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四物)이란 불교 용어로는 법전사물 (法殿四物)을 줄인 말로, 범종 법고, 목어, 운판
등을 일컬는 데, 이들은 중생의 교화를 상징하는 불구로 예불 의식 때 쓰인다.
마침 지난 영주 부석사를 찾았을 때 그 예불 시간에 맞추어 도착하였다.
보통 하루애 두번 예불을 올리는 데, 아침은 새벽 3시, 저녁은 조금 다르긴 하지만,
부석사는 오후 6시 30분 이었다.
문화유산 답사기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의 최순우님의 말을 빌리자면,
영주 부석사는 그야말로 소백산맥이 모두 '부석사를 향해 머리를 조아리는 형상으로 밀어 내도
밀어 내도 끝없이 밀려 오는 파도의 물결처럼, 부드러운 雲海의 물결처럼, 태백 넘어 백두대간
까지 뻗어 뻗어 웅대한 산세의 물결이.....
참 높은 곳에 자리한 고찰로 언제 찾아도 고색 창연, 그 자체로 경건함과 숭엄함과 그러면서도
국보급 문화재를 다수 보존하고 있는 명 사찰임에 틀림없다.
내 개인적으로 가장 손 꼽는 참 아름다운 절집이다.
게다가 예불 전에 이 사물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큰 절집인 것이다.
그럼 사물은 무엇 무엇이며 왜 치는가???
그 불교적 의의를 살펴보면,
목어
나무를 깍아 잉어 모양으로 하고 속을 파낸 불구이다.
목어에는 물고기처럼 잠자지 않고 도를 닦으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그 소리는 물속의 중생들을 제도한다는 뜻이다.
밤에도 눈을 뜨고 있는 물고기처럼, 참선하는 수행자로 하여금 항상 깨어 정진하라는 뜻을 담고
있어 게으른 수행자를 질책하는 의미로도 사용한다. 목탁(木鐸)은 이것의 변용이다.
운판
뭉게구름 모양의 얇은 청동 또는 철제 평판으로 만든 불구이다.
두드리면 맑고 은은한 소리가 나는데, 이 소리는 허공을 헤매는 고독한 영혼을 천도하고,
공중을 날아다니는 조류계(鳥類界)의 모든 중생들을 제도한다.
운판은 청동이나 쇠로 만든 구름 모양의 넓은 판으로, 화판(火版) 또는 장판(長版)이라고도 한다.
그 소리는 날아다니는 조류와 허공을 떠도는 영혼을 구제한다고 하며, 본래 대중에게 공양 시간을
알리기 위해 사용하였다.
비를 머금은 구름 모양에 주술적인 의미를 담아 선종(禪宗) 계통의 사찰에서는
화재를 막는 의미로 부엌 앞에 걸어두기도 한다
범종
사찰에서 사람을 모이게 하고 때를 알리기 위하여 치는 법구이다.
그 소리는 지옥의 중생을 향하여 불음을 전파하여 번뇌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범종은 사찰에서 대중을 모이게 하거나 때를 알리기 위해 치는 큰 종을 말한다.
이것은 신성한 불음(佛音)을 내서 고통받는 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번뇌에서 벗어나 깨달음을
얻게 해주며, 지옥에 있는 중생의 영혼까지도 제도한다고 한다.
이것은 신성한 불음(佛音)을 내서 고통받는 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번뇌에서 벗어나 깨달음을
얻게 해주며, 지옥에 있는 중생의 영혼까지도 제도한다고 한다.
부처의 가르침을 글로 표현하면 불경이 되고, 부처의 모습을 형상화하면 불상이 되며,
부처의 깨닫음을 그림으로 나타내면 만다라가 되고, 범종의 소리는 곧 부처의 음성이다.
범종은 사물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힌다.
법고
법고는 말 그대로 법을 전하는 북으로서, 축생을 제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법을 전하는 것을 일컬어 ‘법고를 울린다’고 하는데, 이는 북소리가 널리 울려퍼지듯 불법이
전해지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또 중생들이 불법에 따라 온갖 번뇌를 이기는 것이, 마치 군사들이
북소리에 따라 적군을 무찌르는 것 같다는 비유도 있다. 법고는 불변의 진리인 법(法)을 통하여
축생과 땅에 사는 모든 중생의 마음을 울려 어리석음을 깨우쳐 준다. 따라서 법고를 울릴 때는
두 개의 북채로 마음심(心)자를 그리듯 두드린다.
