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여행과산행길

가을의 절정에 청계에서 광교를 가로질렀더라.(요약)

이름없는풀뿌리 2015. 7. 16. 13:52
가을의 절정에 청계에서 광교를 가로질렀더라. (1) 산행계획 지난 봄 섭렵한 [광교-청계]는 키를 덮는 산철쭉이 산행길 내내 터널을 이루어 하늘에서 꽃비가 내려 그 산길에 붉은 洛花를 흩뿌렸고, 아침 햇살에 투과된 타래붓꽃의 가녀린 잎사귀 사이로 보랏빛 수줍음은 숨어서 나를 지켜보고 있었고, 애기나리 群落은 부끄럼도 없이 속살을 드러내 놓고 있었고, 부챗살같이 퍼진 솔가지 사이로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가운데 족두리풀꽃을 비롯한 앵초와 다래꽃등이 즐비한 뼈 없는 고기의 살 같은 긴 산길을 밟고 갔던 追憶이 너무나 선명하여 단풍이 아름다운 가을날에 이번엔 반대 방향으로 청계에서 광교로 가보리라 다짐하고 있던 차에 08/10/24(금) 얼마 남지 않은 이 會社에서 마지막까지 나와 함께 한 직원들과의 계룡산 등반이 취소되어 홀홀단신으로 양재 화물터미널 들머리로 올랐더라. (2) 양재 들머리-옥녀봉 [08:45-09:20, +55=55분, +2.5=2.5km] 綠陰이 짙어 컴컴하기까지 하던 들머리는 헐렁한 잎사귀들마저 노오란 단풍으로 물들어 몽골의 언덕이라도 되는 양 늦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데 색깔을 잔뜩 묻힌 가지를 흔들며 어서 오라 손짓하는 것 같더라. 이른 아침이어서 그런지 산객들이 많지 않은데다 온통 크레파스를 칠해놓은 듯한 풍광에 젖어 오르다 보니 금새 옥녀봉의 전망대에 다다랐더라. (3) 옥녀봉-매봉 [09:20-10:25, +65=120분, +2.3=4.8km] 옥녀봉에서 한숨을 돌리고 노랗게 물들어가는 떡갈나무숲을 지나니 개활지가 나타나며 매봉능선이 우람한 자태를 드러내더라. 매봉능선을 오르는 가파른 계단은 人波에 정체. 원터골에서 올라오는 산객들은 1500여단의 계단 곳곳에 또한 전망대, 돌문바위, 매바위에도 넘쳐난다. 다만 高度를 높일수록 점점 현란해지는 단풍으로 인하여 그러한 인파의 거치적거림을 잊게 하며 무아지경으로 접어들게 하더라. 더구나 이른 아침의 부드러운 햇살이 투과된 나무그늘 아래에서 올려다 본 투욱 터진 하늘이 오늘따라 유난히 푸르러 최근 우울한 내 마음을 맑게 씻어주더라. (4) 매봉-혈읍재-망경대 [10:25-10:55, +30=150분, +1.0=5.8km] 매봉을 700여m 내려오니 高麗 遺民들이 亡해버린 개경을 바라보려고 望京臺를 오르다 피눈물을 흘렸다는 血泣재.(10:40) 혈읍재를 지나 가파른 비알을 오르니 望京臺인데 오리지널 망경대는 철책 안에 있을 것 같은데 그래도 여기에 오르니 흰 두루마기를 걸친 고려의 유민들이 곁에 서 있는 것 같더라. (5) 망경대-석기봉-이수봉 [10:55-11:40, +45=195분, +1.6=7.4km] 우회길을 버리고 망경대 直壁을 내려오는데 다리가 후들거리더라. 올라오긴 했어도 내려가긴 처음인데 역시 산은 하산이 중요함을 實感하겠더라. 가끔 자신의 무모함에 후회할 경우가 있었는데 그러한 경험을 몇 번 하고 나니 어떠한 絶望의 순간에도 결코 후회는 안 되고 돌파하기가 어려울 것 같은 경우에도 大自然은 반드시 모서리와 틈새를 마련하고 있슴을 알게 되더라. 오로지 겁먹지 말고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함을 알겠더라. 인생길에도 그러한 돌파구가 있게 마련이련만 건설경기가 한없이 墜落하는 지금 나의 未來는 앞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겁먹지 말고 나의 經歷과 價値觀에 대하여 자신감을 갖자. 석기봉에 도착하니(11:10) 여기서 逸品인 경치를 眺望하려 많은 산객들이 몰려있더라. 발아래 과천시 쪽으로 펼쳐진 樹海의 바다는 형형색색의 색깔로 물들어가더라. 다음 週 쯤이면 절정일 듯... 