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씨가 자살하기 두달 전인 2009년 1월 지인에게 보낸 친필 편지. 내용 중에 “금융업체 간부 글구 I.T 업체대표 글구 일간지 신문사 대표는 제발 아저씨에게 말을 해서라두~ 꼭 복술해죠..”라고 씌여 있다. (서울=연합뉴스)
고(故) 장자연 씨의 전 소속사 대표 김모 씨의 형사재판 기록에 첨부된 장씨의 친필편지 사본들에는 장씨가 언론사 대표, 기업, 기획사, 감독 등으로부터 성접대를 강요당했음을 암시하는 내용과 이로 인한 수치심, 이들에 대한 분노가 넘쳐흐른다.
제출된 자료에는 생략돼 있지만 구체적으로 31명을 특정해 명단을 만들어 놓았음을 시사하는 부분도 있다.
총 200여 페이지가 넘는 이 편지는 교도소에 수감중인 지인 전모 씨가 수십차례에 걸쳐 장씨로부터 받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편지에서 장씨는 스스로를 설화(눈꽃)라 칭하며 자신이 잘못되면 자신을 짓밟은 이들에게 복수를 해달라고 전씨에게 하소연했다.
아래는 장씨의 편지 가운데 일부를 발췌한 것.
▲ 악마들 모두 죽어라~..미친변태..악마들 S..중독자들 감독 PD 기획사 사장 일간지 신문사 사장 인터넷 신문사 사장 금융회사 변태들 기업사장 간부들 김○○이 같은 기획사대표 악마들 태국 변태감독 중독자 ○○○ 모두 32명 외주제작사 PD들두 모두 다 저주받게 할거구 더이상 당하진 않을꼬야. 더이상은 지금 자연이 죽어가구 있어. 울언니 울오빠 생각해서라두 전부..울엄마. 울아빠 ㅠㅠ D3층 폭파 폭파 폭파됐음. 삼성.신사.청담.인계동 변태들 아지트. 오피텔 등 모두 폭파.
▲ 같은 회사 연기자들이 있는 자리에서 내 ○○ 만지고…정말이야 정말 죽고 싶고 모든 걸 다 끝내버리고 싶다. 사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고 비참해. 차라리 죽어 버렸으면 좋겠다. 김○○ 미친 개○○ 내가 왜 그런 미친○○들 감독 PD, 일간지 신문사 대표, ○○업체 언론사 대표 등 김사장 광고 수주받아 낼라고 재벌 대기업 대표들 등에까지 언제까지 이렇게 이용당하면서 살아야 할지 더는 참을 수 없어. 자연이 머릿속이 넘 혼란스럽고 터질 것 같고 미쳐버릴 것 같고 가슴은 넘 답답해서 그래서 숨이 막혀 죽을 것 같고. 금융업체 간부 미친 ○○○○ 마약에 취해서 같은 회사 연기자 동생이 보는 자리에서 내 ○○ 만지고 강제로 3번 난 오늘두 .. ○○신문 언론사 대표는 이 다음에 오빠가 사회 나와서 꼭 복수를 해줘. 일간지 신문사 대표 저질 ○○도 완전 X스 중독 마약쟁이. 그렇게 내가 2008년 지금까지 2007년 중반경부터 지금까지 ○○일보 회장부터 감독, PD 순서대로 몇 명을 오빠에게 말했던 사람들 그 사람들만 해도 20명도 넘잖아. 감독, PD들은 기본 당연 코스 이런 식이고. 김사장 말 '스타가 만들어지기 위한 기본적인 일 이라는 식'으로
▲ 김사장 아는 사람들 모두가 악마 악마들이야. 악마들. 그것도 완전 미친 악마 그런거. 오빠 부탁이야. 금융업체 간부 그리고 IT 업체 대표 글고 일간지 신문사 대표는 제발 아저씨에게 말을 해서라도 꼭 복수해줘.
