울어 화장실 안쪽에서 갑판 행정실 문 옆으로 떨어졌고, 당시 기름 냄새가 심하게 났음.
일병 김00 취침중, '꽝'하는 소리와 배가 침몰 하기 시작하였고, 외부 갑판으로 탈출하여 보니 함미가 보이지 않았고, 당시 기름냄새 말고는 다른냄새는 없었음.
일병 황00 좌견시 임무수행중, 좌측 함미부근에서 '꽝'하는 소리가 들렸고, 몸이 공중으로 약 1m정도 떴다 떨어졌고, 당시 섬광?화염?물기둥?연기?부유물 등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얼굴에 물방울이 튀었습니다.
이병 이00 화장실에서 샤워중, 전쟁에서 나오는 소음 단성과 함께 물건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음.
이병 전00 세탁기로 세탁후 탈수기로 가던중, '땅',과 '쿵'의 중간소리를 내며 철판에 무언가 부딪치는 느낌을 받은 뒤 배가 떠오르는 느낌도 받았음. 연돌에서 기름타는 냄새외 섬광?화염?연기 등은 보지 못하였음.
이병 이00 화장실에서 세면중, '꽝'소리를 들었고, 내부에 의한 것인지, 외부에 의한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 또한 국립과학 수사연구소는 4월 15일 함미, 23일 연돌, 24일 자이로실에서 수습된 시신 총 40구에 대한 사체검안 결과 '외상 또는 질식에 의한 사망 가능성은 희박하고 정황상 익사로 추정된다'는 종합소견을 제출했습니다.
78-3. 사체검안 결과 보고서 및 작성자 이름(이름, 현직)
ㅇ 사체검안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학과장 김휴흔 등 23명, 국방부 과학수사연구소 법의학과장 곽병혁, 법의군의관 최민성이 실시하였고,
ㅇ 사망자의 사체 검안서 제출은 유가족 동의가 필요한 부분이며, 개인 신상과 관련된 부분으로 제출이 제한됨을 이해해 주시고 사체검안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 사망자 40명, 육안 및 X선 촬영 방법으로 검안 실시
● 4.15(목) 함미에서 수습된 시신 38구
- X선 촬영결과 파편 등 미 발견
- 골절, 열창 등은 있으나 화상흔 미 발견
- 부패소견 고려시 동일시간대 사망한 것으로 판단
● 4.23(금) 연돌에서 수습된 시신 1구
- 좌측이마의 열창 및 우측 무릎부위 좌상 관찰
● 4.24(토) 자이로실에서 수습된 시신 1구
- 양측 경골(정강이 뼈) 골절 및 피부와 연조직 열창, 하악골 분쇄골절, 좌측 후두부 두피 열창 등 관찰
● 종합적으로 외상 또는 질식에 의한 사망 가능성은 희박하고 정황상 익사로 추정됩니다.
김보근 기자 tree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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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조선] 카이스트 송태호 교수 재반론…
입력 : 2010.08.17 15:27 / 수정 : 2010.08.1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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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이스트 송태호 교수
"학자답게 학회에서 끝장토론 합시다"
<이 기사는 주간조선 2119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카이스트 송태호(56·기계공학) 교수가 천안함 폭침 사건 의혹 제기와 관련한 자신의 연구 결과를 반박한 미국 버지니아 공대 이승헌 교수(고체물리학)에게 ‘끝장토론’을 제안했다. 송 교수는 8월 5일 주간조선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승헌 교수의 반박을 재반박하며 “학회 등 공개된 자리에서 관련 전문가들을 모시고 학자답게 끝장토론을 하자”고 주장했다.
천안함 합동조사단은 지난 5월 20일 서해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공격당한 해군 천안함의 폭침 원인을 발표했다. 송 교수와 이 교수는 합조단이 북한산 어뢰라고 발표한 추진체의 ‘1번’ 글씨를 놓고 서로 다른 주장을 했다. 이 교수는 합동조사단의 발표 직후 어뢰에 매직으로 쓰여진 1번이란 글씨는 어뢰 폭발 당시 발생한 열로 바로 타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같은 이유로 “천안함의 침몰 원인이 북한산 어뢰가 아닐 수 있다”는 주장을 펴왔다.