헬기장을 지나 이수봉으로 가는 길은 완만하여 산악자전거 팀들이 여럿 올라와 있더라. 오솔길에 어는 한 분이 도포자락을 휘날리며 대금 병창을 연주하고 있더라. 이수봉 또한 立錐의 여지가 없더라. (6) 이수봉-국사봉 [11:40-12:10, +30=225분, +1.5=8.9km] 이수봉에서 국사봉 가는 길에도 晩秋가 짙게 드리워져있더라. 많은 사람들이 오며 가며 가을을 만끽하는데 오전에 햇빛이 비치던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들더라. 국사봉 직전에 빗방울 까지 후두둑 떨어지더라. 국사봉에도 인근 과천에서 올라온 산객들로 만원. (7) 국사봉-하오고개 [12:10-12:40, +30=255분, +1.0=9.9km] 감기기운이 있는 몸으로 우중충한 날씨에 비맞아가며 광교산까지 가는 것은 무리라 판단되어 아내에게 하오고개 들머리로 오라 전화. 하산길에 뒤돌아 본 국사봉, 이수봉에 검은 구름장이 커튼처럼 드리워져 오더라. 마치 회사를 그만 두려는 나와 비슷한 곡절. 인생길에도 進退의 時機가 있는 법. 때론 退却의 결단도 있어야 한다. 다시 진출하면 되니까... 앞에 손을 뻗으면 잡힐 것 같은 363고지의 통신안테나에도 역시 불길한 豫言의 분위기를 지닌 우중충한 기운이 떠다니더라. 내려오니 충실한 아내의 차가 와 있더라. 너무 감사. 긴 시간이 아니었지만 감기기운으로 인하여 피로도는 천근만근. 광청 당일 종주는 아무래도 나에겐 무리인 듯... (8) 하오고개-363고지 [08:30-08:50, +20=275분, +0.6=10.5km] 2008/11/1(토) 지난 週에 이어 하오고개에서 출발하려 나서다. 11/13일이 둘째 수능이어서 바쁜 아내에게 행선지도 이야기하지 않고 홀로 나와 버스를 타고 사당에서 전철타고 인덕원서 버스타고 하오고개 아래에서 하차 후 363고지로 오르는 길을 발견하여 올랐더라. 지난 주 회사에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 그룹웨어에 이임인사를 올리고 退職. 1년 3개월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래도 정든 직원들과 미래를 이야기하며 아쉬움을 위로하고 나왔지만 씁쓸하였다. 이 직장이 나의 마지막 직장이리라 생각하며 서울로 이사까지 해 가며 푸른 꿈을 안고 왔는데 이렇게 그만두게 되는 상황까지는 상상도 안했다. 그만큼 어려운 건설환경, 깊게 뿌리내리지 못한, 뿌리내릴 시간도 없었지만 그 기간 동안 나의 能力이 인정받지 못한 것 같아 개운치는 않더라. 하지만 지난 週 그렇게 결정하고 사직서를 제출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여기저기서 提議가 들어와 다행이지만 건설사 重役이란 게 최종 결정시까진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건설경기가 최악인 지금 그리 만만치 않은 것이 또한 냉정한 현실이리라. 그리고 나 자신 그러한 提議에 아무렇게나 선뜻 응하지는 않겠다고 다짐해 본다. 쉽게 들어가 상처받고 나오느니 알아 볼 것은 확실히 알아보고 충분한 權限과 責任 있는 補職을 부여받고 들어갈 생각을 굳히다. 쉽진 않으리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걱정해주며 백방으로 알아봐주는 知人들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9) 363봉-우담산 [08:50-09:25, +35=310분, +2.4=12.9km] 363봉으로 오르는 길 내내 아름다운 산행길이 되리라는 期待에 부응하려는 듯 人跡 없는 오솔길에 쌓인 낙엽은 길인 듯 아닌 듯 쉽게 가늠할 수 없게 하고 左右로 펼쳐진 단풍든 계곡에 스며드는 햇빛은 찬란하기만 하더라. 나의 未來에도 그러한 햇빛이 비쳐들 것인가? 우담산으로 가는 길 내내 현란한 단풍, 그리고 고즈넉한 오솔길을 걷는 나는 무아지경으로 빠져들었더라. 빨강, 노랑, 주황 단풍들은 찬바람에 부끄럼을 타며 몸 둘 바를 몰라 하더라. 