법고의 몸체인 북통은 잘 마른 나무로 만들고, 양쪽 면은 소가죽을 사용하는데,
각 면에 암소와 수소의 가죽을 사용해야 음양이 조화를 이루어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다.
북통에는 일반적으로
용을 그리고, 양면 가운데에는 태극 무늬를 그리거나 진언(眞言)을 새긴다. - 네이버 사전 참고
그 날의 감흥과 더불어 부석사의 면면을 사진으로 살펴보면,
- 부석사 무량수전 아래 묻혀 있는 석룡은 절의 수호신으로 받들어지고 있는데 아미타불 불상
아래에 용머리가 묻혀있고 절 마당 석등 아래에 꼬리가 묻혀있다고 한다. 근세 이 절을 보수할
때 비늘이 새겨져 있는 석룡이 묻혀있는 것을 보았다고 하며 그 당시 무량수전 앞뜰에서 절단된
용의 허리 부분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 무량수전 현판은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안동에 머물때 쓴 글씨다.
- 이 절은 신라 화엄종의 도량임에도 불구하고 본전인 무량수전에는 아미타불을 주불로 모셨고,
무량수전 앞에 안양문을 세웠으니 「安養은 곧 「極樂」을 일컬음이니 이 절은 바로 땅 위에
극락 세계를 놓은 격이 되는 것이다.
- 부석의 뜻은 '공중에 떠있는 돌'이라는 뜻이다.
의상대사를 사모하던 당나라 아가씨 선묘라는 여인이 의상대사를 보호하기 위해 큰 바위가
되어 몸을 던져 위험에서 대사를 구했다는 전설이 있다.
-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된 목조건물이면서도 미적인 감동을 지닌 곳.
배흘림기둥이란 기둥의 아래쪽 1/3쯤이 가장 볼록하게 배가 불러 보이게 한것을 말하는
것이고, '귀솟음기법'이 건물에 도입 되었는데, 이는 건물 모서리 기둥을 중앙보다 좀 더
높인 것을 말한다.
- 범종루에서 유심히 봐야 할 부분이 있다. 특이한 지붕모양이다.
정면은 팔작 지붕인데 뒤는 맛배지붕을 하고 있다. 정면은 아스라한 소백의 연봉들과
조화를 이루고, 후면은 팔작지붕의 무량수전과 같은 느낌을 이어간다.
만약 범종루 계단을 오르면서 처마가 있다면 산과 하늘 그리고 무량수전의 시야를 방해
받았을 것이다.
- 무량수전에 모신 불상은 진흙으로 만들어졌다. 높이가 2.78m로 거대한 불상이다.
그런데 부처가 가운데 앉아 계신 것이 아니라 서쪽에 앉아서 동쪽을 바라 보고 있어 여러
상상력을 자극한다.
-한 옆엔 낚시 그물처럼 잘게 엮어진 철조망으로 둘러져 있다.
그 안엔 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다름아닌 선비화(仙扉花)다..
의상대사가 지팡이를 꽂아 놓았는데 나무로 자란 것이다.
저 잎을 따다 다려먹으면 아들 낳는다는 낭설 때문에 이렇게 교도소 면회소 같은 곳에서
보관되어있다.
다만 신기한 것은. 저렇게 사방 팔방으로 둘러 싸여 빗물 한 방울도 들어 갈 수 없도록
철망으로 둘러쳐져 있음에도 봄이 되면 꽃을 피우고 보는 것처럼 이파리들이 무성하게
피어나고 있다는 것이 거의 불가사의하다 하겠다,
그리운 부석사 / 정호승
-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오죽하면 비로자나불이 손가락에 매달려 앉아 있겠느냐/
기다리다가 죽어버려라/
오죽하면 아미타불이 모가지를 베어서 베개로 삼겠느냐/
새벽이 지나도록/
摩旨를 올리는 쇠종 소리는 울리지 않는데/
나는 부석사 당간지주 앞에 평생을 앉아/
그대에게 밥 한 그릇 올리지 못하고/
눈물 속에 절 하나 지었다 부수네/
하늘 나는 돌 위에 절 하나 짓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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