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漫遊의漢詩紀行

굶어 죽기 좋은 詩

이름없는풀뿌리 2015. 8. 13. 09:55

答人(답인)                   사람들에게 대답하다             -太上隱者(태상은자)-



偶來松樹下(우래송수하)         우연히 오게 된 소나무 아래,


高枕石頭眠(고침석두면)         돌베개 높이 베고 잠이 들었거니,


山中無曆日(산중무력일)         산중이라 달력도 없어,


寒盡不知年(한진부지년)         겨울이 지나긴 지났는데, 금년이 무슨 해더라?

 

*태상은자: 누군지 모름. 다만 당시선(唐詩選)에 詩 한수가 올라있음

 

 

가끔, 우리는 너무 바삐 사는 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무엇에 그리도 쫒기는 지 일분일초를 다투는 자신을....
때로,한번쯤은 측은히 살펴보기도 하자......좋은 말이긴 한데.....
 

해서인가? 도가(道家)에선 이 속세의 번잡함을 벗어난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세계를   동경 했음인지도 모를  일이다.

하나, 세상의 모든 이치도 가고 돌아오지 않음이 없는 법.

하면,도가(道家) 무위론의 핵심인 노자 도덕경 제일 첫머리도 시대의 흐름에 따른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나니...

하여,

"도(道)라는 것은 마땅히 도(道)라고 말할 수있는 것이라야 한다.

(만약)아니라면,

그 도(道)는 그냥 일상의 도리(道理)일 뿐이다."(道可道라,非면,常道라) 

이렇게 바뀌어야 요즘을 살아간다고나 할까?

겨울이 훨씬 지났는데도 여태, 해가 왔는지 갔는지도 모를 지경이면....요샌말로 굶어죽기 딱 좋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