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sr]역사,종교

훈민정음(訓民正音)기본자음을 모으면 사람 모양이?

이름없는풀뿌리 2015. 8. 21. 13:25

- 훈민정음반포 562돌 기념 칼럼 -

 

 

 

훈민정음(訓民正音)기본자음을 모으면 사람 모양이?

 

 

 

 

 

훈민정음 창제는 그 모음의 천지인의 의미에서 자랑스럽다. 그런데 기본모음에 비하여 기본자음인 ㄱㄴㅁㅅㅇ 다섯 자음의 의미는 어떤가?

 

기본모음은 천지인의 철학적 우주를 이야기하다가 기본자음은 갑자기 구강구조를 닮게 만들었고 과학적인 인체구조를 이야기 하여 뭔가 어색한 감이 없지 않다. 천지인 기본모음처럼 기본자음 다섯 글자에도 좀더 철학적 특히 동양철학적 우주관으로는 설명할만한 것이 없을까? 

 

훈민정음 반포 562돌을 맞이하여 새로운 재미있는 한글 이야기를 여기에 풀어놓고자 나는 훈민정음의 기본자음 다섯자 해석에 나섰다. 이 글은 훈민정음의 기본 자음이 구강구조의 모양을 닮게 만들었다는 해석에 덧붙여 철학적 의미를 담은 훈민정음 기본자음을 재해석하는 새로운 발표가 될 것이다.

 

훈민정음 스물 여덟자 가운데 모음 11자를 대표하는 것은 천지인(ㆍㅡㅣ)  세 글자가 기본 모음이고 자음 17자의 기본 모음은 ㄱㄴㅁㅅㅇ 다섯 글자이다. 이 다섯 글자를 오음(五音)이라고 했던 것을 보면 좀더 심오한 오행사상의 의미가 들어 있을 것도 같다.

 

훈민정음의 기본자음인 ㄱㄴㅁㅅㅇ 다섯 글자가 각각 그 글자들을 발음할 때 만들어지는 혀뿌리 모양(ㄱ) 혀끝 모양(ㄴ) 이(ㅅ) 입술(ㅁ) 목구멍 모양(ㅇ)이라고 표현한 것은 무언가 우주성이나 철학성보다 기능성만 강조하게 되는 아쉬움이 남게 된다.  

 

28자모에서 어머니(모음)는 천지인의 우주인데 아들(자음)은 겨우 '목구멍'이니 '이'라느니 '입술'이라는 지극히 부분적인 표현을 하고 있다는 것을 좀더 철학적 의미를 가진 해석을 붙이는 것이 훈민정음을 창제한 조상들에 대하여 우리가 해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

 

훈민정음의 모음 11자는 천지인(ㆍㅡㅣ) 세 글자를 조합하여 만든 것이고 자음 17자는 기본글자 ㄱㄴㅁㅅㅇ 오음(五音)에 획을 더 보태어 이른바 가획글자를 만들었다. 거기에 따로 세 글자의 이체글자를 첨가하여 만든 것이 훈민정음의 17 자음이다.

 

그러니까 훈민정음 17자의 기본구성은 ㄱㄴㅁㅅㅇ 다섯 자음 즉 오음(五音)에서 비롯된 것이니 현재 우리가 쓰는 한글의 자음 가운데 ㄱㄴㅁㅅㅇ 다섯 글자는 특히 의미가 있는 글자로 풀이할 수 있어야 한다.

 

五音 /종류
상형
기본글자
가획글자
이체글자
엄쏘리[牙音]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형상
혀쏘리[舌音]
혀가 윗잇몸에 닿는 형상
ㄷ,ㅌ
입시울쏘리[脣音]
입술 모양의 형상
ㅂ,ㅍ
 
니쏘리[齒音]
이의 형상
ㅈ,ㅊ
목소리[喉音]
목구멍의 형상
ㆆ,ㅎ
 

 

                                            *훈민정음의 기본자음인 오음(五音)에 관한 설명

 

훈민정음이 그 자음의 기본글자인 다섯 자음(ㄱㄴㅁㅅㅇ) 모양은 그 각각의 발음하는 구강 구조를 모방한 것은 과학적이긴 하다. 그러나 그것들을 발음할 때 만들어지는 입안의 구강구조를 닮았다는 것 이상 좀더 철학적인 해석은 어떻게 해야 할까?

