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내가본야생화

봄볕 속 3題(2016/03/07)

이름없는풀뿌리 2016. 3. 11. 14:15
봄볕 속 3題 안산시 풍도에 가면 복수초가 있고 노루귀가 지천으로 널려 있다 했다. 하지만 거기 가지 않아도 여기 都心 속 자연적 조건을 살린 성정공원의 숲에도 귀한 얘들이 마른 낙엽을 헤집고 봄볕의 메시지를 전한다. (1) 별꽃 너무나 작아서 잘 보이지 않지만 들여다보면 볼수록 참 오묘한 녀석이다. 화려한 色을 지니지도 않았지만 白色의 순수는 雜念을 허락하지 아니한다. 낙엽이 썩고, 연체동물이 기어 다니는 더러운 대지를 작고 가녀린 손으로 한없이 쓰다듬고 있다. (2) 노루귀 지금까지 난 自然에서 이 얘를 보지 못했다. 오늘 드디어 마주 대하니 제비꽃 보다 조금 큰 귀여운 녀석이 뽀송뽀송한 솜털을 봄바람에 하늘거리며 무엇이 부끄러운지 발그레하게 뺨을 물들이면서도 봄볕을 쐬려고 고개를 쭈뼛거리고 있다. (3) 복수초 조물주는 참 재주도 좋다. 종이 접듯 접어놓은 것 같이 精巧하다. 거기에 金빛 햇살이 내려 앉아 노오란 따뜻함을 머금었다. 햇살이 점점 강렬해져 가더라도 사위어지지 말고 그 모습 그대로 이 언덕을 지키고 있으면 좋겠다. 배달9213/개천5914/단기4349/서기2016/03/07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1. 별꽃 2. 노루귀 3. 복수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