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 응봉산 개나리
먹음직한 빌딩들
날아가 덮치려고
매로 떠
떨어지자 달아나는 자동차들!
너
설마
노오란 딱지
무서운건 아니지?
배달9221/개천5922/단기4357/서기2024/03/30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응봉산 개나리
(1)
용비교를 건너니
임금님의 매사냥터였다는 응봉산자락
팔각정을 정점으로
잘 단련된 근육질의 벼랑에
노오란 쇼올을 걸친
철갑기사의 위용을 지녔다.
(2)
올림픽 도로와 아파트와 빌딩들은
무언가 모의하는
22대 총선의 추잡한 소음이다.
노오란 쇼올을 걷어올리면 드러날 일인데도
이제는 백주대낮을 활개친다.
(3)
응봉 자락에 올라보니
난 매가 된 느낌.
발 아래 먹음직한 빌딩들을 덮치고 싶은데
매가 된 내가 무서워 자동차들은
응봉산 개나리의 노오란 교통 딱지가 무서워 달아나고 있었다.
배달9221/개천5922/단기4357/서기2024/03/30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1) 서울숲에서 응봉교를 건너며 바라본 응봉산
2) 벚꽃은 아직 벙글지 않았다.
3) 오르며 바라본 개나리 향연
4) 응봉역으로 내려가며 바라본 모습
* 응봉산 개나리
중랑천 줄기와 한강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응봉산은 높이 95m의 야트막한 산이다. 모양새가 매의
머리 형상을 닮았다 하여 ‘응봉鷹峯’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1980년대 들어 도시 개발로 인해 산자
락이 이리저리 깎인 지금은 맹금의 형세를 찾아보기 어렵지만 개발 이후 산자락의 모래흙이 흘러내리
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심기 시작한 약 20만 그루의 개나리가 이제는 응봉산의 상징이 되어 일명
‘개나리 동산’으로 불린다. 서울의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봄의 메신저다.(월간 산 22년 4월호)
When I Need You / Leo Say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