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얼음이 있는 맹산의 생강나무 꽃망울(Innocence 순결 / Nikos Ignatiadis)
이름없는풀뿌리2018. 3. 16. 03:25
아직도 얼음이 있는 맹산의 생강나무 꽃망울(1) 맹산
겨우내 아픈 허리는
운동 다짐을 허무하게 무너트리고
나약한 정신을 부추겨 놓고...
동계올림픽과 남북 회담,
MeToo와 유력정치인들의 몰락,
그리고 스티븐 호킹박사의 죽음이 있었다.
오늘 아픈 허리를 살살 달래보려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며
맹산 자락을 휘돌아 봤다.
(2) 꽃망울
지난 흔적은 지워져 가고
진달래와 봄의 전령 생강나무조차
계곡의 얼음 덩어리에서 품어 나오는 寒氣에
아직은 꽃망울을 터트리지 못하고
深山의 멧돼지 목욕탕엔
맹꽁이와 도룡농 알이 엉켜 있고
개암나무 수꽃이 드리워진
나뭇가지에 토종벌들이 윙윙거리고 있다.
계곡에 갇혀 그 소리가
짝을 찾는 새들의 합창과 어울려
잔잔한 배경음악으로 울려 퍼지고 있다.
왜 진즉 이 보물이 숨어있는 곳에 오지 못하고
아픈 허리를 핑계로 웅크리고 있었던 것일까?
(3) 요즈음
미투의 고백과
유력인이라 칭하는 이들의 몰락.
그리고 드러나는 추잡함과 도덕 불감증.
한나라의 수장을 지망하는 자도,
수장이었던 자도
어쩌면 보통사람만도 못한 음험함으로
그의 좁은 소견을 감추려하지만
고구마 줄기처럼 드러나고야 마는 땡볕 아래에서도
끝까지 어둠의 커튼에 의지하여 고해성사는커녕
당당함으로 일단 부정을 하고 본다.
한나라의 리더라 자처하는 자들이라면
이즈음에는 무언가 처방을 내놓아야 할 것인데
어디에도 진단과 처방을 제시하는 자들은 없다.
마치 약간의 도둑질은 괜찮다는 생각.
아내가 있건 없건 화간(和姦)은 괜찮다는 생각.
그 정도면 가히 전염병 수준이다.
한때 “東方禮儀之國”이었슴이 부끄러울 따름.
그럴 지경이면 한나라의 리더라 자처하는 자들이라면
무언가 처방을 내놓아야 할 것인데 어디에도 처방은 없다.
처방(處方)이 없으니 당연 약(藥)도 없다.
리더는 아니지만
진단하고 처방하고 약을 조제하여 보자면
病名은 “집단 도덕 불감증”이요,
處方은 “올바른 가정교육”으로 초기 치료를 하고
“올바른 도덕 교육”이란 알약을 먹여보면 어떨까?
오랫동안 붕괴되어진 도덕이니
알약 하나로 치료되진 않겠지만
그러한 진단과 처방과 알약 복용만이 답(答)이 아닐까?
배달9215/개천5916/단기4351/서기2018/03/14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1. 지난 흔적은 지워져 가고...
2. 진달래는 아직도 깊은 잠에 취해 있는 듯...
3. 지난 겨울의 혹독한 흔적인 계곡의 얼음
4. 맷돼지 목욕탕엔 도룡농과 맹꽁이의 알들이 떠 다니고...
5. 봄의 전령 생강나무는 아직은 엿보는 중...
6. 개암나무 꽃에도 꿀이 있는지 계곡에 꿀벌소리가 쩌렁쩌렁 올렸다.
7. 봄볕이 드리워진 하산길
8. 내려오니 길가에 산수유와 아직도 부끄러운 남천이 손을 흔들어주고...
9. 옥상정원의 철쭉화분을 안으로 들여 놨더니 이렇게 꽃이 피었다.
o
o
o
Innocence 순결 / Nikos Ignatiadis
o
o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