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8년 4월6일 05시30분 죽전간이정류소
*산행코스 : 거제 저구항-소매물도-망태봉-등대섬-소매물도-저구항
*소요시간 : 파아란 산악회 82명 약3시간
모처럼 집사람과 함께 여행겸 산행을 하기위해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소매물도를 예약하고 이른새벽 죽전간이정류장에 나가니 2대의 차에는 산님들로 차를 가득메우고 있다.
차는 고속도로를 시원스럽게 달려 함양을 지나면서 활짝핀 진달래꽃이 눈에 띠기 시작하고, 고성에 들어서니 벚꽃이 만개해 기대를 부풀게 만든다. 거제대교를 지나니 기대를 만족시켜주려는듯 온통 만개한 화사한 벚꽃천지를 만들어놓고 저구항으로 가는길에는 모처럼 찾아온 산님들을 환영이라도 해주려는듯 벚꽃터널을 만들어놓고 산님들을 맞는다.
환상적인 벚꽃에 취하여 가다보니 차는 어느새 갈매기가 여유롭게 날고있는 거제의 작은항 저구항에 도착을 한다.(10:28) 선착장에서 배가 저구항을 벗어나면서(11:00) 하얀포말을 일으키며 청보라빛 수면위를 시원스럽게 미끄러져가니 여행객들과 산님들은 감흥을 받아 자기도 모르게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들면서 카메라에 멋진 모습을 담기에 여념이 없다.
조금 더 가니 이번에는 갈매기때가 하연포말을 따라오면서 향연을 펼치니 여행객과 산님들의 입에서는 절로 함성이 흘러나온다. 이런것을 두고 금상첨화라 하지않겠는가.
하얀포말을 따라 푸른바다 수면위로 종종 나타나는 등대섬의 아름다운 모습과 짙푸른 수면위에 점점이 떠있으면서 보일듯 말듯 나타나는 섬들의 모습은 도시생활에서 찌든 묵은때에 시달린 산님들에게 신선한 청량제 역화를 해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배를 타고 가다보면 멀리 수면위로 한폭의 그림을 그려놓은듯한 서너개이 바위가 옹기종기 모여 멋스럽게 바다위에 솟아 산님들의 시선을 붙잡아 놓는다. 앞에 있는 하얀바위는 곰발자국바위고 가운데 바위는 할아버지의 모양을 하고 있어 할아버지 바위라고 하는 오륙도바위다.
배는 35분여만에 이곳에서 잡은 싱싱한 자연산 해산물을 팔고있는 아줌마들이 반갑게 맞이하는 매물도에서 1km떨어진 작은섬 소매물도 선착장에 도착을 한다.
매물도는 통영에서 뱃길로 20km해상에 위치하여 행정구역상 경남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에 속해있고, 우리나라 섬중 제일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고 있는곳이며 “대매물도”와 “소매물도”로 나누어져 있다.
소매물도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움에 대미를 장식하는 섬, 바다와 섬이 있는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상상해 그린들 이만한 그림이 나올수 있을까 싶은 감흥에 벅찬숨을 토하게 하는 곳이다. 대도시의 찌든 핸대인이 꿈꾸는 파라다이스가 있다면 소매물도가 바로 그곳일것이다. 비취빛 바다와 초원위의 하얀등대가 투명한 하늘과 만난다,
섬주변의 기기묘묘한 갯바위들이 그 아름다움을 절정에 달하게 한다. 이국적인 멋이 가득한 등대섬 전경은 소매물도 제1의 불거리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참맛을 느낄수있게 해준다.
등대가 있는 섬중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소매물도 등대섬, 푸른 초원이 펼쳐진 언덕 그리고 하얀등대와 푸르른 바다는 한껏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낸다. 이 등대는 일제가 뱃길을 확보하기위해 설치했다고 한다.
등대섬은 소매물도와 열목개를 사이에 두고 사이에 두고 50m비닷길로 떨어져있다가 간조때가 되면 열목개 몽돌밭은 하루 두 번 본 섬과의 길을 열어줘 “모새의 바닷길”을 소매물도에서 불수있게 만들어준다.
