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sr]인류진화

인종마다 피부색 다른 이유 “물고기에 물어봐”

이름없는풀뿌리 2015. 8. 18. 15:33

인종마다 피부색 다른 이유 “물고기에 물어봐”


美 사이언스誌 “물고기 피부색 결정 유전자, 사람에게도 적용”
이영완기자 ywlee@chosun.com
입력 : 2005.12.20 19:14 19'


 

어항에서 헤엄치고 있는 물고기를 통해 인종마다 피부색이 다른 이유를 찾아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의 케이스 쳉 박사는 18일 미국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서 ‘물고기의 피부 색깔을 다르게 만드는 유전자가 사람에서는 인종에 따라 피부색이 다르게 한다’고 밝혔다. 쳉 박사는 관상어로 인기가 있는 아프리카산 줄무늬물고기(zebrafish) 가운데 특이하게 황금색을 띠고 줄무늬가 더 엷은 것들이 있다는 데 주목했다. 이런 ‘황금색’ 물고기의 경우 색소를 함유한 멜라닌 세포가 다른 물고기보다 적었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그 원인은 멜라닌 세포군의 조직을 촘촘하게 만드는 ‘SLC24A5’라는 유전자를 구성하는 일부 염기의 순서가 보통 물고기보다 다른 데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사람을 비롯한 모든 척추동물에서 줄무늬물고기의 ‘황금색’ 유전자와 같은 유전자가 있다는 사실이다. 연구팀은 물고기 유전자 분석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해당 유전자도 분석했다. 미국 흑인과 카리브해 연안 국가 출신 흑인의 유전자와 백인들의 유전자를 비교 분석한 결과 백인들에서도 해당 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염기서열이 바뀐 사실이 드러났다. 즉 백인도 ‘황금색’ 줄무늬물고기처럼 유전자 변이로 인해 멜라닌 세포가 줄어들면서 피부색이 엷어졌다는 것이다.

쳉 박사는 “유럽인들의 피부색을 결정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