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탄강 지질공원 지질명소 탐방한탄강 지질공원 지질명소 탐방
(좌상바위, 아우라지베개용암, 백의리층, 재인폭포, 비둘기낭폭포, 화적연, 고석정)
https://cafe.daum.net/trekingforever/1vX4 박다니엘 22.06.21
한탄강은 임진강의 제1지류로 길이는 134.5㎞이다.
강원도 평강군 장암산(1,052m) 남쪽 계곡에서 발원해 휴전선을 지나 남대천을 합류하고
영평천과 차탄천을 차례로 합치고, 연천군 미산면과 전곡읍 도감포에서 임진강과 합류한다.
54만년 ~ 12만년전(신생대 제4기 홍적세) 북한지역 평강군 오리산에서 분출한 용암이 흘러
철원 포천 연천 일원에 용암대지를 형성하였고
도감포 합수머리에서 임진강을 만나 상류로 역류하면서 현무암층을 만들었다.
화산활동이 끝나고 강이 침식을 받게 되자
강을 따라 기하학적인 현무암 주상절리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국내 유일의 화산강으로 기둥모양의 주상절리와 얇은 판모양의 판상절리,
베개모양을 닮은 베개용암 등 내륙에서 보기 힘든 화산지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
2015년 12월 환경부에 의해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고
2020년 7월 국내 4번째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되었다.
원래 큰 강이란 뜻의 ‘한여울’로 불렸는데 강의 이름과 관련한 전설로
궁예가 남쪽으로 내려가 후백제와 전쟁을 치르고 돌아와 강가에 앉아서 보니
강의 돌맹이들이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것을 보고
‘아하, 내 운명이 다 했구나!’하고 한탄을 했다하여 한탄강이라 불렸다는 전설과
왕건의 군대에 쫓겨 한탄강으로 피해 온 궁예가 위기에 처하자
궁예의 말이 궁예를 한탄강으로 건너갈 수 있게 한 뒤
자신은 강에 빠져 죽어 바위가 되었다는 말등소의 전설이 이 곳에 남아있고
이 때 궁예가 말을 바라보며 나라 잃은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여
한탄강이 되었다는 전설이 함께 전해지고 있다.
이번 여행은 한탄강 지질명소를 중심으로
고석정꽃밭 & 한탄강 주상절리잔도길을 돌아 오는 일정이다.
첫째 날 : 연천의 좌상바위 -> 아우라지/베개용암 -> 백의리층 -> 재인폭포 ->
포천의 비둘기낭폭포 & 하늘다리 -> 화적연 -> 철원의 고석정 -> 고석정 꽃밭
둘째 날 : 도피안사 -> 직탕폭포 -> 송대소 & 은하수다리 -> 삼부연폭포 -> 주상절리 잔도트레킹
으로 마무리 한다.
1) 트레킹 코스
아침 경기광주를 출발, 좌상바위 인근 궁평리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일정을 시작한다.
좌상바위는 한탄강에 주로 분포하는 신생대4기 현무암이 아니라
중생대 백악기(1억3천만년 ~ 7천만년전) 말에 화산활동으로 분출한 용암이 굳어져 형성된
60m 높이의 바위산으로 오랜기간 물과 바람의 영향으로 세로 방향의 띠모양 줄무늬가 생겼다.
지명을 따라 장탄리 현무암으로 불리기도 하고 신선이 노닐던 바위라 선봉바위,
풀무모양을 닮아 풀무산, 스님이 앉아 있는 모습이라 좌살바위로 불리기도 한다.
청산면 일대를 오랫동안 수호해 온 장승과 함께 궁평리마을의 수호신으로 여겨지고 있는데
궁평마을 좌측에 있는 커다란 형상이라는 뜻으로 좌상바위로 불려지게 되었다.
2) 좌상바위
3_1) 좌상바위에서 1km정도 상류쪽에 아우라지베개용암을 만난다.
한탄강을 따라 흐르던 용암이 포천 광덕산에서 발원한 영평천을 만나는 지점(아우라지)에서
급랭하면서 둥글둥글한 베개모양으로 굳어진 베개용암이 만들어졌다.
베개용암은 포천에 있으나 연천쪽에서 관찰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대게 깊은 바다에서 용암이 분출할 때 생성되는 현상이지만
내륙에서 베개용암이 발견되는 아주 희귀한 경우로 2013년 천연기념물 제542호로 지정되었다.
3-2) 연천쪽 전망대에서 줌으로 당겨보면 주상절리 하단부에 베개용암이 쌓여 있는 것이 확인된다.
아우라지에서 다시 4.5km 상류로 이동하면 백의리층 주차장을 만난다.
30m 높이의 현무암 주상절리 절벽 하단부분에 아직도 암석화가 되지 않은 퇴적층이 분포하는데
이런 퇴적층을 백의리층으로 불린다.
이런 경우는 연천군 청산면 백의리 한탄강에서 최초로 발견되어 '백의리층'으로 명명되었다.
이런 형태는 이 일대에서만 관찰되는 매우 특이한 현상으로
지질학적으로 가치가 매우 높은 지질명소라 하겠다.
백의리층은 현재의 한탄강이 옛 한탄강의 유로와 서로 달라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4) 백의리층
5_1) 백의리층 : 화강암 맨 아래 층에 화산활동 이전에 있었던 강바닥의 모래와 자갈을 볼 수 있다.
5_2) 백의리층 위쪽의 주상절리 모양이 뚜렷하다.
5_3) 주차장에서 백의리층으로 가는 언덕길 아래는 한탄강 소수력발전소가 있다.
6_1) 백의리층에서 북쪽으로 2.7km를 가면 재인폭포 임시주차장을 만난다.