▲ 우리회사에선 제 갈길 찾아서 다 떠나는데 난 무슨 약점이지 전속계약문제에 출연료도 김사장이 모두 챙겨 버려서 요즘 들어 막말도 점점 심해지고 욕설은 기본이고 정말 무서워. 정말로 전속 계약금은 문제가 안 되는데 위약금이 돈문제..조금만 실수를 해도 그걸 꼬투리 잡아서 협박하기도 나 때문에 처바른 돈이 얼만데 어쩌고저쩌고 ○○ ○같은 말을 하고. 회사 같지도 않은 곳에선 미친 ○자식들 아지트 같은 곳이고. 새벽 저녁 내내까지 오빠에게도 여러번 말했지만 그래서 알고 있겠지만 그곳에서 접견실에서 미친짓 ○같은 짓을 하려고 어제 오늘이 아냐.
▲ 술접대 성상납 강요했던 미친 ○○들에게 연락은 계속 오고 날 가지고 놀고싶음 가지고…내가 물건도 아닌데 다 해처먹고. 저번 5월달 태국 여행때 날 데리고가서 개○○ 여행도 아닌. 날 그 감독 애인인 것처럼 생각하면서 날 수없이 괴롭히려고 하고 정말 미치겠어. 거부할 수도 없고 광고 회사 설립문제 그런 거에 연관된 일이라면서 애들 다 이용해먹고.
▲ ...아무리 생각을 해도 이해할 수가 없어. 금융업체 간부 정신 이상자 ○○. 회사 직원 동생이 빤히 바라보고 함께 자리하고 있는 술집 자리에서 나에게 얼마나 ○같은 변태짓을 했는지. 날 밤새도록.. 약에 술에 취해서 무슨약을 얼마나 쳐먹은건지 잠도 자지 않고 날 괴롭혔고.
▲ 일간지 신문사 증권회사 간부 ○○는 연예인들과 관련 일 있으면 자기 전화기는 사용도 않는 것 같아. 무슨 법인폰 그런거…. 언제 무슨일이 생기면 어떻게 잘못 될 줄을…완전 범죄짓 하려는 그런 속셈? 나는 놀이개 중에 한명일테고. 접대에 성상납받고 그러는데 전문인 것 같고 김사장은 일간지 신문사 언론사 한두 곳을 기본적으로 연줄 확실하게 걸어놔야 된다는 식이고. IT업체 대표, ○○신문 그 ○○들도 변태 미친 정신 이상자 ○○야. 내가 알고 있는 신인들과 연예 지망생들도 김사장이 ○자식 광고 수주 등 받아내려고 닥치는 대로…그나저나 나 어떻게 해야할까. 회사 소속 연기자도 쳐다보지도 못하겠고 미친 변태짓 당하는 모습까지 다 보이고.
▲ 내가 잘못된다면 ○○ 아저씨에게 말해서 이사람들 모두 꼭 복수해죠야해 꼭 복수를 해줄꺼라 믿을게 부탁해 미친 변태 미친 ○○○들이야 날 넘 잔인하게 놀이개처럼 보든게 김사장 ○같은 미친 ○○ 때문이야 꼭 복수해죠.
▲ 날 넘 힘들게 한 사람들...다이어리 노트 보여주려고 그래.. 결정한건 아니구 일단 날 변태처럼 2007년 8월 이전부터 괴롭혔던 물론 데뷔 김사장 계약하기전 김사장 등에게 온갖 ○꼬라지 당한건 빼구 ..지금은 이름만 적어서 보낼게..31명 감독.PD들은 가장 마지막에 따루 쓸게. 일단은 금융회사 미친 ○○ 글구 인터넷 ○○신문사 대표 대기업 대표 글구 대기업 임원 뭐 간부 그런거 일간지 신문사 대표는 아저씨에게 1번으로 복수를 ...
