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북부여행 - 5) 꿈결 같은 하롱배이 섬들 -
(5_1) 선착장
아침에 기상하여 호텔에서 내려다보니
인근에 옛 동네 몇 가구가 보여 그리로 가 보았다.
급경사지에 빈한한 집들 같은데 그래도 마당에 온갖 꽃을 키우고 있다.
다시 내려와 호텔 주변의 화려한 야생화들을
디카에 주워 담다가 로비 식당에서 식사.
선착장으로 가는 길은 너무도 정갈하게 가꾸어 감탄사.
열대 가로수는 원색적인 색감을 자랑하는
이름 모를 꽃들을 피워 올리고
도로며, 인도에는 쓰레기 한 톨도 없다.
그러고 보니 만일 하노이_하롱배이 구간을
정교한 우리나라 도로 공학 기술로 개설한다면
많은 통행료를 낸다 하더라도
충분한 사업성이 있으리란 생각을 해 보았다.
하롱배이는 그렇게 선진형으로 깨끗하게 가꾸면서
정작 중요한 진입로는 후진으로 방치함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선착장에 도착하니
관광객, 노점상으로 북새통.
사각형 항구 주위로 리조트들이 지어졌고
항구 내에 목조 유람선이 서로 부딪히며 가득하다.
아름다운 하롱만의 섬들과 콘크리트 사각형 항구 - 전혀 어울리지 않다.
더구나 항구를 둘러싼 리조트들은 운영되지 않는 듯 우중충하다.
아름다운 섬들에 어울리는 아기자기한 항구로 리모델링할 수는 없을까?
- 그런 생각을 해 보았다.
좀 비싼 크루즈여행도 있다는데
크루즈 항구는 여기가 아닌듯 목선 뿐.
그러한 목선이 가득한 항구을 바라보니 마치 15세기에 와 있는 느낌.
15세기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를 찍어도 무방하겠다는 생각.
하롱배이는 007영화에도 등장했다는데 보지는 못했다.
(5_2) 꿈결 같은 하롱배이의 섬들
그러나 목선을 타고 해상으로 나아가니
조금은 항구에서의 그로테스크했던 첫인상을 말끔히 씻게 해 준다.
지나의 구이린(桂林)이라 했듯이 깨알 같은 섬들이
봉긋봉긋 맑은 바다에 솟아 있어
바다가 아닌 구름 속을 유영하는 느낌.
혹은 꿈결 속에 안견의 “몽유도원도” 속을 헤매는 느낌이랄까?
덕유산 향적봉에서 운해에 낀
지리산 방면을 바라보았을 때의 느낌...
아니 진안 마이산 숫마이, 암마이가
구름 속에 수천 개 떠 있다는 상상이 딱 맞겠다 싶다.
혹자는 계림, 금강산과 더불어 동양 3대 절경이라 일컫기도 한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하롱배이는 3,000여개의 섬들이 있다고 알고 있지만
공식 기록상으로는 하롱배이에는 총 1,969개라고 한다.
이 중 980개만이 이름을 갖고 있고 또 거의 모두 무인도다.
유네스코는 이 중 775개 섬을 포함하는 434제곱킬로미터의 면적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했단다.
하롱만은 석회암의 카르스트 지형으로
3無(파도, 갈매기, 비릿내)로 유명하다는데
배를 타고 바다로 나아가도 역시 갯냄새가 전혀 없다.
얼굴바위, 키스바위등 3억년 동안 침식당한
카르스트 지형의 산물인 수많은 섬들 사이로 미끄러져 들어가
이제는 침식이 멈추었다지만 아직 석순이 매달려 있는
메쿵 동굴에 들어가 보았다.
자료에 보니 승솟(Sung Sot), 티엔 충(Thien Chun)등
10여개의 동굴이 있다는데 다른 데는 가 보진 못했다.
이어서 3천여 섬들의 중앙에 있다는 티톱 전망대로 향하다.
(5_3) 조망의 절정 - 티톱전망대에서
티톱에 도착하니
별도로 입장료를 받는다.
조그만 인공해수욕장이 있어서 베트남인들로 만원이다.
해수욕장 옆에 티톱 동상이 있고 숲 사이 진입로가 보인다.
오르는 길은 급경사이지만 10여분(426계단) 오르니
정자가 나타난다.
티톱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하롱배이의 절정으로 오죽하면
호치민의 러시아 시절 도움을 준 우주인 지에크만 티톱이
호치민에게 이 섬들 중 한 개만 달라고 했겠는가?
