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주년 ‘기상사진특별전’ 장려상 수상작 <아름다운 날> 김택수
|
기상청에서는 1984년부터 매년 기상현상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유도하고 기상재해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기 위하여 사진전시회를 개최해왔습니다.
전 KBS 과학부 전문기자였으며 현재 예보국 자문위원으로 계시는 조석준씨가 심사위원장을 맡으셨고 저를 포함해 총 8명의 심사위원이 총 1800여장의 응모작에서 사진을 골라냈습니다.
저 자신이 사진기자로 일하면서 여러가지 자연현상에 대한 사진을 찍어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기상청의 사진전시심사에 한 몫 거들게 된 것은 반가운 기회였습니다.
이날 아침 기상청이 있는 보라매공원 정문쪽으로 걸어가노라니 밤새 내린 눈이 거리와 가로수를 덮고 있었습니다. 기상사진을 구경하고 골라내는 날로는 아주 제격이었습니다. 곽윤섭 기자 |
1차심사는 사전에 이루어졌습니다. 심사실 벽에 붙은 추려진 100장을 꼼꼼히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참가자들의 수준이 대단히 높다는 점이 한 눈에 보였습니다. 일반 생활사진가들의 실력으로 보기엔 솜씨가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기상사진에 대해 저 자신이 전문가라고 할 순 없습니다. 그저 십수년 사진기자로 일하면서 황사, 홍수, 한파, 가뭄, 무지개, 번개 등의 자연현상을 신문에 싣기 위해 찍은 경험이 있을 뿐입니다. 사진기자들은 갖가지 사진을 다 찍습니다만 어느 하나에 딱히 전문영역을 가지고 있진 않습니다. 이것은 저의 경우일 뿐이고 많은 사진기자들은 전문가 수준의 고유영역을 가진 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어쨌든 이 날 벽에 붙은 사진들 중엔 바로 신문의 1면에 올라가도 손색이 없을 사진이 많았습니다. 곽윤섭 기자 |
기상청에서 제시한 심사의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기상현상의 사실성, 희귀성, 작품성, 학술적 가치 등에 비중.
2. 특이한 기상현상, 영구보존 가치, 기상재해에 경각심을 높이는 작품 등
위의 기준은 좋은 뉴스사진을 고르는 기준과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학술적 가치란 용어만 약간 편차가 있을 뿐 그대로 뉴스사진에 접목할 수 있습니다. 사실 기상현상은 그대로 뉴스에 해당하기 때문에 제 말은 군더더기에 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좀 풀어서 설명하자면 사실성은 팩트로서의 가치를 말하는 것이며 희귀성은 새로운 현상이냐는 이야기며 작품성은 사진으로 보자면 구도나 구성에서의 완성도를 말하는 것입니다.
결국 뉴스사진에서 말하는 뉴스밸류와 픽쳐밸류와 다름 없는 심사기준이라 하겠습니다.
저는 다른 곳에서 몇 차례 사진심사에 직접 참가해본 적이 있고 심사과정을 구경해 본 적도 있습니다. 이날도 평소의 제 지론과 큰 오차가 없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즉, 좋은 사진을 보는 눈은 사람들마다 큰 오차가 없다는 점입니다. 특히 최우수상을 고르는 과정은 심사위원 전원들에게 이견이 없었습니다. 조석준 심사위원장께서 무난하고 요령있게 심사를 진행했을 뿐 아니라 심사위원들의 식견도 놀라웠습니다. 저도 많은 것을 배운 자리가 되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이 날 심사에서 상을 받은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나머지 입선작과 관련 정보는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찾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eb.kma.go.kr/gw.jsp?to=/open/open_main.html
이 사진들은 3월 24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지하철 경복궁역에 마련된 '메트로미술관'에서 전시됩니다.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보는 사진과 전시장에서 인화된 상태의 사진을 보는 것은 큰 차이가 납니다. 발품을 팔면 그만큼 감동이 늘어납니다. 저도 가볼려고 합니다.
최우수상 <국지성 호우> 이용호 대구우방랜드에서 경산방향으로 국지성 호우가 내리는 순간을 포착한 것으로, 2007년 8월 21일 오후 7시경 당시 대구에는 구름이 다소 낀 비교적 맑은 날씨를 보였으나, 대구의 남동쪽에 위치한 경산지역에는 시간당 56mm의 국지성호우가 내리고 있었다.
|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최근 들어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큰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기상청에선 이런 현상때문에 애를 많이 먹고 있습니다. 예측이 대단히 어렵다고 합니다.
특별상 <가마솥에 물 끓듯이> 장제근 |
전북 임실 옥정호에서 안개가 증발해오르는 순간을 찍었다고 합니다. 장관입니다.
우수상 <채운> 고수경 |
권층운 ·권적운 ·고적운 안에 분포된 얼음입자나 과냉각된 물방울에 의해 태양광선의 회절현상이 나타나 적색 또는 녹색의 아름다운 색으로 빛난다. 구름입자의 크기, 구름 속에서의 분포상태 등에 따라 색채가 변한다.
현란한 색채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하늘이 하나의 거대한 캔버스같군요. 자연현상은 아름답습니다.
우수상 <하늘이 두쪽나도> 조범상
|
장려상 <바다위로 흐르는 강물> 홍순덕 |
장려상 <햇무리> 이영진 |
곽윤섭 기자의 <한겨레 사진마을> 가기 http://photov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