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영 씨. 스포츠동아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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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본좌'로 불리는 허경영 씨(59)가 1년6개월의 형기를 마치고 23일 오전 출소했다.
허 씨는 2007년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대통령이 되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결혼하기로 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 취임 만찬에 한국 대표로 참석했다", "고(故) 이병철 삼성 회장의 양자이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책보좌역을 역임했다" 등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형이 확정돼 여주교도소에서 복역해 왔다.
1997년 15대 대선에서 민주공화당 후보로 출마했던 허 씨는 2007년 경제공화당이라는 신생 정당을 만들어 17대 대선에 출마했다.
2007년 대선에선 결혼 시 1억 원 무상 지원, 출산 시 3000만 원, 노인에게 매달 70만 원 지급 등 파격적인 공약을 제시하고, 스스로 지능지수(IQ) 430에 공중부양, 치유능력을 지녔다고 소개하는 등 기이한 행동으로 인터넷 스타로 떠올랐다.
누리꾼들이 허씨를 희화화하며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매우 뛰어난 사람을 의미하는 '본좌(本座)'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인터넷 뉴스팀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허본좌' 허경영 씨(58)가 "
마이클 잭슨 사망 3일 전 그의 영혼이 찾아왔었다"고 말해 눈길을 끈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형이 확정돼 1년 6개월간 수감됐던 17대 대통령 후보 허 씨는 최근 여주교도소에서 출소 당일 Y-STAR와 만나 "(잭슨은) 온 몸에 예수처럼 못 박힌 자국이 있었다"고 말했다.
허 씨는 이날 Y-STAR와의 인터뷰에서 '허경영쇼'를 할 계획이라는 생각도 들려줬다.
그는 "우리나라의 문제점, 비전을 밝히는 쇼를 할 것"이라며 "벌써 몇 군데 방송국에서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고 '허경영쇼'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또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인플루엔자에 대해서는 "현재 연습게임을 하는 중이며, 향후 신종 인플루엔자 보다 더 무서운 '찰나 인플루엔자'가 올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허 씨의 인터뷰는 29일 오후 10시 Y-STAR '궁금타'를 통해 방송된다.
허경영 “나 때문에 결혼 미룬 연인 많다”…‘허본좌’ 어록 화제 [JES]
허경영 어록이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경제공화당의 총재였던 허경영씨가 지난 17대 대선 후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기소되어 1년6개월의 형을 살고 지난 23일 출소했다.
그는 출소하자마자 “우리 나라의 문제점, 비전을 밝히는 토크쇼를 할 것” “국민들은 TV를 통해 내 눈빛 치료를 받아야 한다” “내가 대통령이 된 이후 결혼하기 위해 결혼을 미루고 있는 연인들 많다” “애국가를 동해물과 백두산이 무궁하도록 바꿔야 한다”는 어록을 남겼다.
또한 “구속되기 5일 전 하느님이 남대문이 불타는 모습을 보여주며 ‘네가 구속되는 이런 나라에 남대문과 같은 보물은 필요 없다’며 노여워 하셨다” “내가 출소하는 날에는 개기일식이 일어나 사람들이 환호하지 않았는가” “인터넷을 장악했으니 방송사 인수나 설립으로 ‘본좌 허경영쇼’ 등의 프로그램으로 방송을 장악하겠다”고 했다.
자신의 미니 홈피에 “지금은 찬란한 해가 잠시 먹구름에 가리워져 어두워 보이는 것일 뿐”이라며 “태양은 가려도 아침 해는 반드시 뜬다”고 기록했다.
많은 네티즌은 “역시 허본좌”라는 말로 그의 ‘허장성세’를 지적하며 “작금의 어려운 상황에 허탈한 웃음이 나온다”고 했다.“앞으로 어떤 말을 할지 기대된다”는 네티즌도 있었다.
양광삼 기자 [yks02@joongang.co.kr]
허경영 `노 전 대통령도 서거 3일전 꿈에서 봤다` [조인스]
"최근 박태환 선수의 부진도 물속에 들어가기 전에 ‘허경영’을 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 경제공화당 총재 허경영.
지난 대선에 후보로 출마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수감됐다가 지난 23일 출소한 허경영(58·경제공화당 총재)씨가 여전히 ‘자신의 신비한 능력’을 주장했다.
지난 29일 서울 상암동의 한 방송사. 허씨를 만나기 위해 찾아간 곳에는 그를 취재하려는 매체들의 방문이 잇달았다. 약속시간을 2시간 넘긴 뒤 겨우 만난 허씨는 수척한 얼굴이었지만, 눈빛만은 강하게 살아있었다. 그는 “내가 출소하자마자 이렇게 언론과 방송의 주목을 받는 것은 다 하늘의 뜻이며, 차기 대통령 감이라는 증거”라고 말했다.
지난 대선 때 기묘한 언행으로 화제가 됐던 허경영씨는 이날도 독특한 주장을 내놓았다. 그는 기자에게 엄지와 검지를 맞대 고리를 만들어 보라고 주문했다. “허경영을 작게 1번 외치고 힘을 주면 절대 그 고리는 뗄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이렇게 내 이름을 말했다가 밤에 그냥 자면 온 몸에 암이 퍼진다. 자기 전 ‘허경영’을 외쳐야 몸에 병이 안 들고 강력 체력이 된다”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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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인 이름에 담긴 특별한 힘을 설명하는 허경영. /조선닷컴
허씨는 1년 6개월의 수감생활에 대해 “일반사람들이 느끼는 것만큼 힘들지 않았다”고 했다. 본인이 매일 하고 있는 ‘유체이탈’을 통해 하늘나라 세상 구경을 하기 때문이라는 것. 유체이탈 도중 많은 유명인사들을 만난다는 허씨는 최근까지도 노무현 전 대통령, 흑인 모습의 마이클 잭슨을 죽기 3일 전 봤으며 과거엔 그레이스 켈리도 만나 그녀의 죽음을 예감했다고 했다. 하지만 “내가 주장한 바(이병철 회장의 양자설, 부시 전 대통령 만찬 초대설, 부정 선거설 등)가 모두 사실로 밝혀졌지만 재판관이 이를 믿기를 거부했다”며 억울하다고 했다.
사람들은 허경영씨를 ‘독특한 언행’ 위주로 기억하지만, 그의 꿈은 여전히 대권(大權)이었다. 그는 “차기 대선에 출마할 것이며 분명히 대통령에 당선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동안 함께 머리를 끄덕이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허 총재님 같은 탁월한 대통령 감을 위해 일하고 싶었다”며 스스로를 보좌관이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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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기 보좌관
인터뷰 중에도 허경영씨를 보러 모여든 시민들이 많았다. 일부는 그에게 사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허씨는 “과거에 강력계 형사였는데 유명한 사람인지라 얼굴과 이름을 공개할 수 없다”는 경호원도 함께 데리고 다녔다.
입력 : 2009.07.30 17:28
최희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