이 우담산이 13km지점이니 청광종주 26km중 중간 지점인 셈. (10) 우담산-바라산 [09:25-10:10, +45=355분, +1.9=14.8km] 펑퍼짐한 우담산에 오르니 통나무 의자가 반기는데 빽빽한 참나무로 인하여 조망은 없지만 피곤한 다리를 쉬어가기에는 충분하였더라. 우담산에서 바라산으로 가는 길에도 지난 봄 縱走時 본 그대로의 잔잔한 풍광에 색깔만 저물어 가더라. 樹木의 다리를 덮어준 애기나리 군락도 까만 열매를 한 개씩 꼭두서니에 매달고 누런 양탄자를 깔아놓고는 落葉을 맞이하더라. 문득 나타난 개활지에서 바라본 바라산은 흡사 함지를 엎어놓은 것 같더라. 계룡남부능선상의 황산성 근처에 있는 함지봉과 비슷하더라. 역시 8부 능선부터는 급경사를 이루어 오금을 저리게 하더라. 하지만 조금 견디니 꺾어진 경사위로 바라산 정상의 근사한 소나무가 반겨주더라. 바라산에서 바라보는 지나온 청계방향, 그리고 발아래 백운호수 마을은 일망무제, 단풍으로 물들어 가더라. 좁은 정상을 뒤이어 오르는 산객들에게 내 주고 일어서더라. (11) 바라산-고분재 [10:10-10:25, +15=370분, +0.8=15.6km] 바라산을 내려오니 커다란 五支松은 오늘도 늠름하기만 하더라. 오형제송이라 명명한 우람한 소나무는 소나무의 왕성한 번식력을 자랑. 고분재까지는 일사천리로 내리막길. 여기서 좌측은 고기리, 우측은 백운호수 방향인데 청광 종주자들의 탈출구이기도 하다. (12) 고분재-백운산(567) [10:25-11:10, +45=415분, +1.7=17.3km] 고분재의 쎈 비알을 오르니 언제 그랬느냐는 듯 평탄한 오름이 지속. 지난 봄 족두리풀꽃을 본 지점에는 족두리플꽃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고 노루발풀이 말라비틀어진 꽃을 목 뒤로 꺾고 봄이라고 착각한 듯 새순을 내뿜고 있더라. 역시 8부 능선상의 된 비알을 오르니 백운산 碑文이 보이며 빠알간 팥배나무 가지 아래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樹海의 바다가 펼쳐지더라. (13) 백운산(567)-광교산시루봉(582) [11:10-12:00, +50=465분, +3.1=20.4km] 실재 정상을 차지한 레이더기지국 철책을 따라 광교산 방향으로 나아가니 다시 철탑이 나타나더라. 어쨌든 수원에서 올랐으리라 생각되는 등산객은 점점 많아지고 있었지만 떡갈나무 터널위로 가을 햇살이 쏟아져 내리니 그 노오란 색깔은 한층 현란하더라. 주위가 온통 주황과 빨강의 세계인데 나 자신 그렇게 물들어 가더라. 억새는 별로 없지만 억새밭이라 명명한 갈림길을 지나 노루목대피소를 지나 능선을 따라가니 광교산의 주봉인 시루봉인데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 (14) 광교산시루봉(582)-토끼재-비로봉 [12:00-12:30, +30=495분, +1.1=21.5km] 시루봉을 내려오니 지난 봄 아름답게 본 소나무가 있는 언덕. 역시 다시 보아도 아름답다. 몇 개의 가지를 뻗으며 송이버섯 같은 솔잎다발을 머리에 인 두 그루의 소나무 사이로 아련히 내다보이는 俗世의 마을과 하늘.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 10여분 그 언덕에서 머물다 내려오니 토끼재. 많은 사람이 오며가며 들으니 수원인근에 광교산이 유일한 산이라는 걸 알았더라. 그리고 그들의 광교산 사랑을 알겠다. (15) 비로봉-김준용비-양지재-형제봉 [12:30-13:10, +40=535분, +1.4=22.9km] 비로봉(종루봉)의 전각 주위로 인산인해. 비로봉을 내려오니 병자호란 전투 중 최초의 승리자 김준용비 안내문을 지나니 양지재 직전인데 형제봉이 훤히 올려다 보이는 널따란 묘지마당이 나타남. 많은 사람들이 따사로운 가을 볕을 즐기며, 형제봉을 올려다 보며, 거기 앉아 휴식을 취하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더라. 