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맞이 편지 -길손에게(03/1/2)-
(1)
길손!
해마다 신년 원단(元旦) 벽두(劈頭)에는 으레 오르곤 하는 계룡산 상봉(上峰)! 올해도 혼자서 오르려고 마음먹고 있는데 뜻밖에도 아내가 온 식구들이 함께 오르자고 제안하여 어제부터 신이나서 아이젠, 손전등 그리고 네 식구 등산 옷가지 등을 거실에 너절하게 진열하여 놓고 드디어 초하루 신 새벽에 소란을 떨며 아파트를 나서니... 어라! 하늘이 심상찮다. 영롱하게 빛나야할 개밥바라기(금성)가 구름에 가려 안보인다. 그래도 "상봉에 올라 산신령께 한 해 우리 가족 평안을 빌어야지"하는 마음가짐으로 칭얼거리는 막내를 다독거리며 나서보았지. 삽재를 넘어 박정자를 돌아 동학사 입구에 다다르니 웬 사람들이 구름같이 많은가? 모두들 정초에 상봉에 오르지 않으면 큰일이라도 난다고 생각하는지 자녀들을 데리고 줄줄이 동학사 계곡 길로 웅성웅성 떠들며 입산하신다. 그렇게 새벽 예불 드리는 동학사 대웅전을 돌아 관음봉으로 향하는 등산로 입구에서 아이젠을 착용하고 각자에게 손전등과 장갑을 지급하고 아망구를 씌우고는 일출바라기 대열에 합류하였지. 엄청난 인파였어. 한발 내딛고, 서고... 그런데 그렇게 하는 이유를 알기까지에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어. 가만 살펴보니 등산화는커녕 아이젠도 없이 운동화만 신고 오르는 이가 있는가 하면 하이힐에 구두까지 신은 이가 보였지. 그런 사람들이 섞여 있어서, 얼마 못 가 내려오는 이들과 오르는 이들이 뒤엉켜 조그만 등산로가 북새통이었지. 원! 세상에 겨울 산을 그렇게 무식한 이들이 덤벼들다니 일출(日出)바라기 스케줄이 애시당초 어긋날 수 밖에 없었던 거였지. 그럭저럭 어찌 어찌하여 보살 더덜이 고개에 달라붙으니 벌써 주위가 밝아 오는데 무슨 불만들이 그리 많은지. 구름에 가려 일출을 못 보는 이들의 불만이었어. 매일 떠오르는 해인데 오늘 봐야지만 일년내내 평안할거라는 믿음들이 대단한 눈치였어. 새해 아침에 신령스런 산에 올랐다는 자체가 가슴 벅찬 일이 아닌가? 사실 새해라는 것도 그래.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새해라고 설정하여 놓고 망년회다, 신년회다 우르르 몰려다니는 꼬락서니라니... 꼭 무슨 연극 무대의 배우들 같다는 생각 안 드나? 그러는 나도 그 대열에 합류 안 할 수 없는 미물인 것이 슬퍼. 지난 12월 망년회에 참석한 것만 20군대도 넘어. 자의반 타의반 주지육림(酒池肉林)에 파묻히다 보니 비곗살만 한치이상 늘어난 것 같아. 그게 아닌데, 이런 삶이 아닌데... 하면서도 헤어나지 못하는 나도 새해 일출을 보려는 대열에까지 합류하여 연극에 출현해야만 하는 꼭두각시를 자청하는 모순이여! 상봉은 인산인해(人山人海). 그야말로 발 디딜 틈이 없었지. 아비규환이랄까. 다짐했네. 내년부터는 정초에 신령스런 이 계룡산에는 오질 않기로... 정초가 지난 한가한 날 찾아 보기로... 정초에는 이름 없는 뒷동산에서 조용히 동네 사람들과 떠오르는 해를 맞이함이 몇 백 배 좋을 것 같아. 길손! 그런생각을 하며 내려와야 했지. 히말라야의 능선을 닮은 눈 범벅이 된 칼능을 지나, 은선폭포에서 쌀개봉을 바라보며 추억의 사진을 찍고 동학사 비구니대학 뜰악을 지나 하산하였어.
(2)
길손!
