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인간(弘益人間)이란? [참고자료40 : 倍達(배달)의 바른 어원]
(대종언어 연구소 박대종, http://www.hanja.co.kr/)
배달(倍達)은 백산(白山)의 다른 표기이다
백산(白山) → 백달(白達; 박달, 밝달) → 배달(ㄱ음 탈락)
누구든지 조사를 해보면, 2001년 5월 22일 현재, 상고시대 이래로 우리나라·우리민족을 지칭할 때 사용되어온 '배달(倍達)'이란 말의 어원이 정립되지 못하고 여러 설이 난무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학설이 구구각색이다는 것은 그것의 바른 어원이 정립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언어의 혼란은 인간 정신의 혼란이며, 인간 정신의 혼란은 작게는 나라의 혼란을, 크게는 인간세계 전체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으니, 그 혼란을 바로잡는 어원정립의 문제는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다. 하물며 나라와 민족·역사에 관계되는 용어에 대한 어원정립의 문제는 더 물어 뭣하랴.
대표적인 학설들을 조사해본 결과, 어느 학설은 반은 맞지만 나머지 반은 틀려 있거나 설득력 면에서 미진했으며, 또 다른 학설은 그와는 반대되는 현상을 보였다. 따라서 배달(倍達)에 관한 한, 이들을 체계있게 통합하면 그 어원은 혼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차근차근 풀어보도록 하자. 먼저 배달(倍達)할 때의 배에 대해서는『桓檀古記』의 번역자인 임승국 선생께서 예를 잘 들어놓았기 때문에 그것부터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우리말의 음운법칙이 박·백이 배로 변하는 실례가 많은 바, 백천(白川)이 배천(白川온천), 박고개[赤峴] 혹은 붉고개가 배오개(동대문시장)로 변하는 지명의 실례가 있고..." (한단고기; 1992, p.19) 그분의 견해는 우리말 '밝다'의 어간 밝이 배달(倍達)할 때의 배로 변했다는 것인데, 만약 밝이 백(白)의 변음임을 알았더라면 밝보다는 白(백)과의 관계에 더 주목했을 것이다.
동방문자 白(흰/환할/밝을 백)의 자음 백이 종성 ㄱ이 탈락되어 배로 변한, 이른바 'ㄱ음 탈락현상'은 다음 예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①復(돌아올 복, 다시 부) : 復歸(복귀), 復活(부활)
②讀(읽을 독, 구두/이두 두) : 讀書(독서), 句讀(구두)
③惡(나쁠 악, 미워할 오) : 善惡(선악), 憎惡(증오)
④食(밥/먹을 식, 밥/먹일 사) : 食氣(사기), 食鼎(식정)
위 내용들을 요약하면, 배달(倍達)할 때의 배는 백(白)의 종성 ㄱ이 탈락된 것이며, 여기서의 倍는 白(백)의 생략음 배를 표기하기 위해 임시로 빌어쓴 가차자이다. 우리가 白의 음 백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그것이 '밝다'의 어간 밝과 영어 bright, speak, speech 등으로 변형되었다는 것이다.(보다 자세한 사항은『나는 언어정복의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제 1권(1999, p.107) 참조요.) 다시 말해 白의 음 백이 모음변형된 것이 박이요, 이 박 음에 윤활자음 ㄹ이 첨가된 것이 '밝다'의 어간 밝이다.
白 : 1. 백 → 박 → 밝(bright) 2. 백 → 배 (ㄱ 탈락) |
이상의 과정을 통해 우리는 국조 檀君단군과 관계있는 '박달나무[檀단]'의 어원에 대한 단서도 찾을 수 있으니, 곧 박달나무[檀단]는 다른 말로 배달나무이자, 단군 및 단군족의 나무라는 사실이다.
이에 황궁씨의 후예 6만명이 그곳을 지키고, 나무를 베어 뗏목 8만개를 만들어 신부(信符)를 새겨 천지(天池)의 물에 떠내려보내 사해 제족을 초청케 하였다. 제족이 그 신부가 새겨진 뗏목을 보고 차례차례 모여들어, 박달(朴達)나무 숲에 신시(神市)를 크게 열고 악심을 다스려 마음을 정화한 다음 천상(天象)을 살펴 마고의 계보를 정리하고 그 족속의 근원을 밝힘과 아울러 천부의 음에 준하여 어문을 정리하였다... 이로부터 매 10년마다 필히 신시를 여니 이에 어문이 통일되고 천하가 하나로 평정되어 인간세상은 크게 화합하였다... (부도지 제 14장 중에서; 필자 新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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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문구들에서와 같이 그 음을 취해 통상 朴達박달 식으로 표기하고 있는 박달나무의 바른 동방문자 표기는 白達백달이라는 중간결론과 함께, 이번에는 白에 뒤이어 배달(倍達)이란 말의 뒷부분에 위치한 달(達)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배달(倍達)의 달(達)을 풀이할 때, 그간 많은 학자들은 우리말 응달[陰地]·양달[陽地]을 예로 들며 땅[地]으로 풀이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필자는 이와 견해를 달리한다. 배달(倍達)이란 말은 응달·양달과는 달리 상고시대 이래로의 말이기 때문에 상고시대 달(達)이 어떤 뜻을 나타내었는지 조사해야 한다. 상고시대 우리 조상들의 언어자료를 보여주는『삼국사기』지리지 권 35, 37 등에 실린 達 관련, 자료원문은 다음과 같다.
達 : 土山縣本高句麗息達 / 高木根縣本高句麗達乙斬
위 자료를 근거로 남한의 이기문·박병채 교수, 북한의 언어학자 류렬·김수경씨 등은 삼국시대 당시까지 山과 達은 동의어였음을 밝히고 있다.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삼국시기까지의 달(達)은 山 또는 高의 뜻이지 땅[地]이 아니다. 그런데 이러한 중요한 언어학적 사실을 간과하고 상고시대의 언어인 배달(倍達)의 달(達)을 山이 아닌 땅으로 풀이하는 경향이 많으니, 이것이 바로 배달의 어원이 왜곡되게된 주요 원인이다. 『三聖記全』상편 첫머리에는 우리 白衣백의민족의 시원에 관련된 다음과 같은 중요한 문구가 기록되어 있다.
日降童女童男八百於黑水白山之地
(어느날 동남동녀 800명이 흑수와 백산의 땅에 내려왔다.)
이상의 내용을 토대로 도출된 결론은 다음과 같다.
배달(倍達)은 백달(白達)의 음운변형이고,
박달(白達)은 백달(白達)의 모음변형이며,
백달(白達)은 백산(白山)의 다른 표기이다.
박달나무는 배달민족의 나무라는 뜻이며,
우리는 백산(=배달)민족, 곧 백두산 민족이다.
이 백산(白山)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의 백두산 외에, 중국 대륙의 태백산과 심지어 히말라야산까지 연관짓는 경우가 있는데, 필자는 백두산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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