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정도전 三峯集

173)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오언율시(五言律詩) /가을장마[秋霖]

이름없는풀뿌리 2018. 1. 23. 04:29

가을장마[秋霖]

 

가을장마라 사람 절로 끊이니 / 秋霖人自絶

사립문 일찍이 열지를 않네 / 柴戶不曾開

울 밑엔 붉은 잎이 수북 쌓이고 / 籬落堆紅葉

뜰에는 푸른 이끼 자랐군 그래 / 庭除長綠苔

새들도 추위 느껴 맞대고 자고 / 鳥寒相並宿

기러기도 젖어서 멀리 날아오누나 / 鴈濕遠飛來

슬프다 우리 도는 왜 적막한고 / 寂寞悲吾道

술에 아니 빠지고 무엇하리오 / 惟應泥酒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