▲ 외주제작사 PD.감독 글구 방송사 PD 새끼들은 신인들 연예 지망생들 가지구 노는건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이야... 방송사.감독 PD 글구 대기업 금융회사 신문사 그런 곳은 스타가 되기 위해선 당연히 넘어야할 산인것처럼 아니 이 바닥에 최고 장애물 같은거.. 김사장은 광고회살 차린다구 ○같은 짓을 다하구 1년 넘게 김사장이 회사 소속 연기자들 직원 있는 자리에서두 변태짓 당하는 거 보이게 했구 미친 S중독자 악마같은 ○○들 오빠 오늘은 이름만 적어서 보낼게... 나말구두 신인들 연예 지망생들두 아니 다이어리에 있는 여자애들 글구 술접대 했던 글구 강요받아 참석해서 접대한 사람들 모두다 적구 내가 아는 사람 적는다면 끝이 없을 거 같아 담엔 암튼 오빠 아저씨에게 빨리 말해서 나 만나서 ○가 하는 말대루 그렇게 하면 되는지 말해 주라구 해. 장자연.설화가 넘 힘들어 하구 있다구...
▲ 아저씨 만나면 전속계약 어떻게 했는지 다 말해줄게...편진 모두 잘받았으.. 설화.장자연.눈꽃 전○○ 나미워하지 마라~잉 ○○아 글구 땡큐
▲ 김사장에게 계약문제 그리고 이곳저곳 술접대 등 그런 게 약점이 된 것인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꿈에서도 김사장과 내게 변태짓했던 미친 ○○를 죽이는 꿈. 그리고 그런 생각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고. (연합뉴스)
故 장자연 "나는 '대한민국 1%'를 상대하는 최고급 접대부였다"
생전 보낸 서신서 성착취 정황 폭로…수차례 "죽고 싶다"
기사입력 2011-03-08 오후 4:16:31
SBS 보도로 지난 2009년 자살한 여배우 고(故) 장자연 씨에 대한 성착취 문제가 다시 불거진 가운데, 장 씨가 생전에 지인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진 자필 편지를 통해 그가 처했던 끔찍한 상황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8일 <프레시안>이 확인한 장자연 씨의 자필 편지에는 장 씨의 소속사 대표 김모 씨가 언론사 대표, 금융권 간부, IT업체 대표, 방송사 PD와 감독 등에게 수도 없이 성접대를 요구한 정황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다. 심지어 김모 대표 역시 장 씨의 데뷔 등을 조건으로 수차례 성상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총 230페이지가 넘는 이 편지에서 장 씨는 여러 차례 "죽고 싶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이 편지들은 현재 광주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장 씨의 지인 A씨가 받은 것으로, 관련 재판 과정에서 증거 자료로 제출된 것이다.
소속사 대표 "접견실만 완성되면 톱스타 대열에 설 수 있다"
편지에 드러난 소속사 대표의 성상납 요구 정황은 매우 구체적이다.
"와인술 양주… 그것만 마시면 다들 미치는 것 같고 술집도 아닌 회사도 아닌 미니 와인바에다가 정말 웃긴 곳에서 두 번 다신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들을 당했고… 김 사장에게도 밀실에서 욕실에서… 얼마나 여러 번을… 나 뿐만이 아냐. 연예지망생들 그곳에서, 셀 수 없을 거야. 직원들 전부 다 일찍 퇴근시키고 작정하고 얼마나 여러 번을 당했는지 모르겠어. (중략) 그렇게 다 해쳐먹고 그리고 나서 김 사장 아는 감독, PD는 기본이고 방송사 간부들에 꼭 연결시켜 놔야 한다고 일간지 신문사 대표들까지 언론사 대표, 금융회사, 증권사… 암튼 이런 식으로 이용해서 술접(대)에 성(상)납 그걸 받게 해주고…."
특히 장 씨는 성상납이 이뤄지는 장소로 회사 3층 접견실을 여러 차례 지목했다.