오늘 아침(1/2), 아무래도 그 지글지글 타오르는 일출(日出)이 그리워 새벽에 아무도 몰래 조용히 일어나 가볍게 차려 입고 홀로 집을 나섰네. 항상 즐겨 찾는 계족산에라도 오를 심산이었지. 한겨울 등산일지라도 너무 많이 껴입지 말아야지. 몸이 둔하여 행동거지가 불편할 뿐더러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다 보면 땀이 나게 마련인데 그 땀이 식으면 더 춥기 때문이지. 집 앞을 나서니 도시의 하늘에 잔별들은 하나도 안보이고 컴컴하기만 한데 개밥바라기는 영롱하게 빛나고 있는 품이 그토록 바라던 일출을 볼 수 있다는 설렘에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였지. 장동에 다다르니 여기가 바로 내 유년의 시골이 아닌가 싶었어. 타임머신을 타고 40여 년의 과거로 온 느낌이었지. 깜깜한 어둠 속에 하늘에는 잔별들이 보석처럼 깔리고 저 멀리 어슴푸레한 계족산성 위로 개밥바라기가 영롱하게 빛나고 있었지. 마을 여기저기에서는 수탉들이 화답하며 홰를 치는데 컹! 컹! 개 짖는 소리가 신 새벽의 까만 커튼을 흔들어 대고 있었지. 앙상한 가지가 쭉쭉 뻗은 낙엽송 사이로 난 오솔길을 오르노라니 새벽의 고요를 침범하는 계곡 물소리며 나뭇가지 사이를 여행하는 찬바람의 발자국 소리가 듣고파서 한기(寒氣)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모자를 훌러덩 벗어들고 귀를 쫑긋 거리며 한발 한발 나아갔지. 어스푸레한 어둠과 이야기하고파서 손전등도 꺼버리고 천천히 움직였어. 엊그제 달림이들과 한바탕 달리던 임도(林道)를 지나쳐서 가파른 산성 서문 길을 올라가니 이제는 확연히 어둠의 커튼이 스르르 열리는 것 같았지. 깊은 동면(冬眠)에 들어간 나무들도 가지 사이로 숨가쁜 소리를 내며 여명(黎明)을 맞이하고 있었지. 마침내 백제시대 쌓았다는 성벽 앞에 다다랐지. 무너진 성벽 사이로 난 길로 성안에 들어가니 거기에 바로 나처럼 어제의 일출을 못 본 학생들 몇이서 나보다도 부지런하게 먼저 와서 빛나는 눈을 반짝이며 동녘을 응시하고 있었어. 건강한 젊은이들이었지. 한창 늦잠을 즐겨야할 나이에 신 새벽에 여기에 오른 그들을 보니 껴안아 주고 싶었네. 여기저기 산성을 발굴하다가 쌓아놓은 와편(瓦片) 무더기 사이를 요리조리 돌고 돌아 북측 보루에 올라서니 천지 사방이 훤하게 보이더군.
(3)
길손!
항상 있는 낮과 밤이지만 지금 보니 이 순간만은 다시 오지 않을 광경일 것 같았어. 누가 뭐라던, 거부하거나 말거나 너른 천지의 어둠의 장막을 서서히 걷어올리는 저 어김없는 섭리여! 그 때 드넓은 대청호의 거울 같은 수면에서는 뽀얀 물안개가 피어났지. 여기 저기에서 산짐승들은 푸석거리며 잠에서 깨어났어. 벌거벗은 나무들은 쉭! 쉭! 소리를 내며 수액(水液)을 물관부와 체관부의 통로를 경유하여 가지 끝까지 뿜어 올리며 기지개를 펴고 있었지. 하늘과 맞닿으며 끝없이 펼쳐진 연봉(連峰)들 위로 새들은 두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 오르고 있었지. 나는 거기서 보았네. 대자연의 장엄함을... 붉은 기운은 아내의 해산 조짐이었어. 산맥들의 봉우리를 베개삼고 누워있던 아내의 아픈 비명소리와 함께 양수가 터져버린 누우런 액체가 하늘 가장자리에 엎질러져 스며들었지. 이윽고 탯줄을 자른 붉은 선혈이 몇 줄기 번지더니 이내 눈부신 이마를 빛내며 신생아가 연생(緣生)하였지. 반질반질한 이마를 뽐내는 신생아의 우렁찬 울음소리가 산상(山上)에 있던 학생들과 나의 함성과 한데 어우러져 울려퍼졌지. 베에토벤의 합창교향악이 귓전에 환청되어 왔어. 그 합창이 일순간(一瞬間)에 멈추어진 정적 속에서 천지사위(天地四位)는 아무 말도 못하고 벌거벗은 모습을 드러내고야 말았지. 어둠에 묻혀있던 뭇 인간들이 축조한 도로며, 마을이며, 천수답이 대지의 뼈와 살을 야금야금 갉아먹고 있다가 저 원시를 간직한 햇살의 찬란함 앞에 엎드려 그들이 저지른 비리와 죄와 음험함을 고(告)하고야 말았지. 그들의 고해성사에 감복한 태양은 학생들과 내가 서있는 산성(山城)과 산맥들을 아우르고 무서운 속도로 솟아 오르고 있었어. 아니 솟아 오르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두 발로 서 있는 지구(地球)가 태양을 향하여 수레바퀴처럼 스르르 굴러가는 것 같았어. 어질어질하게 구르는 와중에 두 눈을 감고 머리를 수그려 기도 드렸지. 『햇님이여! 천지간에 하나 뿐인 햇님이여! 보잘 것 없는 이 한 몸은 대자연이 심판하는 대로 맡기려하되, 다만 저의 칠순을 넘기신 시골에 계신 부모님, 장모님 무병 장수하게 하여 주사옵고, 사랑하는 나의 아내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하여 주사옵고, 두 아들놈도 씩씩하고 건강하게 자라고 공부도 잘 하게 하여 주사옵고, 하나 뿐인 저의 형님, 두 누이네 가정에도 행복이 깃들게 하여 주사이다.』 길손! 그렇게 두 손 모아 간절하게 경배하며 빌었지.
(4)
길손!
