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사
각황전뒤 언덕
4사자3층석탑
4사자
그중 입을 벌리고 있는 사자상
각황전뒤 언덕
효대 오르는길
동백나무숲에는 숲이 잠을 깨는지
푸른 나뭇잎이 찰랑댑니다
동백나무는 가을의 열매를 매달고 서 있었습니다
계단위로 떨어진 씨앗들
그리고 바람소리
3월의 동백꽃을 기억합니다
4사자3층석탑 가는길
뒤돌아보니 아직 아침안개가 아득합니다
밤새 가을비 내려 나뭇잎들이 많이 떨어진 아침입니다
동백의 초록들이 푸른기운을 선물한 아무도 없는 아침입니다
4사자3층석탑 (국보 제35호)
4사자3층석탑은 화엄사의 창건주인 연기조사와 어머니의 전설을 담고 있다.
신라 선덕여왕14년(645)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불사리 73과를 모셔와 연기조사의 공덕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기리기 위해
조성한 탑으로 불사리 공양탑이라고 한다.
전체적인 탑모양은 연기조사께서 편단우견 우슬착지한 자세로 머리에 석등을 이고 있는데,
왼손으로 찻잔을 들고 찻잔 위에 여의주를 받쳐 어머니에게는 진리를 공양하고
부처님에게는 차공양을 올리는 모습을 하고 있어 세간과 출세간이
둘이 아닌(不二)의 경지를 느끼게 해준다.
수행자에게는 용맹정진과 반야의 힘을,
불효자에게는 효의 정신을 일깨워주는 이 쌍탑은 능숙한 기법과
균제된 조형미를 지닌
신앙의 결정체로서 불국사의 다보탑과 더불어
통일신라 석탑예술의 극치로 평가받고 있답니다.
탑을 감싸고 있는 저 오래된 소나무
눈 들어보면
길을 걷다 만나는 세상의 모든 것들
반갑지 않은 것 없습니다.
어여쁘지 않은 것 없습니다.
귀 기울여 보면 그 길 위의 모든 것들 힘겹지 않은 것 없습니다.
고통 받지 않는 것 없습니다.
이 높은 산에 올라 수행을 하며 어머니를 얼마나 그리워하였겠고
어머니에게 얼마나 공양하고 싶었을까...
효대라고 이름붙여진 이유가 되었던
연기 조사의 어머니이다
하염없이
하염없이 ...
서로 마주 바라보고 있는...
두 손을 모으고 바라만 보고 있는...
어머니에게는 진리를 공양하고 차를 대접한다고
전설은 내려오지만
왠지 아득한 슬픔이 먼저와 닿습니다
가만히 바라보면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
이른아침 안개
저 산 바라보면
아직 남은 저 잎들 바라보면...
언제나 그랬어요
화엄사 풍경은...
가슴 가득 껴안은듯 그렇듯 ...
아는 만큼 보인다던데
지금은 마음의 좌표가 만들어낸 사각틀만큼만 포착되네요.
문사이로 스님들께서 분주히 아침을 맞고 있었습니다
문뒤로 다시 또 문
그 문뒤로 초록이 한가롭습니다
화엄사 초입
계단의 은행잎들
순한 나무색
회색빛 상징들이 그렇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서5층석탑(보물 제133호)
신라말기 헌강왕 원년(875)에 도선국사께서 풍수지리설에 의하여 조성한 것으로
화엄사의 대가람의 배가 백두산의 혈맥의 웅대한 힘과 섬진강의 태극의 힘에 출렁되니,
부처님 사리를 두탑에 봉안하여 요동함을 막음과 동시에
가람의 원만한 기운이 감돌도록 하였다.
기단 아래 조각형태는 12지신으로 개개인의 사람들을 수호하는 역할을 맡은 수호신이고
위 부분의 조각형태는 팔금강(八金剛)과 사천왕(四天王)으로
부처님의 법과 부처님의 제자를 지키고 보호하는 신이며
이 탑을 일명 옹호탑(擁護塔)이라고도 부른다.
2층 기단은 상대의 차별을 없애고 절대 차별이 없는 이치인 불이법(不二法)을 표현한 것이다.
화엄사에는 국보와 보물이 많지요
아무도 없는 경내에서
툇마루에 앉아 저 서 탑을 바라보는 일은
아무것도 못벗는 제게
커다란 위안이 됩니다.
동5층석탑 (보물 제132호)
신라말기 헌강왕 원년(875)에 도선국사(道詵國師)께서 조성한 것으로
신라, 백제의 양식이 혼합된 탑이다.
부처님의 모든 법이 거짓과 꾸밈이 없고 순수하여 진실 그대로 참된 진리임을 증명하는 것으로
곧 부처님 도량은 참된 장소요. 세계요. 법계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는 탑이다.
증명탑,다보탑,다보분좌탑이라고도 한다.
오층은 삼계(욕계,색계,무색계),보살계,불계를 표현하고,
장식과 꾸밈이 없음은 청정한 마음을 표현하며,
단층기단은 일승법을 뜻하니 이 탑의 사상은
부처님과 보살님과 사람들의 성품은 둥글고 원만하여 차별이 없고
꾸밈이 없으며 평등한 마음의 세계가 곧 화엄세계요,
연화장세계라는 것을 증명하는 탑이다.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아직도 저멀리 가을의 단풍나무가 남아있더랬습니다
순한 나무색
평온의 곡선
회색빛 상징들이 그렇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저 글씨 멋지지 않습니까,
길을 막고도 오랫동안 저 나무회색 푸른빛이 도는 글씨앞에서
서 있어봅니다
참 맑아집니다
차암 맑아집니다
화엄사에서본 제일 예쁜 봉당입니다
햇살이 봉당으로 내려오는 시간인가봐요
이른새벽 다시 화엄사를 찿습니다
가만히 저 맑은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처럼
저 멀리 거칠게 달려갔던 마음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내 마음의 주인 되는 날, 아직 요원합니다.
4사자감로탑 (보물 제300호)
4사자 감로탑은 신라 문무왕17년(677)에 조성한 것이며
4사자의 표정은 인간의 감정인 희노애락(기쁨,성냄,슬픔,즐거움)을 표현한 것으로
사람들의 수많은 번뇌를 뜻하며, 사자의 표현은 부처님의 말씀,
부처님의 법문을 사자후(獅子吼) 또는 감로법(甘露法),
부처님의 지혜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 석탑은 사람들의 수많은 번뇌를 부처님의 청정한 지혜를 얻게 하여
나고 죽는 윤회에서 벗어나 연화장세계로 이끌어 주는 감미로운 탑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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