"정말 회사도 아닌 3층 접견실. 그리고 삼성동, 청담동, 수원 인계동 등 그리고 호텔 룸 등에서도. 처음엔 회사도 아닌 술집 무슨 호텔도 아니고 정말이지 접견장에 욕실에 밀실방 같은 곳에 침대에… "
3층 접견실은 소속사 대표 김모 씨가 처음부터 성착취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보인다. 편지에 따르면 김 씨는 장자연 씨에게 "3층 접견장만 완성되면 설화가 톱스타 자리 대열에 설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 씨는 지인 A씨에게 "오빠 정말… 이렇게 살아야하는지"라고 호소했다. 장 씨는 이어 "물론 나뿐만이 아니니까, 말 그대로 아니, 김 사장 말 대로라면 우리 같은 년들은 최고 1%맨들을 상대하는 년들 이라는 식"이라며 "난 (그 말이 우리가) 최고급 X녀라고 밖에 들리지 않아"라고 말했다.
"날 노리개처럼 온갖 변태짓…오라면 가야 하고 벗으라면 난 또 그렇게…"
장 씨는 또 "오빠 2006년부터 지금 현재까지 김 사장 계약 이전부터 나에게 사기치고 내 몸이나 겁X하려고 했던 사람들부터 2007년도부터 지금까지 날 얼마나 심하게 이용했는지 몰라"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편지에서 그는 "같은 회사 동료 연기자들이 있는 자리에서 만지고… 정말이야 죽고 싶고 모든 걸 다 끝내버리고 싶다"고 괴로움을 토로했다.
이런 성상납이 명백한 김모 대표의 요구에 의한 것이었으며, 김모 대표 역시 장 씨를 성착취 했다는 주장이다. 장 씨는 편지에서 "김 사장의 협박과 요구는 점점 더 심해지고 있어"라고 주장했다.
"인간 같지도 않은 그런 것들이 나를 핍박하고… 내가 김 사장이 여기저기 술접(대)에다 수없이 성(상)납까지…성(상)납을 그래서 그것들이 무슨 약점인지 다 만들어놨단 식으로… 설마 김 사장이 날 요구하면서 변태 같은 짓 한 걸 테잎에? 녹화 같은 것을 해 놓은 것은 아닌지…. (중략) 난 지금 오라면 가야하고 그 개자식들이 날 노리개처럼 원하는 거 다 끝나 버리면 난 그렇게 가라면 가야하고 또 벗으라면 난 또 그렇게 악마들을…."
소속사 대표 "000가 어떻게 저 자리에 올라섰는 줄 아냐…넌 아무 것도 아냐"
동료 연예인들 역시 마찬가지로 성상납 요구를 광범위하게 당하고 있었음을 추정할 수 있는 대목도 있다. 장 씨의 편지에는 현재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탤런트 A씨의 얘기도 실명으로 적혀 있고, 장 씨와 마찬가지로 자살한 여배우 정모 씨를 언급한 대목도 눈에 띈다.
장 씨는 "(김 사장이) 이곳 저곳에 000 선배에 대해서도 과거일들을 얼마나 잔인하게 말을 하는지"라며 "000이가 어떻게 저 자리에 올라섰는 줄 아냐고"라고 말했다. 김모 씨는 장 씨에게 "000 과거 때와 비교하면 니가 지금껏 술접(대) 등 한 짓들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른 편지에서는 "오빠 죽어버리면 모든 것이 끝나겠지. 그런데 정00처럼, 00이는 그래도 유명세를 탔던 연예인이면서도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그런데 난 이렇게 유명인도 아닌 무명에 가까운 내가 죽어버린다고 세상이 눈 하나 깜빡이나 하겠어"라고 적었다.