재인폭포는 한탄강의 지류인 지장봉에서 시작되는
작은 강물에 의해 침식된 18m 높이의 현무암 주상절리 절벽으로 쏟아져 내리는 것으로
폭포 아래는 수심 5m의 포트홀이 만들어져 있고
하식동굴과 3차례에 걸친 용암 현무암층을 확인 할 수 있다.
주차장에서 폭포까지 가는 길은 꽃밭이다.
6_2) 전망대에서 폭포를 내려다 본다.
6_3) 80m 길이의 출렁다리에서 가까이 폭포를 내려다 볼 수 있고
6_4) 출렁다리 지나 왼쪽으로 가면(침식이 계속되면) 미래의 재인폭포라는 옥녀탕이 있다.
6_5) 되돌아 데크길은 내려가면 폭포 가까이 갈 수 있다.
옛날에 줄타기 才人(광대)의 처를 탐한 포천원님이
재인으로 하여금 폭포 위에서 재주를 부리게 하고 줄을 끊어 재인을 죽이고 난 후,
그의 부인을 범하려고 하자 부인이 원님의 코를 물어 정절을 지켰다는 한이 담긴 전설이 전한다.
그후 이 고장을 '코문이'라 부르기 시작해 현재 고문리가 되었다고 하며,
폭포이름을 재인폭포라 했다고 한다.
재인폭포에서 비둘기낭폭포로 가는 길은 종자산과 보장산이 가로막혀
직선거리 6.5km를 돌아 24.6km를 이동한다. 지역도 연천에서 포천으로 넘어간다.
비둘기낭폭포도 재인폭포처럼 한탄강이 아닌 지류에 있는데
지류인 불무천이 한탄강으로 합류하기 전 말단부에 위치한 현무암 침식협곡으로
하식동굴, 협곡, 두부침식, 폭호 등 침식지형과 주상절리 판상절리 등
다양한 지질구조를 확인 할 수 있다.
폭포 뒤쪽 동굴에 수백 마리의 백비둘기가 둥지를 틀고 서식하였다 하여
둥지의 한자인 '낭'자를 붙여 비둘기낭폭포라 불린다.
2012년 천년기념물 제537호로 지정되었다.
2009년 선덕여왕부터 최종병기 활, 추노, 대호, 늑대소년, 킹덤 등
수 많은 드라마 영화 촬영지로 유명해진 곳이다.
입구에 주차장과 야생화공원과 캠핑장이 조성되어 있고
인근 한탄강 상류쪽 1km 거리에 길이 200m, 높이 50m, 폭 2m의
흔들다리형 현수교 '하늘다리'가 있어 같이 둘러 볼 수 있다.
7) 가뭄으로 물이 조금밖에 흐르지 않아 옛날처럼 장관을 느낄 수는 없었다.
8) 공원 공연장에서는 농악이 이어지고 있다.
9) 주차장 사이의 도로 반대쪽 산위에는 전망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10) 하늘다리 주차장으로 이동, 하늘다리를 한 바퀴 돌아본다.
다시 15km 거리의 화적연으로 간다.
진경산수화의 창시자 겸재 정선이 금강산 유람길에 그 풍광에 반해 발길을 멈추고 붓을 든 곳으로
영평(포천북부지역의 옛이름) 8경 중 제1경이며
영험한 기운이 있어 조선시대 국가 기우제를 지냈던 곳이다.
전설에는 극심한 가뭄에 농부가 연못가에 앉아 탄식하자
용이 하늘로 올라가 비를 내렸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중생대 백악기 화강암으로 주변에 다양한 암석들이 분포해 있고
주상절리, 포획암, 포트홀, 그루브 등 다양한 지질구조를 관찰할 수 있다.
禾(벼) 積(쌓을) 淵(연못, 소) 우리말로 '볏가리소'로
한탄강이 휘몰아치는 곳이 13m 높이의 화강암바위가 우뚝 솟아
마치 볏짚단을 높게 쌓이올린 모습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2021년 국가명승 제93호로 지정되었고
경기도 관광공사에서 2022년 스토리텔링 관관명소로 선정되었다.
11) 화적연
화적연에서 12.2km 거리를 이동 강원도 철원 고석정으로 이동한다.
근방의 예약된 숙소에 체크인을 한 후 고석정국민관광단지로 들어가
유람선 운행 가능한 시간을 맞추어 먼저 선착장으로 내려간다.
12) 고석정 입구
13) 인원이 많지 않아 세 커플이 배에 오르고
노련한 여사장 뱃사공의 해설을 들으며 10여분 동안 주변 바위들을 살펴본다.
한탄강 가운데 15m 높이로 외롭게 솟이 있는
고석바위(강원도 기념물 8호)와 절벽 가운데 있는 정자를 합쳐 고석정이라 하는데
신라 진평왕 진솔왕, 고려 충숙왕의 놀이터 였고
조선 명종때 의적으로 활동했던 임꺽정이 숨어 지냈던 곳이다.
14) 화강암 가로 세로 대각선 절리 사이로 돌단풍이 자라고 있다.
15) 고석정 광장에서 고석정을 내려다 보다
16) 임꺽정 식당에서 이곳 대표 음식인 민물매운탕으로 식사를 하고
바로 옆 고석정꽃밭 야간 개장 모습을 보다.
17) 둘째날 일정이 시작된다.
지질명소는 아니지만 이름이 알려진 도피안사를 찾는다.
당시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을 조성하여 철원에 있는 안양사에 봉안하기 위해
암소 등에 싣고 운반하는 도중에 불상이 없어져 사방으로 찾아보니
현재의 도피안사 자리에 앉아 있어
865년(신라 경문왕 5)에 도선국사가 그 자리에 절을 세우고 불상을 모셨다고 한다.
