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낙서장(잡)

복권대박 10대, 6년후 `쪽박`된 사연

이름없는풀뿌리 2015. 10. 2. 10:45

복권대박 10대, 6년후 `쪽박`된 사연 [연합]

 

복권 당첨으로 16세에 190만파운드(한화 39억원)를 거머쥐었던 영국의 10대 여성이 6년 만에 파산 위기에 몰렸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콜리 로저스(22)라는 이 여성은 모든 재산을 탕진하고 현재 청소 일을 하면서 생활비를 벌고 있지만 "가난하게 돼 오히려 기쁘다"며 그간의 굴곡진 인생 스토리를 털어놨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로저스는 지난 2003년 7월 16세의 나이로 복권에 당첨돼 '영국 사상 두번째로 어린 복권 당첨자'로 신문 지면을 장식했었다.

그녀는 당첨금을 자신과 주변인들을 위해 펑펑 썼다. 자신과 부모, 할머니를 위해 집을 4채나 샀고, 비싼 차를 사거나 가족들에게 선물과 빚을 내주느라 26만5천파운드를 날렸다.

또 20만파운드짜리 초호화 휴가를 보내는가 하면, 디자이너 옷으로 치장하고 파티를 즐기고 가슴 확대 수술을 하기 위해 45만파운드 이상을 탕진했다.

남자친구에게는 18만8천파운드 어치 선물공세를 펼치고, 그가 저지른 범죄에 대해 7만파운드의 법정비용을 대주기도 했다.

이렇게 흥청망청 인생을 즐기는 듯했지만, 돌아온 것은 배신과 상처뿐이었다.

로저스는 남자친구가 그녀의 돈을 훔치려 하고 여동생과도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말을 듣고 약물복용으로 자살을 기도하는 시련을 겪었다.

작년 겨울에는 새로 사귄 남자친구까지 자신의 집에서 마약을 판 혐의로 체포됐다. 함께 체포됐다가 무혐의로 풀려난 로저스는 체포 직전에 두번째 자살을 시도했었다고 고백했다.

"복권당첨으로 삶이 망가져서" 자살을 기도했다는 그녀는 "어린 나이에 그렇게 큰 돈 굴러올 때는 고난도 함께 딸려온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며 "당시 나는 그 고통을 감당할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또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서 돈을 썼는데, 나는 행복해지지 않았다"며 "사람들은 그저 돈 때문에 나를 따른 것이어서 불안했었다"고 토로했다.

이제 그녀에게 남은 것은 중고차와 매물에 오른 18만파운드짜리 집, 그리고 '3천파운드'가 찍힌 변호사 대금 청구서. 만약 이 비용을 마련하지 못하면 그녀는 파산 절차를 밟아야 할 수도 있다.

로저스는 "일확천금은 내게 불행만을 안겨줬고 내 인생을 망쳤다"며 "그 때문에 내 인생은 뒤틀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