"00일보 회장부터, 감독, 피디, 기자 출신 금융업체 간부까지…31명 명시"
장 씨는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성상납을 했던 이들의 직업 등을 구체적으로 적었다. "기획사 대표 6명, 대기업 대표 간부들 4명, 금융업체 간부 2명… 무슨 옛날 일간지 신문사 기자 출신 그런 놈, IT업종 신문사 대표 간부 2명, 일간지 신문사 대표 2명, 드라마 외주 제작사 피디 7명, 영화 등 감독 8명"으로 총 31명에 달한다.
그 가운데는 "00일보 회장"이라고 명시한 대목도 나온다.
"날 가지고 놀고 넘 불결하고 비참해. 미칠 것 같고 죽여버리고 싶어. 2007년 중반경부터 지금까지 00일보 회장부터… 감독, 피디 순서대로. 몇 명을… 오빠에게 말했던 사람들. 그 사람들만 해도 스무 명이 넘잖아. 감독, 피디들은 기본 당연 코스 이런 식이고… 김 사장이 말… 스타가 만들어지기 위한 기본적인 일이란 식…."
특히 장 씨는 금융회사 간부에 대한 적개심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그는 "기자 출신인가 말했던 금융회사 간부 XX, 미친 X자식. 그 미친 정신 이상자 때문에도 미치겠다. 날 지금까지 몇 번째나 괴롭힌지 몰라. 이미 내 마음 속에서 백 번 넘게 죽였어"라고 적었다.
그는 또 "오빠에게도 말했지만 일간지 신문사 대표, 얼마나 고단수인지 연예인들하고 특히나 술자리 성납 같은 그런 일 있을 때는 전화기도 안 가지고 다녀"라고 말했다. 그는 "오빠 부탁이야. 금융업체 간부, 그리고 IT 업체 대표, 일간지 신문사 대표는 제발 아저씨에게 말을 해서라도 꼭 복수해줘"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장 씨는 "내가 이 다음에 죽더라도 저승에서 꼭 복수해 줄거야"라며 "S(성행위를 뜻함-편집자주) 중독자들"이라고 말했다.
"언제까지 이렇게 이용당하면서 살아야 할지 더이상은 참을 수 없어"
끝없이 이어지는 성착취에 고인은 오래 전부터 죽음을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여러 대목에서 "모든 걸 끝내 버리고 싶다, 정말 너무 비참하고 죽고 싶다"는 말이 등장하고, "그냥 X살 해버리면"이라며 구체적으로 적은 곳도 많다.
그는 "난 이 고통에서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날 인정해줄지 모르겠고… 더이상 술접대… 그런거 더이상 할 수가 없어. 요즘 들어 더욱 심해졌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편지에서 그는 "오빠 내가 만약 죽어버리기라도 하면 나를 생각하면서 슬퍼해주고 날 생각해 주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라며 "한 순간만 참으면 모든 걸 다 지워버릴 수 있을텐데… 언제까지 이렇게 이용당하면서 살아야 할지 더이상은 참을 수 없어"라고 호소했다.
"자연이 머리속이 너무 혼란스럽고 터질 것 같고 미쳐 버릴 것 같고 가슴은 넘 답답해서 그래서 숨이 막혀 죽을 것 같고. 정말 죽여 버리고 싶은 미친 X들."
8일 <프레시안>이 확인한 장자연 씨의 자필 편지에는 장 씨의 소속사 대표 김모 씨가 언론사 대표, 금융권 간부, IT업체 대표, 방송사 PD와 감독 등에게 수도 없이 성접대를 요구한 정황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다. 심지어 김모 대표 역시 장 씨의 데뷔 등을 조건으로 수차례 성상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총 230페이지가 넘는 이 편지에서 장 씨는 여러 차례 "죽고 싶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이 편지들은 현재 광주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장 씨의 지인 A씨가 받은 것으로, 관련 재판 과정에서 증거 자료로 제출된 것이다.
소속사 대표 "접견실만 완성되면 톱스타 대열에 설 수 있다"
편지에 드러난 소속사 대표의 성상납 요구 정황은 매우 구체적이다.
