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한 개의 갈대
- 블레즈 파스칼(Blaise Pascal)『팡세』에서... -
인간은 한개의 갈대 밖에 되지 않는다.
자연 중에서 가장 약한 자이다.
그러나 그것은 생각하는 갈대이다.
그를 분쇄하는 데는 전우주를 무장할 필요가 없다.
한 줄기의 증기, 한 방울의 물을 가지고도 넉넉히 그를 죽일 수 있다.
그러나 우주가 그를 분쇄하는 경우에 있어서도
인간은 그를 죽이는 자보다 더 고귀할 것이다.
그것은 자기가 죽는다는 것과 우주가 자기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우주는 그런 것을 전혀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모든 존엄성은 사고 속에 있는 것이다.
그것을 가지고 우리는 자기를 높여야 한다.
자기를 높이는 것은 우리가 채울 수 없는 공간이나 시간에 의해서가 아니다.
그러므로 잘 사고하도록 애써보자. 도덕의 본원은 바로 여기 있다.
[블레이즈 파스칼 초상화.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