유사 이래로 일출과 일몰이라는 의식을 치루며 낮과 밤은 그렇게 순환되어 왔거니와 사람들도 거기에 속한 생물(生物)에 불과한 바, 일몰과 함께 잠자리에 들고 일출과 동시에 깨어 일어나 한낮에 부지런히 일하면 지유(地乳)만 먹고살던 마고(麻姑)시대 사람들처럼 수백 년은 살 수 있을 텐데 말이야. 그렇게 자연의 섭리대로 살 수 있는 삶이면 좋을 텐데 숨가쁜 세상은 내일의 죽음을 모르고 바쁘게 살아가지. 삼천갑자(三千甲子, 18만년)를 살았다는 중국의 동방삭(東方朔), 900여 년을 살았다는 아담과 이브, 600여 년을 살았다는 방중술의 대가 유해첨등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성경에 의하면 야곱은 147세, 아브라함은 175세, 모세는 120세를 살았다더군. 동방에서는 강태공이 136세, 황제 헌원은 110세, 달마는 280세를 살았고 동이족으로 거발한 한웅은 120세, 거야발 한웅은 149세, 치우 한웅은 151세, 단군 왕검은 130세, 김수로왕은 158세, 허황옥은 157세를 살았다지 아마. 그 것 뿐인가? 석가는 81세, 공자는 73세, 노자는 81세를 살았다니 인간의 수명은 역사가 진행하면서 반비례로 줄어들었다고 말하고 싶어. 그들이 정녕 그리 오래 살지는 않았더라도, 신화적 요소가 잠재되어 있다손치더라도 나는 단언하고 싶네. 그 옛날에는 자연과 더불어 자연의 일부로 살았으니 천수를 누릴 수 있었을 거라고. 그것도 즐겁고 보람차게 말이야. 새해에는 일출, 일몰과 함께 하는 생활이 아닐지라도 그 순간만큼은 조용히 선정(禪定)에 들어가는 습관을 가져봐야지. 운동도 즐겁게 열심히 하고... 그리하여 건강한 몸으로 활기차게 오래 살고 싶어. 왜냐면 나는 할 일이 많거든. 길손! 그대에게도 항상 행복이 있어라. 그래서 훗날 만나면 "나는 행복하였네라. 행복 하노라."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해.
배달9200/단기4336/서기2003/1/2 이름 없는 풀뿌리 나강하
덧붙임)
길손!
이 참에 태양에 관한 신화, 알려진 물리적 사실에 대하여 공부해 보자.
① 중앙일보 03/1/2 『[분수대]해돋이』에서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산 너머 산 너머서 어둠을 살라 먹고, 산 너머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 먹고, 이글이글 애띤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 1946년 청록파 박두진(朴斗鎭)이 해방의 기쁨을 담아 발표한 '해'는 언제 읽어도 기운이 넘쳐난다. 그 시를 그대로 빌려 대학생 그룹사운드 '마그마'가 록의 리듬에 실어 외치는 듯한 창법으로 히트시켰던 노래에서도 80년대 초반 젊은이들의 약동하는 저항의식이 느껴진다. 애초부터 해는 힘과 생명과 희망인 까닭이다. 해는 지구보다 1백30만 배나 크고, 33만 배나 무거운 거대한 불꽃 덩어리로 수십억년간 엄청난 복사에너지를 우주로 쏟아냈다. 그 복사열의 1백억분의 1 정도가 빛의 속도로 8분을 달려 지구에 도착, 인류를 포함한 모든 생명체를 키워왔다. 그래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해는 최고의 숭배 대상이었다. 고대 이집트의 태양신 레(Re)는 밤새 어둠의 땅에서 수많은 괴물들과 싸워 이긴 다음 새로운 아침을 선물하는 절대신이었다. 그리스 신화 속 '태양의 신' 아폴론은 젊음과 힘과 예능의 신으로 고대인들로부터 가장 사랑받았던 청년신이었다. 아즈텍 문명을 일군 멕시코 원주민들은 거대한 피라미드 꼭대기에서 '해의 신' 케찰코아틀의 생명력을 유지하기 위해 선남선녀의 살아 뛰는 심장을 공양하기도 했다. 해가 뜨는 동쪽의 나라인 우리 민족에게도 태양숭배의 신화는 확연하다. 고구려 시조 주몽(朱蒙)이 어머니 유화(柳花)의 배에 비친 햇살로부터 잉태된 것이나, 찬란한 빛과 함께 알에서 태어난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의 이름이 고어 발음으로 '불거내(밝은 누리)'인 것도 모두 태양의 신격(神格)을 말해주는 흔적들이다. 새해의 첫 햇살을 조금이라도 빨리 맞이하기 위해 동해로 달려가는 우리의 심성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정동진에서부터 삼척의 추암을 거쳐 포항 호미곶과 부산의 송정.해운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동이족의 후예들이 벽두부터 몰려들었다. 아쉽게도 승천(昇天)하는 욱일(旭日)이 구름 속에 숨어버린 곳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도 햇살에 물든 홍운(紅雲)과 창파(蒼波)의 장엄은 온몸으로 느꼈을 것이다. 그 기운 역시 1억5천만㎞를 달려온 생명과 희망의 빛임은 마찬가지다. (오병상 국제부 차장 obsang@joongang.co.kr)
② 태양의 신화와 풍습
태양은 모든 천체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존재이고, 인간의 생활에 직접 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옛날부터 세계의 여러 민족의 큰 관심의 대상이 되어 왔다. 태양에 대한 관심은 전 인류에 있어서 보편적 현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특히 고대의 높은 문화를 누린 지역이나 현존하는 미개민족에 있어서는 그 관심의 정도가 크고, 태양의 존재가 인간의 생활과 사상(思想)을 규제하는 바가 매우 현저하다. 따라서 태양에 얽힌 여러 신화 ·신앙 ·의식(儀式) 등이 많이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신화나 의식에는 지역이나 민족의 차이를 넘어서 공통의 요소가 있는 경우가 많다. 신화나 풍습을 통해 각 지역, 민족의 태양관(太陽觀)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⑴ 태양탄생의 신화
태양과 달이 거인(巨人)이나 신의 두 눈으로부터 태어났다는 식의 신화는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폴리네시아 등의 지방에서 볼 수 있다. 또 해 ·달 ·바다의 3개를 3인의 신이 분할 통치한다는 예는 미크로네시아 ·폴리네시아 지방에 전해지고 있다.
