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 속 3題
안산시 풍도에 가면 복수초가 있고
노루귀가 지천으로 널려 있다 했다.
하지만 거기 가지 않아도
여기 都心 속 자연적 조건을 살린
성정공원의 숲에도
귀한 얘들이 마른 낙엽을 헤집고
봄볕의 메시지를 전한다.
(1) 별꽃
너무나 작아서
잘 보이지 않지만
들여다보면 볼수록 참 오묘한 녀석이다.
화려한 色을 지니지도 않았지만
白色의 순수는 雜念을 허락하지 아니한다.
낙엽이 썩고,
연체동물이 기어 다니는 더러운 대지를
작고 가녀린 손으로 한없이 쓰다듬고 있다.
(2) 노루귀
지금까지 난
自然에서 이 얘를 보지 못했다.
오늘 드디어 마주 대하니
제비꽃 보다 조금 큰 귀여운 녀석이
뽀송뽀송한 솜털을 봄바람에 하늘거리며
무엇이 부끄러운지
발그레하게 뺨을 물들이면서도
봄볕을 쐬려고 고개를 쭈뼛거리고 있다.
(3) 복수초
조물주는 참 재주도 좋다.
종이 접듯 접어놓은 것 같이 精巧하다.
거기에 金빛 햇살이 내려 앉아
노오란 따뜻함을 머금었다.
햇살이 점점 강렬해져 가더라도
사위어지지 말고 그 모습 그대로
이 언덕을 지키고 있으면 좋겠다.
배달9213/개천5914/단기4349/서기2016/03/07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1. 별꽃
2. 노루귀
3. 복수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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