悼亡(도망) 죽은 아내를 애도 하며 金正喜(김정희)
那將月老訟冥司(나장월로송명부) 나중에 저승엘 가서 월하노인과 송사를 해서라도,
來世夫妻易地爲(내세부처역지위) 다음 세상에서는 부부의 지위를 바꾸어 놓으리라!
我死君生千里外(아사군생천리외) 나는 죽고 그대는 천리 밖에 살아있어,
使君知我此心悲(사군지아차심비) 그대로 하여금 지금의 이 애통한 마음 절감케 하리라!
김정희(1786~1856): 본관은 경주이고 자는 원춘. 호는 추사, 완당, 예당 등등.
충남 예산에서 출생. 후기 조선을 대표하는 실학자이자, 금속학자이고 문인화의 대가이자 출중한 서예가인 새삼스런 설명이 필요 없는 너무나 우리에게 알려진 유명인사이다.
이 시는 그가 1840년(헌종 6년) 윤상도의 옥사에 연루되어 제주 대정리로 위리안치 되었을 시 한양에서 그의 옥바라지에 온갖 정성을 다하던 그의 아내의 죽음을 애도 하며 지은 시이다. 8년 후 1848년(헌종 14년)에 제주에서는 풀려났으나, 3년 뒤 1851년(철종 2년) 다시 헌종의 묘천문제에 연루되어 함경도 북청으로 유배되었다, 이듬해 풀려나 과천 관악산 기슭 선고(先考)묘 옆에 초당을 짓고 학문에 힘쓰다 향년 71세로 별세 했다.
문집으로 완당집(玩堂集)이 있다.
주1)월노: 월하노인. 남녀간의 부부의 인연 맺어준다는 노인이다.
2.명부: 저승. 사람이 죽어서 심판을 받는다 하는 저승의 법정.
요즈음, 우리들이 옛 선인들의 부부지정이 과연 어떠했는지를 짐작해 볼 수 있는 좋은 시이다.
추사가 누구인가?
조선 말기를 대표하는 대 유학자이다.
그의 저 유명한 국보 제 180호인 세한도(歲寒圖)를 본 바라면 추사의 꼿꼿한 선비정신을 어느 정도 엿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분이 아내의 죽음을 슬퍼하며 이렇게 애통한 마음을 표현 한 것이다.
다음세상에서는 서로서로 부부의 지위를 바꿔 태어나서, 내가 아내가 되어 죽고, 천리 밖 제주에 위리안치 되어 있는 그대가 임종도 지키지 못하고, 사랑하는 나의 죽음을 안타깝고 애통한 마음으로만 새겨할 할 지경으로 바꾸어 경험해 봐야 만이 지금, 나의 애통하고 애절한 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라 슬피 읊조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애절한 망부가(亡婦歌)를 들어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요즘 젊은이들에게 특히, 옛 어른들의 묵묵한 사랑을 이해 못하는 많은 젊은 여성분들에게 이 시의 일독을 권해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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