⑵ 태양에서 불을 훔치는 신화
대표적인 것은 태양의 수레로부터 성화(聖火)를 훔쳐 인간에게 가져왔다는 그리스의 프로메테우스 신화인데 이런 유형의 신화는 불의 기원(起源)을 말하는 신화로 북태평양에 면하는 아시아 ·아메리카의 여러 민족들 사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해 ·빛 ·불 ·낮의 관념은 서로 중복 ·혼동되어 받아들여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태양과 성화가 결합해서 생긴 신화나 행사의 예는 중앙아시아 ·북아시아 ·아프리카 등의 여러 유목민족(遊牧民族)에서 볼 수 있다. 고대 로마의 대표적인 여신 베스타(Vesta)는 부뚜막의 신으로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중요시되었는데, 이 여신의 영원한 불과 유사한 신앙이나 풍습은 인도 ·유럽의 여러 민족과 아프리카 대륙의 유목민 길야크족에도 있다.
⑶ 숨은 태양신을 꾀어내는 신화
숨은(가리워진) 태양신에게 무슨 구경을 시키거나 닭의 울음소리를 들려주거나 해서 꾀어낸다는 이야기는, 본래 인간이었던 해나 달이 나쁜 짓을 한 동생들의 행동 때문에 자취를 감춘 결과, 일식(日蝕)이나 월식(月蝕)이 생겼다는 예와 함께 널리 동남 아시아의 여러 민족 사이에 분포하고 있다. 이런 전승은 일식 때의 태양이나, 약해진 동지(冬至)날의 태양을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리려는 주술적(呪術的)인 의식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된다. 봄 또는 여름의 축제에서 사람들이 큰 횃불을 둘러싸고 춤을 추거나 긴 장대 끝의 원반에 불을 붙여 휘두르는 풍속은 북유럽 ·인도 ·고대로마의 여러 민족 사이에서 볼 수 있는데, 이것도 비슷한 풍속으로 생각된다.
⑷ 태양을 활로 쏘는 신화
태양의 열이 너무 강해서 이것을 활로 쏘았다는 이야기나, 이와 비슷한 이야기는 일본 ·중국 ·몽골 ·동남아시아에서 북아메리카 대륙의 인디언의 여러 부족들 사이에 널리 분포한다.
⑸ 태양의 마차의 신화
신(神)이 태양의 마차를 몬다든가, 태양이 마차를 몰고 하늘을 한 바퀴 돈다는 이야기는 북유럽 ·그리스로부터 유대 ·바빌로니아 ·이란 ·인도를 거쳐 중국에 이르는 유라시아 대륙에 널리 전해지고 있다. 인도에서는 화신(火神) 아그니와 쌍둥이 형제인 인도라가 태양의 마차를 몰고 달리면서 우주를 뒤덮는 자들을 퇴치하고, 빛과 물을 공급해 준다는 이야기가 있다.
⑹ 태양신의 성별(性別)에 관한 신화
태양 또는 태양신을 인격화(人格化)해서 볼 경우, 태양을 남성으로 보고, 달은 아내로 보는 예는 지중해, 서부아프리카, 남아시아, 태평양의 여러 섬, 중부아메리카 등 넓은 지역에 분포한다. 이에 대해서 달을 남성으로 생각하고, 태양을 그 자매로 보는 예는 유라시아 대륙과 북아메리카 대륙 등에서 볼 수 있다.
⑺ 기타
또 태양을 우주의 원리, 생명력의 근원, 자연력의 원천, 청춘의 상징(象徵)으로 보는 견해는, 특히 열대지방이나 그 주변의 여러 민족에 분포하고 있다. 이런 종류의 관념은 미개한 민족의 성인식(成人式)에서, 청년을 태양에 비유하고 그 신체를 붉게 칠하는 풍습으로 표현되고 있다. 또 우주의 원리, 생명력의 근원으로서의 태양신의 속성(屬性)을 그대로 국왕의 속성으로 하는 예도 적지 않다. 고대 이집트왕 파라오는 태양신 라의 아들이며, 그 육체는 죽은 뒤 미라로 보존되어 후에 부활한다고 믿었으며, 또한 페루의 왕도 태양의 아들로 섬겨졌고, 그의 죽음은 일시적 휴식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되었다.
⑻ 주요 태양신들
㉠ 샤마슈[Shamash] :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태양신.
샤마슈는 '태양'이라는 뜻이며, 법과 정의를 주관한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관념에 따르면 하루는 밤에 시작되고 낮은 그 뒤에 이어지므로 샤마슈도 월신(月神)의 아들로 여겨졌다. 《함무라비법전》에서는 '하늘과 땅의 위대한 재판관'이라 불리고 있는데, 법전은 그로부터 함무라비에게 주어졌다고 한다.
㉡ 수리야[Srya] : 인도의 고대신화에 나오는 신(神).