홀로인 나도 갈 길이 바쁘지만 그들 틈에 배낭을 내려놓고 마치 그들과 一行인 듯 그들의 이야기에 푸욱 파묻히다 일어섰더라. (16) 형제봉-경기대날머리 [13:10-14:30, +80=615분, +3.5=26.4km] 형제봉 아래 바위 조망처에 다다르니 지난 봄 디카에 담은 팥배나무는 빨간 열매를 다글 다글 맺고 있더라. 그리고 비로봉, 시루봉을 솟게 한 넓은 산자락은 단풍으로 물들고... 형제봉으로 오르는 길은 공사 중. 형제봉은 인산인해. 경기대로 내려가는 능선이 아련히 우측으로 뻗어있더라. 그저 일사천리인 3,5km 내리막길. 서울 가는 방법을 물으니 택시로 경기대 후문에서 버스를 타고 강남으로 가란다. 버스전용 차선으로 씽씽 달려 歸家. 배달9205/개천5906/단기4341/서기2008/11/1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2) 양재 들머리-옥녀봉 [08:45-09:20, +55=55분, +2.5=2.5km] 2.1 들머리 2.2 이른아침 햇살, 묘지 2.3 담쟁이 2.4 가을 햇살 2.5 누리장 2.6 옥녀봉에서 본 관악산, 경마장 (3) 옥녀봉-매봉 [09:20-10:25, +65=120분, +2.3=4.8km] 3.1 매봉가는 길의 단풍 3.2 매봉 3.3 돌문바위 3.4 매봉 1500여 계단 3.5 매봉 3.6 망경대에서 내려다 본 옥녀봉 (4) 매봉-혈읍재-망경대 [10:25-10:55, +30=150분, +1.0=5.8km] 4.1 혈읍재 4.2 망경대 (5) 망경대-석기봉-이수봉 [10:55-11:40, +45=195분, +1.6=7.4km] 5.1 석기봉 5.2 대금 연주가 박기형 5.3 이수봉 (6) 이수봉-국사봉 [11:40-12:10, +30=225분, +1.5=8.9km] 6.1 국사봉 가는 길 6.2 국사봉 (7) 국사봉-하오고개 [12:10-12:40, +30=255분, +1.0=9.9km] 7.1 안내도 7.2 이 그림보다 더 아름다운 단풍 7.3 내려온 국사봉 7.4 가야 할 바라산 능선 7.5 공동묘지 너머 363고지 (8) 하오고개-363고지 [08:30-08:50, +20=275분, +0.6=10.5km] 8.1 이른 아침 이슬 머금은 사위질방 8.2 애기나리 군락과 단풍 8.3 힘겹게 오른 363고지 주위 풍광 (9) 363봉-우담산 [08:50-09:25, +35=310분, +2.4=12.9km] 9.1 길가의 단풍 9.2 안내도 9.3 우담산 정상 (10) 우담산-바라산 [09:25-10:10, +45=355분, +1.9=14.8km] 10.1 아침햇살과 애기나리 10.2 능선길 10.3 고기리재 10.4 물들어 가는 참나무 군락 (11) 바라산-고분재 [10:10-10:25, +15=370분, +0.8=15.6km] 11.1 바라산 조망 11.2 정상 11.3 백운산 방향 11.4 오지송 (12) 고분재-백운산(567) [10:25-11:10, +45=415분, +1.7=17.3km] 12.1 고분재 12.2 백운산 (13) 백운산(567)-광교산시루봉(582) [11:10-12:00, +50=465분, +3.1=20.4km] 13.1 백운산 정상 가는 길 13.2 어느 조망처에서 13.3 억새밭 13.4 노루목대피소 13.5 시루봉에서의 조망 (14) 광교산시루봉(582)-토끼재-비로봉 [12:00-12:30, +30=495분, +1.1=21.5km] 14.1 언제 보아도 아름다운 소나무와 가지 사이 풍광 14.2 시루봉 능선 14.3 비로봉 전각 현판 (15) 비로봉-김준용비-양지재-형제봉 [12:30-13:10, +40=535분, +1.4=22.9km] 15.1 조망처에서 본 형제봉 능선 15.2 오후의 햇살에 빛나는 단풍 15.3 조망처에서 본 비로-시루능선 15.4 조망처 풍광 (16) 형제봉-경기대날머리 [13:10-14:30, +80=615분, +3.5=26.4km] 16.1 형제봉 정상-인산인해 16.2 정상 조망 16.3 산행 안내판 16.4 반딧불이 해우소 16.5 광교저수지


 

Show Me `Lyrics / Moya Bren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