배를 타고 섬 전체를 돌아보는것은 소매물도 여행의 백미이다. 불쑥 솟아노는 갯바위 사이로 부서지는 파도, 바다 안개가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한다. 풍광이 빼어나기로 이름난 한산면 매죽리의 작은 매물도(小梅勿島), 해안벼랑에는 높은 산정에서 굴러내리다 멎은둣한 두개의 큰 바위가 있다. 어릴때 헤어졌다가 성장해서 만나 깊은 사랑에 빠져 오누이가 바위로 변해버렸다는 남매바위(암수바위)의 슬픈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고,
등대섬 뒤편 기암괴석이 즐비한곳의 촛대바위옆으로 아취형의 글썽이굴 입구가 보인다. 선박을 이용하여 이곳을 들어가면 그 옛날 중국 진시왕의 사자 서불이 해금강을 거쳐 이곳까지 왔다가 불로초를 구하고 못하고 동굴천장에 “서불과차”하는 글만 남기고 갔다는 전설이야기가 메아리쳐 들려오는 듯한 신비의 분위기에 휩싸인다.
소매물도 북쪽끝의 선착장에서 가파른 고갯길을 가끔씩 만나는 찔래꽃을 구경하면서 30분쯤 오르면 페교된 소매물도 분교를 지나 작은 등대섬이 보이는 언덕에 이른다. 이곳은 “망태봉0.1km, 등대섬1.4km, 선착장0.65km"지점이다. 말문이 막힐만큼 아름답다. 그리고 서정적이다. 푸른초원위에 하얀등대, 푸른바다가 하나 가득 파도에 출렁인다.
이곳에서 열목개 몽돌밭으로 내려가는 길과 망태봉 정상으로 가는 두갈래길이 있다. 100m을 올라가면 돔 형식의 낡은 건물 한 채가 놓여있는 바로옆이 망태봉이다. 망태봉은 산이라기보다 언덕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것같다는 느낌이 든다. 정상은 환상적인 등대섬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는 최고의 전망대다. 이곳에 서있으면 바로 여기가 파라다이스가 아닌가하는 착각에 잠시 빠지게 만들어 버린다.
이곳에서 열목개 몽돌밭쪽으로 내려갈수있으나 다시 언덕으로 내려와 재래종 동백길을 따라 등대섬쪽으로 가다보면 널따란 이국적인 분위기의 분지가 나오고 이곳에서 나무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크고 작은 몽돌이 맨몸을 드러내 두섬을 하루에 두 번 만나게 만든다는 열목개 몽돌밭에 도착을 한다. 오늘 몽돌밭은 12시부터 16시까지 열린다고 한다.
몽돌밭을 지나 등대섬에 도착을 하면 수많은 멋스런 나무계단이 그림같이 눈앞에 전개되고 소매물도항로표지관리소옆의 나무계단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어느새 하얀등대가 앞을 가로막는다.
등대섬에서는 소매물도와 망태봉이 한눈에 들어오고 등대섬아래 낭떨어지밑에 있는 파도에 부딪기는 갯바위와 기암괴석사이로 하얀포말을 일르키며 지나가고 있는 유람선의 모습이 한폭의 그림인양 산님들의 마음을 사로 잡아버린다.
짙푸른
파도와 기암괴석, 점점이 떠있는 섬들을 구경하고 있노라면 시간이 멈춰버리고 영원히 이곳에 머물고 싶은 충동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등대섬에서 내려와 열목개 몽돌밭에 도착을 하니 몽돌밭에서 조개를 줍는 산님들의 모습이 눈에 띤다. 많은양의 조개를 주었다.
돌아오는 길에 배에서 내리는 어부에게 돌멍개 하나 얻어 먹어보니 향기로운 그맛이 일품이어서 다시 등대섬을 찾고싶은 유혹에 빠지게 만든다. 선착장에 약3시간만에 돌아와 2만원짜리 자연산 모듬회를 시켜놓고 소주에 목을 축이니 작은섬 소매물도의 향취가 묻어나는 착각을 느낀다.
오후4시 배를 타고 저구항에 도착을 하여 환상적인 작은등대섬 소매물도의 즐겁고 행복했던 추억을 기억의 한켠에 간직한채 차에 오르므로 여행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