이때 호치민은 손으로 한줌의 모래를 잡으면서
“모래 한 알도 인민의 것이 아닌 것이 없는데 내가 어떻게 섬을 줄 수 있겠나.
그 대신 이 섬을 친구의 이름을 따서 티톱섬이라고 하겠다”고 하여
이 섬이 원래는 금모래섬 이었는데 티톱섬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입구에 티톱상이 있나보다.
귀로의 선상 해물특식은
생각보다는 기대 이하.(피곤하기도 하였고...)
배달9214/개천5915/단기4350/서기2017/06/26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0. 하롱배이 구글 지도- 섬들 중앙에 티톱섬이 있다함
1. 항구의 풍경(사각형 항구 주위로 리조트가 들어서 있음)
2.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이 마치 향적봉에서 본 지리산 혹은 수천개의 마이산을 보는 것 같음
3. 수많은 기기묘묘한 섬들과 바위들을 지나니...
4. 일명 “키스바위”라며 선상의 베트남아주머니가 포즈를 잡으란다(내릴 때 현상하여 줌)
5. 돌아서니 “키스바위”는 사라지고...
6. 다시 전개되는 안견의 몽유도원도
7. 이제는 더는 자라지 않는 다는 죽은 동굴인 메쿵동굴
8. 메쿵동굴을 나오면 이런 비경이 펼쳐진다.
9. 원래는 금모래 섬이었다는 티톱 전망대(여기서 10여분 오르면 전망대)
10. 하롱만의 3,000여 섬의 중앙에 있는 이 곳 전망대에서의 최고라 함.
<<< 다른 분이 본 티톱전망대 조망 사진 >>>
11. 다른 분이 본 조망대에서의 사진(맑은 날 볼 수 있었던 분의 좋은 사진)
12 중식으로 먹어 본 해선식인데.... 별로였음
하롱베이
下龍灣(하롱베이)/베트남 북부에 있는 만(灣)
중국과의 국경 근처에 있는 넓이 1,500㎢에 이르는 만이다.
베트남 제1의 경승지로, 바다의 구이린[桂林]이라고 불린다.
1962년 베트남의 역사·문화·과학 보존지역으로 지정되었으며,
1994년 그 아름다운 경관으로 UNESCO: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
세계유산 목록 가운데 자연공원으로 등록되었다.
석회암의 구릉 대지가 오랜 세월에 걸쳐 바닷물이나 비바람에 침식되어 생긴
3,000여 개나 되는 섬과 기암이 에메랄드 그린의 바다 위로 솟아 있다.
날카롭게 깎아지른 듯한 바위, 절벽을 이루고 있는 작은 섬들,
환상적인 동굴이 있는 섬들이 기후나 태양 빛의 변화에 따라
그 모습과 빛깔을 미묘하게 바꾸는 광경 등이 절경을 이룬다.
'하(Ha)'는 '내려온다', '롱(Long)'은 '용'이라는 뜻으로,
'하롱'이란 하늘에서 내려온 용이라는 의미이다.
'하롱'이라는 지명은,
바다 건너에서 쳐들어온 침략자를 막기 위해
하늘에서 용이 이곳으로 내려와 입에서 보석과 구슬을 내뿜자,
그 보석과 구슬들이 바다로 떨어지면서
갖가지 모양의 기암(奇岩)이 되어
침략자를 물리쳤다고 하는 전설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유네스코가 두 번씩이나 하롱배이를 세계자연유산으로 인정한 사실이나
꽤 많은 이들이 하롱배이를 금강산, 계림과 함께 ‘동양의 3대 절경’으로
꼽는 걸 보면 기대치를 낮추기란 그리 쉽지 않다.
유네스코는 지난 1994년 하롱배이의 미학적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해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한 데 이어
2000년에는 또 다시 하롱배이 지역의 카르스트 형성 과정과
지질학적 가치를 공식 인정했다.
세계문화유산이야 어차피 인류의 작품이니
그 지정 여부도 보존노력 등 일정 부분은 인간의 입김이 작용하지만
자연유산은 그 생성과정부터가 인류가 아닌
오로지 자연 순수영역인 만큼 개인적으로는 자연유산에 더 큰 호기심을 갖고 있다.
지난 1993년 발견되고 그 이듬해에
하롱배이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돼 보존상태가 매우 훌륭하다.