카이스트 송 교수는 이에 대해 지난 8월 2일 발간된 주간조선(2117호)을 통해 “어뢰 폭발이 일어나도 ‘1번’이란 글씨가 쓰여 있던 어뢰 디스크 뒷면은 폭발 후 단 0.1도도 온도가 올라갈 수 없다”는 계산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송 교수는 “따라서 1번 글씨는 남아있을 수밖에 없다”고 논문에서 주장했다.
버지니아 공대 이 교수는 송 교수의 연구 결과가 발표된 직후인 8월 5일 한겨레신문에 글을 보내 “폭발 과정은 가역적이 아니라 비가역적이어서 (송 교수의) 주장은 틀리다”라며 “송 교수의 주장이 맞다면 사람이 폭발 현장에 서 있었다면 얼어죽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이 교수의 반박에 대해 송 교수는 주간조선에 보내온 이메일에서 “열 역학의 기본을 모르는 얘기”라며 재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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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이스트 송태호 교수
다음은 이승헌 교수와 일부 네티즌들이 주장한 의문점과, 송 교수가 주간조선에 보내온 재반론이다.
① 폭발 과정이 가역적인가 비가역적인가
이승헌 교수 “버블가스 팽창과정은 비가역적… 고온 전달”
송태호 교수 “바닷물 속에선 가역적… 고온 전달 안된다”
이 교수는 버블 팽창이 비가역적이라고 주장한다. 폭발 후 버블 내부 기압이 외부에 비해 10만배 이상 높기 때문에 거의 진공 상태에서 기체가 팽창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고온이 어뢰의 끝까지 전달된다는 것이다. 공기를 압축한 캡슐이 대기 중에서 터지면 확 퍼져나가 다시 캡슐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 것처럼 버블 팽창도 한쪽 방향으로만 진행되는 비가역적 과정을 거친다고 주장한다.
이 교수의 이런 주장은 어뢰가 공기 중에서 폭발했다면 맞을 수 있다. 하지만 이건 수중 폭발이다. 수중 폭발로 생긴 버블은 팽창과 수축을 거듭하는 가역적인 반응을 보인다. 이때 버블 내부의 온도는 팽창할 때는 영하 100도까지 떨어지고, 수축할 때는 3000도까지 상승하게 된다. 따라서 버블이 팽창할 때 누군가가 옆에 서 있는다면 당연히 얼어죽게 될 것이다.
버블은 팽창했다가 수축하면서 주변의 바닷물을 끌어당기게 된다. 천안함이 수면 위쪽으로 밀려 올라갔다가(버블 팽창), 다시 수면 아래쪽으로 꺾이면서(버블 수축) 두 동강이 난 것은 이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폭탄의 분량이 많건 적건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폭탄 분량과 버블이 관계가 있는 것은, 폭탄의 양에 따라 발생하는 버블의 체적이 달라지기 때문에 파괴력에서 차이를 보인다는 점뿐이다.
수중 폭발이 가역과정을 보인다는 것은 실험을 통해 오래전에 입증된 사실로, 기계공학에선 기초적인 이야기다. 버블은 팽창하면서 온도가 떨어지기 시작해 ‘1번’이라고 써있는 추진부에 도달할 때는 이미 식어버린 상태가 된다. 따라서 1번 글씨엔 아무런 영향을 미칠 수 없게 된다.
이 교수 주장처럼 비가역적 반응을 보이려면, 다시 말해 1번 글씨를 태울 만큼의 고열이 전달되려면, 폭약이 장착된 어뢰 탄두부와 ‘1번’이라 쓰인 추진체 사이의 공간이 진공이어야 한다. 하지만 이는 바닷물 속에서는 성립되지 않는다.