"와인술 양주… 그것만 마시면 다들 미치는 것 같고 술집도 아닌 회사도 아닌 미니 와인바에다가 정말 웃긴 곳에서 두 번 다신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들을 당했고… 김 사장에게도 밀실에서 욕실에서… 얼마나 여러 번을… 나 뿐만이 아냐. 연예지망생들 그곳에서, 셀 수 없을 거야. 직원들 전부 다 일찍 퇴근시키고 작정하고 얼마나 여러 번을 당했는지 모르겠어. (중략) 그렇게 다 해쳐먹고 그리고 나서 김 사장 아는 감독, PD는 기본이고 방송사 간부들에 꼭 연결시켜 놔야 한다고 일간지 신문사 대표들까지 언론사 대표, 금융회사, 증권사… 암튼 이런 식으로 이용해서 술접(대)에 성(상)납 그걸 받게 해주고…."
특히 장 씨는 성상납이 이뤄지는 장소로 회사 3층 접견실을 여러 차례 지목했다.
"정말 회사도 아닌 3층 접견실. 그리고 삼성동, 청담동, 수원 인계동 등 그리고 호텔 룸 등에서도. 처음엔 회사도 아닌 술집 무슨 호텔도 아니고 정말이지 접견장에 욕실에 밀실방 같은 곳에 침대에… "
3층 접견실은 소속사 대표 김모 씨가 처음부터 성착취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보인다. 편지에 따르면 김 씨는 장자연 씨에게 "3층 접견장만 완성되면 설화가 톱스타 자리 대열에 설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 씨는 지인 A씨에게 "오빠 정말… 이렇게 살아야하는지"라고 호소했다. 장 씨는 이어 "물론 나뿐만이 아니니까, 말 그대로 아니, 김 사장 말 대로라면 우리 같은 년들은 최고 1%맨들을 상대하는 년들 이라는 식"이라며 "난 (그 말이 우리가) 최고급 X녀라고 밖에 들리지 않아"라고 말했다.
"날 노리개처럼 온갖 변태짓…오라면 가야 하고 벗으라면 난 또 그렇게…"
▲ 고 장자연 씨.ⓒ뉴시스 |
또 다른 편지에서 그는 "같은 회사 동료 연기자들이 있는 자리에서 만지고… 정말이야 죽고 싶고 모든 걸 다 끝내버리고 싶다"고 괴로움을 토로했다.
이런 성상납이 명백한 김모 대표의 요구에 의한 것이었으며, 김모 대표 역시 장 씨를 성착취 했다는 주장이다. 장 씨는 편지에서 "김 사장의 협박과 요구는 점점 더 심해지고 있어"라고 주장했다.
"인간 같지도 않은 그런 것들이 나를 핍박하고… 내가 김 사장이 여기저기 술접(대)에다 수없이 성(상)납까지…성(상)납을 그래서 그것들이 무슨 약점인지 다 만들어놨단 식으로… 설마 김 사장이 날 요구하면서 변태 같은 짓 한 걸 테잎에? 녹화 같은 것을 해 놓은 것은 아닌지…. (중략) 난 지금 오라면 가야하고 그 개자식들이 날 노리개처럼 원하는 거 다 끝나 버리면 난 그렇게 가라면 가야하고 또 벗으라면 난 또 그렇게 악마들을…."
소속사 대표 "000가 어떻게 저 자리에 올라섰는 줄 아냐…넌 아무 것도 아냐"
동료 연예인들 역시 마찬가지로 성상납 요구를 광범위하게 당하고 있었음을 추정할 수 있는 대목도 있다. 장 씨의 편지에는 현재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탤런트 A씨의 얘기도 실명으로 적혀 있고, 장 씨와 마찬가지로 자살한 여배우 정모 씨를 언급한 대목도 눈에 띈다.
