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 2수 (山中 二首 )
【안】 영주로부터 도적을 피하여 삼봉(三峯)의 옛집으로 돌아왔음.
산중에서 병들었다 모처럼 일어나니 / 山中新病起
어린애가 나더러 얼굴이 쇠했다고 / 穉子道衰容
밭농사 배워 친히 약초 가꾸고 / 學圃親鋤藥
집 옮겨와 손수 솔을 심었네 / 移家手種松
저물녘 저 종소리 절은 어디냐 / 暮鍾何處寺
들불은 숲 너머 저 방앗간에서 / 野火隔林舂
산골에 사는 멋을 알게 되어서 / 領得幽居味
근래에는 온갖 일 게으르다오 / 年來萬事慵
또[又]
하찮은 나의 터전 삼봉 아래라 / 弊業三峯下
돌아와 송계의 가을을 맞네 / 歸來松桂秋
집안이 가난하니 병 수양에 방해롭고 / 家貧妨養疾
마음이 고요하니 근심 잊기 족하구려 / 心靜定忘憂
대나무를 가꾸자고 길 돌려 내고 / 護竹開迂徑
산이 예뻐 작은 누를 일으켰다오 / 憐山起小樓
이웃 중이 찾아와 글자 물으며 / 隣僧來問字
【안】 뒷사람의 평에 양웅(楊雄)의 고사를 사용했다 하였음.
해가 다 지도록 머물러 있네 / 盡日爲相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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