사비트리 ·푸샨 ·아디트야 ·비슈누 등과 함께 태양을 신격화(神格化)한 호칭으로서 널리 숭상되었다. 《푸라나》 문헌에서는 3개의 눈과 4개의 팔을 가진 새빨간 빛깔의 인간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다. 2개의 손에는 연꽃을 들고 있고, 세 번째 손으로는 축복을 내리고, 네 번째 손으로는 숭배자들을 격려한다. 그리고 흔히 붉은 연꽃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인데 몸에서는 빛을 발한다. 수리야는 암흑을 물리치고 사람들을 잠에서 깨워 활동하게 하며, 모든 신의 눈으로서 이승에 사는 생물의 행동을 감시한다. 새벽의 신 우샤스의 연인으로, 일곱 마리의 말이 끄는 수레를 타고 그녀의 뒤를 쫓아간다고 한다. 또한 날아가는 새에 비유되기도 한다. 이 신은 《아타르바 베다》 《브라흐마나》 및 서사시 시대를 통하여 태양신의 위치를 계속 유지하고 있었으나, 후세 힌두교 신화에서는 비슈누가 태양신으로서 세력을 크게 증가시키게 되어 수리야의 영향력은 약화되었다.
㉢ 아폴론[Apolln] : 그리스 신화의 광명·의술·예언·가축의 신.
올림포스 12신 중 하나로, 제우스와 레토의 아들이다. 여신 아르테미스와는 쌍둥이 동기간이다. 레토는 제우스의 아내 헤라의 질투로 출산할 장소를 찾지 못하다가 델로스섬으로 도망쳐 가 그곳에서 아폴론을 낳았다고 한다. 그리스계(系)의 이름이 아닌 것으로 보아 동방의 소(小)아시아나 북방민족으로부터 이입(移入)된 신이며, 본래는 목자(牧者)의 수호신으로 생각된다. 노미오스(목축의), 리카이오스(이리의), 스민테우스(쥐의) 등의 호칭을 갖고 있는 것은 이리나 쥐로 인한 피해를 막는 힘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나중에는 그리스적 성격과 문명의 대표적 신이 되어 국가에 있어 중요한 도덕이나 법률을 주관하여, 특히 살인죄를 벌하고 그 더러움을 씻어 주는 힘을 갖고 있다. 또한 예언의 신이기도 하여 델포이를 중심으로 그의 신전(神殿)이 세워져, 무녀(巫女)를 통해 신탁(神託)을 받는 일이 성행하였다. 아폴론은 태양의 신이라고도 하나 이것은 비교적 나중의 일이다. 신화에서는 아폴론신이 태어난 후 얼마 안 되어 델포이에서 대사(大蛇) 피톤을 사살하였다고 하여, 활과 화살이 그의 특징적 무기이다. 사랑의 신화도 많아, 예를 들면 다프네는 아폴론의 구애(求愛)를 피하여 월계수가 되었고, 카산드라는 그의 사랑을 받아 예언의 힘을 얻었으며, 하천신(河川神) 페네이오스의 손녀 귀레네를 사랑하여 아리스타이오스를 낳았고, 테사리아의 왕녀 코로니스와의 사이에서는 아스클레피오스를 얻었으며, 또한 미소년 히아킨토스도 아폴론의 사랑을 받았다. 이 아폴론 숭배는 에트루리아를 거쳐, 남(南)이탈리아의 그리스 식민지로부터 직접 로마로 들어와, 일찍이 로마에는 그의 신전이 세워졌고, 훗날 아우구스투스제(帝)가 아폴론을 특별히 신봉하여 파라티누스의 언덕에 대신전이 세워졌으며, 아폴론 숭배가 성행하였다. 로마신화에서는 아폴로와 동일시된다.
③ 태양계의 물리적 자료
태양과 9개의 행성, 수많은 소행성과 혜성, 유성체 등으로 구성된 태양계는 지금으로부터 50억 년 전 우주 공간의 가스와 먼지가 뭉쳐져 만들어졌다. 지름이 10만 광년인 우리 은하에서 태양계는 은하 중심에서 3만 광년 떨어진 은하의 변두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태양은 태양계의 여러 가족들과 함께 초속 250km라는 엄청난 속도로 은하의 둘레를 공전하고 있다. 태양이 은하 둘레를 한 바퀴 도는데는 약 2억 2500만 년이 걸린다.
