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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13세기 건설된 라퀼라 지진으로 폐허

이름없는풀뿌리 2015. 8. 21. 14:06
이탈리아 ‘중세도시’ 잿더미로
13세기 건설된 라퀼라 지진으로 폐허… 르네상스-바로크 양식 건물 ‘와르르’



중세의 비밀을 간직한 이탈리아 고산 도시 라퀼라가 6일 발생한 지진으로 폐허로 변했다. 라퀼라는 아펜니노 산맥에 있는데 이 산맥 서쪽은 유럽 대륙판, 남쪽은 아프리카 대륙판에 속하고 동쪽은 지진다발지역인 아드리아 지괴(地塊)에 속해 지진이 잦다.라퀼라=AP연합뉴스

이탈리아 중부에서 6일 리히터 규모 6.2∼6.3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150명이 사망하고 1500여 명이 다쳤다.
지진은 로마 북동쪽 아브루초 주(州)의 중세 산간도시 라퀼라 시(市) 인근에서 발생해 라퀼라 성당의 돔을 포함해 르네상스 및 바로크 시대의 건물이 대부분 무너져 유서 깊은 중세 도시가 잿더미로 변했다. 라퀼라는 1240년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프레데리크 2세가 세운 도시로 ‘서양 건축 박물관’ 격이다.
1만∼1만5000채의 건물이 파괴돼 5만∼10만 명이 집을 잃었으며 사상자는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중세 유적 ‘와르르’

이탈리아는 14∼18세기 르네상스와 바로크 문화를 이끌었다. 이 시대를 대표하는 건축가 음악가 미술가도 대부분 이탈리아 사람이다.
가장 유명한 교회 중 하나인 바실리카 산타 마리아 디 콜레마조의 중앙부 일부가 붕괴됐다. 교회 정면은 로마네스크와 고딕 양식이 혼합된, 분홍색과 흰색의 보석상자로 돼 있다.
신성로마제국의 샤를 5세를 기려 세운 이 도시의 ‘포르타 나폴리’ 문(1548년 건설)도 파괴됐다.
17세기의 아니메 산테 교회의 돔과 함께 르네상스 바실리카 산 베르나르디노의 종탑도, 18세기 바로크 양식의 산 아우구스티누스 교회의 돔도 무너졌다.
수도 로마에서도 강진 여파로 ‘카라칼라 목욕탕’이 일부 훼손됐다. 217년 황제 카라칼라가 만든 고대 로마의 공중목욕탕이다. 한 번에 1600명을 수용할 수 있었다. 수도 시설과 도서관, 체육관 터가 현재 남아 있다.
고대, 중세 이탈리아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고대 로마제국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알려주는 말들이다. 로마제국은 유럽 동남부와 중동 북아프리카를 차지했던 대국이었다.
로마제국이 게르만족에게 멸망된 후 이탈리아에는 베네치아, 나폴리, 시칠리아, 제노바, 밀라노 등 여러 왕국이 세워졌다. 중세에는 이들 왕국을 중심으로 무역이 성행했다.
돈 많은 상공인들은 예술가를 후원했고 인간 중심의 자유로운 ‘르네상스’ 문화를 열었다. 특히 피렌체 명문 메디치가(家)는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라파엘로 등의 뛰어난 예술가를 후원했다.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
건축은 뾰족한 고딕양식 대신에 고대 그리스 신전의 간결한 직선과 로마 돔의 우아한 곡선이 유행했다. 최고 걸작은 미켈란젤로가 공사를 지도한 로마의 성 베드로 성당.
회화에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인체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원근법을 연구해 색채에 반영했다. ‘최후의 만찬’ ‘모나리자’ 등이 대표작. 미켈란젤로는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의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을 남겼고 라파엘로는 섬세하고 우아한 성모상을 많이 그렸다. 대표작은 ‘아테네 학당’ ‘시스티나 성모’.
건축 미술 음악에서 웅장하면서도 화려한 바로크 양식도 17세기 이탈리아에서 시작됐다. 바로크 음악의 대표적 인물은 ‘사계(四季)’를 작곡한 안토니오 비발디다.
<허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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