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漫遊의漢詩紀行

나야! 나! 나 모르겠어?

이름없는풀뿌리 2015. 8. 13. 09:54

偶書(회향우서)             고향으로 돌아와서        賀知章(하지장)




少小離家老大回(소소이가노대회)        어려서 고향 떠나 늙어서야 돌아오니,


鄕音無改毛衰(향음무개빈모최)        사투리는 그대로인데 귀밑머리는 다 빠졌구나.


兒童相見不相識(아동상견불상식)        아이들은 나를 보고도 알아보질 못하고,


笑問客從何處來(소문객종하처래)        어디에서 온 손님이냐고 웃으며 묻는다.

*빈:귀밑머리 빈(髮+賓)


고향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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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장(659~744):자는 계진(季眞),월주 영흥(永興:하남성 내황현)사람이다. 86세를 살았으니 당시로는 대단히 장수를 한 복 많은 노인 이였다. 벼슬길도 순탄 하여,만년에 은퇴 시 황제가 어시를 하사하고 황태자이하 백관이 전송했다 하니 이만저만 한 복 노인이 아닐 수 없다.두보의 시 “飮酒八仙歌”에 등장하는 첫 번째 인물로 언변이 좋고, 시. 문장, 서예에도 능통했다.

주1)빈모최: 귀밑머리가 줄다. 衰는 凋落의 뜻.



오랫동안 외지에 살다 고향에 돌아온 이의 감회가 새로운 시이다.

오랫동안 떠나 살았던 고향에 돌아간 노인, 그의 눈에 그 무엇 하나 새롭지 않는 것이 있으리오. 풀 한포기 돌멩이하나에도 새록새록 옛 생각이 떠오를 터, 산천은 의구한데 자신은 이미 늙은 노인이 되어있음을 회한하는데, 동네 어귀에서 만난 개구쟁이 꼬맹이들 낮 선 노인을 보고 어디서 온 길손이냐고 깔깔거리고 웃으며 물어 보는 양이 눈에 선히 밟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