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여행과산행길

길동 복조리 시장에서 (Romance Anonimo, 금지된 장난, Narciso Yepes)

이름없는풀뿌리 2017. 3. 17. 11:13
길동 복조리 시장에서 (1) 이 곳에 오면 왠지 포근한 느낌이 밀려온다. 여기는 도회의 한복판이지만 머언 기억 속의 시골 5일 장터 같은 정취가 있다. 온갖 물건들이 검소한 공간에 가식 없이 적나라하게 그들의 모습을 드러내놓고 좌판에 펼쳐져있는 광경만 보아도 포근하다. 여기 있는 사람들의 어느 누구 얼굴을 보아도 근심과 사심과 음모는 하나도 없고 순박하고 근면하고 말하고 싶은 그 모습 자체가 시인이요, 예술가들이다. 하여 길동에 오면 으레 들러보고 가는 습관이 들었다. (2) 둘째 애 아이는 3/12(일) 교육에 들어갔다. 장장 8개월여를 못 본다 생각하니 그동안 내가 얘한테 왜 많은 사랑을 쏟아주지 못했는지 좀 더 믿음과 신임을 주지 못했는지 폭풍노도의 시기에 왜 이해해주지 못하고 손찌검까지 했는지 후회도 되었다. 첫 봉급도 받기 전 엄마의 휴대폰이 구형이라며 할부로 봉급에서 낼 거라며 신형으로 바꿔주는 기특한 아이로 잘 자라준 아이에게 한없이 고맙기만 하였다. 무사히 교육을 마치고 국가 공무원으로써 긍지와 자부심을 가진 이 사회에 봉사하는 겸손을 지니기를 바라며 아이를 보내었다. 배달9214/개천5915/단기4350/서기2017/03/12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Romance Anonimo(금지된 장난) (Narciso Yep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