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中問答(산중문답) 산중에 사는 까닭 李白(이백)
問余何意棲碧山(문여하의서벽산) 무슨 생각으로 산중에 사느냐고 묻는다면,
笑而不答心自閑(소이부답심자한) 그러게 말입니다 그냥 웃지요.
桃花流水杳然去(도화유수묘연거) 흐르는 물 따라 복사꽃은 아득히 흘러내리고,
別有天地非人間(별유천지비인간) 이곳은 별천지 사람 사는 세상 아니라오.
한시를 한번이라도 접해 본 이라면 아니, 한번도 접해보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백의 이 시는 한번쯤 귀 동냥으로서라도 들어본 적이 있는 너무나 유명한 시이다.
그렇게 따지고 들어가면 이 시만큼 오랫동안 가장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시는 없지 않을까? 유사 이래, 다시 말해 인간이 문자를 만들어 시 라는 것을 지어 읊조리기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시 1위의 시가 어떤 것인가 하고 누가 묻는 다면 나는 그 자리는 틀림없이 이 시가 차지할 것이 분명하다 하고 대답했을 겁니다.
그 이유를 대보라고 한다면 대답은 이렇게 했을 겁니다.
첫째. 이 시가 쓰인 시기를 유추해보면 이백이 젊어 한때 산천을 유람하며 도교의 신선사상에 빠진 30전후부터 40이전까지 분명한 것으로 보아 8세기 초 730~740년간 쯤 된다 한다면 이 시의 연혁 올해로 대략 1260~1270여년 정도가 나온다.
둘째. 이시가 한문으로 쓰인 사실을 상기해보면 이 지구상에 가장 많은 인구가 사용하고 해독할 수 있는 문자가 어떤 문자인지를 생각해보면 답은 금방 나올 것이다.
셋째는 두말이 필요 없이 현전하는 1,200여 편의 이백의 시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 시는 알고 있거나 들어본 적이 있는 가장 유명한 시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시에서 유추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사실!
인간(人間)이라는 단어! 마지막 구 별유천지 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에서 여기에서 인간은 오늘날 우리가 쓰고 있는 인간이라는 명사와는 그 뜻이 약간 다르다.
인간의 사전적 의미는 굳이 말하지 아니 하여도 우리 모두 알고 있는 단어 즉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하나 예전에 사람 또는 인간을 단수 또는 복수의 형태로 표현할 때는 인(人) 또는 민(民)이라고 사용했지 인간이라는 단어는 이백의 이 시 이전에는 사용된 바가 없는 것 같다.
아시다 시피 인(人)의 어원은 우리 동이족 사람을 일컫는 고유명사였고, 민(民)은 중국서쪽 서족사람들을 일컫는 고유명사였다.
고대사회의 중국대륙과 한반도에서 산 우리조상들의 문화정도를 동과 서로 분리하여 고증해보면 동쪽 동이족인 인(人)족이 서족 민(民)―상형문자로서의 민(民)자는 한쪽 눈을 바늘로 찌른 형상을 본뜬 노예, 즉 피지배계급의 하층민족의 형상을 본뜬 자이다.― 에 비해 상대우위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한 예는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수많은 전적, 유가경전을 위시하여 노,장등 제가백가의 그 어느 책에서도 그 예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간단히 예를 들어 현인(賢人),애인(愛人)이라하고, 사민(使民:사람을 부리다)이라 표현하듯 그 언어적 역사성 여파가 오늘에 미쳐 좀더 고상하고 고급스런 사람 표현에는 인(人)이 들어가는 데, 철인(哲人),대인(大人),미인(美人)등등, 반대로 민(民)은 그 격이 인(人)에 비해 좀 떨어진다고 하는 단어로 서민(庶民),빈민(貧民),천민(賤民)등등이다.
하여, 서족출신인 이백이 이 시에서 부러움의 대상인 인족(人族: 東族: 朝鮮東夷族)의 세상사는 모양새(군자들이 사는 세상, 신선의 대구되는 사람)를 나타낸 자로 인간(人間)이란 신조어를 이 시를 통해 만들어 낸 것으로 유추해 본 결과, 그 이후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이 인간이란 단어는 오늘날까지 큰 변화 없이 그 뜻을 유지하며 한자문화권 내에서는 사람을 나타내는 단어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때로 가끔은 외식도 해야 하듯 시도 이렇게 잘게 쪼개어서 잘근잘근 씹어가며 감상해보는 것도 또 다른 맛이 아닌가 하는데 여러분 생각은 어떠했는지요. 그리고 이것은 제 나름의 가설일 뿐 확실한 정설은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면서 블러거 제현의 많은 질정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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