 

세종대왕이 본래 훈민정음을 만들때 정말 그렇게 구강구조만을 생각했는지 보다 원천적인 어떤 상형의 모델이 있었는지 궁금한 부분이기도 하다. 모음이 천지인이라면 그 아들격인 자음도 무언가 천지인에 걸맞는 우주성을 지니는 철학의 의미가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가 될 수 있다.  

 

훈민정음의 기본모음이 하늘(ㆍ)과 땅(ㅡ) 그리고 사람(ㅣ) 이미지를 주어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의 의미를 주는 것처럼 기본자음 다섯글자 오음(五音)도 좀더 멋지게 표현할 방법이 없을까? 이제라도 그 자음들의 기본 글자의 상형에 좀더 의미깊은 형상 이미지를 설명하기 위하여 여기에 필자가 재미있는 대답을 하려 한다.

 

모음이 천지인이라면 자음은 어머니(모) 우주의 아들(자)로서 입이 아닌 적어도 사람과 만물이어야 한다. 그래서 훈민정음 17자음을 출발한 기본자음인 ㄱㄴㅁㅅㅇ 오음(五音)의 이미지는 유기적으로 하나의 형상을 만드는 사람의 형상으로, 그 글자들의 각각의 소리들은 만물을 대표하는 다섯 동물의 소리를 대신했다는 것으로 나는 해석하고자 한다. 

 

우선 ㄱㄴㅁㅅㅇ 다섯 기본 자음을 오음(五音)이라고 했듯이 오행(五行) 사상의 방향에 적용하여 보니 재미있게도 다음과 같은 사람 형상의 이미지가 된다.

 

 

  ㅇ

ㄱㅁㄴ

  ㅅ 

 

 

신화에서 사람의 신체의 이미지가 자연의 모습이 되었다고 표현하기도 하듯이 천지인의 아들소리인 기본자음 ㄱㄴㅁㅅㅇ 다섯글자는 이렇게 사람이 두 다리로 서서 한 손은 하늘을 향하고 다른 한 손은 땅을 향하여 위 아래로 돌려 들고 있는 모습이 된 것은 오묘하기 까지하다. 천지인의 '아들'답게 하늘과 땅을 가르키고 있기 때문이다.

 

머리를 나타내는 'ㅇ'은 하늘답게 머리를 나타내고 땅을 의미하는 'ㅅ'은 땅답게 산을 닮은 모습이 되었다. 사방을 ㄱㄴㅅㅇ으로 동서남북을 두른 채 그 중앙은 사방의 의미를 지니는 'ㅁ'으로 표현된 것이다. 그야말로 완벽한 오방사상의 한글 기본자음 다섯글자의 유기적 합체 형상인 것이다.

 

훈민정음 기본자음인 '오음' ㄱㄴㅁㅅㅇ 이미지를 구강 구조의 다섯 가지 모양에 더하여 이렇게 보다 땅 위의 다섯방향을 의미하는 오행사상으로 표현한 것은 기본모음 삼재(三才)에 대하여 기본자음 오음(五音)에 걸맞는 것이다.

 

3이 5를 낳는 것으로 표현된 수의 확대 또한 의미가 있고 기본모음을 천지인의 상호 관계로 표현하듯이 오음 또한 한 단위의 이미지로 사람의 형상으로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사실은 천지인 삼재(三才)라고 하지만 하늘(ㆍ)을 하나인 1로 보면 그 하늘에서 음인 땅(ㅡ)과 양(ㅣ)인 사람으로 하늘과 더불어 음양의 이미지를 가지는 것이 천지인 삼재(三才)이다.

 

음양오행사상에서 우주의 음양이 오행을 낳고 오행을 바탕으로 음양을 지닌 인간과 만물이 나온다고 생각하였다. 따라서 훈민정음의 천지인 삼재(三才)에서 오음(五音)이 나오며 그 오음(五音)에서 인간의 형상과 더불어 만물의 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이치를 가지는 것이다.

