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정도전 三峯集

172)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오언율시(五言律詩) /산중 2수 (山中 二首)

이름없는풀뿌리 2018. 1. 23. 04:29

산중 2수 (山中 二首 )

 

【안】 영주로부터 도적을 피하여 삼봉(三峯)의 옛집으로 돌아왔음.

 

산중에서 병들었다 모처럼 일어나니 / 山中新病起

어린애가 나더러 얼굴이 쇠했다고 / 穉子道衰容

밭농사 배워 친히 약초 가꾸고 / 學圃親鋤藥

집 옮겨와 손수 솔을 심었네 / 移家手種松

저물녘 저 종소리 절은 어디냐 / 暮鍾何處寺

들불은 숲 너머 저 방앗간에서 / 野火隔林舂

산골에 사는 멋을 알게 되어서 / 領得幽居味

근래에는 온갖 일 게으르다오 / 年來萬事慵

 

 

또[又]

하찮은 나의 터전 삼봉 아래라 / 弊業三峯下

돌아와 송계의 가을을 맞네 / 歸來松桂秋

집안이 가난하니 병 수양에 방해롭고 / 家貧妨養疾

마음이 고요하니 근심 잊기 족하구려 / 心靜定忘憂

대나무를 가꾸자고 길 돌려 내고 / 護竹開迂徑

산이 예뻐 작은 누를 일으켰다오 / 憐山起小樓

이웃 중이 찾아와 글자 물으며 / 隣僧來問字

 

 

【안】 뒷사람의 평에 양웅(楊雄)의 고사를 사용했다 하였음.

해가 다 지도록 머물러 있네 / 盡日爲相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