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적을 피하다[避寇]
【안】 경신년(1380)에 영주(榮州)로부터 왜적(倭賊)을 피했음.
도적을 피하여 내 땅을 떠나 / 避寇離吾土
가족을 이끌고 다른 고을로 / 攜家走異鄕
가시덩굴 스스로 앞을 가리니 / 荊榛行目蔽
상재(桑梓)는 눈에 선해 잊기 어렵네 / 桑梓耿難忘
세상이 험난하니 어린아이 가엾고, 다른 본에는 인(鄰)임. / 世險憐兒少
집마저 가난하니 어진 벗 기댈 밖에 / 家貧仗友良
천지는 부질없이 넓기만 하니 / 乾坤空自濶
내 흥취 아득아득 홀로 섰노라 / 獨立興蒼茫
[주]상재(桑梓) : 부조(父祖)의 고기(古基)를 말하는 것인데 즉 고향을 말함. 《시경(詩經)》 소아(小雅) 소반(小弁)에 “부모가 심은 뽕나무와 자작나무도 공경한다[惟桑與梓必恭敬止].” 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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