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여행과산행길

秋夕 그리고 희리산

이름없는풀뿌리 2015. 10. 8. 14:35
秋夕 그리고 희리산 (1) 秋夕 작년에 아버지 별세 후 어머니 계신 서천에서 모처럼 추석을 보내다. 그동안에는 아버지가 아프셔서 추석다운 추석을 보내지 못했지만 이번엔 9/25내려와 9/26형님과 벌초를 하고 9/27추석을 보낼 수 있었다. 처음으로 가스 예초기를 구입하여 아버지 봉분의 잘 자란 잔디를 손질하니 아버지 살아 계실 때 명절에 이발해 드리는 것 같아 내 마음조차 산뜻하고 즐겁기만 하다. 벌초후 형님께 희리산행을 제안하니 흔쾌히 快諾하시다. (2) 兄弟 벌초후의 고단함을 뒤로하고 형님께 산행하자고 한 것은 어머니가 많이 허약해진 형님 건강을 걱정하셔서 형님 건강을 체크하기 위함이기도 했는데 나보다도 훨씬 가볍게 타시는 것을 보니 염려하지 않아도 될 듯... 사실 형제라지만 둘이서 같이 산행함은 난생 처음. 그래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4년 연상인 형님이라지만 형이라곤 한 분 뿐이고 어려서부터 20여년을 한 지붕 아래 서로 뒹굴고 자랐으니 속 터놓고 이야기 할 수도 있겠지만 결혼 이후 살아 온 환경과 軌跡이 다른 우리는 각자로 살아 올 수밖에 없었다. 60여년 살아오면서 수 없이 넘어온 인생의 그 고비들을 부둥켜 앉고 서로 의지할 수 있는 兄弟는 어찌하여, 무엇이, 무엇 때문에 약간의 간격으로 살아가게 하였을까? 살아야만 하였을까? (2) 가뭄 희리산 초입의 저수지는 가뭄에 바닥을 드러내고... 정상의 억새와 정상석, 그리고 도만리, 산천리 일대의 들판은 변함없고 그림처럼 점점이 떠 있는 서해의 섬들과 해송 숲도 여전하지만 정상을 지나 문수산 자락을 지나며 보니 흥림저수지와 상기정굴 저수지는 거의 바닥. 심각한 가을 가뭄으로 나뭇잎도 비실비실. 조카 나동훈 동행. 희리산 말발굽형으로 환종주. 3시간 소요. 배달9212/개천5913/단기4348/서기2015/09/26월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사진은 못 찍어 2009년 종주시의 사진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