관람객 편의를 위해 설치한 조명시설을 제외하면 거의 원형에 가깝다고도 할 수 있다.
큼직큼직한 석주와
기기묘묘한 모양의 석순들이 울긋불긋 화려한 조명을 받고 있어
몽환적인 분위기도 자아낸다.
‘용이 하강하는 만’이라는 뜻의 하롱배이라는 이름은
바로 석회동굴이 자아내는 분위기 때문에 생겨난 것일지도 모른다.
이런 석회동굴이 하롱배이에는 발견된 것만 해도 10여개에 이른다.
세계자연유산으로서의 당당한 면모다. 하지만 이것은 맛보기에 지나지 않는다.
하롱배이의 진면목은 다우섬에서부터 본격 시작되는 선상관광을 통해 느낄 수 있다.
공식 기록상 하롱배이에는 총 1,969개의 섬들이 떠 있다.
이 중 980개만이 이름을 갖고 있고 또 거의 모두 무인도다.
유네스코는 이 중 775개 섬을 포함하는 434제곱킬로미터의 면적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했다.
배가 다우섬을 휘감아 돌며
하롱배이의 심장부를 향해 방향을 잡자
바다와 돌과 바람이 빚어낸 자연의 신비가 와락 품안에 파고든다.
높아봤자 해발 20~30m 정도의 고만고만한 섬들이 첩첩 병풍을 이루고 있고,
카르스트 지형의 뚝별스런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섬들은
제마다 모양도 느낌도 제각각이다.
배가 나아갈수록 모양과 느낌도 시시각각 변해
조금 전까지만 해도 닭의 모양을 하고 있던 것이
금세 버섯모양으로 바뀌기도 하고 낙타로 변하기도 한다.
전후좌우를 둘러싼 섬들은 어떤 때는 든든한 호위병이 되었다가도
또 어떤 때는 위협적인 약탈자의 모습으로 변하기도 한다.
이런 다변성 때문인지 자신의 느낌과 관점에 따라
섬에 이름을 붙여보는 재미는 선상관광 여정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섬들에 둘러싸인 채 즉석 해상 수산시장도 쏠쏠한 재미를 안겨준다.
하롱배이를 텃밭삼아 살아가고 있는
이곳 어민들의 주요 고객은 바로 선상 관광객들이다.
이들은 다짜고짜 관광선에 자신의 고깃배를 붙여놓고
바로 잡아 올렸을 법한 생선을 판매한다.
일부는 흥정이 깨져 배에서 떨어져 나가기도 하지만
웬만하면 거래는 거의 성사된다.
끓는 물에 팔딱거리는 생선과 미리 준비해간 고추장을 풀기만 하면
1,969개의 반짝이는 보석들이 시샘하고도 남을
선상 매운탕 파티가 시작되는 것이다.
하롱만에는 약 3,000개의 섬이 있다고 한다.
하롱배이 선상관광의 종착지는
3,000개의 섬 중앙부에 있는 티토브 섬(Titov Island)이다.
티토브라는 명칭은 이 섬에서 묶고 간
러시아 우주비행사 지에크만 티토브(Giecman Titov)의 이름을 따
지난 1962년 호치민이 지은 것이다.
선착장에서 약 7~8km 거리에 있는데
하롱배이의 다른 섬들과 달리 제법 넓은 해변과 전망대를 갖고 있어
한 두 시간 쉬었다 가기에 제격이다.
1,969개의 보석을 하롱배이에 흩뿌려준
자연에 깊은 감사와 경외심을 느끼면서 말이다.
티톱섬은 원래 금모래섬 이었는데, 티톱섬이 된 것은 유래가 있다.
호치민은 러시아 유학시절 티톱장군과 절친한 친구다.
호치민이 러시아에서 살 때 티톱은 호치민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 후 호치민은 귀국하여 베트남에 권력자가 되었다.
그 후 호치민은 티톱장군을 초청하여 하롱만의 섬들을 구경시켜 주었다.
이때 티톱은 호치민에게 3,000개의 섬 중에 하나만 달라고 하였다.
이때 호치민은 손으로 한줌의 모래를 잡으면서
“모래 한 알도 인민의 것이 아닌 것이 없는데 내가 어떻게 섬을 줄 수 있겠나.
그대신 이 섬을 친구의 이름을 따서 티톱섬이라고 하겠다”고 하여
이 섬이 티톱섬이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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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avage Rose / For Your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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