⑴태양계의 생성 과정
성운설에 비추어서 설명하면 우리 태양계는 별이 죽으면서 생겨난 성간 물질들 속에서 태어났다. 즉 약 50억년 초신성 하나가 폭발하면서 발생한 충격파가 성간 구름 사이를 통과하면서 밀도가 높은 덩어리가 생겨나 원시 태양 성운이 되었다. 압축이 시작되면 덩어리는 부피가 줄면서 회전하게 됩니다. 구름은 처음에는 아주 천천히 돌지만 안으로 모여들면서 점점 그 속도가 빨라진다. 빨리 돌면 이번에는 점점 원심력이 커지기 때문에 가로 방향으로는 수축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래서 전체가 점점 수축하면서 세로방향으로 원심력이 작용하지 않고 가로방향으로 원심력이 크게 작용하니까 가스구름은 점점 납작해져서 원반모양을 이루게 된다. 원반의 중심 부분에는 물질이 아주 많이 모여들기 때문에 자기가 가진 중력 때문에 점점 수축하고 뭉쳐져서 별이 된다. 태양계의 가스 구름 중심에 뭉쳐진 것이 바로 원시 태양이다. 원시 태양이 수축하면서 빛과 열이 방출되면서 주위에 있는 가스를 멀리까지 날려보낸다. 그리고 그 바깥쪽의 남은 가스 물질에서 지구와 같은 행성들이 생겼다. 즉, 별은 중력 수축을 계속하면서 결국 중심의 온도가 아주 높아져서 충분히 핵융합 반응이 일어나지만, 행성이라는 것은 별과 달라서 중심 온도가 낮기 때문에 핵융합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천체이다. 바깥으로 밀려난 가스구름이 뭉쳐져서 미행성체가 만들어지고, 이것들이 서로 충돌하면서 깨어지기도 하지만 더 많이 뭉치게 되어서 여러 개의 행성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하고 있는 행성들의 공전궤도가 거의 같은 평면에 있고, 수성이나 금성, 화성, 달과 같은 행성이나 위성의 표면에 수많은 웅덩이가 있는 것으로 보면 알 수 있다.
⑵ 태양계의 모습
태양을 중심으로 태양을 돌고 있는 행성 중 제일 가까운 행성 부 터 수성(Mercury), 금성(Venus), 지구(Earth), 화성(Mars), 목성 (Jupiter), 토성(Saturn), 천왕성(Uranus), 해왕성(Neptune), 명왕성(Pluto)의 9개이다. [수.금.지.화.목.토.천.해.명]을 구구단처럼 외어두면 좋다. 모든 행성은 태양을 타원 궤도를 그리며 공전하고 있다. 여기서 '타원'이란 어떤 것인지를 상기하자. 타원이란 어떤 두 점으로부터의 '거리의 합'이 항상 같은 점이 모인 것이다. 타원은 컴파스로는 그리지 못한다. 그것을 그리는 방법은-화판 위에 압정을 2개 박아 놓고, 실을 묶어서 고리를 만들어 이것을 두 압정에 걸고 실에 연필 끝을 대어 실을 팽팽히 유지하면서 연필을 움직여서 선을 그리면 타원이 그려진다. 실 고리의 길이와 압정 사이의 거리를 달리함으로서 모양이 다른 타원을 그릴 수 있다. 두 압정의 거리를 좁혀서 바늘이 하나로 일치했다면 타원은 완전한 '원'이 된다. 이리하여 원이란 타원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모든 행성은 원에 가까운 타원궤도를 그리며 태양을 공전하고 있는 것이다. 두 압정을 타원의 두 초점이라 한다. 태양은 타원의 두 초점 중의 하나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Kepler의 제 1법칙"이다. 행성들의 공전면은 지구가 태양을 공전하는 궤도면 즉 '황도면'과 거의 같으며 명왕성만이 약 17도 정도 차이가 있을 뿐이다.
④ 태양의 물리적 자료
⑴ 개요
태양계 전체 질량의 99%를 차지하고 있는 태양은 지름이 140만 km로 표면온도는 약 6,000℃이고 중심부는 1,500만℃이다. 지구로부터 태양까지의 거리는 약 1억5천만 km로 태양 빛이 지구에 도달하는데 약8분 20초 정도 걸린다. 태양의 내부에서는 수소가 헬륨으로 바뀌는 수소핵융합반응이 일어난다. 이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막대한 에너지는 우주 공간으로 퍼져나가는데, 이중 약 20억 분의 1의 에너지만이 지구에 도달하는 것이다. 적도반경은 696,000km, 질량은 1.9891×1030kg(지구의 328,900배), 중력은지구의 28.07배이다.
⑵ 지구에 끼치는 영향
태양계(太陽系)의 중심에 자리하여 지구를 비롯한 7개 행성(行星), 위성(衛星) ·혜성(彗星) ·유성물질(流星物質) 등의 운동을 직접 또는 간접으로 지배하고 있는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항성으로, 표면의 모양을 관측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다. 또한, 태양은 주요 에너지공급원으로, 인류가 이용하는 에너지의 대부분은 태양에 의존한다. 수력 ·풍력도 모두 태양에 유래하고, 나무 ·석유 ·석탄도 태양열을 저장한 것이며, 오직 조석력(潮汐力) ·화산 ·온천 ·원자력 등이 직접 태양열에 의존하지 않는 에너지 자원일 뿐이다.
