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약재가 안동에 있다는 말을 듣고 시를 지어 부치다[聞金若齋在安東以詩寄之]
【안】 정사년(1377) 겨울에 공이 원주에 가다.
삼 년이라 창해 회진(會津)을 가리킴. 의 이별이러니 / 滄海三年別
평원원주(原州)의 별칭. 에서 같이 만나 한번 웃었오 / 平原一笑同
풍진 속에 해조차 늦어가는데 / 風塵將歲晩
천지는 모두 길이 막혔소그려 / 天地盡途窮
고된 글귀는 읽기가 어렵고 / 苦句難成讀
깊은 정은 말없이 절로 통하네 / 深情黙自通
양양엔 지금도 산간(山簡)이 있어 / 襄陽有山簡
습지 속에 어울려 술 마시겠군 / 共醉習池中
【안】 후인의 평에, 예천군(禮泉郡)도 역시 이름이 양양인데 안동(安東)의 이웃 고을이라 당시에 필시 친한 친구가 그 고을 군수로 있었고, 땅 이름마저 우연히 같기 때문에, 산간(山簡)의 고사를 빌어 사용할 것이라고 하였음.
[주]산간(山簡) : 진(晋)나라 하내(河內)회현(懷縣) 사람이요, 산도(山濤)의 아들로서 아버지의 기풍을 지녔다. 정남장군(征南將軍)이 되어 양양(襄陽)을 진수(鎭守)할 적에 습(習)씨의 집에 좋은 원지(園池)가 있어, 산간은 구경을 나가게 되면 늘 습씨 집 못으로 가니, 세상 사람들이 산공의 못이라 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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