 

특히 기본모음이 소리보다 그 글자들의 모양을 중심으로 하늘(ㆍ) 모양과 땅(ㅡ)의 모양 그리고 사람(ㅣ)이 서 있는 모습으로 표현한 형상 이미지가 중심이듯이 기본자음 또한 사람의 형상과 다섯 동물의 기본 소리를 바탕으로 표현되는 것은 천지인 기본모음에 대하여 짝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를 가지는 기본자음 다섯글자 ㄱㄴㅁㅅㅇ를 단순히 구강구조의 모양인 '목구멍', '이', '혀뿌리 모양', '혀끝을 입천정에 닿는 모양' 등으로 표현하는 것은 기본모음으로 말하면 천지인(ㆍㅡㅣ)이라는 원대한 우주의 천지와 사람을 모델로 한 것을 마치 '별', '들판', '척추뼈'를 닮았다고 표현하는 것과 같은 어딘가 불완전하게 보이게 되는 것이다. 

 

그 가운데서도 ㅅ이 '이빨' 모양이라니 송곳니를 본땄다는 것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적어도 보편적인 이의 모양은 U자를 거꾸로 엎어놓은 것과 닮아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V자를 거꾸로 세운 모습이 되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기본 모음은 하늘과 땅 사람이라는 우주의 삼대 요소를 포함시켜 서로 유기적인 '우주'가 된다. 그에 비하여 기본자음 ㄱㄴㅁㅅㅇ은 다 모아야 우물거리는 '입'일 뿐이다. 우주와 입? 어딘가 모음 자음의 모자 관계의 모양으로는 조화롭지 못한 대칭이 되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ㄱㄴㅁㅅㅇ 기본 자음 오음(五音)은 우리의 동양사상에서 지나친 인체 부분 이미지를 강조되어 서로 그 유기적 상관관계가 모음의 그것에 비하여 멋진 철학이 되지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서 필자는 기본자음 ㄱㄴㅁㅅㅇ 다섯 글자를 훈민정음에서 '오음(五音)'이라고 칭한데 대하여 주목하게 되었다. 오음(五音)이란 오행(五行) 사상에서 중요한 우주성이 있기 때문이다.

 

훈민정음의 기본자음은 왜 다섯 글자가 되었으며 왜 다섯 가지 음의 의미를 드러내려 하여 '오음(五音)'이라는 말을 사용했을까? 처음부터 구강 구조의 발음이 다섯가지만 있었다기 보다 오행사상의 영향을 받아 다섯가지 글자를 만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것이 앞서 말한 음양오행의 진행에 의하여 천지음양의 삼재에서 자연스럽게 그 다음 단계인 오행을 따라 만들다보니 다섯 글자를 만들게 되고 그것을 '오음(五音)'이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오행(五行)이 공간에서는 오방사상으로 동서남북과 중앙을 의미하고 시간에서는 금목수화토(金木水火土)의 항렬의 순환을 하는 의미를 지니는 것이 오행사상의 기본이다. 그것이 색을 말할 때는 청백황적흑의 오색(五色)이 된다. 소리로 보면 다섯 가지 소리인 '궁상각치우'가 된다. 그렇게 보면 훈민정음의 기본 자음을 오음(五音)이라고 한 것은 궁상각치우 다섯 음계를 표현하는 의미를 가질 수 있다.

 

*훈민정음 해례본의 자음 설명 부분

 

여기에서 오음을 부연하여 설명하면 우리나라 국악의 음계는 12율명(十二律名)으로 한 옥타브 안에 나타나는 12개의 율(律)을 이루고 있지만, 중국전통의 궁상각치우에 연관하여 우리나라는 중임무황태(仲林無潢汰) 다섯가지 오음(五音)을 기본으로 한다.