② 프로펠러 주변의 온도 변화가 있었나
이 교수 “‘1번’에 온도상승이 없었다면 프로펠러에 어떻게 폭약 성분 흡착됐나”
송 교수 “프로펠러 주변 온도가 2000도란 주장이 말 안되는 것”
이 교수는 프로펠러에 폭약의 알루미늄 성분이 흡착돼 있다는 사실을 들어 내 주장이 틀렸다고 반박한다. 이 교수는 한겨레신문에 쓴 칼럼에서 “송태호 교수의 계산대로 ‘1번’이 써 있는 디스크 후면에 0.1도의 온도 상승도 없었다면 폭약이 들어있는 탄두에서 디스크보다 더 멀리 떨어진 프로펠러에 어떻게 폭약 성분인 알루미늄이 흡착되어 있었는지 설명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송 교수 주장대로라면 버블의 반경이 어뢰 가장 끝부분에 있는 프로펠러 부분까지 다다르는 데는 0.15초 정도가 걸리고, 그때 버블과 폭발에서 파생되는 물질들의 온도는 영하의 온도이게 된다. 이 온도에서는 알루미늄 산화물이 고체 상태가 되어 프로펠러에 흡착될 수 없다”며 “송태호 교수의 주장은 알루미늄 산화물이 폭발 결과 붙었다는 합조단의 주장과 상충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알루미늄 파우더의 흡착은 나의 전공분야가 아니고, 내 논문에서 언급한 바도 없다. 나는 아는 것만 이야기한다. (이 교수가) 다른 이 분야 전문가에게 물어보는 것이 나을 것이다. 다만 2000도 이상의 고온이 프로펠러 근처에 있었다는 (이 교수 주장은) 열역학적으로 성립이 안된다. 어뢰와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바닷물은 반경 6m만 잡아도 1000t이다. 그 경우 폭약 발열량의 100%가 모두 어뢰와 바닷물 온도를 올리는 데 다 쓰였다해도 바닷물은 겨우 0.2도 남짓 온도가 오를 뿐이다.
그런데 어떻게 탄두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그것도 물속에 잠겨 있는 프로펠러에 고온의 가스가 고스란히 흘러가서 프로펠러 온도를 2000도로 올릴 수 있나. 어뢰를 설계한 사람이 프로펠러 온도를 올리는 것이 폭약의 일차적 기능이라 생각하고 설계했을까. 그렇다면 목표물을 파괴하는 데 필요한 폭약의 에너지는 어디서 구하나. 250㎏ 폭약의 에너지는 총 25만㎉에 불과하다. 이는 석유 25㎏의 에너지밖에 안되는 양이다. 따라서 폭약의 에너지는 가능한 한 열에너지로 소산되지 않게 막고, 목표물을 파괴하기에 적당한 형태의 에너지(이 경우는 진공 버블)를 만드는 데 사용돼야 한다. 어뢰 설계자를 바보로 보면 곤란하다. 나는 알루미늄 파우더의 흡착 메커니즘은 잘 모르지만, 고온에 의한 것이 아니란 점은 분명히 알고 있다. 주장을 하려면 고온이 아닌 다른 메커니즘으로 설명을 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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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함 폭파 어뢰 프로펠러 증거. 북 어뢰 추진축 뒷부분 안쪽에 적혀있는 1번 / 조선일보DB
③ 외부 페인트는 탔나 안 탔나
서재정 존스홉킨스대 교수(국제관계학)
“1번 글씨가 타지 않았다면 외부 페인트도 타지 않았어야 하는데, 합동조사단은 어뢰 외부의 페인트가 열로 인해서 다 타버렸다고 했다”
송 교수 “타버린 흔적이 없다… 1번 글씨 아래에 있는 고분자 코팅 역시 멀쩡하다. 이는 온도가 올라가지 않았다는 증거다”
실물을 잘 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다. 실물을 보면 타버린 흔적이 없다. 주위에 검은색 도장이 여러 군데 남아 있다. 프로펠러 샤프트에 에나멜처럼 생각되는 까만색 페인트가 칠해져 있는데 그 페인트가 녹은 흔적이 전혀 없다. 이것이 온도가 별로 올라가지 않았다는 증거다. 나는 샘플을 취해서 분석을 하진 않았다. 육안으로 관찰한 것이지만 바깥 부분이 탔다는 주장은 의외다. 글씨 부분을 보면 글씨 아래에 고분자 코팅이 돼 있는데 그 고분자 코팅이 멀쩡하다. 따라서 글씨가 탔다면 그 밑에 고분자 코팅도 탔어야 한다. 따라서 “글씨가 타버렸어야 하는데 안 탔으니 조작됐다고 하는 것은, 그렇다면 고분자도 타버렸어야 하는데 고분자 코팅도 안 타버렸으니까 그쪽도 조작이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그 고분자 부분은 깨끗하게 보존돼 있다. 따라서 고온에 노출되지도 않았고 타지도 않았다고 말할 수 있다.
