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정도전 三峯集

99)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고동주를 지나다[過古東州]

이름없는풀뿌리 2018. 1. 21. 07:44

고동주를 지나다[過古東州]

 

계해년(1383) 가을에 공이 동북면 도지휘사(東北面都指揮使)로 지금 우리 태조[今我太祖]를 따라서 함주(咸州) 군막에 달려가다.

 

【안】 동주는 철원(鐵原)의 옛 이름임.

 

장군기 멀리 따라 동주를 지나가니 / 遠隨戎旆過東州

피리소리 높아라 가을도 저무련다 / 晝角聲高欲暮秋

호화스러운 지난 일 어느 곳에 물을거나 / 徃事奢華無處問

찬 연기 시든 풀 묵정벌에 얽혔구려 / 冷煙衰草鎻荒丘

 

 

또[又]

넓은 벌 하늘 낮고 풀과 나무 가을인데 / 曠野天低草木秋

긴 강은 띠와 같이 성을 둘러 흐르누나 / 長江女帶繞城流

장군은 이 땅에서 오랑캐를 무찌르고 / 將軍此地摧强虜

절을 갖고 거듭 오니 상기도 검은 머리 / 仗節重來尙黑頭

 

【안】 공민왕 계축년(1373) 봄에 납흡출(納哈出, 나합출)이 침략해 들어오자 우리 태조(太祖)는 적을 함흥평(咸興坪)에서 크게 깨뜨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