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장마[秋霖]
가을장마라 사람 절로 끊이니 / 秋霖人自絶
사립문 일찍이 열지를 않네 / 柴戶不曾開
울 밑엔 붉은 잎이 수북 쌓이고 / 籬落堆紅葉
뜰에는 푸른 이끼 자랐군 그래 / 庭除長綠苔
새들도 추위 느껴 맞대고 자고 / 鳥寒相並宿
기러기도 젖어서 멀리 날아오누나 / 鴈濕遠飛來
슬프다 우리 도는 왜 적막한고 / 寂寞悲吾道
술에 아니 빠지고 무엇하리오 / 惟應泥酒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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