⑶ 상세한 태양 정보
지구에서 평균거리 1억 4960만km에 있으나, 지구가 근일점(近日點)을 지나는 1월 초에는 이보다 250만km(평균거리의 1.7%)가 가까워지고 원일점(遠日點)을 지나는 7월 초에는 마찬가지로 250만 km 더 멀어진다. 태양의 지름은 약 139만km로 지구의 지름의 109배, 따라서 부피는 지구의 130만 배, 질량은 약 2×1033g로 지구의 33만 배, 평균밀도는 지구의 1cm3당 5.52 g에 대해서 약 1/4인 1.41g이다. 이처럼 태양의 밀도가 지구보다 작은 까닭은, 태양이 지구처럼 고체의 껍질을 가진 것이 아니라, 전체가 거대한 고온의 기체의 공이기 때문이다. 태양의 기체를 이루는 원소는 그 스펙트럼(태양스펙트럼)으로부터, 대부분이 수소 H, 다음이 헬륨 He이고, 이 밖에 극히 적은 양의 나트륨 Na, 마그네슘 Mg, 철 Fe 등 지구상에서 알려진 원소 약 70종이 기체상태로 존재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육안으로 보아 둥글고 빛나는 부분을 광구(光球)라고 하는데, 이는 물론 기하학적인 면이 아니고, 표면에서 깊이 약 300km까지의 층으로 그 온도는 약 6,000℃ 이다. 이보다 더 깊은 곳으로부터 나오는 빛은 도중에 있는 물질에 흡수되어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 따라서 태양의 내부는 직접 관측할 수 없고, 표면의 상태로부터 이론적으로 추정한다. 현재 태양의 중심부는 온도 1500만℃, 압력은 약 30억atm인 초고온 ·초고압의 기체로 이루어졌고, 가장 많이 있는 수소의 원자핵(양성자)이 충돌해서 열핵융합반응(熱核融合反應)을 일으켜, 양성자 4개가 헬륨의 원자핵(α입자)으로 뭉치고, 이 때 질량의 0.7 %가 소실하여 에너지로 바뀌는 원리로, 태양이 매초 방출하는 방대한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온도는 광구의 아래쪽에서 상층으로 가면서 내려갔다가 채층(彩層)에 들어가면 다시 오르기 시작한다. 채층은 광구 밖으로 이어지는 극히 얇은, 두께 약 1만km의 층으로, 개기일식에서 광구가 달에 가려질 때 붉은 색으로 빛나는 데서 그 이름이 유래한다. 또, 바깥쪽에는 역시 개기일식 때 태양의 반지름 또는 그 2배 정도까지 희게 빛나는 코로나(corona)가 있다. 온도는 100만℃나 되는 고온이지만, 극히 희박하기 때문에 가장 밝은 아래 부분에서도 광구의 밝기의 100만 분의 1 정도로 매우 약하다.
㉠ 쌀알무늬
태양의 표면을 특수 촬영해 보면, 균등한 밝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쌀알과 같은 작은 무늬로 전체가 덮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작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 지름은 200-300 Km나 됩니다. 태양의 내부는 표면보다 훨씬 뜨거울 것이고, 뜨거운 것은 부피가 커지니까 위로 올라오는 소위 '대류(對流)'현상이 나타나서, 내부의 물질이 분수처럼 태양 표면 위로 치솟아 올라오는 것이다. 올라오는 물질은 뜨거우니까 더 밝게 보이고, 올라 왔다가 내려가는 것은 약간 온도가 낮아지니까 올라오는 부분보다 약간 어둡게 보이기 때문에 쌀알무늬가 나타나는 것이다.
㉡ 홍염
태양의 곳곳에서는 태양 내부로부터 맹렬한 힘으로 분출된 물질이 표면 높게, 때로는 수 10만 Km에 달하는, 여러 가지 모양의 '불기둥'이 나타나는데, 이것을 홍염이라 한다. 그러나 관찰자를 향해서 치솟은 홍염은 관찰하기 어렵고, '개기일식' 때 태양의 표면이 달에 의해 완전히 가리어질 때 시선 방향과 직각인 방향에 때마침 나타난 홍염의 모습이 포착되는 수가 있다.
㉢ 흑점
태양의 표면에는 종종 어둡게 보이는 반점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을 '흑점'이라 한다. 이미 고대의 중국 사람은 이와 같은 것을 보았다는 기록이 있고, 유명한 '이탈리아'의 '갈릴레오'는 망원경을 사용하여 흑점을 자세히 관측 기록하여 태양이 자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었다. 흑점은 암부와 반암부로 이루어져 있다. 암부는 대단히 어두우며 개개의 흑점수를 셀 때 이 암부의 후광같이 나타나 보이는데, 때로 흑점은 반암부없이 암부만 존재하기도 한다. 또 흑점은 서로 물리적인 관계를 가지고 군을 형성하게 되는데 이를 흑점군이라 한다. 몇 주에 걸쳐 이 같은 흑점이나 흑점군들은 태양의 자전주기와 같은 비로 움직인다. 적도부근의 흑점은 약 26.7일만에 한 번 태양 표면을 돌며 위도 40'(도) 부근의 흑점은 29.3일만에 한 번 돈다. 이는 태양의 자전주기로 알려져 있는데 위도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은 태양 표면이 딱딱한 고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흑점은 또한, 지구 자기에 영향을 주어 빈번히 지상에서의 통신 장애를 초래하기도 하고 극지방의 오로라와도 관계가 있다.
※ 태양 활동주기설이 최근 NASA의 소호(SOHO)위성에 의해 깨졌다. 즉 여태까지는 태양의 활동이 태양 흑점 주기인 11년을 주기였지만 관측결과 태양은 활동의 주기가 없다는 것이 알려졌다.
㉣ 코로나
개기일식 즉, 태양이 달에 의해 완전히 가려졌을 때는, 달이 없는 밤처럼 깜깜해야할 것 같으나 실제로는 보름달 정도의 밝기를 유지하고 있다. 그것은 태양을 둘러싸고 있는 '코로나' 때문이다. 개기일식 때 태양 주위에 하얗게 밝게 보이는 부분이 코로나이며, 이것은 모든 방향으로 균등한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어느 방향의 것은 폭이 두텁고 다른 방향의 것은 폭이 엷게 되어 있다. 개기일식의 짧은 시간 동안에는 코로나의 모양이 변할 수는 없지만, 개기일식 때마다 그 모양이 다르게 나타나므로 코로나의 모양은 변화하는 것이다. 또 코로나의 끝 부분은 줄과 같은 무늬가 보이기도 한다. 코로나는 학자들의 연구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의문점이 남아 있는 현상으로 알려져 있다.
