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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세종대왕, 뚱뚱한 세자에게 `항상 궁궐에서 걸어라`

이름없는풀뿌리 2015. 8. 21. 14:12

 

세종대왕, 뚱뚱한 세자에게 `항상 궁궐에서 걸어라` [조인스]

 
“세종께서 항상 신하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세자는 뚱뚱하니 항상 궁궐에서 걸음을 걷게 하고, 후원에서 말을 타게 하며, 매를 놓아 사냥하는데 참여하도록 하여 혈기를 통하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이제 성상께서 항상 깊은 궁중에 계시고 일찍이 운동을 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몸을 한 번 움직여 피로하게 되면 바로 병환이 나십니다. 마땅히 궁궐 안에서 산보를 하시고 때로는 말을 타시어서 항상 운동을 하시어야 합니다.”

국보(151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조실록 가운데 단종3권(1452년 9월 23일)에 나오는 기록이다. 세종은 뚱뚱한 세자에게 걷기 운동을 시켰다는 대목에서 조선시대에도 세자의 비만이 임금에겐 고민거리였고 비만에는 걷기 운동이 제격이라는 인식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은 기록의 보고다. 무겁고 딱딱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실록에는 귀를 솔깃하게 하는 재미 있는 이야기들도 많다. 실록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대목은 미확인비행물체(UFO)에 관한 기록(광해 19권 1609년)이다.

“선천군(宣川郡)에서 오시(午時: 낮 11시에서 1시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날씨가 화창하여 구름 한 점 없었는데, 동쪽 하늘 끝에서 갑자기 대포를 쏘는 것과 같은 소리가 나더니 큰 불덩어리가 하늘에서 떨어져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 불덩어리가 지나간 곳은 하늘의 문이 활짝 열려 마치 폭포와 같은 모양이었다.”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 군대에 흑인 병사가 있었다는 기록(선조 100권 1598년)도 눈에 띈다. “명나라 장수 유격이 말하기를 ‘제가 데리고 온, 얼굴 모습이 다른 신병(神兵)을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하였다. 임금께서 ‘이 사람은 어느 지방 사람이며 무슨 기술을 가졌소이까?’라고 물으니, 유격이 대답하기를, ‘호광(湖廣)의 남쪽 끝(極南)에 있는 포르투갈(波浪國) 사람입니다. 세 개의 바다를 건너야 호광에 이르는데, 조선과의 거리는 15만 여 리나 됩니다. 그 사람은 조총(鳥銃)을 잘 쏘고 여러 가지 무예(武藝)를 지녔습니다’라고 하였다.”

일본에서 선물 받은 코끼리가 살인죄를 저질러 섬으로 유배를 보냈다는 내용(태종 24권 1412년)도 있다. “일본 국왕(日本國王)이 사신을 보내어 코끼리를 선물하여 임금님께서는 3군부(三軍府)에서 기르도록 명하였다. 그런데 공조 전서(工曹典書) 이우(李瑀)가 코끼리를 신기하게 여겨 구경하다가 놀리고, 비웃으며 침을 뱉었는데, 코끼리가 화가 나서 이우를 밟아 죽였다. 그리하여 살인자가 된 코끼리는 순천부(順天府) 장도(獐島)로 유배를 가게 되었다.”

이같은 내용들은 국가기록원이 어린이들에게 조선왕조실록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26일 개설한 ‘어린이 조선왕조실록’ 웹사이트(http://contents.archives.go.kr)에서도 볼 수 있다. 어린이 조선왕조실록은 ▶우리의 소중한 기록문화 ▶조선왕조실록이란? ▶실록은 어떻게 만들고, 관리했을까요? ▶조선왕조실록 공부방 등 네 가지 메뉴로 구성돼 있다. 김용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