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광도 안렴사로 가는 황총랑을 전송하다[送黃摠郞按楊廣道]
몸은 두루 천하의 반을 다녔고 / 身行天下半
이름은 해동의 전역에 높네 / 名重海東偏
절을 짚고 어디로 향해 가느냐 / 仗節向何去
수레에 오르니 감개가 더하는구려 / 登車增慨然
어허 나는 학문도 이미 폐했고 / 嗟予學已廢
늙어서 병도 낫기 어려울 거요 / 老矣病難痊
약 재료와 아울러 서권이라면 / 藥料幷書卷
귀찮아도 일일이 전해주구려 / 煩君一一傳
[주]수레에 오르니 : 동한(東漢) 사람 범방(范滂)이 청조사(淸詔使)가 되어 기주(冀州)의 도적들을 평정하러 떠날 때 수레에 올라 개연히 천하를 깨끗하게 할 뜻을 가졌었다 함. 《後漢書 卷67 黨錮列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