절의 이름은 철조불상이 피안(열반의 세계)에 이르렀다는 뜻에서 유래되었다.
현존하는 유물로는 법당과 요사채, 철원 도피안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국보 제63호),
철원 도피안사 3층석탑(보물 제223호) 등이 있다.
18) 다음은 직탕폭포로 간다.
직탕폭포는 한탄강 본류에 위치한 폭포로 편평한 현무암 위에 형성되어
우리나라의 다른 폭포들과는 달리 하천면을 따라 넓게 펼쳐져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직탕폭포는 용암이 겹겹이 식어 굳어진 현무암 위로 오랫동안 물이 흐르면서
풍화와 침식작용을 받는 과정에서 현무암의 주상절리를 따라 떨어져 나감으로써
계단 모양의 폭포가 형성된 것으로 높이는 약 3m에 불과하지만 너비는 약 80여m다.
19) 직탕폭포에서 하류쪽으로 직선거리 1.5km 차로 2.5km 내려가면 은하수다리를 만난다.
길이 180m 폭 3m의 1주탑 비대칭 현수교인데 다리를 건너면 반대쪽은 아직도 공사중인데
전망대처럼 높아 올라가면 주변 평야지대가 한 눈에 들어온다.
20) 은하수다리 바로 옆에 송대소라는 여울이 자리하고 있다.
21) 이번 여행의 마지막 삼부연폭포로 향한다.
삼부연폭포는 명성산(921m) 기슭에 있으며 철원8경 중 하나다.
궁예가 철원을 태봉의 도읍으로 삼을 때,
이 소에 살던 이무기 3마리가 폭포의 바위를 뚫고 승천했다고 하는 전설이 있다.
이때 만들어진 바위의 구덩이 세 개가 가마솥(釜) 모양과 닮았다 하여
'삼부연(三釜淵)'이라 이름 붙여졌다.
실제로 폭포는 20m 높이에서 세 번 꺾인 후 떨어진다.
폭포수에 의해 만들어진 물 구덩이 세 개는 위에서부터 노귀탕, 솥탕, 가마탕으로 불려진다.
천년 동안 아무리 심한 가뭄에도 물이 말라본 적이 없어 기우제를 지내왔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폭포 앞을 지나 터널을 통과하여 삼부연폭포 주차장이 있고 주차장에서
오래된 다른 터널을 내려오면 폭포를 만날 수 있는 특이한 위치에 있다.
22) 오래된 터널은 중간에 벤치가 여러개 놓여 있고 터널이 또 다른 포토존이 되고 있다.
23)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연천 23.5㎞, 포천 53.1㎞, 철원 43.2㎞ 등 총 119.8㎞로
경기도 308억원 강원도 279억원을 들여 탐방로, 출렁다리, 전망대, 쉼터 등을 조성했다.
오늘 진행하는 코스는 그 중 3%에 불과한 3.6km 잔도길 코스로
3년간의 공사로 2021. 11.19개통되었다.
철원쪽 한탄강 50~60m 절벽에 30~40m의 높이의 잔도와
15개의 다리, 10개의 쉼터, 3개의 스카이 전망대를 설치하여
한탄강의 속살을 가까이서 보면서 관찰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걸작이라 할 수 있겠다.
다리, 쉼터, 전망대는 모두 각각의 이름이 붙어 있고 각각의 의미를 가지고 있어
설명이 되어있는 리플렛을 보면서 걸으면 한탄강의 여러모를 배울 수 방법이 될 수 있겠다.
24) 이번 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한탄강주상절리잔도길을 시작한다.
평일이지만 주차장이 만원이라 맨위쪽 끝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한참을 내려온다.
멀리 입구가 보이고 매표를 하고 입장을 한다.
순담매표소-순담계곡쉼터-단층교-선돌교-구리소쉼터-돌개구멍교-한여울교-화강암교-수평절리교-
샘소쉼터-바위그늘교-쪽빛소쉼터-2번홀교-한탄강스카이전망대-동주황벽쉼터-현무암교-현화교-
돌단풍쉼터-돌단풍교-쌍자라바위교-드로니스카이전망대-주상절리교-너른바위쉼터-민출랑쉼터-
맷돌랑쉼터-드로니게이트(매표소) 총3.6km의 1시간 30분정도 소요된다.
25) 입구 순담계곡 쉼터에서는 순담계곡이 내려다 보인다.
순담계곡은 조선 순조때 우의정을 지낸 김관주가 벼슬을 그만두고
전국의 휴양지를 물색하던 중 이곳 출신인 문신 유척기가 추천한 곳으로
양쪽 언덕이 신들이 빚어 놓은 조각품 같아 이곳에 오자마자
거문고 모양의 연못을 만들고 순채(수련 모양의 약초)라는 나물을
제천 의림지에서 구해 심고 연못의 이름을 순담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26) 순담계곡 쉼터다.
27) 하류를 따라 잔도길이 멀리까지 보인다.
28) 첫번째 스카이 전망대를 지난다.
잔도길과 한탄강 위로 돌아가는 길을 만들어 강위로 걸어가는 길을 하나 더 만들어 놓았다.
29) 이런 출렁다리를 15개나 지나간다.
30) 잔도길 맞은편 포천쪽 절벽 판상절리가 보인다.
31) 4번째 쪽빛소 쉼터는 화장실이 준비되어 있다.
32) 8번째 2번홀교는 바로 위 한탄강CC에서 날아오는 골프공으로부터
위험을 지키기 위해 보호망을 만들어 안전을 기하고 있다.
