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있는 바빌론의 공중정원에서...
그래!
이곳이 바로 공중정원이야.
황량한 사막에 흐르는 유프라테스 강의
물을 길어올려 만들었다는
공중정원!
엄청난 쓰레기 더미를
흙으로 두껍게 덮어 저런 정원을 만든
인간의 지혜여!
자연이 아니라도
이런 인공은 그래도 좋다.
우거진 초록의 물결 속에
자연에 내던져진
가녀린 녀석들을
돌보는 반쪽을 따라 나서서
나는 인공의 자연을 즐거운 마음으로 즐겼다.
배달9213/개천5914/단기4349/서기2016/05/25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1. 페츄니아를 개량한 사피니아가 도열한 입구로 다가가는 다리
2. 바빌론의 공중정원을 오르는 294계의 계단
3. 그 계단 옆의 해충을 쫓는 남천
4. 하늘공원에는 만첩빈도리가 울타리를 이루었는데 분홍만첩빈도리도 있었다.
5. 산딸나무도 저물어가는 마지막 자태를 뽐내고...
6. 건강한 낭아초도 곱게 피어나고...
7. 꽃댕강나무 울타리 곳곳에 아직 고운 자태를 잃지 않고 웃고 있는 녀석들
8. 수국은 아직 꽃피울 엄두를 못내고 다만 그 청초한 잎사귀를 뽐내고 있고....
9. 이른 아침 잠을 덜깬 가자니아
10. 참새귀리떼에 얼굴을 파묻은 말냉이
11. 절정에 다다른 델피늄
12. 온세상에 씨앗을 덮고야 말 기세인 오리새, 참새귀리, 포아풀, 큰뚝새풀
13. 아내의 돌봄을 받는 가녀린 녀석들
14. 아직 붉은 병꽃이 늦봄을 버티고있고...
15. 더운 날을 씻어주는 샤스타데이지
16. 뇌살적인 香을 흩뿌리는 인동
17. 낭군을 기다리는 자주달개비의 청순이 빛났다.
18. 위리안치의 탱자나무울보다도 튼튼한 전동싸리울
19. 억새숲 사이사이 자리한 산괭이사초
20. 땅채송화같은 말똥비름
21. 수수같은 큰고랭이
22. 붉은 토끼풀도 군데군데 눈에 띄었다.
23. 하늘공원, 노을공원은 공중정원
24. 옛생각 나게하는 보리밭은 날로 익어가고....
25. 보리내음 풍겨오는 원두막의 忙中閑
26. 꽃양귀비의 화려한 群舞
27. 억새의 바다인 하늘 공중정원
28. 걷고싶은 꽃길, 그리고 억새밭
29. 아쉬움을 뒤로 하고 공중정원을 내려오다.
바빌론의 공중정원(Hanging Gardens of Babylon)
공중정원은 필론의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에서도
가장 환상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
SF영화에 자주 나오는 장면처럼 공중에 높이 떠 있는 궁전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중정원은 실제로 공중에 떠 있는 것이 아니라 높은 곳에 정원이 있다는 의미이다.
연속된 계단식 테라스로 된 노대(露薹, 발코니)에
풀과 꽃 · 수목을 심었기 때문에 멀리서 보면 마치 삼림으로 뒤덮인 작은 산과 같았다.
현대적인 관점에서 보면 계단식 아파트의 발코니에
꽃과 커다란 나무들을 심은 것과 유사하다.
공중정원이 있었다는 바빌론은 고대 바빌로니아의 수도이다.
유프라테스 강변에 있던 고대 도시 바빌론은
바빌로니아 제1왕조 시대부터 역사에 등장하며
세계 4대 문명의 발생지로서 더욱 유명하다.
고대 바빌로니아제국의 수도 바빌론을 상징하는 이슈타르 문.
바빌론은 그 규모와 화려함을 자랑하며 당시 세계 최고의 도시로 군림했다.
바빌론을 지배하는 자, 세계를 지배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그곳에 기원전 6세기 무렵 환상적인 정원이 세워졌다.
바빌로니아는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남부 지역의,
갈대로 뒤덮인 늪지대와 습지대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황량한 벌판으로,
생활여건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었다.
기후는 건조하고 더웠으며 광물 자원도 없고 건축용 석재나 목재도 거의 없었다.
더구나 터키의 아라라트산이 수원지인 두 강은
상류가 해빙기가 되면 강물이 급격히 불어 급류를 이루었고
하류에서는 거의 매년 홍수가 일어났다. 홍수가 끝나면 가뭄이 계속되었다.
큰 강은 고대인들에게 고통을 주는 동시에 만족도 주었다.
비가 많이 오면 홍수를 일으키지만 상류로부터 기름진 흙을 실어주었기 때문에
토질이 비옥해져 농사짓기에 유리했던 것이다.
농사가 잘 지어져 먹을 것이 풍족해지면
자연히 문화가 꽃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는 것이다.
메소포타미아의 두 강 유역에서는 자연재해를 막기 위해 둑을 쌓고
저수지와 운하를 만드는 등 치수사업에 온 힘을 기울였다.
하지만 이런 대규모 사업은 개인이나 소규모 집단의 힘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집단끼리의 협동과 단결이 촉진되었고
그 결과 통일된 정치조직이 일찍부터 발달해 강력한 중앙집권국가가 탄생하게 되었다.
세계 4대 문명 모두가 강 유역에서 탄생하게 된 이유이다.
필론은 공중정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적었다.