어떤 인터넷 매체는 나의 계산 결과와 관련된 회견내용을 보도하면서 ‘느닷없다’는 표현을 제목에 사용했다. 그런데 내가 이 연구를 시작한 것은 6월 후반부다. 논란이 된 ‘1번’에 대해 잘못된 주장을 너무 많이 하기에 시작한 것이다. 연구 결과가 그 당시 즉각적으로 나왔다면 시의적절한 발표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연구는 그런 것이 아니다. 나는 한 달가량 걸려서 답을 얻었는데, 사실 이것도 빠른 것이다. 보통 몇 달, 심지어 몇 년의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그렇게 시간을 투자해 답을 얻고 그것을 발표하니까, 마치 뒷북을 치는 것처럼 의아해하는 시각이 있다. 그러나 연구는 그런 것이다. 즉각즉각 답변을 하고, 그 이슈가 한창 뜨거울 때에 언론매체에 보도를 하고, 그러면 좀더 시류를 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즉답은 오답일 가능성이 높다. 학자는 그렇게 가볍게 결론을 내리는 것이 아니다. 다음에 다시 뭔가를 발표하더라도 내 발표는 또 한번 ‘뒷북’이 될 것이다.
④ 버블이 프로펠러에 닿을 때의 온도는 고온인가 아닌가
이 교수 “버블이 프로펠러에 닿을 때의 온도는 1000도의 고온”
송 교수 “공기 중에서 폭발할 때의 상황과 착각하는 듯”
이 교수의 주장은 바닷물이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 아닌, 공기 속에서 폭발할 때의 상황으로 착각하고 있는 듯하다. 이 교수는 ‘정확한 계산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했는데, 공기 속이라도 충격파 내부 기체의 평균 온도를 정확히 계산할 수 있다. 이 교수가 불가능하다고 한 것은 열역학의 법칙을 잘 모르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 생각된다.
계산을 해드리겠다. 초기 가스질량 250㎏, 온도 섭씨 3000도, 공기온도 0도에서 팽창을 해서 충격파 반경이 6m가 되면, 가스와 공기의 비열(어떤 물질 1g의 온도를 1도 높이는 데 드는 열량)을 일정하게 볼 경우 평균 온도가 섭씨 600도가량 된다. 하지만 이 결과를 쓰면 안된다. 또 착각하실까봐 하는 얘기다.
여기서의 문제는 수중 폭발이다. 물에서는 뉴턴의 운동법칙(관성, 가속도, 작용·반작용의 법칙)을 적용해야 한다. 과도열전달(transient heat transfer·긴 물체의 한쪽 끝을 가열해도 다른쪽 끝이 순식간에 달아오르지 않는 현상)에 관해서는 아무 언급이 없이 회피하기만 하시니, 이래서는 토론이 안된다.
이 교수도 나처럼 학교에 있는 사람이다. 언론매체를 통해서만 말하지 마시고, 학회나 강의실 등에서 진정한 전문가를 모시고 끝장토론을 하면 어떻겠나. 몇 시간이고, 며칠이고 토론했으면 한다. 열역학 1·2법칙, 열전달, 가스 동력학, 그리고 현장의 증거물 뭐든지 논의했으면 한다. 기자들, 학생들, 주위 전문가들을 모시고, 원하신다면 1 대 1이 아니라, 2 대 2도 좋고 3 대 3의 패널 형식도 좋다. 이 토론을 통해 누가 옳은지를 분명히 가렸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