暮江吟(모강음) 석양의 강 白居易(백거이)
一道殘陽鋪水中(일도잔양포수중) 한줄기 석양빛이 강물위에 퍼지니,
半江瑟瑟半江紅(반강슬슬반강홍) 강의 반쪽은 푸른빛인데 반은 붉게 물들었다.
可憐九月初三夜(가련구월초삼야) 9월 초사흘 달은 슬프도록 아름다우니,
露似珍株月似弓(로사진주월사궁) 진주 같은 이슬에 활 같은 달이여!
백거이(772~846):자는 낙천(樂天),호는 취음선생(醉吟先生), 향산거사(香山居士), 하규(陜西省 渭南縣)사람이고, 현전하는 당시(唐詩) 수 만 편중 3,800여 편이 그의 시로 제일 많이 전하고 있으며, 그를 일러 이두한백(이백, 두보, 한유, 백거이)으로 병칭되는 중당(中唐)을 대표하는 시인이다.
그는 당시로서는 장수에 속하는 75세를 일기로 한 바와 같이 그의 작품세계도 대단히 다양하여 젊어서는 유가적 이상사회사상에 입각하여 당시 사회의 병폐를 예리하게 파헤친 사회고발시를 많이 썼고, 중년에는 취음선생이라는 그의 호에서도 나타나듯 무위자연의 도가사상 심취하여 전원자연시를 즐겨 썼으며, 말년에는 불가에 귀의(향산거사)하여 당시의 불교탄압정책을 풍자한 글을 많이 남겼다.
그의 시는 생전에 이미 널리 애송되어 그의 시를 모르는 당나라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한다. 작품집으로 (白氏長慶集)이 있다.
주1)슬슬: 푸른색을 띤 보석이름이다. 여기에서는 푸른 보석의 빛의 강물을 말한다.
하늘은 높고 강 빛 더욱 푸른 가을!
서늘한 바람을 몰고 석양에 붉게 물든 강물을 바라본다.
아득한 석양빛에 온통 마음을 빼앗긴 듯한데, 어느새 서쪽하늘에 걸려있는 초사흘 달빛아래 풀잎에는 진주같은 이슬이 맺혀있다.
한폭의 청량한 추강모경도(秋江暮景圖)를 감상한 오늘! 괜찮았는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