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에 가 본 희리산(Monn River)
(1)
이번 추석에도
희리산 정상에 서 보았다.
저 멀리 점점이 떠 있는 서해바다 섬들 사이로
자젓을 잡아오시는 숙부님이 그물을 지게에 거두어 오고 계셨고,
반산 아래 옛집에서는 할아버지, 할머니 무릎에 앉아 웃음소리 들렸고,
아버지 따라 성묘 가던 남산도 그 모습 그대로였고,
자전거로 통학하던 섶다리가 있는 읍내 가는 길도 그대로였고,
외갓집 가던 화양들녁은 누렇게 익어가고 있었고,
호랑이 산다던 월명산, 천방산도 지척이었다.
2시간여, 천천히
(2)
어머니도 계시고,
형님도 계시고, 조카들도 계셨지만
할아버지, 할머니 계셨던 웃음소리는 안계셨다.
아버지 따라 성묘 갔듯 자동차로 가긴 갔는데
두런두런 나누던 정담은 없었고
항상 들러 보았던 일가친척집들은 하나도 없어서
한양으로 올라오기 바빴다.
배달9214/개천5915/단기4350/서기2017/10/04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1) 희리산 초입
2) 조금만 올라가도 해송 숲 사이로 서해의 섬들이 보인다.
3) 숲 사이로 많은 모싯대 꽃이 보였다.
4) 가을의 대명사 도토리, 명감 열매도 점점 가을색을 머금고...
5) 소화에 좋다는 삽주도 참 많이 자생하고 있었다.
6) 애기 며느리밥풀꽃도 지천으로 널려 있었다.
7) 미역취도 가을을 만끽하고 있었다.
8) 해송의 향기가 진동하는 오름길
9) 해발 329m 정상에 서면 아래와 같은 놀라운 조망이 다가온다.
10) 한폭의 수묵화같은 우리 조상님들의 터전
11) 천방산과 흥림지가 내려다 보이는 동측
12) 낙조가 물들어 가는 서해바다와 구릉들의 어울림
13) 솔향기 가득한 하산길
14) 장인어른 산소가는 길에 본 돼지감자꽃, 고마리, 참취꽃, 털별꽃아재비
15) 世 延安君 할아바님 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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