33) 맞은 편 절벽에는 수 많은 크고 작은 폭포가 쏱아지고 있어 그 수를 헤아릴 수 가 없다.
34) 절벽을 돌아가는 잔도 아래로 한탄강은 흐른다.
35) 맞은 편 절벽에 여러 차례 용암이 흘러 갔던 흔적이 층별로 보인다.
36) 세번째 마지막 스카이전망대 드르니전망대가 보인다.
37) 수많은 세월 깍이고 깍인 위가 한탄강을 지키고 있다.
38) 뜻밖의 숲길도 만난다.
39) 주상절리잔도길 종점 드르니 출입구다.
입장할 때 입장료에 포함된 철원 지역상품권을 이용
이곳에서 커피나 음료를 마시고 쉬었다가 순담주차장으로 이동한다.
(휴일은 무료 셔틀이 있으나 평일은 택시를 이용한다. 택시는 줄을 서있다.)
□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으로 떠나는 여행한탄강 세계지질공원으로 떠나는 여행
동블리 2021. 7. 5. 14:23 유네스코가 인증한 한탄강 지질명소 돌아보기
https://blog.naver.com/dongasiabook/222420854942
유네스코는 왜 한탄강을 선택했을까?
한탄강 지질명소가 수십만 년 동안 간직한
지질‧지형의 비밀을 완벽하게 풀어내다
한경구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 이한용 전곡선사박물관 관장,
정대교 강원대학교 지질학과 교수 추천!
한탄강 지질명소들은 어떻게 형성되었을까?
한탄강에서 느끼는 ‘지질의 시간’
한탄강 지질공원은 2020년 7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승인되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 세계지질공원인데, 강을 중심으로 형성된 지질공원으로는 최초다.
화적연, 비둘기낭 폭포, 아우라지 베개용암, 재인폭포 등 26곳이
유네스코에서 인증한 지질‧지형 명소로 채택되었다. 이 책에서는 한탄강 지질명소들을 하나하나
둘러보면서 그곳의 지질 특성과 형성 과정, 찾아가는 방법, 역사적 사연들을 세세하게 설명한다.
한탄강 유역에 위치한 지질명소들은 포천, 연천, 철원 지역에 걸쳐 있는데,
이 책에서는 유네스코에서 채택한 지질명소 26곳에
저자들이 선정한 합수머리 하식동굴과 신답리 3층 용암을 더해 총 28곳을 다룬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기 전에도 수도권과 가까운 한탄강 지역은
많은 관광객이 찾는 잘 알려진 관광지였다.
이 책에서는 단순히 기암괴석이 널린 한탄강의 풍광을 소개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탄강 유역이 형성된 과정과 한탄강 지질이 지닌 특성을 차근차근 설명한다.
지금으로부터 54만 년 전부터 12만 년 전 사이에, 북한의 평강 지역인 680m 고지와 오리산에서
분출한 많은 양의 용암이 한탄강 유역을 여러 번 덮었다.
현재 그 흔적을 우리가 주상절리, 폭포, 협곡과 같은 형태로 만나보는 것이다.
우리는 한탄강의 절경을 스치듯 지나가며 감상할 뿐이지만, 그 속에는 수십만 년 동안 흐르고 깎이고
굳어진 시간의 흔적이 쌓여 있다. 이 책을 보면서 지질의 시간에 담긴 신비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책의 저자들은 지구과학 선생님, 지질학 교수로서
십수 년간 한탄강 유역을 지질답사 하며 한탄강의 지질‧지형을 연구한 ‘한탄강 알리미’들이다.
이 책을 손에 들고 한탄강 주변으로 아이들과 지질답사를 떠나보면,
현무암 주상절리가 전해주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지형 및 지질의 야외박물관,
한탄강이 만든 절경을 해설하다
한탄강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지형은 주상절리다.
주상절리는 주로 마그마가 지표로 나와 식으면서 만들어진다. 두꺼운 용암층이 지표에 흐르면서
식을 때, 공기와 접하는 표면 부분과 용암 내부는 식는 속도가 다르다.
그리고 용암이 식을 때 부피가 줄어드는 정도도 온도에 따라 다르다.
하나의 용암층 내에서 각 수축점을 중심으로 부피가 줄어들며, 이때 대체로 수직 방향의 틈이 생긴다.
용암층 전체가 완전히 식은 후에 용암층은 기둥 모양으로 분리되는데, 이것이 주상절리이다.
한탄강 지질명소의 협곡이나 절벽에서는 다양한 유형의 주상절리를 만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그 다양한 형태의 주상절리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언제 만들어졌는지, 어떤 특징이 있는지 세세하게 설명한다.
단순히 지질명소의 풍광을 소개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질명소의 내력과 과학적인 의미를 해설하면서
더욱 깊이 있게 한탄강 지질명소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지질명소를 둘러보는 이들이 제대로 된 ‘지질 답사’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기도 하다.
한탄강 지질명소에서는 주상절리 외에도 다양한 지형과 지질을 만나볼 수 있다.
그래서 한탄강 유역을 ‘야외지질박물관’이라고도 한다. 이 책에서는 지질약도를 제공하는데,
지질약도를 통해 각각의 지질과 지형이 어디에 분포하고 있는지,
어떻게 하면 그것들을 관찰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비슷하게 보였던 지질명소가 사실 매우 다양한 과정을 통해 형성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색다른 여행을 계획했던 이들이게 한탄강 지질명소를
100퍼센트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이들이 소개하는
한탄강 지역의 아름다움
이 책을 쓴 권홍진, 정병호, 안락규 저자는 십수 년간 한탄강의 지질과 지형을 연구하며
학생들과 함께 지질 체험활동을 해온 중고등학교 선생님이다.