장 씨는 "(김 사장이) 이곳 저곳에 000 선배에 대해서도 과거일들을 얼마나 잔인하게 말을 하는지"라며 "000이가 어떻게 저 자리에 올라섰는 줄 아냐고"라고 말했다. 김모 씨는 장 씨에게 "000 과거 때와 비교하면 니가 지금껏 술접(대) 등 한 짓들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른 편지에서는 "오빠 죽어버리면 모든 것이 끝나겠지. 그런데 정00처럼, 00이는 그래도 유명세를 탔던 연예인이면서도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그런데 난 이렇게 유명인도 아닌 무명에 가까운 내가 죽어버린다고 세상이 눈 하나 깜빡이나 하겠어"라고 적었다.
"00일보 회장부터, 감독, 피디, 기자 출신 금융업체 간부까지…31명 명시"
장 씨는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성상납을 했던 이들의 직업 등을 구체적으로 적었다. "기획사 대표 6명, 대기업 대표 간부들 4명, 금융업체 간부 2명… 무슨 옛날 일간지 신문사 기자 출신 그런 놈, IT업종 신문사 대표 간부 2명, 일간지 신문사 대표 2명, 드라마 외주 제작사 피디 7명, 영화 등 감독 8명"으로 총 31명에 달한다.
그 가운데는 "00일보 회장"이라고 명시한 대목도 나온다.
"날 가지고 놀고 넘 불결하고 비참해. 미칠 것 같고 죽여버리고 싶어. 2007년 중반경부터 지금까지 00일보 회장부터… 감독, 피디 순서대로. 몇 명을… 오빠에게 말했던 사람들. 그 사람들만 해도 스무 명이 넘잖아. 감독, 피디들은 기본 당연 코스 이런 식이고… 김 사장이 말… 스타가 만들어지기 위한 기본적인 일이란 식…."
특히 장 씨는 금융회사 간부에 대한 적개심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그는 "기자 출신인가 말했던 금융회사 간부 XX, 미친 X자식. 그 미친 정신 이상자 때문에도 미치겠다. 날 지금까지 몇 번째나 괴롭힌지 몰라. 이미 내 마음 속에서 백 번 넘게 죽였어"라고 적었다.
그는 또 "오빠에게도 말했지만 일간지 신문사 대표, 얼마나 고단수인지 연예인들하고 특히나 술자리 성납 같은 그런 일 있을 때는 전화기도 안 가지고 다녀"라고 말했다. 그는 "오빠 부탁이야. 금융업체 간부, 그리고 IT 업체 대표, 일간지 신문사 대표는 제발 아저씨에게 말을 해서라도 꼭 복수해줘"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장 씨는 "내가 이 다음에 죽더라도 저승에서 꼭 복수해 줄거야"라며 "S(성행위를 뜻함-편집자주) 중독자들"이라고 말했다.
"언제까지 이렇게 이용당하면서 살아야 할지 더이상은 참을 수 없어"
끝없이 이어지는 성착취에 고인은 오래 전부터 죽음을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여러 대목에서 "모든 걸 끝내 버리고 싶다, 정말 너무 비참하고 죽고 싶다"는 말이 등장하고, "그냥 X살 해버리면"이라며 구체적으로 적은 곳도 많다.
그는 "난 이 고통에서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날 인정해줄지 모르겠고… 더이상 술접대… 그런거 더이상 할 수가 없어. 요즘 들어 더욱 심해졌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편지에서 그는 "오빠 내가 만약 죽어버리기라도 하면 나를 생각하면서 슬퍼해주고 날 생각해 주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라며 "한 순간만 참으면 모든 걸 다 지워버릴 수 있을텐데… 언제까지 이렇게 이용당하면서 살아야 할지 더이상은 참을 수 없어"라고 호소했다.
"자연이 머리속이 너무 혼란스럽고 터질 것 같고 미쳐 버릴 것 같고 가슴은 넘 답답해서 그래서 숨이 막혀 죽을 것 같고. 정말 죽여 버리고 싶은 미친 X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