 

조선시대 <악학궤범>에서 궁상각치우 오음(五音)의 의미를 풀이한 것을 살펴보면 어딘가 훈민정음 ㄱㄴㅁㅅㅇ 기본자음 오음(五音)에 대한 배경 의미를 찾아낼 수 있다. 더불어 궁상각치우(宮商角緻羽) 다섯 소리의 의미 또한 각각이 아니라 오행사상의 오방의 위치의 의미와 다섯 동물의 각 소리의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

 

<악학궤범>에서 설명하는 오음의 내용을 나는 훈민정음 기본자음인 ㄱㄴㅁㅅㅇ 오음(五音)에 대입해보았다. 그런 결과 궁상각치우(宮商角緻羽)는 각각 궁(中, 중앙), 상(左, 서쪽), 각(右, 동쪽), 치(上, 북쪽), 우(下, 남쪽)를 이루는 오방사상을 그대로 대입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더불어 그것들은 각각 소, 양, 꿩, 돼지, 말의 다섯 동물 소리를 나타낸다고 했다. 이들 다섯 동물은 잘 알려진대로 우리의 윷놀이에서 나오는 다섯 가축인 소, 양, 닭(꿩 대신 닭), 돼지, 말의 소리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훈민정음의 오음(五音)이란 결국 다섯 동물의 소리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보면 훈민정음의 기본자음 ㄱㄴㅁㅅㅇ 오음(五音)은 꼭 구강 구조의 발음 이미지만 본딴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보다 근원적인 형상과 다섯 동물의 소리에서 유래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유추케 한다.

 

<악학궤범>에서 궁상각치우의 궁(宮)은 '둥근소리이며 동굴 속의 소 울음 소리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동굴 속'이라고 하면 목구멍 소리인 'ㅇ'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궁상각치우의 '궁'은 훈민정음의 기본자음인 ㄱㄴㅁㅅㅇ 오음 가운데 'ㅇ'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악학궤범 표지

 

상(商)에 대하여서는 '왼쪽을 맡은 소리이며 네모진 소리'라고 했다. 이것은 '네모졌다'고 까지 언급했을 정도이니 'ㅁ'에 해당한다. 특히 그 소리는 '양(염소) 울음소리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고 하니 '메에에'라고 우는 염소 울음소리의 시작인 미음(ㅁ)에 해당한다.

 

각(角)은 꿩소리의 'ㄱ' 소리와 같은 '꿩 울음 소리와 같고 오른쪽을 맡은 소리'라고 했다. '꿩 대신에 닭'이라고 표현하더라도 닭 울음소리는 '꼬끼오'라는 'ㄱ' 발음이라 각(角) 소리는 'ㄱ'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겠다. 특히 각(角)은 싹이 땅에서 나올 때의 형상으로 '까끄라기(열매껍질)를 머리에 이고 나오는 형상'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ㄱ'은 만물이 그 씨앗의 껍질(까끄라기)를 쓰고 나오는 싹 모습을 상징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씨앗 껍질을 의미하는 '까끄라기' 또한 'ㄱ' 발음이라는데서 'ㄱ'은 그 싹 나오는 모양에서 그 발음되는 '까끄라기' 소리에서 'ㄱ'이라는 모양과 발음이 나왔다는 유추가 가능한 것이다. 각(角)에 대한 <악학궤범>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각(角)은 入聲으로서 오른쪽을 맡은 소리이다. 觸으로서 物이 땅에서 나올 때 까끄라기를

  머리에 이고 있는 형상이다. 그 성질은 꼿꼿하여 다스리기 힘들다. 그 소리는 꿩이

  나무에서 우는 소리와 같다. 角은 잘 부딪치어 부리기 어려우니 백성의 모양이다. <악학궤범>

 

이어서 치(緻)는 '위를 맡은 소리이며 돼지 울음 소리'라고 했다. '위를 맡았다'는 것은 혀끝이 입천장에 닿는 의미를 지니는 'ㄴ'이라고 할 수 있다. 우(羽)는 '아래를 맡은 말 울음 소리'라고 했으니 나머지인 'ㅅ'에 해당할 수 있다. 