또한 이문원 저자는 30여 년 간 다수의 중고등학교 지구과학 교육 과정 및 교과서 집필에 참여했으며
강원대학교에서 정년을 마친 교수이다. 네 저자는 한탄강 유역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인증된 것을 계기로 그동안의 연구 결과와 최근 20여 차례 지질 답사를 정리해 책을 썼다.
그래서 저자들이 직접 찍은 다양한 지형‧지질 관련 사진들이 책 전체를 채우고 있다.
저자들은 여러 이유로 출입이 통제되거나 접근하기 어려운 지질명소를 탐사하면서
한탄강 지역에 숨어 있는 지질학적‧인문학적 가치들을 발굴하려고 애썼다.
이 책을 통해서 단순히 한탄강 지형‧지질에 관한 정보만 습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지역에 관한 저자들의 애정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십수 년간 지질 체험활동을 해온 저자들이 쓴 책이다 보니
실제로 지질 체험활동을 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내용이 가득하다. 이 책을 들고
지질명소에 나가면, 지질명소가 지닌 수많은 비밀과 신비를 단번에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과 지질 체험활동을 하는 저자들과 직접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또한 이 책은 한경구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 이한용 전곡선사박물관 관장,
정대교 강원대학교 지질학과 교수가 추천사를 써서 그 의미를 더했다.
한경구 사무총장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한탄강 유역이 선정된 의의를 설명했으며,
이 책에서 지질명소로 다루고 있는 전곡선사박물관의 이한용 관장은
한탄강 지역이 선사시대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살다간, 역사가 이어지고 있는 곳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대교 강원대학교 교수는 이 지역의 지질학적 가치를 높이 평가하며
오랜 기간 한탄강 지역을 연구해온 지질학자로서 이 책의 출간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힌다.
지은이
권홍진
지구과학교사이자 아마추어 폰토그래퍼(Phonetographer). 경기도융합과학교육원과
경기과학고등학교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판곡고등학교에서 지구과학을 가르치고 있다.
지구과학야외학습연구회 회장으로 주말마다 한탄강과 시화호에서
학생들의 지질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으며, 평일에는 학교로 찾아가는 천체관측교실을 운영하면서
지구과학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경기지역 지질 학습백과』,
『십대를 위한 우주과학 콘서트』를 공동 집필했으며, 2018년 올해의 과학교사상을 수상했다.
정병호
경기도 중고등학교 지구과학교사로 근무했으며, 지구과학야외학습연구회 회원으로
십수 년째 한탄강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야외 지질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한탄강 지질 탐사 일지』, 『경기지역 지질 학습백과』를 공동 집필했고,
다양한 지질학습자료를 개발하는 등 딱딱하고 생소한 지구과학 이야기를 일반인과 학생들에게
쉽게 전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는 양수중학교 진로진학상담교사로 재직 중이다.
안락규
지구과학교육을 전공하고 고등학교에서 지구과학을 가르쳤다.
경기도융합과학교육원 등에서 근무하다 ‘경기도광주‧하남교육지원청’ 교육장을 끝으로 퇴임했다.
‘경기도중등지구과학교육연구회’를 창립하여 초대 회장을 지냈으며,
여러 편의 야외 지질 체험학습 관련 자료를 개발하고 저술하는 등
야외 지질탐사 활동 활성화에 기여했다. 교직 평생 학생들의 한탄강 지질탐사 활동을 도우며
교육 기부를 이어왔고, 지금도 그 열정이 식지 않고 있다.
이문원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에서 지구과학교육 전공으로 학사 학위를 받았다.
같은 학교 교육대학원에 진학해 석사 과정을 거쳐 일본 도호쿠대학교 이학부에서
「제주도 화산암류에 대한 연구」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교육개발원 책임연구원과 제주대학교 전임강사를 지냈고, 강원대학교 교수로 정년을 마친 후
현재는 강원대학교 사범대학 과학교육학부 명예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백두산, 제주도, 울릉도 및 한탄강 등 한반도 화산암류에 대한 논문을 다수 썼다.
30여 년 동안 중고등학교 지구과학 교육 과정 및 교과서 집필에 참여했다.
차례
머리말
‘지질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I.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의 가치와 의미
1. 역사와 문화가 숨 쉬는 곳
1) 구석기 ‘전곡리인’의 삶터
2) 청동기 ‘고인돌 전시장’
3) 삼국시대, 고려, 조선 그리고 현대사의 흔적
4) 선조들을 부른 절경, 그 속에 담긴 이야기
2. 지형 및 지질의 야외박물관
1) 김정호가 대동여지도에 그린 한탄강
2) 용암으로 물줄기가 바뀐 한탄강
3) 야외 지질박물관과 다름없는 한탄강 유역
3. 한탄강 현무암질 용암의 비밀을 간직한 곳
1) 지구 표면을 가장 넓게 덮고 있는 현무암
2) 한탄강 용암의 마그마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3) 한탄강 용암의 마그마는 어떤 형식으로 분출했나?
4) 한탄강 용암의 마그마는 몇 차례 분출했나?
5) 한탄강 용암은 어떻게 멀리까지 이동했나?
6) 두꺼운 현무암층에서 용암단위는 어떻게 구분할까?
7) 한탄강 현무암 계곡의 주상절리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8) 한탄강 계곡의 현무암에는 어떤 유형의 주상절리가 발달했을까?
