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 당신 이름을 계시하시다
모세가 하느님께 아뢰었다. “제가 이스라엘의 자손들에게 가서,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고 말하면, 그들이 저에게 ‘그분 이름이 무엇이오?’ 하고 물을 터인데, 제가 그들에게 무엇이라고 대답해야 하겠습니까?” ○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나는 있는 나다.”17) 하고 대답하시고,18) 이어서 말씀하셨다. “너는 이스라엘의 자손들에게 ‘`′있는 나′께서19)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여라.” ○ 하느님께서 다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스라엘의 자손들에게,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 곧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신 야훼께서20)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여라. 이것이 영원히 나의 이름이며, 이것이 대대로 불릴 나의 칭호이다21).
17. 히브리말을 라틴말 알파벳으로 음역하면, “ehyeh asher ehyeh”가 된다.“asher”는 관계대명사이고 “ehyeh”는 영어로 “I am” 또는 “I will be”이다.그래서 서양 번역본들은 “I am that`/`who I am”, “I am who I will be”, “I will be what I will be” 등으로 옮긴다.히브리말 동사 ehyeh는 영어의 be 동사처럼 ‘이다’와 ‘있다’를 모두 뜻할 수 있다.
18. 13절의 질문에 대해서는 15절에 가서야 “야훼”라는 이름으로 대답된다.엘로힘계와(탈출 3,9-15) 사제계 전승에 따르면(6,2-3) 이 이름은 이렇게 모세 시대에 와서야 계시된다.
14절은 이스라엘이 부르는 하느님의 이름에 대한 교의적인 설명으로 여겨진다.“야훼”라는 이 이름은 이스라엘 이전 시대에서 유래했으리라 짐작된다.그러나 그 유래가 어떠하든 간에 탈출기의 이 중요한 본문에서는 이 이름을, 그럴듯한 어원 설명과 함께(2,10과 각주 참조),‘있다, 활동적으로 존재하다’의 뜻을 지닌 ‘하야’ 동사의 옛 형태인 ‘하와’와 관련짓는다.다른 본문들도(33,19; 34,6-7) “야훼”라는 이름이 담고 있는 풍부한 내용을 밝히려고 노력한다.그러나 “나는 있는 나다.”라는 수수께끼 같은 이 문장의 뜻은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이 말은 먼저 ‘나는 내가 누구인지 말하고 싶지 않다,또는 말할 수 없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주님의 천사가 이름 밝히기를 거부하는 창세 32,30; 판관 13,18 참조).이 해석에 따르면, 15절에 계시된 “야훼”라는 이름도 하느님의 신비를 완전히 표현해 낼 수 없다는 것이다.하느님을 말 속에 가두어둘 수 없기 때문이다.
끝으로,이 문장은 존재하지 않는(이사 43,10), 또는 아무것도 아닌(이사 41,24) 다른 신들과 반대되시는 분을 표현하는 것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칠십인역이 이렇게 옮긴다.
끝으로, 이런 의미들을 함께 고려하여,이 문장은 하느님께서 당신의 구원 행위로 모세를 도와주시려고 그와 함께 계심을 말하고 있으며(3,12; 4,12.15),여기에서 사용된 히브리말 동사 형태는 미래와 현재의 의미를 함께 지니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된다.이렇게 볼 때, “나는 있는 나다.”라는 표현은 ‘나는 너희가 장차 보게 될 방식으로 너희와 함께 있다.’는사실을 확인하고자 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결국 “나는 있는 나다.”는 하느님의 실존적, 실천적 현존 곧 사람들을 위하여 계시는 그분의 존재를 드러낸다는 것이다.하느님께서는 인간들의 구원 역사로써 당신이 어떤 분이신지를 조금씩 드러내 보이신다.다른 본문들도 이와 같은 생각을 표현하고 있다(이사 52,6; 호세 1,9; 묵시 1,4.8).
19.“있는 나”는 히브리말로 “ehyeh”로서(앞의 각주 참조) 우리말로는 매우 불완전하게 옮길 수밖에 없다.
20.하느님의 이름 “야훼”를 “주님”으로 옮기기로 했지만, 여기에서는 이 이름 자체가 계시되기 때문에 원이름을 그대로 옮긴다.기원전 4세기부터는 “야훼”라는(히브리말에서는 자음으로만 표기된 YHWH) 이름으로 발음하지 않고,“아도나이(주님)”로 읽는 관습이 시작되었다. 그래서 현재로서는 이 이름의 원발음이 정확하게 어떠했는지분명하지 않다(대부분의 경우 “야훼”로 발음하지만 다른 의견이 없는 것은 아니다).“야훼”를 “주님”으로 부르는 이러한 관습은 그리스말 번역본인 칠십인역을 통해서(“퀴리오스” = 주님)신약성서로도 이어진다(사도 2,36; 필립 2,11 참조).“야훼”의 단축형 ‘야, 야후’ 등은 매우 오래된 것으로서 찬미의 환성인 ‘할렐루-야(너희는 주님을 찬미하여라)’,‘엘리-야후(= 엘리야; 나의 하느님은 주님이시다)’,그리고 ‘여호슈아(= 여호수아, 예수; 주님께서는 도움이시다, 또는 주님께서는 구원하신다)’와 같은 여러 인명을 만드는 데에 사용되었다.
(출처)http://www.cbck.or.kr/pds/bible/old_testament/five/exodus/exodus_0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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