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주를 지나다[過古東州]
계해년(1383) 가을에 공이 동북면 도지휘사(東北面都指揮使)로 지금 우리 태조[今我太祖]를 따라서 함주(咸州) 군막에 달려가다.
【안】 동주는 철원(鐵原)의 옛 이름임.
장군기 멀리 따라 동주를 지나가니 / 遠隨戎旆過東州
피리소리 높아라 가을도 저무련다 / 晝角聲高欲暮秋
호화스러운 지난 일 어느 곳에 물을거나 / 徃事奢華無處問
찬 연기 시든 풀 묵정벌에 얽혔구려 / 冷煙衰草鎻荒丘
또[又]
넓은 벌 하늘 낮고 풀과 나무 가을인데 / 曠野天低草木秋
긴 강은 띠와 같이 성을 둘러 흐르누나 / 長江女帶繞城流
장군은 이 땅에서 오랑캐를 무찌르고 / 將軍此地摧强虜
절을 갖고 거듭 오니 상기도 검은 머리 / 仗節重來尙黑頭
【안】 공민왕 계축년(1373) 봄에 납흡출(納哈出, 나합출)이 침략해 들어오자 우리 태조(太祖)는 적을 함흥평(咸興坪)에서 크게 깨뜨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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