9) 한탄강 계곡의 다양한 모양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10) 폭포 아래 포트홀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4. 한탄강 유역에서 만나는 지질시대의 사건들
1) 중생대 ‘연천-철원분지’와 화산활동
2) 중생대 심성활동과 화강암
3) 두 대륙이 충돌한 흔적이 있는 ‘임진강대’
4) 충돌하는 판들 사이에서 변성을 받은 미산층
5) 서울-원산 구조대
II.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으로 떠나는 여행
1. 포천 지역
지질명소 1. 비둘기낭폭포와 멍우리협곡 : 비둘기들도 시샘하는 아름다운 풍경
지질명소 2. 화적연 : 선조들도 즐겨 찾은 아름다운 풍광
지질명소 3. 아우라지 베개용암 : 용암과 물이 만나서 만든 자연의 작품
지질명소 4. 지장산 응회암 : 중생대 화산활동의 생생한 현장
지질명소 5. 아트밸리와 포천석 : 화강암 채석장의 아름다운 변신
지질명소 6. 교동가마소 : 풍화와 침식이 빚어낸 작은 연못
지질명소 7. 옹장굴 : 기반암과 현무암층 사이에 숨겨진 천연동굴
지질명소 8. 구라이골 : 한탄강 현무암 협곡의 축소판
지질명소 9. 백운계곡과 단층 : 작은 연못과 폭포가 어우러진 화강암 골짜기
2. 연천 지역
지질명소 1. 재인폭포 : 줄타기 달인의 전설이 전해지는 폭포
지질명소 2. 백의리층 : 옛 한탄강 물줄기가 쌓아놓은 퇴적물
지질명소 3. 좌상바위 : 중생대 화산 분화구의 흔적
지질명소 4. 신답리 3층 용암 : 한탄강 용암의 화산 활동사를 볼 수 있는 곳
지질명소 5. 은대리 판상절리와 습곡구조 : 두 판이 충돌한 흔적을 보이는 현장
지질명소 6. 전곡리 유적 토층 :구석기 역사 학설을 뒤집은 세계적인 고고학 현장
지질명소 7. 차탄천 주상절리 : 차탄천이 현무암층에 만든 여러 모양의 작품
지질명소 8. 임진강 주상절리 : 병풍처럼 펼쳐진 현무암 절벽 풍광
지질명소 9. 합수머리 하식동굴 : 한탄강과 임진강이 만나서 만든 작품
지질명소 10. 당포성 : 한탄강 현무암 절벽이 만든 천혜의 요새
지질명소 11. 동막골응회암 : 공룡 시대에도 이곳에 화산이 있었던 증거
3. 철원 지역
지질명소 1. 소이산 : 평강-철원 용암평야를 볼 수 있는 전망대
지질명소 2. 직탕폭포 : 용암평원에 병풍처럼 펼쳐진 폭포
지질명소 3. 고석정 : 임꺽정의 은신처였던 외로운 화강암 바위
지질명소 4. 삼부연폭포 : 세월과 함께 위치를 바꾼 물줄기
지질명소 5. 샘통 : 겨울 철새를 불러들이는 얼지 않는 샘물
지질명소 6. 송대소 : 한탄강 용암이 자랑하는 주상절리 전시장
지질명소 7. 대교천 협곡 : 용암의 여러 조각품이 진열된 좁고 깊은 계곡
지질명소 8. 평화전망대 : 한탄강 용암의 발원지를 볼 수 있는 곳
맺음말
용어 설명
자료 출처 및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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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이 책은 숨 막히게 아름답고 신비한 한탄강의 지질 경관이
어떻게 우리 지구의 오묘한 지질 작용을 통해 장구한 세월에 걸쳐 형성되었는지를 알려준다.
이 책을 읽고 현장을 방문한다면 우리의 지적 호기심과 미적 감각을 만족시키는 것은 물론,
‘지질의 시간’을 느껴보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우리의 역사와 시간이 얼마나 짧은 것인지,
그래서 우리의 생명과 삶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인지도…
이 책을 읽고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을 방문한 모든 분이 유엔과 유네스코가
왜 그토록 지속 가능한 발전을 강조하는지 알게 되시리라 확신한다.
_ 한경구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은 그저 자연환경이 아름다운 곳이 아니라
이곳에 터를 잡고 살았던 수많은 사람들의 역사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이 책을 통해 이곳에 숨겨진 여러 가지 소중한 이야기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_ 이한용 전곡선사박물관 관장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권역은 하천 유역을 따라 분포하는 다양한 형태의 주상절리,
판상절리, 베개용암, 용암가스튜브 등 독특한 현무암 협곡 지형으로 대표된다.
그 외에도 단층이나 습곡과 같은 다양한 지질구조와 중생대 식물 화석,
선사시대의 고고학적 유적 등도 함께 관찰할 수 있어 교육적 가치도 매우 뛰어나다.
오랜 기간 한탄강 지질공원의 가치를 발굴하고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기 위해 애써온
지질학자로서 이 책의 출간을 누구보다도 기쁜 마음으로 축하한다.
_ 정대교 강원대학교 지질학과 교수
책속에서
유네스코 인증을 받은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은 지리적으로 한반도의 허리에 해당하는 지역에 위치한다.
한반도는 선캄브리아시대부터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에 걸친 긴 지질시대 암석이 분포하고,
아시아 대륙과 연결된 반도이다.
특히 한탄강 유역은 신생대 때 현무암질 용암을 대규모로 분출한 화산활동이 있었던 곳이다.
그 시기 한탄강 유역의 북쪽에서 지구 내부 100km의 깊은 곳에서 생겨난 마그마가 분출했다.
‘680m고지’와 ‘오리산’이라는 두 분화구에서 크게 세 차례 걸쳐서 분출한 많은 양의 용암이
한탄강 유역을 넓게 덮었다. 그로 인해 한탄강 유역의 원래 지형은 완전히 변화했다.
