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북알프스 등정기(6) -마지막 편-
제4일[2006/8/14(월)] 가미고지(上高地 1500m)=고마츠-인천
(1)
오늘은 그저 귀국하면 되는 일정이다. 가는 길에 다시 가미고지에서 주차장까지 가며 울창한 숲과 미처 보지 못한 야생화들에 눈맞춤을 한다. 버스를 타고 그래도 일본에 왔으니 제대로 된 온천 한번하자고 하여 平湯溫川이라는 곳에서 온천을 하고 그제 온 길로 길고 긴 협곡을 내려와 도야마(富山)의 쇼핑센터에 들러 쇼핑을 했다. 의외로 물가가 비싸지 않다. 그리고 송어횟집에서 식사를 하고 다시 고속고로를 달려 고마츠(小松)으로 향하였다. 얼마 안가 우리의 동해안이 나타났다. 반가웠다. 우리를 태운 KE776은 고마츠에서 15:55분 이륙하여 인천에 17:45분 도착하였다.
(2)
다시 비행기에서 동해를 내려다보니 감회가 새롭다. 내가 과연 3000m를 오르긴 오른 겐가? 믿어지지 않는다. 앞으로 경쾌한 산행을 위해서라도 몸무게를 내리겠다는 다짐도 해보며 이번에 느낀 일본에 대한 인상을 정리해본다.
1) 植生과 벼농사, 채전가꾸기등을 볼 때 일본은 가까운 나라이니 만치 우리와 생활이 크게 다르지 않지만 그러나 다른 점은 깨끗한 국토를 유지함과 친절한 질서의식이 강하다는 점일 것이다. 이 부분은 50년은 뒤졌다고 본다.
2) 농촌의 가옥을 보더라도 우리는 국적 없는 콘크리트와 철판 건물이 난무하고 있는데 그들은 전통양식을 간직하고 친환경적인 形態와 色相을 유지하고 있다.
3) 농촌의 길도 우리는 제대로 정비되어 있지 않은데 그들은 골목길까지 아름답게 정비되어있다.
4)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잘 교육되어있다. 산행중 마주치면 무조건 일단 먼저 비켜주고 “곤니찌와” 혹은 “아리가도우”하며 인사말을 잊지 않는다. 그리고 목욕탕에서도 우리는 중요부위를 가리지 않는데 그들은 어린아이들까지 수건이나 손으로 반드시 가리고 入水한다. 이는 부끄러워서가 아니라 남을 위한 배려정신이 어릴 적부터 교육되어 있다고 보아야한다. 그들을 보자 아무렇게나 활개치고 다니는 한국인들이 부끄러웠다. 특히 상봉에 올랐을 때 포효하는 이는 한국인 뿐이엇다. 대부분의 일본인은 조용히 바라보고 내려갔다. 한국사람들 중 같은 산악회원끼리 모여 파이팅을 왜치는 모습을 볼 때 너무 부끄러웠다. 같은 기마민족이어서 비록 외모는 똑같지만 그러한 언행거지에서 그들과 구분되는 것은 아닐까?
5) 국립공원은 가급적 인공구조물을 배제하고 자연그대로 유지한다. 그러나 쓰레기는 조금도 없다. 쓰레기를 줍는 요원이 있긴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텐트촌조차도 아주 깨끗하게 사용할 정도로 쓰레기 줍는 요원이 不要하다.
6) 자연그대로 유지함도 좋지만 낙석등 위험구간에는 안전시설이 不備하여 위험해 보였다. 이는 오히려 우리처럼 안전시설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국립공원입장료가 없어서 재원확보가 안되어서인가? 선진 일본이 그건 아닐 텐데 이해 안 되는 부분이었다.
7) 계곡이나 해변에서 우리처럼 아무렇게나 피서를 하지 않는다. 지정된 장소에서 캠핑을 하는 정도이다. 청정한 물이 흐르는 계곡에서 피서하는 사람을 한 사람도 보지 못했다.
8) 우리 같으면 명산의 어디든 사찰이 자리하고 있는데 국립공원 어디에도 일본은 사찰이나 신사가 보이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찰이나 신사가 시내에 있단다.
9) 엔화와 원화가 1:8인데 物價는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목욕값이 400-500엔인데 우리돈 4000원 정도이니 비슷하고, 슈퍼의 과자들도 400-500엔이 수두룩하고, 밑반찬류는 500-1000엔이니우리보다 조금 높다. 옷값도 비슷한 것 같다. 그러나 고급제품은 3-4배 비싸니 전체적으로 1:2정도라고 해야 할까?
(3)
이런 想念을 하고 있는데 비행기는 어느덧 동해와 한반도의 허리를 가로질러 세계의 어디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인천공항에 도착했다.(17:45) 공항에 내려 모든 수속을 끝내니 19:00인데 그냥 헤어질 수 없다고 하여 우리 팀 4인은 공항식당에서 식사겸 뒤풀이를 하였다. 그 분들이야 4000m급 키나발루산도 등정했으니 3000m 정도야 무슨 감회가 있으랴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初步인 나도 뒷산이나 계룡산이나 어려웁기는 마찬가지이니 그런 심정들이실까? 인생이 쉬운 게 아니란 걸 이번 산행에서도 얻은 교훈인가? 그렇게 뒤풀이 후 대전에 내려오니 밤23:00였다.
(4) 後記
06/8/14 일본의 3대 영봉이라는 오쿠호다까다께 정상에서 산신께 한국과 일본의 和平을 빌었다. 고이즈미가 더 이상 戰犯을 모신 야스꾸니를 참배하지 못하게 하여달라고 빌었다. 그런데 8월 15일 이른 아침 고이즈미는 참배하고 말았다. 곤한 잠을 자고 난 8/15 이른 아침 한중일이 자리한 동아시아가 시끄러웠다. 나의 기도가 弱했던가 보다. 아니면 일본 호다카 연봉을 아우르는 山神이 일본 편이었던가 보다. 일본 산신도 반성하지 않음인가?
배달 9203/개천5904/단기4339/서기2006/8/24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1. 가미고지를 떠나며 뒤돌아 본 숲
2. 아침을 먹은 정갈한 식당
3. ?
4. ?
5. ?
6. 그 청정함
7. 갓파바시에서 다시 본 호다께 연봉
8. 갓파바시(河童橋)
9. 숲
10. 주차장 위로 보이는 활화산 야케다케(燒岳, 2455m)
11. 平湯溫川
12. 자연 박물관(무료입장)
13. 도로주변과 고속도로를 차와 함께 달리는 오토바이 군단
(우리처럼 폭주족이 아니고 정규속도로 합법적으로 운행)
14. 일본의 농촌
15. 반겨 준 동해 바다(일본의 서해바다)
16. 해변에 우리의 해송군락이
17. 일본의 입간판
18. 고마츠 공항
|
'02해외여행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3 유럽 여행 낙수[제2일] -폼페이, 쏘렌토- (0) | 2015.07.28 |
---|---|
2003 유럽 여행 낙수[제1일] -인천, 로마- (2003/04/07-14) (0) | 2015.07.28 |
일본 북알프스 등정기 (5) (0) | 2015.07.28 |
일본 북알프스 등정기 (4) (0) | 2015.07.28 |
일본 북알프스 등정기 (3) (0) | 2015.0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