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정도전 三峯集

171)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오언율시(五言律詩) /도적을 피하다[避寇]

이름없는풀뿌리 2018. 1. 23. 04:27

도적을 피하다[避寇]

 

【안】 경신년(1380)에 영주(榮州)로부터 왜적(倭賊)을 피했음.

 

도적을 피하여 내 땅을 떠나 / 避寇離吾土

가족을 이끌고 다른 고을로 / 攜家走異鄕

가시덩굴 스스로 앞을 가리니 / 荊榛行目蔽

상재(桑梓)는 눈에 선해 잊기 어렵네 / 桑梓耿難忘

세상이 험난하니 어린아이 가엾고, 다른 본에는 인(鄰)임. / 世險憐兒少

집마저 가난하니 어진 벗 기댈 밖에 / 家貧仗友良

천지는 부질없이 넓기만 하니 / 乾坤空自濶

내 흥취 아득아득 홀로 섰노라 / 獨立興蒼茫

 

[주]상재(桑梓) : 부조(父祖)의 고기(古基)를 말하는 것인데 즉 고향을 말함. 《시경(詩經)》 소아(小雅) 소반(小弁)에 “부모가 심은 뽕나무와 자작나무도 공경한다[惟桑與梓必恭敬止].” 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