_14쪽, ‘I. 한탄강 지질공원의 가치와 의미’ 중에서
한반도에서는 신생대 제4기에 들어와
평강, 백령도, 울릉도, 독도, 제주도, 길주-명천 지구대, 백두산 등에서 화산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났다.
항공 사진과 지형도를 보면, 한탄강 유역을 넓게 덮고 있는 현무암은
북한 평강 지역의 680m고지와 오리산(453m)에서 용암이 분출하여 흘러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두 지역에서는 약 54만~12만 년 전에 크게 세 번의 화산활동이 있었다.
그곳에서 분출한 용암은 점성이 매우 낮은 현무암질 용암이며, 분출량이 매우 많았다.
이 용암의 일부는 북쪽으로 흘렀으며, 대부분은 남쪽으로 방향을 잡아
옛 한탄강을 메우며 약 100km 이상을 흘러내렸다.
이 책에서는 680m고지와 오리산에서 분출한 용암을 ‘한탄강 용암’이라고,
용암이 식으면서 굳은 암석을 ‘한탄강 현무암’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_ 32쪽, ‘3. 한탄강 현무암질 용암의 비밀을 간직한 곳 중에서’
남쪽과 북쪽으로는 한탄강의 물줄기가 눈에 들어오고,
한탄강 양벽에서 한탄강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수직 절벽을 볼 수 있다.
한탄강 현무암의 하부에는 약 19억 년 전 선캄브리아시대 변성암인 편암 및 편마암과
3억 9000만 년에서 3억 4000만 년 전 고생대 데본기 미산층 이 분포한다. 이곳 하늘다리 아래를
흐르는 한탄강은 선캄브리아시대 지층과 고생대 지층 사이의 지질 경계를 따라 흐르고 있다.
이같이 하늘다리의 중간에 서서, 동쪽의 은장산과 서쪽의 종자산,
그리고 북쪽과 남쪽으로는 한탄강 현무암이 만든 한탄강 계곡을 볼 때, 우리는 한 장소에서
약 18억~19억 년 전, 3억 9000~3억 4000만 년 전, 약 8000만 년 전,
그리고 50만 년 전 등, 긴 지질시대 여행을 한 셈이 된다.
_93~94쪽 ‘비둘기낭폭포’ 중에서
화산은 지구 내부에서 녹은 물질이 밖으로 나오는 자연현상이다.
화산은 마그마가 분출하는 양상에 따라 크게 두 종류로 분류한다. 그중 하나는
한탄강 용암을 분출한 화산처럼, 큰 폭발이 없이 마그마가 분화구에서 줄줄 흘러나오는 화산이다.
이런 화산을 ‘분출형(噴出形)’이라 한다.
다른 하나는 화산이 폭발하면서, 많은 양의 가스와 화산재를 뿜어내는 것으로,
이런 화산을 ‘폭발형(爆發形)’이라 한다.
폭발형 화산의 대표적인 예로는 서기 79년 이탈리아 폼페이 도시를
화산재로 두껍게 뒤덮어 수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베수비오화산이 있다.
지장산은 약 800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에 연천-철원분지 내에서 활동한 화산 때문에 만들어졌다.
_136쪽 ‘지장산 응회암’ 중에서
‘좌상바위’는 모양이 특이하여 오랫동안 여러 이름으로 불렸다.
신선이 노닐던 바위라고 하여 선봉바위, 풀무 모양이며 그곳에서 풀무질을 했다 하여 풀무산,
모양이 스님이 앉아 있다고 하여 좌살바위,
한국전쟁 당시에 많은 사람이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 하여 자살바위 등 여러 이름이 붙었다.
그중 청산면 일원에서 가장 많이 불리는 이름은 ‘좌상바위’이다.
좌상은 궁평리 마을 좌측에 있는 커다란 형상이라는 뜻에서 유래한다.
좌상바위는 청산면 일대를 오랫동안 수호해온 장승과 함께 궁평리 마을의 수호신으로 여겨지고 있다.
_224쪽 ‘좌상바위’ 중에서
철원평야에는 10세기 초 궁예가 세운 태봉국의 도읍지가 있었으며,
현재는 DMZ 안에 옛 태봉국 성곽의 흔적이 남아 있다. 주변의 산악지대에는 한국전쟁의 흔적이
이곳저곳에 남아 있어, 한반도의 근현대사를 읽을 수 있는 역사의 현장이 되고 있다.
또한 철원평야는 강원도 쌀 생산량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쌀 수확량이 많은 곡창지대이다.
이곳의 논과 밭은 주로 용암대지 위에 쌓인 충적층으로 토양은 점토질 비율이 높고,
유기물이 풍부한 비옥한 땅이다. 겨울에는 기온이 아주 낮아 해충이 서식하기 어렵고,
벼가 익을 무렵에는 기온의 일교차가 커서 품질이 좋은 쌀을 생산할 수 있는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황금색 들녘, 넓게 펼쳐진 철원평야를 내려다보면서 궁예는 어떤 태봉국의 미래를 설계했을까?
우리도 이곳 소이산에 올라 평강-철원평야를 바라보면서
우리 민족의 미래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
-321쪽 ‘소이산’ 중에서
□ 포천 역사문화관을 통해 본 포천의 역사
1. 사통팔달 한반도의 중심도시 포천
포천은 지리적으로 한반도의 중앙에 자리하고 있으며,
선사시대부터 많은 사람이 살았던 지역이다. 원삼국시대에는 마한의 지배를 받았고,
이후 삼국시대에는 백제, 고구려, 신라가 차례로 지배했기에 삼국의 문화가 모두 남아 있다.