“공중정원이라 함은 공중에 식물들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땅 위의 지붕에 나무들이 있다는 뜻이다.
돌로 된 기둥들이 정원을 지탱하고 있다.
간격이 매우 좁은 들보는 야자수 나무로 만들어졌다.
이 나무는 썩지 않는 유일한 나무이다.
습기가 빠진 나무에 압력을 가해서 아치처럼 꾸부러지게 한 후
외부와 조화가 되도록 적절한 간격으로 고정했다.상당한 깊이로 흙이 채워져 있으며
이곳에 나뭇잎이 많은 식물들과 수많은 종류의 꽃들로 채워졌다.
이런 풍경이야말로 간단하게 말해 눈을 즐겁게 하고 조경을 아름답게 만든다.
이것은 보통 들에서 식물을 기르는 것과 다르지 않다.
단지 지붕 위에 비옥한 땅이 있다는 것뿐이다.
정원의 경계에 있는 흙으로 덮인 땅은 경작하지 않고 그대로 둔다.
위로부터 물이 내려오는 수로가 있는데 완만한 경사를 통해 물이 흐르며
다른 쪽에서는 압력에 의해 물이 올라가는데 이것은 중단되지 않고 계속 작동된다.
수로의 기계적 성질은 연속적으로 물이 돌게 하는 나선형이다.
옥상의 커다란 집수장에서 공급되는 물이
정원에 심긴 식물들의 뿌리를 적셔 습기를 유지하게 한다.
정기적으로 물이 공급되므로 가물지 않고
또 배수가 잘되어 뿌리가 썩지 않게 만들므로 식물들이 항상 아름답게 키워진다.
이것이야말로 걸작 중의 걸작이며 진실한 궁전의 공간이다.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 이곳에서 생산되는 과일들은 방문자의 머리 위에 항상 열려 있다.
”알렉산드로스대왕의 전기를 쓴 퀸트 퀴르스는 공중정원에 대해 필론과 유사하게 적었다.
“도시의 가장 높은 곳은 공중정원으로 성벽의 정상부분이다.
여러 가지 나무와, 그 때문에 그늘이 생겼고 기둥들 사이에는 네모난 돌이 깔려 있다.
두터운 흙이 깔려 있고 배수구가 있다.
나무들이 있는 테라스는 50피에(1피에는 약 30센티미터)와
8쿠데(1쿠데는 50센티미터)의 두께를 갖고 있는데
어떠한 과일도 천연 조건과 같이 생산할 수 있었다.”
공중정원을 상상한 그림
공중정원 건설과 관련해 네부카드네자르 2세의 이야기가 전한다.
네부카드네자르 2세는 바빌론의 왕이 되자 메디아왕국의 아미티스를 왕비로 맞았다.
그러나 산과 꽃이 풍성한 메디아에서 자란 왕비는 평탄하고
비가 잘 오지 않는 바빌론에 마음을 두지 못한 채 항상 고향의 푸른 언덕을 그리워했다.
이 모습을 안타깝게 여긴 왕은 왕비를 위해
메디아의 어떤 정원보다도 아름다운 정원을 바빌론에 만들기로 결심했고
그리하여 탄생한 것이 공중정원이라는 것이다.
공중정원에 대한 자료는 별로 없다.
바벨탑을 발굴한 독일인 건축가 콜데바이가 1899~1917년 바빌론을 발굴할 때
디오도로스가 기술한 것을 근거로
네부카드네자르 2세의 성벽 안에서 공중정원의 위치를 찾았다.
학자들은 텔아무란이븐알리(추장의 언덕)를 공중정원이 있었던 곳으로 추정하는데
이곳이 공중정원에 대한 기록과 가장 일치하기 때문이다.
이 지역에는 예전의 모습이 아직 남아 있는데
이라크 정부는 이 지역을 집중적으로 복원하고 있다.
바빌론의 공중정원이 다른 불가사의보다 더 유명해진 것은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던 바벨탑과,
로맨틱한 분위기를 갖고 있는 공중정원의 전설이 혼합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공중정원은 다른 불가사의처럼 인간을 압도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랑으로 이루어진 건축물이라는 데 더욱 매력이 있다.
천하의 영웅 알렉산드로스가 자신이 죽을 장소로
바빌론을 지목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추정하기도 한다.
함무라비법전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바빌로니아의 수도 바빌론은
엄청난 규모를 자랑했다는 성벽, 하늘에 도전한 인간의 의지를 상징하는 바벨탑,
그리고 공중정원 등 숱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며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과 경탄의 대상이 되어왔다.
마케도니아의 정복왕 알렉산드로스는 바빌론에서 최후를 마치기를 원했고
이라크의 독재자 사담 후세인은
바빌로니아의 전설적인 대왕 네부카드네자의 후계자가 되어
이라크의 옛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큰소리쳤다.
현재 바빌론의 유적은 모헨조다로와 같이
지하수와 바닷물의 염분에 의한 피해로 붕괴 위기에 놓여 있다.
이라크 정부가 발간한 팸플릿 〈바빌론〉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15세기에 걸친 인류의 땀의 결정인 바빌론은 전 민족과 전 인류의 것이다.
세계 각국에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옛날의 화려했던 도시의 모습을 보기 위해
바빌론의 주요 건축물들의 보존과 재건을 희망한다.
바빌론이 역사에 있어서 위대한 장소였음을 알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류에게 위대한 문화유산이었음을 인식시키기 위해
모든 국가가 바빌론의 보존과 재건에 힘써 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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