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5000년 전 아라비아반도의 사막은 아프리카를 벗어난 인류의 근거지였다
김기범 기자 입력 2018.04.10. 00:00
아프리카를 벗어난 인류의 조상은 약 8만5000년 전 초원이었던 아라비아 반도의 사막을 근거지로 삼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을 통해 아라비아 반도의 사막을 포함한 서남아시아 지역은 초기 인류가 아프리카를 떠나 거점으로 삼았던 지역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인류는 아프리카를 떠나 레반트 지역에만 머물렀던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경향신문] 아프리카를 벗어난 인류의 조상은 약 8만5000년 전 초원이었던 아라비아 반도의 사막을 근거지로 삼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막스플랑크인류사과학연구소가 주축이 된 국제공동연구진은 9일(현지시각) 네이처 생태와진화(Ecology & Evolution)지에 네푸드사막에서 인류의 조상인 호모사피엔스의 화석을 찾아냈다는 내용의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진은 우라늄 동위원소를 이용한 연대추정방법을 이용한 결과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내에 있는 네푸드사막 알우스타 지역에서 발굴된 3.25㎝ 길이 손가락 화석의 주인은 약 8만5000년 전에 살았던 호모사피엔스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네푸드사막은 아라비아반도 북부의 내륙에 있는 사막이다.
연구진은 또 이 지역에서 인간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다양한 석기들도 발굴됐다고 설명했다. 이 화석은 아프리카와 레반트 지역을 벗어난 인류의 화석 가운데 가장 오래전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레반트 지역은 이집트, 레바논, 요르단,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등 지중해 동부 연안 지역을 말한다. 연구진은 인류의 조상이 머물던 시기 네푸드사막에서는 습한 몬순 기후가 나타났을 것이라며 당시 이 사막은 초원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화석이 발견된 알우스타 지역은 호수가 있어 물을 얻을 수 있었던 곳이다. 실제 이 지역에서는 호모사피엔스의 손가락 화석뿐 아니라 하마와 작은 민물달팽이 등 다양한 동물의 화석이 발견됐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을 통해 아라비아 반도의 사막을 포함한 서남아시아 지역은 초기 인류가 아프리카를 떠나 거점으로 삼았던 지역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인류는 아프리카를 떠나 레반트 지역에만 머물렀던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 “초기 인류는 이 지역에서 널리 퍼져 생활했으며 이는 아프리카를 떠난 이들의 초기 이주가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기존 관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고 덧붙였다. 기존 연구에서는 아프리카를 떠나 유라시아로 확산해 갔던 인류 조상의 초기 이주가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여겨져 왔다. 아라비아 반도보다는 레반트 지역을 주요 거점으로 삼았다는 것이었다.
연구진은 또 “아라비아 반도는 인류 진화의 주무대로부터 먼 곳이라고 여겨져 왔다”며 “이번 발견은 아라비아가 우리 인류의 기원과 확산에 대해 이해하는 것에 있어 열쇠 역할을 하는 지역임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사막의 인류 흔적에 대해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20[sr]인류진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300만년 전 ‘두발 보행’ 인류… 아기땐 나무타기도 잘했을 듯 (0) | 2018.07.09 |
---|---|
[스크랩] 혹독한 환경서 살아남기 위해… 인간은 ‘큰 뇌’를 갖게 됐다 (0) | 2018.06.09 |
[스크랩] 인류진화 비밀 풀 ‘사라진 고리’ 속속 등장 (0) | 2018.04.09 |
[스크랩] (2) 인류의 진화 : 두 발로 진화의 길을 헤쳐온 인류 (0) | 2018.04.09 |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 그들은 정말 사랑했을까 (0) | 2018.0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