 

이렇게 <악학궤범>의 궁상각치우(宮商角緻羽)에 대한 오음 해석을 볼 때 宮(中, 중앙, 둥근 모양), 商(左, 서쪽, 네모진 모양), 角(右, 동쪽), 緻(上, 북쪽), 羽(下, 남쪽)로서 오음은 그대로 오행사상의 오방향을 의미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소리의 모양을 '둥근 모양', '네모진 모양' 및 '싹이 나오는 까끄라기 모양' 으로 표현한 것을 보면 기본자음인 'ㅇ' 'ㅁ' 'ㄱ'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나머지 'ㄴ', 'ㅅ' 또한 그러한 오방향의 소리 모양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보면 훈민정음 기본자음인 오음(五音)인 ㄱㄴㅁㅅㅇ은 오행사상의 오방향에 대입할 수 있으며 그 소리들 또한 윷놀이의 다섯 동물의 소리로 나타날 수 있는 글자들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소(ㅇ), 양(ㅁ), 닭(ㄱ), 돼지(ㄴ), 말(ㅅ), 

 

다시 말해서 소가 '음무!' 우는 이응(ㅇ) 소리의 이미지라면 양은 '메헤헤!' 우는 'ㅁ' 이미지가 된다. 꿩도 그 우는 소리가 'ㄱ' 발음인 '꿩!'이라고 울지만, 꿩 대신에 닭으로 보아도 그 울음은 '꼬끼오'하고 'ㄱ'으로 그 울음소리를 내는 것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그 우는 닭의 모양에서도 고개 쳐든 모습이어서 'ㄱ'을 닮게 된다. 거기에 더하여 돼지는 땅을 파는 'ㄴ'으로 볼 수 있다. 말은 달리는 발의 모습으로 'ㅅ'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훈민정음의 다섯 기본자음인 ㄱㄴㅁㅅㅇ을 오방사상에 연결하여 놓으면 사람 형상이 되고 그 다섯 기본자음의 소리 즉 오음(五音)은 소, 양(염소), 닭(꿩), 돼지, 말의 형상과 그 울음 소리를 기본으로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훈민정음의 기본자음의 형상과 그 소리는 자연만물을 대표하는 소, 양, 닭(꿩), 돼지, 말의 형상과 그 소리들을 의미한다. 이들 다섯 동물은 사람과 함께 사는 가축으로 대접을 받았다.

 

그래서 그 새끼들도 송아지, 염송아지, 달구아지, 도야지, 망아지 등으로 불러 사람의 '아기'(본래 '아지')와 같은 칭호를 붙여준 것이다. 즉 이들 다섯 가축이 한 단위로 모이면 사람의 형상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여 훈민정음의 기본자음인 ㄱㄴㅁㅅㅇ 다섯 글자는 다섯 가축의 소리이며 사람의 형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다. 기본자음은 막연히 다섯 글자로 볼 수 없는 '오음(五音'이라 불렀으며 그것은 천지인 '어머니 대자연'의 아들소리로서 그 총합적 이미지는 사람의 형상이 된다.

 

ㄱㅁㄴ

 ㅅ 

 

이제 훈민정음 28자 가운데 17자음(현재는 14자음)의 기본자음 ㄱㄴㅁㅅㅇ를 외울 때는 '그놈무서워'라고 외울 수도 있겠지만, 특별히 이렇게 오행사상을 바탕으로 'ㅁ'을 중심으로 사람의 모습으로 그리면 한글을 처음 배우는 외국인들도 금방 우리의 기본 자음의 모양과 그 천지인의 아들소리 다섯 자음을 오행사상의 인본사상을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모음 천지인(ㆍㅡㅣ)의 아들소리(자음)는 만물의 기본인 윷놀이의 다섯 가축의 소리를 기본으로 하면서 그 합자는 사람의 형상이 된다는 재미있는 결론을 내릴 수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훈민정음에서 우주성을 가진 철학적 의미를 지니는 기본모음 천지인(ㆍㅡㅣ)을 말하면서 그 자음을 말할 때 그냥 '구강구조 모양'이라고만 말하는 것에서 좀더 철학적으로 말할 필요가 있다.

 

한글 자모의 기본자음 다섯 글자는 무엇을 본땄느냐고 할 때 천지인 기본모음의 아들소리로서 '사람 형상과 윷놀이의 다섯 가축의 소리를 본땄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10/09/08 오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