㉤ 태양의 흑점 주기와 나이테
흑점은 태양 표면인 광구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주변 광구면 온도인 5800K보다 2000K 낮기 때문에 검게 보이는 것이다. 흑점에서 가장 어두운 중심부를 본영이라 하며 본영보다 밝은 주변의 방사선상의 줄기 구조를 반영이라 부른다. 가장 큰 흑점의 경우 본영의 크기가 지구 직경의 두 배 정도인 30,000km에 이르기도 한다. 1609년 갈릴레이는 자작한 망원경으로 흑점의 존재를 알아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이보다 빠른 12세기(고려시대)에 흑점에 대한 관측 기록을 남기고 있다. 흑점 수는 11년을 주기로 증가했다 감소하는 특성을 보인다. 이는 태양의 활동과도 관계되는데, 태양의 활동이 활발할 때 흑점 수는 증가한다. 또한 흑점수의 변화는 지구의 기후에도 영향을 주어 나무의 성장 패턴을 보여주는 나이테의 두께에 규칙적인 변화를 준다.
㉥ 개기일식
태양, 달, 지구가 나란히 늘어서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것을 '개기일식'이라 한다. 달이 상대적으로 큰 태양을 완전히 가릴 수 있는 것은 지구에 훨씬 가깝기 때문이다. 만일 지구의 공전 궤도와 달의 공전 궤도가 일치한다면 매월 그믐 때마다 일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달의 공전 궤도가 지구 공전 궤도에 대해 5°가량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두 궤도가 교차하는 그믐에만 일식이 일어난다. 년 1,2회 정도의 일식이 일어나며 일식을 관측할 수 있는 지역은 한정되어 있어 근래에 우리나라에서 관측할 수 있었던 개기일식은 없었다. 한반도에서 관측할 수 있는 개기일식은 2035년 9월 2일의 개기일식이다. 정확히는 평양에서 원주를 잇는 지역에서만 관측 가능하다. 또한 달은 지구의 자전 방향으로 시속 3,800km라는 음속의 3배 이상의 빠른 속도로 공전하고 있다. 따라서 지구의 자전 속도로 달의 본 그림자를 따라 잡는다 하여도 그림자는 시속 2,500km 이상의 속도로 땅위에 검은 선을 긋듯이 지표면을 스치고 지나간다. 그래서 태양이 완전히 사라지는 개기일식의 지속 시간은 단지 수분 정도에 불과하다.
㉦ 태양의 스펙트럼
뉴턴이 프리즘을 통해 빛의 스펙트럼을 발견한 이후, 천체로부터 오는 빛의 스펙트럼은 그 천체에 대한 많은 정보를 알려 주고 있다. 태양 광선을 분광기에 통과시키면 보라색에서 빨간색까지 연속적인 스펙트럼과 함께 여러 개의 검은 선들을 볼 수 있다. '프라운호퍼 흡수 스펙트럼'이라 부르는 이 선은 흡수선의 위치에 해당되는 파장의 빛이 태양의 물질에 흡수되기 때문에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고온의 기체가 스스로 복사할 때에는 밝은 띠의 '휘선 스펙트럼'이 나타난다. 스펙트럼을 관측하면 태양뿐만 아니라 멀리 떨어져 있는 별이나 성운까지 직접 가지 않고도 그 천체의 구성 물질을 알 수 있다.
⑷ 태양의 일생
50억 년 전 우주 공간에 퍼져있던 가스와 먼지들이 서로 부딪치면서 뭉치기 시작하였다. 뭉쳐진 덩어리는 핵을 이루고 주변에 인력을 작용하여 더욱 많은 물질들을 끌어들인다. 중심부의 온도가 상승하여 1500만℃에 이르면 수소 핵융합 반응이 일어나고 빛을 내기 시작한다. 현재 태양은 별의 가장 안정된 상태인 주계열성이다. 주계열 단계에 머물던 태양은 50억 년 후쯤이면 팽창하여 거성이 되는데, 이 때 태양의 반지름은 거의 지구 궤도에 이른다. 팽창한 태양은 다시 서서히 수축하며 갈색왜성이 되고, 마침내 천천히 식으며 그 일생을 마치는데 <성운 수축→원시 태양 탄생→현재의 태양(별의 가장 안정된 상태인 주계열성)→주계열에서 벗어나 팽창하기 시작함→반경이 지구궤도에 이르는 적색 거성이 됨→적생 거성의 단계를 지나 수축하기 시작함→수축이 멈추고 갈색왜성이 되며 서서히 식어감>의 단계를 거친다.
창문너머 어렴풋이 옛생각이 나겠지요
-산 울 림-
그런 슬픈 눈으로
나를 보지말아요
가버린 날들이지만
잊혀지진 않을꺼예요
오늘처럼 비가 내리면은
창문너머 어렴풋이 옛생각이 나겠지요
그런 슬픈 눈으로
나를 보지말아요
가버린 날들이지만
잊혀지진 않을꺼예요
생각나면 들러봐요
조그만 길모퉁이 찻집
아직도 흘러나오는
노래는 옛 향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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