이후 궁예가 태봉국을 세우고 도읍을 철원으로 정했을 때는 그의 지배를 받았다.
포천의 최초 지명은 고구려 시대 마홀(馬忽)로 ‘물이 많은 고을’이라는 의미였으며,
신라 시대에는 견고한 성을 쌓았다는 뜻으로 견성(堅城)이라고 불렀다.
고려 시대에 와서 도성인 개성의 배후지역으로 지리적 중요성이 주목받아 포주(抱州)라고 했으며,
조선 태종대인 1413년에 와서 지금의 지명인 포천(抱川)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2. 포천은 지질은?
▲추가령 구조곡ⓒ시민기자 이화준
경주에 이어 포항에서 진도 5.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며
한반도도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사는 포천은 과연 안전할까?
*추가령 구조곡
서울과 원산을 잇는 약 160KM 길이의 추가령 단층대에 있는 골짜기로
역사적으로 함경도로 통하는 길로 이용됐으며, 화산지형인 오리산이라는 휴화산이 북한 쪽에 있다.
추가령 구조곡이 땅 밑으로 바로 통과하는 지역은
서울특별시, 의정부시, 양주시, 동두천시, 포천시, 연천군, 철원군 지역으로
협곡, 풍화·침식곡, 넓은 용암대지와 내부의 개석곡 등 다양한 지형 기복 특성이 나타난다.
▲한탄강 용암 지형ⓒ시민기자 이화준
특히 신생대 오리산 화산 분출은 대체로 추가령 구조곡의 주 방향을 따라 분출되어
철원, 포천, 연천 지역에 용암대지를 형성하였으며, 한탄강의 물줄기가 용암으로 물줄기가 변화되었다.
이런 대표적인 포천의 화산지형은 한탄강 멍우리협곡, 교동 가마소, 구라이골을 들 수 있다.
이렇게 추가령 구조곡 위에 위치한 포천은
2014년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한반도가 지진 활성지역으로 변하며
화산과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지역으로 위험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덧붙임)
추가령 구조곡(Chugaryeong Tectonic Valley)
추가령 구조곡(楸哥嶺 構造谷, Chugaryeong Tectonic Valley)은 광주산맥과
마식령산맥 사이의 서울· 원산 간에 발달되어 있는 연장 160km의 좁고 긴 골짜기이다.
개요
한반도의 대표적 구조곡(構造谷)인 추가령 구조곡은
내부에 있는 고개 추가령에서 그 이름을 땄다. 서울과 원산을 잇는 약 160㎞ 길이의
이 골짜기는 예로부터 동서 양 해안을 통하는 유일한 자연통로였다.
주변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계곡으로 철도 경원선과 강원선이 통과하고 있으며,
또 이 선상에는 현무암으로 된 철원·평강 용암지대가 있다.
이 구조곡은 신갈 단층 등 추가령 단층대를 형성하고 있다.
철원-평강 용암대지
신생대 제4기에, 추가령 구조곡의 지질적으로 약한 부분을 따라 열하 분출(裂罅 噴出)한
용암은, 철원-평강 용암대지로 불리는 대규모 화산 지형을 형성하였다.
유동성이 큰 현무암질 용암의 분출은 주로 강원도 평강군의 오리산(鴨山, 453m)과
검불랑을 잇는 선을 중심으로 이루어 졌다.
추가령 단층대
추가령 단층대는 한반도 추가령 구조곡을 중심으로 발달한 대규모 단층대로,
포천 단층, 왕숙천 단층, 신갈 단층 등을 포함한다.
이들은 서울을 넘어 구리, 성남까지 연장된다. 때로 당진 단층까지도 포함시킨다.
추가령 단층
추가령 단층은 양산 단층과 함께 한반도에서 규모가 가장 큰 주향 이동성 단층으로
북동 주향으로 한반도를 가로지르고 있으며, 지형도와 위성영상 등에서도
명확한 선상구조를 보이고 있다. 이 단층을 따라서 중생대 퇴적분지,
쥐라기 대보 화강암, 제4기 현무암 등이 단층을 따라서 분포하고 있다.
그러므로 추가령 단층은 중생대 쥐라기 이전에 형성되었고,
단층 활동은 백악기 이전부터 시작되었을 것으로 추측되며,
중생대부터 제4기 동안 지속적인 단층운동이 있었던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신생대 제3기~제4기 동안 활동하였고, 최후기의 활동시기는 10만년 내외이며,
제4기동안 최소 3회 이상의 단층운동을 하였다.
추가령 단층은 과거에 열곡(rift valley) 혹은 지구(graben)라고 여겨져 왔으나,
1991년 중력연구에 의하여 지각 확장으로 형성된 대륙 열곡은 아니라고 구명된 바 있다.
추가령 단층대는 서울에서 원산까지 일련의 단층들의 집합체로서, 동두천 단층,
포천 단층, 왕숙천 단층, 대광리 단층, 동송 단층, 신갈 단층, 예성강 단층으로 구성된다.
이중 동두천 단층, 대광리 단층, 동송 단층, 포천 단층 등이 의정부시에서 모이고,
포천 단층과 평행하게 발달한 왕숙천 단층은
더 동쪽의 왕숙천을 따라 구리시, 성남시까지 연장된다.
범위
추가령 단층대의 범위는 연구자들마다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어서,
북쪽으로는 원산시에서 시작된다는 견해와 길주·명천 지구대까지 연장된다는 견해가 있다.
남쪽으로는 서울특별시까지 이어지는 것은 확실하나,
그 이남은 확실하지 않으며 보령 지역까지 연장되는지도 불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