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여행과산행길

첫눈이 온 다음날 아침의 영장산_태재고개(정태춘 -북한강에서-)

이름없는풀뿌리 2016. 11. 28. 18:29
첫눈이 온 다음날 아침의 영장산_태재고개 며칠 전 모처럼 영장산까지 왕복8.4km 산행을 하여 아무리 야트막한 산이라지만 좀 걱정이 되었는데 신체에 별 이상이 없어 일요일 신새벽, 3일만에 이정표에서 보았던 태재고개까지 12km를 감행. (1)야탑->하탑(0715:0735, +20=20분, +1.2=1.2km) 태재고개에서 버스를 타고 와야 하므로 자전거를 버리고 도보로 이동. 하탑 사거리 공원 현란했던 단풍은 이제 거의 고스러져 황혜한 나뭇가지만 남기고 있다. (2)하탑->종지봉(227m, 0735:0805, +30=50분, +1.65=2.85km) 어제 첫눈이 와서 그런지 낙엽길이 여간 미끄럽지 않다. 신새벽이어서 그런지 종지봉엔 인적조차 없다. 무엇이든 처음엔 호기심도 있고 무언가 알아보려고 하지만 자꾸 만나고 몇 번 부딪히면 흥미를 잃어버리겠지만 이 영장산만은 나에게 새로운 호기심을 계속 유발하리란 기대를 해 본다. (3)종지봉->매지봉(280m, 0805:0820, +15=65분, +0.70=3.55km) 어느 산이든 이정표가 있는데 바로 되어야할 이정표가 왜 이리 틀린지? 여기에도 영장에서 종지봉까지 2.5, 2.55, 2.6km로 제각각이다. 무슨 차이가 있으랴만, 그저 쳐다보지 말고 산행을 하면 되겠지만,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런 誤記에 대하여 달가와 할 리가 없다. (4)매지봉->영장산(413.5m, 0820:0900, +40=105분, +1.85=5.4km) 매지봉 근처에 오니 녹지 않은 눈이 제법 쌓여 하얀 오솔길이 아름다운 꿈결 속의 멜로디 같은 선율을 닮았다. 언뜻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검단-남한산성의 마루금이 夢幻的이다. 상봉에 오니 몇 몇 山客이 보인다. 대부분 갈마치고개, 이배재로 가고, 한사람만 태재고개방향으로 간다. 초행이니만치 그 중년의 사나이 뒤를 따르기로 한다. (5)영장산->거북터(0900:0915, +15=120분, +0.30=5.7km) 상봉에서 내려오는 길은 급경사의 길이지만 돌너덜겅길이 아니고 肉山길어서 구보로 내려와도 무리가 없다. 그런데 급경사를 다 내려오니 비경이 펼쳐진다. 어제 내린 눈이 아침햇살에 높아진 기온으로 薄霧가 끼이면서 온통 상고대(rime)를 주렁주렁 달고 백색의 동화를 연출한 풍경이 끝없이 이어지는 부드러운 오솔길을 따라 펼쳐지다. (6)거북터->곧은골고개(0915:0935, +20=140분, +0.45=6.15km) 여기도 수많은 이정표가 제각각이다. 하지만 수많은 이정표는 눈에 거슬리지만 곧은골, 재넘이, 봉적골등 정겨운 고유의 이름들이 어름답다. 백색의 박무는 아직 걷히지 않고 앞서가는 중년의 사나이의 윤곽이 희미하게 유령처럼 보인다. (7)곧은골고개->새마을고개(0935:1010, +45=185분, +3.20=9.35km) 혼란스런 이정표들은 어디가 새마을고개인지 구분하기 어려운데 오른쪽 율동공원으로 내려가는 탈출로를 표시하고 있는 점은 동일하다. 말없이 길잡이 해주신 중년의 사나이는 율동공원으로 향하고 여기서부터는 혼자서 가야한다. (8)새마을고개->태재고개(1010:1045, +25=210분, +2.20=11.55km) 이즈음부터는 다시 오고 싶지 않은 구간이다. 왼쪽 신현리 방향으로 누비길 인접지 까지 급경사로 깎아내어 전원주택, 빌라 등을 짓는라 파헤쳐지고 머리 위로는 15만kw의 고압선이 지나가 무섭기까지 하다. 현재의 성남시장이 복지공약 실천으로 이름이 높은데 이런 산행길을 친환경적으로 정비하고 건축인허가에 심사숙고하기엔 너무 정치적 인기 정책에만 골몰하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9)태재고개->야탑 그러한 풍경을 뒤로 하고 한씨 묘역을 지나 내려오니 성남시계종주의 다음 구간인 불곡산으로 들어가는 초입인 태재고개이다 여기서 시내버스를 타고 야탑으로 오니 11시30분, 다음엔 불곡산, 갈마치-검단-남한산성으로 가 봐야지. 배달9213/개천5914/단기4349/서기2016/11/27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1. 한적한 종지봉 오르는 길 2. 매지봉 감시탑 3. 매지봉 근처의 기도바위와 아침햇살 4. 잔잔한 숲의 기지개 5. 솔향 물씬한 의자위에 눈사람 6. 상봉에 다가설수록 흰눈은 수북하고... 7.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망덕-검단-남한산성 마루금 8. 상봉 9. 여기서 6.2km거리의 태재고개로...... 10. 薄霧 속의 오솔길 11. 거북터 12. 말없이 길동무해주신 분 13. 어디가 새마을 고개인지 모르지만 보이는 율동공원 탈출로 14. 산행로 옆의 흉물스런 개발 현장 15. 하지만 이런 봉우리를 끼고 도니... 16.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태재고개 <<<성남 시계종주 개념도>>>


 

정태춘 - 북한강에서

노래하는 음유 시인 詩人에서 문화운동가로 외로운 길을 선택한 그의 음악세계 中에서..~

저 어둔 밤하늘에 가득 덮힌 먹구름이
밤새 당신머리를 짙누르고 간 아침
나는 여기 멀리 해가 뜨는 새벽강에
홀로나와 그찬물에 얼굴을 씻고
서울이라는 아주 낯선이름과
또 당신이름과 그 텅빈거리를 생각하오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가득 피어나오

짙은 안개속으로 새벽강은 흐르고
나는 그강물에 여윈 내손을 담그고
산과산들이 얘기하는 나무와 새들이 얘기하는
그 신비한 소리를 들으려 했소
강물속으론 또 강물이 흐르고
내맘속엔 또 내가 서로 부딫치며 흘러가고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또 가득 흘러가오

아주 우울한 나날들이 우리곁에 오래 머물때
우리 이젠 새벽강을 보러 떠나요
강으로 되돌아 가듯 거슬러 올라가면
거기 처음처럼 신선한 새벽이 있소
흘러가도 또 오는 시간과
언제나 새로운 그 강물에 발을 담그면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천천히 걷힐거요

흘러가도 또 오는 시간과
언제나 새로운 그 강물에발을 담그면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천천히 걷힐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