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漫遊의漢詩紀行

구슬 같고 이슬 같은 가을 달!

이름없는풀뿌리 2015. 8. 13. 11:10

玉階怨(옥계원)                 옥섬돌에 붙인 원망        李白(이백)



玉階生白露(옥계생백로)                   옥섬돌에 흰 이슬 내려,

夜久侵羅襪(야구침라말)                   밤 깊어지자 비단 버선으로 이슬 젖어온다.

각下水晶簾(각하수정렴)                   방으로 돌아와 수정 발 걷고서는,

玲瓏望秋月(영롱망추월)                   구슬 같고 이슬 같은 가을 달을 바라본다.

*각: 물리칠 돌아올 각(却과 같은자 谷+병부 절)



주1)라말: 비단 라, 버선 말. 비단으로 만든 버선.



시선(詩仙) 이백(李白)이 두주불사의 술꾼이라는 것을 모르는 이는 드물 것이다.

그러나 젊은 시절 이백은 그 생김새가 동양인 같지 않고 요즈음말로 상당히 눈 푸르고  코 높은 서구적 외모를 가진 미남 이였다 하는 점을 아는 이는 좀 드물 것이고, 그런 이백이 2~30대에는 좀 노는 젊은 패거리들과 어울려 무술을 익히고 싸움하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하니 시쳇말로 한 터프 하는 젊은 호남 이였고, 그를 따르는 여인도 많았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더 드물 것이다.

하여서인가 이백은 연인을 기다리는 여인의 마음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이 시에서도 이백은 오직 여인의 행동거지 몇 가지만으로 기다리는 여심을 절실히도 표현 하고 있다.

옥섬돌 난간에 기대어 행여 이제나 올까 저제나 올까 하고 기다리다 어느새 어둠내리고 옥  계단 섬돌위에는 이슬까지 맺혀 오니 하는 수 없이 방으로 들어 와서도 수정 발 거두니, 밀려들어오는 영롱한 가을 달에는 임의 얼굴이 겹쳐 보이고 있는 양하여 더욱 더한 회한이 왈칵 밀려와 구슬 같고 이슬 같은 눈물 또한 흘렸으리라.

아무런 인물의 표정이나 모습 등은 전혀 묘사치 않고 다만 사물 몇 가지 표현만으로 이리도 절실히 한 여인의 마음을 나타 낸 시는 동서고금을 불구하고 드문 경우가 아닌가 하는데 여러분은 어찌 생각하셨는지요?

감사합니다.

'12漫遊의漢詩紀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후회  (0) 2015.08.13
관작루에 올라  (0) 2015.08.13
추강모경도(秋江暮景圖)   (0) 2015.08.13
乞食(걸식)  (0) 2015.08.13
떠나가는 杜甫  (0) 2015.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