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정도전 三峯集

455)정도전 삼봉집 제13권 조선경국전 상(朝鮮經國典 上) /예전(禮典) /향음주(鄕飮酒)

이름없는풀뿌리 2018. 1. 28. 05:13

향음주(鄕飮酒)

 

향음주례(鄕飮酒禮)에는 선왕의 사람을 가르치기 위한 뜻이 갖추어져 있다. 빈객과 주인이 서로 읍하고 사양하면서 올라가는 것은 존경과 겸양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요, 손을 씻고 얼굴을 씻는 것은 청결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요, 처음부터 끝까지 매사에 반드시 절을 하는 것은 공경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다.

존경하고 겸양하고 청결하고 공경한 다음에 서로 접촉하면 포만(暴慢)이 멀어지고 화란(禍亂)이 종식될 것이다. 주인이 빈객과 빈객의 수행인을 가리는 것은 현자와 우자를 구별하기 위한 것이요, 빈객을 먼저 대접하고 수행인을 뒤에 대접하는 것은 귀천을 밝히기 위한 것이다.

현자와 우자가 구별되고 귀천이 밝혀지면 사람들은 권면할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술을 마실 때는 즐겁게 하되 유탕한 지경에 이르지 않고, 엄숙하되 소원한 지경에 이르지 않는다. 신은, 경계하지 않고서도 교화가 이루어지는 것은 오직 음주가 그것이라고 생각한다.

 

 

鄕飮酒

鄕飮酒之禮。先王所以敎人之意備矣。賓主揖讓而升。所以敎尊讓也。盥洗。所以敎致潔也。自始至終。每事必拜。所以敎致敬也。尊讓潔敬。然後相接。暴慢遠而禍亂息矣。主人謀賓介。所以辨賢愚也。先賓後介。所以明貴賤也。賢愚辨貴賤明。人知勸矣。故其飮酒也。樂而不至於流。嚴而不至於離。臣以爲不肅而敎成者。惟鄕飮酒爲然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