雪國의 남한산성에서 보낸 送年
(1)친구
스스럼없이 불러내어
같이 산에 갈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
그것 또한 耳順 즈음의 행복일 것이다.
停年을 앞 둔 문 처장.
전 직장 동료인 그와
정년 이후의 삶에 대하여 오랜 기간
많은 고민을 나누었다.
(2)설원
해발 몇 백 미터 차이로
지상과는 판이한
雪原의 세계가 펼쳐진 남한산성의
성곽과 松林 사이의 오솔길을 거닐며
다시 지난해를 돌아보고
돌아 올 新年을 기대하고
살아가고 싶은 未來를 이야기해 보았다.
(3)까미
우주의 역사와
지구의 역사와 호모사피엔스의 시간을 돌아보면
그야말로 이슬 같은 이 地上의 생명들.
이 山城에 내린 뽀얀 눈도
아침 해 솟아오르면 흔적 없이 스러질 터.
나 또한 그러할 터.
다만 같이 부대끼며 같이 살다가
먼저 가는 너에게 한없이 미안하고 측은할 뿐이다.
배달9215/개천5916/단기4351/서기2018/01/01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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